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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MC DB1 Gold - 컨트롤 룸에서 바라본 레코딩 풍경, 북쉘프 모니터의 역사를 새로 쓰다

By Fullrange date 14-06-24 18:55 0 12,845

 



 


 

Absolute Standards


음악과 오디오가 되었든 사진과 카메라가 되었든 우리는 ‘구력’이라는 단어를 종종 듣게 되는데 사전적인 의미도 불분명한 이 단어엔 ‘시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얼마나 오랫동안 많은 경험을 쌓았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수억원을 들여 일시불로 초하이엔드 시스템을 꾸렸다고 해서 그 사람이 자신에게 가장 만족스러운 소릴 찾았느냐는 미지수다. 반대로 몇 년째 적은 예산을 쪼개고 쪼개 알뜰살뜰 하이파이 시스템을 운용한다 해서 구력이 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중요한 것은 소리에 대한 자기 주관을 가지고 그 소리를 하이파이 오디오의 매칭과 튜닝 실력으로 언제 어디서나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형편이 조금 좋아져 오디오에 손을 대볼까해서 큰 돈을 들여 오디오를 꾸리고 커뮤니티 활동을 좀 하다가는 몇 년 후 그냥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오디오파일을 수없이 많이 보아왔다. 그 이유는 다른 무엇보다 소리에 대한 기준 없이 유명 메이커만 찾아다녔지 자신이 정작 좋아하는 소리에 대해서는 정확한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 소리가 다 그 소리라는 허무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런 이유에서 우리는 소리에 대한  확고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이파이 오디오를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모든 하이파이 스피커가 단순히 ‘좋게’ 들린다. 어린아이 같은 표현일지 모르만 그 외에 표현할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리고 사운드 이론에 대해 좀 더 깊이 파고 들다보면 ‘좋냐, 나쁘냐’ 같은 유치한 표현이 아니라 ‘어떠하냐’가 주제로 떠오른다. 사운드의 좀 더 깊고 세밀한 분석이 시작되는 단계다. 예를 들어 해상력, 스테이징, 심도, 다이내믹스 등의 객관적 사운드 평가 개념들이 그것이다. 그러나 한 번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생각해보면 처음 하이파이 메이커의 스피커를 처음 들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몰두하는 것은 저역이다. 저역의 크기와 저역의 임팩트 등은 하이파이 사운드를 즐기고 업그레이드 욕구가 생겨나는 입구이자 출구이다. 그리고 이후엔 좀 더 다다른 개인적인 취향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그 저역이라는 것이 들으면 들을수록 그 퍼포먼스가 다양하고 중,고역 등과의 밸런스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표정으로 나타나기에 그 기준을 잡기가 상당히 어려운 면이 많았다. 필자에게 있어 이러한 저역에 대한 기준을 세워준 처음 세워준 스피커가 바로 PMC 였다. 물론 이후 여러 하이엔드 스피커들을 경험하며 더 뛰어난 저역을 들을 수도 있었지만 언제나 그 기준이 되어준 저역은 PMC 였다. 십수년 전 처음 FB1 오리지널의 저역을 경험한 뒤 그 호쾌한 한방에 나가 떨어졌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From Studio To Home 



이러한 저역의 기준을 마련해준 PMC 의 존재는 그들이 걸어온 역사적 발자취에서 증명된다. PMC 는 일반적인 하이파이 메이커가 아니라 프로페셔널 스튜디오 모니터로 시작했던 스피커 메이커였던 것이다. KEF, 로저스, 하베스, 스펜더 등으로 대표되는 영국 BBC 방송국의 모니터 스피커의 역사가 90년대 PMC 에게 그 바통을 넘겨주었고 모니터의 보증수표와도 같은 BBC 모니터로서 PMC 는 급격히 그 명성이 높아진다. 퀸의 브라이언 메이, 로비 윌리엄스, 프린스, 엘튼 존 등 팝 역사의 레전드들이 직접 사용하거나 또는 자신들의 앨범을 녹음할 경우 모니터 스피커로 사용하는 스피커가 PMC 였고 DG, 체스키, 드림웍스, 워넉뮤직, 아르모니아 문디 등 전세계 수많은 유명 스튜디오에서 PMC를 애용하고 있다. 최근엔 단순히 음악 레코딩 뿐 아니라 영화 사운드트랙 녹음에도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 성능을 다방면에서 입증받고 있다.

 






PMC DB1 Gold Limited Edition

 
이번 리뷰는 PMC 의 여러 스피커 라인업 중에서도 PMC 의 스튜디오 모니터로서 가장 기본이 되는 북쉘프 모니터인 DB1 시리즈의 특별 한정 버전인 DB1 Gold 에 관한 것이다. BBC 방송국에서 일하던 피터 토마스(Peter Thomas)는 BBC 에 수입제품을 납품하던 FWO Bauch의 에이드리언 로더(Adrian Loader)를 만나 스피커 제작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다가는 급기야 스피커 메이커를 창립한 것이 PMC 의 시작이었다. 기존에 BBC 나 일반 스튜디오에서 사용하기 위한 고성능 모니터 스피커 개발이 목표였고 그들은 이내 BB5A라는 걸출한 레퍼런스 모니터를 개발해낸다. 그리고 이후 여러 라인업 확장을 이루어나가는데 그 중 가장 작은 DB1이라는 모델은 PMC 라인업 중 가장 작은 모델로서 그 이름은 생긴 것과 딱 어울리는 Dinky Box 의 이니셜을 딴 것이다. 최초엔 DB1 오리지널이 출시되었고 이후 인기를 모으며 DB1+, DB1i 버전까지 출시되었으며 홈 하이파이 라인업 외에 PMC 의 스튜디오용 스피커 라인업에도 편입시켜 DB1S 라는 액티브 스피커로도 출시한 바 있는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그리고 이번에 출시한 것은 DB1 Gold 라는 모델이다.



 

 


이름에서도 눈치 챘겠지만 DB1 Gold 는 홈과 스튜디오를 넘나들며 다양한 버전으로 진화한 DB1 이라는 레퍼런스 모니터의 스페셜 한정 모델이다. 무려 21년간 전세계 스튜디오와 홈을 누비면서 모니터 스피커의 최고봉으로 안착한 DB1의 롱런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출시된 것이다. 이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PMC 는 20년이라는 워런티를 확장 제공하기로 했으며 전세계에 한정 수량만을 배포해 PMC 팬들을 위한 일종의 기념작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했다. 참고로 가격 또한 기존의 일반 버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도 이 스피커의 ‘착한’ 출시 의도를 알려준다.



 

 


유닛이 전체 사이즈는 높이(290mm) x 넓이(155mm) x 깊이(234mm), 재생 주파수 대역은 저역이 50Hz, 고역 한계는 25kHz 이다. 그리고 공칭 임피던스는 8옴에 능률이 87dB 로 기본적인 스펙은 기존의 DB1i 와 동일하다. 유닛은 트위터의 경우 소노렉스(SOLONEX™) 1.1인치 소프트 돔이며 우퍼는 5.5인치 페이퍼 콘을 사용했다. 내부 구조는 PMC 의 전매 특허라고 할 수 있는 ATL™ (Advanced Transmission Line)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내부에 미로형의 긴 통로를 만들고 흡음재를 빽빽이 내장해 캐비닛 외부로 방사되는 저역과 고역의 대부분을 감쇄시키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밀폐형이나 저음반사형보다 저역에 있어서 그 깊이감이 남다르다. DB1 Gold 의 경우 이 작고 앙증맞은 사이즈의 캐비닛 안에 무려 1.5m 의 크랜스미션 라인을 구성해놓았으며 포트(벤트)를 후면에 마련해놓았다. 플로어스탠딩 같은 경우 베이스 우퍼와 동일한 배플면에 포트를 설치하는 것과는 달리 북쉘프인 DB1 Gold 는 포트를 후면 상단에 설치해놓고 있는데 이는 동일한 사이즈에 더 고성능의 드라이버를 사용한 밀폐형 혹은 위상반전형보다 몇가지 면에서 더 뛰어난 성능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동일한 사이즈의 북쉘프보다 넓은 주파수 대역을 가지며 일관적인 공기압 로딩 등으로 왜곡을 더욱 낮출수 있고 정확한 위상을 엊을 수 있으며 더욱 낮은 저역 확장 등이 가능하다.

 

 


테스트를 위해 스탠드 위에 고정한 DB1 Gold 의 모습은 기존에 수없이 보았던 나무 색상의 그것과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 마치 과거 어쿠스틱 에너지의 AE1 의 그 단단하고 프로페셔널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캐비닛 표면을 자세히 살펴보고 만져보니 전면 패널과 이 외 나머지 캐비닛의 소재가 다른데 특히 전면 패널의 경우 PMC 의 스튜디오 모니터용 액티브 스피커에서 사용하는 부드러운 재질의 표면 도장이 느껴진다. 음향적인 면을 고려해 PMC에서 독자적으로 사용하는 캐비닛 재질을 적용한 것이다. 크로스오버 포인트는 2kHz 로서 상당히 낮은 편으로 여러 면면을 살펴볼 때 현대 고성능 스튜디오 모니터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는 설계다. 음악을 직접 연주하는 아티스트와 엔지니어의 음악적 의도와 늬앙스를 왜곡 없이 전달하기 위한 최상의 모니터 북쉘프로서 자리잡은 DB1은 이제 스페셜 한정 생산으로 완연히 업그레이드되어 새로운 옷을 갈아입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 매칭은 일단 기존에 시스템오디오 판디온2 당시와 동일하게 덴마크 덴센의 B-120 으로 싱글 와이어링 연결했으며 소스기기도 동일하게 레졸루션 오디오 칸타타를 사용했다.








Listening
 


일단 기본적인 보컬 테스트부터 시작했다. 사라 K 의 ‘Stars'를 재생하자마자 귀에 들어오는 것은 포커싱 능력이다. 아마도 최근 테스트해본 모든 북쉘프 중 가장 정확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다. 스테이징도 단순히 무대 전망이 좋으 정도가 아니라 굉장히 입체적이고 사실적인 3D 홀로그래픽이 펼쳐진다. 이 정도로 정확하며 입체적인 스테이징은 최근 YG 어쿠스틱의 Sonja 이후로 처음이다. 각 악기는 완전히 분리되어 악기 개수를 낱낱이 보여주면 그 위치가 눈 앞에 그려질 정도로 선명하다. 보컬의 발성이 너무 또렷해 조금은 인간미가 없어 보일 정도로 스튜디오 녹음 현장에 와있는 기분이다. 마치 스튜디오 컨트롤 룸의 창 너머 반대편에서 사라 K 가 마이크를 통해 노래를 부르고 있는 느낌으로 라이브 현장이 아니라 스튜디오 녹음실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이어서 일렉트로닉 프로젝트 포스탈 서비스(The Postal Service)의 ‘Such Great Heights'를 들어본다. 일렉트로닉 레코딩은 선택한 것 자체가 이 스피커의 스튜디오 모니터로서의 성능이 가장 잘 드러날 것 같다는 생각과 궁금증 때문이었는데 예상대로 DB1 Gold 는 물만난 물고기처럼 퍼포먼스를 뽐낸다. 굉장히 빠르고 민첩하며 기계적으로 악곡을 짚어 나간다. 넉넉하고 풍성하며 느리게 릴리즈되는 두루뭉술한 개념의 ‘음악성’ 또는 ‘질감’ 따위는 집어치우라는 듯 정확한 속도로 쾌속 질주하는 사운드는 과연 모니터답다는 생각이 든다. 스테이징의 사이즈는 왠만한 톨보이를 압도할 정도로 커다랗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서 움직이기 때문에 호소력이 높고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으며 속이 시원할 정도의 쾌감을 선사한다. 보컬 곡에서 느꼈던 무대의 입체감은 이 곡에서 더욱 부각되며 약음 포착 능력, 마이크로와 매크로를 민첩하고 오고가는 다이내믹스 등 북쉘프의 최대 장점을 체감할 수 있다. DB1 Gold 같은 경우 이러한 북쉘프 모니터의 최대 강점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모습이다.



 


제니퍼 원스의 ‘Way Down Deep', 허비 핸콕의 'Rock It', 'Cantaloop Island’ 들을 이어서 들어보며 저역 반응 테스트에 주력해보았다. 역시 저역 한계는 어쩔 수 없이 스펙 상의 50Hz 근처 정도가 마지노선으로 파악된다. 주목할만한 점은 그 저역 한계를 어설프게 건드리며 이를 감추기 위해 부스팅을 시키는 경우도 많은 데 반해 DB1 Gold 는 그 한계를 덮으려는 무모한 시도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제 몸집과 설계 안에서 최대한의 능력치까지만 맺고 끊는 단호하고 정직한 특성을 보인다. 그러나 스피커의 용적을 감안한다면 DB1 Gold 가 펼쳐내는 스테이징과 저역의 스케일, 심도 등은 탑 클래스에 올려놓을 수 있는 수준이다.



 


예를 들어 이 스피커와 비교 선상에 놓을 수 있는 스피커가 거론하자면 하베스 P3ESR, KEF LS50, 펜오디오 레벨3, 프로악 D1 그리고 추가로 ATC SCM 7 이나 하이든 그랜드 등을 들 수 있겠다. 만일 다른 부분을 논외로 치고 전체적인 스테이징의 스케일과 포커싱, 저역 재생에 관한 부분만 비교한다면 이보다 더 큰 우퍼를 가진 모델과 비교해도 맨 상위에 랭크시킬 수 있다. 굉장히 절도 넘치고 스피디하며 탁트인 정교한 무대 재현 능력에서 오디오적인 쾌감은 극대화된다. 추가로 덴센 B-120 이 이러한 부분을 많이 감쇄시키진 않았나 혹은 앰프에 따른 제동 면은 어떤가가 궁금해 로텔 RA-12 로 앰프를 변경한 후 테스트를 해보았다. 이글스의 ‘Hotel Califonia'에서 초반부 드럼 레코딩에서도 전혀 저역 해상력이나 풋웍이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덴센보다 두텁고 다부지게 들린다. 로텔 특유의 토널 밸런스와 텍스쳐가 뭍어나는데 로텔 RA-12가 엔트리급 인티앰프인 점을 상기해보면 DB1 Gold 의 제동에 대한 부분도 명쾌해진다. 다시 말해 커다란 댐핑이나 힘을 겸비한 고가의 인티앰프가 아니더라도 이 스피커의 에센스를 충분히 끄집어 있다고 판단된다.







Conclusion

필자에게 저역의 기준을 가르쳐 준 고마운 메이커 PMC 는 초창기 PMC에서 몇 단계고 더 진보해 저역에 관한 부분 뿐 아니라 전체적인 토널 밸런스와 스테이징, 포커싱과 홀로그래픽 음장 재현에 대한 부분까지 그 기준을 제시해주고 있다. 아무 기준 없이 이쪽 저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휩쓸리며 점점 자신이 어떤 소릴 좋아하는지 과연 어떤 소리가 훌륭한 소리의 기준인지 모호하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 자그마한 Dinky Box부터 다시 차근 차근 들어보며 음미해보길 권한다. 시간이 지나면 나름의 ‘구력’이 생길 것이다. 요컨데 타인의 취향에 너그러워질 것이며 나의 취향과 정반대편에 선 오디오에도 취향을 벗어나 훌륭한 소리에는 담담히 박수 쳐줄 수 있는 여유도 갖게 될 것이다. 단순히 유명 메이커의 스피커라는 이유로 덮어놓고 칭찬하는 무분별함도 이제 과거 일이 될 것이며 점차 자신이 좋아하는 소리가 세상의 모든 소리의 어느 곳에 위치해 있는지도 조금씩 선명하게 그려질 것이다.

며칠 동안 테스트하면서 DB1 Gold를 마주한 시간은 마치 일반적인 청음 공간이 아닌 스튜디오에 머물렀던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레코딩 스튜디오의 한 쪽 편에서는 뮤지션이 방금 원 테이크로 연주을 시작했고 나는 건너면 콘트롤 룸 중앙에서 레코딩을 모니터링을 하는 마치 수석 엔지니어가 된 듯한 기분이다. 음악 녹음의 전 과정과 음향 특성을 제어하는 중앙 컨트롤 센터에서 윈도우 너머로 바라보는 레코딩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 구형 DB1 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것이어서 더욱 놀랍기만 하다. 20세기를 빛낸 북쉘프 모니터가 LS 3/5a 라면 21세기엔 DB1 Gold 는 그 슬롯의 한자리를 차지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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