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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딜레마를 극복하라 - TAD D1000MK II DISC PLAYER

By Fullrange date 18-06-22 11:53 0 3,379

FULLRANGE REVIEW

디지털 딜레마를 극복하라

TAD D1000MK2 디스크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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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플레이백의 현실

모든 디지털 플레이백은 음원 파일 재생으로 귀결될 것이다라는 말은 수정되어야한다. 메인스트림 시장에서는 이미 음원 재생, 그 중에서도 스트리밍이 대세인 것은 맞다. 그러나 완벽히 파일 재생으로 귀결되지는 않았다. 디지털 포맷의 변곡점 이전과 이후가 명백히 비교되긴 하지만 하이엔드 오디오파일에게 있어 여전히 피지컬 포맷의 가능성은 끈질기게 잔존해있다. 상황 인식에 빠른 디지털 메이커는 DAC와 스트리밍 기능 외에 CDP 기능을 결합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기도 한다. 리핑 서버를 만들어내기도 해 기존 CD 라이브러리를 음원화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한편 나는 최근 코드 Blu같은 트랜스포트 등 몇 가지 시디피를 경험하면서 여전히 CD 재생음만의 매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론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면이 없지 않으나 나는 나의 인지능력이나 패턴을 의심할 수 없었다. 수년 전 일부 레퍼런스 테스트 앨범 외에 5천여장의 음반을 일거에 처분해버리면서 CD 재생에 대한 미련을 버렸던 내겐 약간의 후회가 동반되었다. 게다가 요즘엔 LP처럼 음원이 아닌 피지컬 매체에 대한 그리움으로 종종 레퍼런스 CD를 재생하고 싶어져 CDT에 대한 유혹일 일어나곤 한다.

이 상황에서 기댈 곳은 마땅치 않다. 과거 생산된 고가의 트랜스포트를 구입하기엔 망설여진다. 픽업 수명이나 안정성 등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는다. 진퇴양난. 디지털 소스 재생의 전환기가 길어지면서 생겨난 딜레마다. 가요 음원을 듣고 싶지만 스트리밍으로 듣기엔 음질이 조금 아쉽고 해외 음원도 타이달 등 고해상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모두 서비스하는 것은 아니다. CD가 그 이전 LP시절의 레퍼토리를 리이슈해 복원하는데 수십 년이 걸렸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졌어도 CD시절 음원을 모두 커버하기엔 시간이 걸린다. 나 또한 가요 등 스트리밍이 되지 않거나 음질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 여전히 CD를 구입해 리핑 후 룬(ROON)을 활용해 감상하곤 하니까.


TAD D1000MKII

이런 딜레마를 해결해줄 수 있는 메이커들은 거의 일본에 집중되어 있다. USB 등 디지털 입력을 지원하는 SACDP가 에소테릭 등에서 출시되고 있으며 그 성능 또한 무척 뛰어나다. 리핑과 태그정리 등 복잡한 과정 없이 음원과 피지컬 매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TAD의 D1000MKII는 일본이 여전히 디지탈 소스기기의 왕좌에 있다는 사실을 웅변하고 있다.

고성능 CD/SACD 트랜스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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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D D1000MK ll

TAD D1000MKII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레드북 CD 및 SACD를 모두 재생 가능하며 디지털 입/출력단을 구비하고 있는 DAC라고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보유중인 CD/SACD를 리핑없이 바로 재생 가능하며 PC 또는 뮤직 서버 및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연결해 음원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피지컬 포맷 재생이 핵심 기능이지만 종종 음원재생도 곁들이고 싶다면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제품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내부 DAC 부문이 예상보다 훨씬 더 훌륭하기 때문이다.

TAD D1000MKII를 처음 접하면 마치 그리폰이나 과거 CD 전성기 시절 소니 SCD-1같은 기기의 풍채를 떠올리게 한다. 가로 44cm, 높이 15cm, 깊이 40cm 정도 크기로 직접 마주치면 탱크 같은 만듦새를 자랑한다. 무게가 18.5kg 정도인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단단하고 반듯하게 가공된 본체는 기구적으로 안정감이 넘친다. 일단 알루미늄으로 정교하게 가공된 CD트레이 오픈 버튼을 누르자 소리 없이 매우 부드럽게, 적당한 속도로 열린다. 트레이 작동을 위해 저노이즈 DC 서보 모터를 투입했고 약 8mm 알루미늄 섀시로 덮어 소음을 최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외부 진동에 의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진동 대책을 마련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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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1000MK ll의 내부에 사용된 전원부

전원부의 경우 대용량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사용하고 있으며 전원부의 경우 아날로그 부문 및 디지털 부문 공히 독립적으로 설계해놓고 있다. 기본적으로 물리적, 전기적 간섭을 모두 피하기 위한 설계로 보인다. 내부 서킷을 살펴보면 모두 TAD 브랜드 마크가 선명한데 모두 특주 형태로 제작해 TAD D1000MKII 회로에 최적화된 소자만을 사용하고 있는 장면이다.

음질 위주 DAC 부문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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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D1000MK ll 에 사용된 DAC 칩. (우)TAD사가 최근 개발한 비동기식 USB 엔진

TAD는 특히 DAC 부문에 대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CD와 SACD 재생이 기본이지만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뮤직 서버 및 네트워크 스트리머에 대해 철저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D1000MKII의 DA 컨버팅은 버브라운 PCM1794A를 채널당 하나씩 사용하고 독자적인 디스크리트 I/V변환 회로를 구성해 탑재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클럭이다. 사실 D1000MKII은 그들의 레퍼런스 모델 TAD D600을 일체화하고 디지털 입력을 추가해 만든 것이 D1000MKII이다. 그리고 D1000MKII 모델에도 D600에서 채용했던 UPCG 고정밀 마스터클럭을 전격 채용했다.

D1000MKII은 AES/EBU, 동축 입력 및 광입력 그리고 B타입 USB 입력에 대해 각각 한 계통씩 지원하며 입력 가능 비트/샘플링 레이트는 조금씩 다르다. USB입력은 384kHZ, 광입력은 96kHz, AES/EBU 및 동축 입력으로는 192kHz까지 대응한다. 더불어 USB 입력을 사용하면 PCM은 물론 DSD 포맷에도 대응한다. 더불어 AES/EBU 와 동축 디지털 출력을 각각 한조씩 지원하고 있어 별도의 DAC와 연결할 수도 있다. 아나로그 출력은 XLR 한조 그리고 RCA 한조를 지원하며 별도의 볼륨 기능 등은 모두 배제했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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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000MKII 테스트는 단독으로 CD 재생을 해보는 한편 USB DAC 로서의 성능도 점검해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디지털 입력단 성능 테스트를 위해서 오렌더 W20을 함께 셋업했다. 이 외에 스피커는 TAD Mirco Evolution One 그리고 앰프는 골드문트 590을 활용했다.


  • 0621_tad_d1000mk2_album_03.jpg 레이첼 야마가타 ‘ Duet ’

    D1000MKII 의 DAC 부문이 가장 궁금했던 차에 오렌더 W20과 연결하자 바로 재생이 가능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부 DAC 및 USB 입력단 성능은 매우 우수하다. 예를 들어 레이첼 야마가타의 ‘Duet(16/44.1, Flac)’을 드어보면 레이첼의 허스키하고 몽롱한 보컬 톤이 매우 상세하게 표현된다. 애초에 마이크에 상당히 가까이 대고 녹음한 레코딩인데 마치 입의 움직임까지도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한 디테일 표현, 분해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확실히 파이오니아 계열의 최근 디지털 사운드를 연상시킨다. 전체적인 토널 밸런스가 우수해 차분하고 편안하면서 담백한 소릿결을 보인다.

  • 0621_tad_d1000mk2_album_01.jpg 호프 앙상블 ‘ Dronning Fjellrose '

    전면 프론트 로딩 방식 트레이 하단에는 일렬로 입력단 이름과 샘플링레이트가 심플하게 주황색으로 표기된다. 입력시 약간의 딜레이가 있으나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D1000MKII의 DAC 부문은 오렌더의 영향도 있겠지만 CD를 직접 재생할 때와 약간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요컨대 저역 중량감은 약간 떨어지지만 24비트 음원 재생시 분해력, 해상도, 다이내믹스 등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호프 앙상블의 ‘Dronning Fjellrose(24/96, Flac)’을 들어보면 선명한 마이크로 다이내믹스로 세부 강/약 표현이 뛰어나며 입체적인 사운드스테이징을 펼쳐 보인다.

  • 0621_tad_d1000mk2_album_02.jpg 파트리샤 바버 ‘ Regular pleasure ’

    내친김에 동일한 곡을 음원 및 CD로 교차해서 비교해보았다. 해당곡은 파트리샤 바버의 ‘Regular pleasure’(16/44.1, Flac). 더블 베이스의 육중한 움직임 및 하이햇의 고역이 매우 생생하며 보컬과 백그라운드 악기 사이의 공간이 좀 더 명확하게 분리되어 들린다. 반면 CD에서는 좀 더 말끔한 배경 처리 및 더 조용한 배경 처리가 돋보인다. 예상 외로 건조하고 파삭한 부분은 포착되지 않는다. 두 포맷 모두 기본적인 성향 자체는 동일하지만 CD 쪽이 좀 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들리는 면은 있다. 이 정도라면 USB 입력단 성능은 상당히 우수한 편으로 판단된다.

  • 0621_tad_d1000mk2_album_04.jpg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무소르그스키 ‘ 전람회의 그림 ’

    이지 오우에 지휘,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연주의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CD로 재생해보면 다이내믹스 표현 및 스테이징 등의 처리 특성이 드러난다. 낮은 중역에서 중간 저역 사이 무게감이 실린 중후한 소리다. 그러나 해상력을 해쳐 번지거나 뭉뚝해지지는 않는다. 자칫 어둡고 건조하며 둔중한 소리를 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사라졌다. 특히 총주시 펀치력은 일품이다. 재미있는 것은 키스 존슨이 녹음한 레퍼런스 레코딩스의 녹음들에서 강조된 다이내즘이 첨감상 CD에서 상당히 부각되어 들린다는 사실이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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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D D1000MK ll

어쩌다보니 TAD에서 가장 궁금했던 두 개 모델을 연달아 테스트하는 기회를 얻었다. 대표 준 나가하타와 인터뷰하면서도 사실 TAD의 퍼포먼스에 대해 확실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궁금증만 폭발했었다. 행운인지 불운인지 지난 독일 뮌헨 오디오쇼에서 TAD의 성능과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음원 재생만을 위해 이 제품을 살리는 만무하다. 그러나 리핑에 지쳐 다시 CD와 SACD를 직접 재생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일청을 권할만하다. D1000MKII 를 보면서 내가 과거 왜 다른 컴포넌트와 스피커는 미국이나 유럽제를 사용해도 일본 소니와 필립스, 마란츠와 에소테릭 등의 소스기기를 애용했는지 상기되었다. 음질은 둘째 치고 그들의 기기는 정교하며 친절하고 편리하다. 트레이가 움직이는 장면 3초만 봐도 사용자를 미소 짓게 만드는 배려심이 전해온다. D1000MKII음원 스트리밍과 CD/SACD 라이브러리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디지털을 구출해줄지도 모른다.


S P E C

Model No. TAD-D1000MK2
Analog Audio Output Balanced output: XLR stereo x 1, Unbalanced output: RCA stereo x 1
S/N Ratio 115dB
Digital Audio Inputs 1 XLR, 2 coaxial, 1 optical, 1 USB (standard B-type)
Compatible sampling frequencies: XLR, coaxial inputs: 44.1kHz, 48kHz, 88.2kHz, 96kHz, 176.4kHz, 192kHz
Optical input: 44.1kHz, 48kHz, 88.2kHz, 96kHz / USB input: 44.1kHz*1, 48kHz*1, 88.2kHz*1, 96 kHz*1, 176.4kHz*1, 192kHz*1, 352.8kHz*2, 384kHz*2
USB input: 44.1kHz*1, 48kHz*1, 88.2kHz*1, 96 kHz*1, 176.4kHz*1, 192kHz*1, 352.8kHz*2, 384kHz*2
Digital Audio Output 1 XLR, 1 coaxial
USB Operating Environment USB 2.0 high-speed
Frequency Characteristics Sampling frequency 88.2kHz and above: 10Hz~40kHz -1dB / Sampling frequency 44.1kHz: 10Hz~20kHz -1dB
Output Voltage Rated Value 4V balanced, 2V unbalanced (1kHz 0dB)
Power Supply Voltage AC 120V, 60Hz (USA/Canada)
AC 220V to 240V, 50Hz/60Hz (Europe/Asia)
Power Consumption 43W
Power Consumption During Standby 0.5W or less
Dimensions 440mm (W) x 150mm (H) x 406mm (D)
(17 11/32 in. (W) x 5 29/32 in. (H) x 16 in. (D))
Weight 18.5kg (40.8 lb)
수입사 오디오갤러리 (02-926-9084)
가격 2640만원

리뷰어 -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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