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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플랫폼에 승차한 캐리의 질주 - 캐리 SI-300.2D

By Fullrange date 17-09-18 14:19 0 4,494

FULLRANGE REVIEW

최신 플랫폼에 승차한 캐리의 질주

캐리 SI-300.2D



데이빗 보위, 프린스, 마이클 잭슨, 존 애버크롬비 등 최근 들어 뮤지션들의 부고 소식이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어렸을 적 카세트 테잎이나 라이센스 LP로 무던히도 많이 들었던 히어로. 그러나 세월의 흐름은 누구도 막지 못했고 그렇게 그들은 그를 사랑했고 리스펙트를 날렸던 사람을 무심코 남겨두고 떠났다. 오디오 메이커들도 마찬가지다. 전설적인 엔지니어들이 세상을 등지고 있으며 이제 몇몇 남은 레전드들은 하이엔드 오디오 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다. 이런 버팀목을 발판 삼은 신진 진공관 오디오 메이커들의 양적인 성장은 눈부시다.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그리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새로운 메이커들이 꾸준히 활동 중이다.

현 상황에서 캐리오디오는 대단히 독보적인 네임 밸류를 갖는다. 데이빗 맨리 그리고 이후 이브에나 멘리의 멘리에서부터 루크 멘리의 VTL 등 미국의 독보적인 진공관 메이커와 어깨를 겨룰 수 있는 단 하나의 진공관 오디오 메이커다. 300B를 드라이브 관으로 사용하고 845를 출력관으로 사용해 싱글 엔디드 50와트 출력을 실현한 CAD-805 같은 모노 블록 파워앰프는 전설적이다. 뿐만 아니다. 각 채널에 300B 두 알, 845 두 알을 투입해 만든 클래스 A/B 110와트급 모노블럭 앰프는 또 어떤가. 시대와 지역을 종횡하며 캐리오디오가 진공관 앰프 역사에서 이룩한 성과는 대단한 것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캐리오디오와의 인연은 꾸준히 이어졌다. 오히려 내게 캐리오디오는 SLP-98P 로 캐리를 알게 되었다. 라인 스테이지에 6SN7 네 알을 사용한 이 프리앰프는 굉장히 뽀얀 중역대 음결과 디테일을 겸비해 자사의 진공관 파워앰프는 물론 여타 솔리드스테이트 파워앰프와 매칭에서도 뛰어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게다가 포노단이 내장된 버전은 컬렉터스 아이템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내장 포노단은 EAR834P 등 국내에서 인기있는 몇 종의 독립형 진공관 포노앰프를 압도했다. 승압트랜스나 헤드앰프만 잘 매칭하면 2~3백만원대 일체형 포노앰프는 별로 부러울 것이 없었다. 지금도 CAD-300SEI 라는 캐리 300B 인티앰프를 꽤 오랫동안 사용 중이다.


캐리오디오의 변화 그리고 SI-300.2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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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고전적인 진공관 앰프 리바이벌로 그저 중, 장년층의 인기를 받고 있던 캐리오디오가 어느 순간부터 진화의 길목에 들어섰다. 1989년부터 이어져온 정통 아메리칸 진공관 앰프 메이커가 디지털 트렌드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최근엔 AiOS 라는 올인원은 룬랩스에 대응하는 한편 MQA를 지원하고 이 외에 스포티파이, 타이달 등 온라인 음원 서비스까지 대응하고 나섰다. PCM 32bit/384kHz 는 물론이며 DSD512 까지 재생 가능하며 그 전송 형태는 UPnP, DLNA, 블루투스patX 등까지 다양하다. 레퍼런스 급으로는 DMS500, DAC-200TS 등 최신 기술을 한껏 흡수한 모델로 무장 중이다. 과거 20여 년 전 나의 애장기였던 캐리 303/200의 사운드가 불현 듯 생각난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 SI-300.2d 또한 캐리오디오의 변혁의 한 복판에 서있다. 아니 앰프와 디지털 소스 기기 등 양 쪽 분야 모두에서 일어난 변혁의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다. 일단 기존 캐리오디오의 상징과도 같았던 진공관 대신 트랜지스터를 사용해 증폭한다. 내부를 보면 전면에서 볼 때 우측에 출력단을 만들고 최단 경로를 통해 스피커 출력단자로 연결된다. 그 옆으로는 커다란 방열판이 숨겨져 있다. 출력은 20Hz에서 20kHz, 즉 가청 범위 내에서 8옴 기준 채널당 RMS 300와트다. 더불어 4옴 로딩에서도 450와트 출력으로 완전히 선형적이진 않지만 대출력 앰프다. 파워앰프 섹션은 솔리드 스테이트 형태로 증폭 클래스는 A/B급으로 작동하며 프리앰프의 A클래스 게인스테이지와 연동된다. 전원부 설계가 중요한데 일단 1000VA 용의 대용량을 자랑한다. 패스랩스의 하이엔드 인티앰프들과 유사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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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300.2d이 특별한 것은 재장된 DAC 파트에 있다. 이 부분의 심장을 책임지고 있는 칩셋은 아사히 카세이(AKM)의 AK4490EQ 칩셋이다. 국내에서는 ESS 테크놀로지 칩셋이 유명하지만 에소테릭의 레퍼런스급 디지털 기기 등 하이엔드 오디오 그룹에서 최근 많이 사용하는 칩셋이 AKM 칩셋이다. AK4490EQ를 장착한 SI-300.2는 PCM 신호에 대해 최대 32bit/768kHz 까지 네이티브 형태로 재생이 가능하며 DSD에 대해서도 USB 입력단으로 사용하면 최대 DSD256까지 역시 네이티브로 재생 가능하다. 이 외에 AES/EBU, 동축, 광 입력을 통해서는 최대 24bit/192kHz 까지 지원하며 고음질 퀄콤 블루투스 aptX 무선 전송시 16bit/44.1kHz 까지 재생 가능하다. 또한 별도로 모든 디지털 입력 신호에 대해서는 캐리오디오의 TruBit™ 기술을 통해 유저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업샘플링도 가능하다. 참고로 클럭 같은 경우에도 자체 개발한 OSO™ 리클럭킹 시스템을 내장하는 등 디지털 섹션 완성도와 기능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디자인은 무척 마치 탱크 같은 견고함과 튼튼하고 남성적인 만듦새로 일관하고 있다. 알루미늄 전면 패널 중간엔 커다란 볼륨 노브가 위치하고 이를 중심으로 좌/우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마련되어 있다. 마치 매킨토시의 그것을 떠올리게 만드는 푸른색인데 좌측은 입력 선택 및 볼륨 레벨, 우측은 출력 수치를 레벨미터로 표기해주는 VU 미터를 표시해준다. 그 아래 위치한 스탠바이 버튼 포함 총 15개의 버튼은 각 기능을 조정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XLR 입력 두 조 및 RCA 입력 그리고 다양한 디지털 입력단 등은 이 앰프의 기능을 일목요연하게 일러주고 있다. 특히 XLR입력단 하나는 AV 리시버나 프로세서와 연동할 때 필수적인 바이패스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레퍼런스급 홈 시어터 시스템과 연동을 고려하고 있는 유저에게는 매우 요긴한 앰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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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설계를 보면 앰프 부분은 기존에 출시되었던 캐리의 CAD-200 파워앰프를 기반으로 캐리오디오의 새로운 A클래스 프리앰프 설계를 규합한 형태다. 더불어 내장된 디지털 섹션은 캐리오디오의 레퍼런스 DAC 인 DAC-200ts의 내부 설계를 이어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설계할 경우 전원부 등 타협은 생길 수밖에 없으나 섀시 등 여러 부분에서 원가 절감이 이루어지면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앰프와 DAC의 모든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사운드

테스트는 총 두 장소에서 이루어졌다. 풀레인지 시청실에서는 포칼 디아블로 유토피아 및 오렌더 W20을 사용했고 앰프 내장 DAC와 직결해 시청했다. 코트 CPM-2800MKII 앰프와도 비교되어 퍼포먼스 파악에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한편 나의 리스닝 룸에서도 계속해서 테스트가 이루어졌다. 스피커는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C4 그리고 케프 LS50 등이며 DAC로는 마이텍 맨하탄 II DAC 등을 활용했다. 음원 트랜스포트로는 솜오디오 sMS-1000SQ를 사용해 룬으로 재생했다.


  • 0918_cary_album1.jpg먼저 포칼 Diablo Utopia 와 매칭한 경우 스위칭 전원부를 탑재한 코드에 비해 음상이 낮게 내려와 차분한 뉘앙스를 만들어낸다. 더불어 중역과 저역 구간에 육중한 힘이 실리며 그 두께가 두터운 편이다. 중, 소형 뿐 아니라 대형 플로어스탠딩도 너끈히 제동해낼만한 저역 펀치력이다. 하지만 고역 재생, 특히 Diablo Utopia 의 40kHz 까지 뻗는 투명한 고해상도 고역 구간에 대해서는 아주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머라이어 캐리의 ‘Dreamlover’같은 곡에서 고역은 짜릿하다기보다는 적당히 활기차고 탁 트여있다. 경쾌한 고역에 무게감 있는 중, 저역이 돋보인다.
  • 0918_cary_album2.jpg요컨대 SI-300.2d 는 과거 캐리 진공관 앰프의 소리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내가 사용 중우인 캐리 300B 싱글이나 과거 들어보았던 SLP-98P 또는 805 모노블럭 앰프의 진한 중역은 에이징에 따라 조금씩 살아난다. 하지만 고역 구간은 훨씬 더 힘차고 활기차게 그려진다. 예를 들어 파트리샤 바버의 ‘My girl’에서 중, 저역대 더블베이스가 둥글둥글한 모양으로 힘 있게 움직인다. 전체적인 토널 밸런스가 무척 안정되어 있어 다소 자극적으로 들릴 수 있는 Diablo Utopia 의 고역도 조금은 순화되어 들리는 편이다.
  • 0918_cary_album3.jpg집에서 나의 시스템으로 들어보아도 전반적인 특성은 변함이 없다. 대신 좀 더 작은 사이즈로 시청공간이 이동함에 따라 저역이 좀 더 부스트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컨피던스 C4라는 스피커 특성 및 공간 영향이기도 하다. 콜드플레이의 ‘Magic’을 볼륨 30정도에서 재생해보면 가슴이 울렁거릴 정도로 슬램한 저역 반응을 보인다. 우측 방열판에 손을 데면 꽤 따끈할 정도로 열이 올라간다. A/B 클래스라고는 하지만 일반적인 출력 구간에서는 A클래스에 버금가는 증폭을 하는 것으로 유추된다. 특히 저역은 과거 크렐 A클래스 앰프 FPB200이나 FPB300 등을 사용하던 당시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역동적이며 육중하다.
  • 0918_cary_album4.jpgDAC 성능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솜오디오 sMS-1000SQ의 USB 출력을 SI-300.2d의 XMOS USB 입력단으로 옮겨서 들어본다. 오히려 앰프 성능보다 USB입력을 통한 DAC 성능에 짐짓 놀랐다. 아마도 SI-300.2d는 자사의 솔리드스테이트 파워에 DAC-200ts를 결합하면서 전반적인 퍼포먼스 튜닝을 함께 한 것이 아닐까한다. 전체적인 밸런스는 이쪽이 훨씬 더 편하다. 예를 들어 호프 앙상블의 ‘Blagutten’같은 곡에서 저역쪽 타악의 양감이 적절히 감소해 부담스럽지 않으며 그 위치도 후방으로 약간 물러나 원근감이 듣기 좋게 변화한다. 저역 제동력은 상당히 뛰어나 웬만한 저능률 스피커들도 무리 없이 제동할 것으로 보인다.
  • 0918_cary_album5.jpg더불어 전반적인 다이내믹스나 해상도는 내장 DAC라고 생각하기에는 웬만한 일체형 DAC의 수준은 충분히 도달하고 있다. 특히 USB DAC를 사용해 듣는 음색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예를 들어 가이아 사중주단의 보로딘 현악 사중주에서 바이올린은 생생하고 활력이 넘치며 풍부한 배음, 특히 중역대 심도가 뛰어나다. 천연덕스럽게 활을 가지고 노는 듯 윤기와 탄력이 붙어있다. 최신 하이엔드급 DAC보다 분해력은 조금 떨어질지 모르지만 전반적인 밸런스, 트랜스페어런시, 탁 트여 있으면서도 여유 있는 무대 등 음악을 심도 깊게 재생해준다. 다만 어떤 스피커가 되었든 작은 방에서 세밀하게 듣기보다는 넓은 공간에서 큰 볼륨으로 즐기기에 적합하다. 볼륨 자체도 스텝 간 청감상 볼륨 차이가 제법 큰 편이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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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SI-300.2d 는 더 이상 내가 생각하고 있는 또는 내가 사용하고 있는 진공관 앰프의 경계를 훌쩍 뛰어넘었다. 우선 기능적으로 내장 DAC의 성능이 뛰어나서 별도의 DAC 구입이 고민된다면 이 앰프 한 대로 적어도 1년간은 걱정 없이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을 것이다. 앰프 쪽은 마치 크렐 등 미국 하이엔드 앰프 메이커의 그것과 캐리의 음색 특성을 섞어놓은 듯 대단한 무게감과 탄력적인 표현력을 지녔다. 낙차 큰 매크로 다이내믹스, 호쾌한 음장과 저역 펀치력 등 스피커를 잘 만난다면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말을 써도 될만큼 매력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두 군데 장소에서 다른 시스템으로 시청해보았을 때는 Diablo Utopia 와의 매칭이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앰프 섹션만 사용하기에는 아까운 앰프며 DAC까지 함께 사용할 경우 성능과 활용도는 극대화된다. 게다가 전용 리모콘은 물론 리모트 앱을 통한 기능 제어 등의 편의성도 과거 캐리를 생각하면 무척 스마트하다. 캐리는 더 이상 과거의 추억을 먹고사는 여타 브랜드와 다르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엔지니어링을 통해 르네상스를 맞이했다. 나는 SI-300.2d에서 최신 디지털 플랫폼 위에 승차한 21세기 캐리오디오의 질주를 선명하게 확인했다.


S P E C

Digital Outputs Coaxial, Toslink operating at Sample Frequency (Fs) from 44.1 kHz to 192 kHz, 16 bit to 24 bit
Digital Input Sample Rates USB operating at Sample Frequency (Fs) from 44.1 kHz to 384 kHz, 16 bit to 32 bit, DSD 64, DSD 128 and DSD 256
BLUETOOTH operating at Sample Frequency (Fs) 44.1 kHz, 16 bit
AES/EBU, Coaxial, Toslink operating at Sample Frequency (Fs) from 44.1 kHz to 192 kHz, 16bit to 24 bit
Master Clock Jitter Below measurable levels
Digital Sampling Rates (Fs) 44.1 kHz to 768 kHz
Digital Filter 8x Oversampling Digital Filter
Digital/Analog Converters 2 channel AK4490EQ
Digital/Analog Converters 2 channel AK4490EQ
BLUETOOTH CSR Bluetooth v 4.0 with aptX® low latency audio decoder
Analog Filter 3rd Order Bessel
Preamplifier Outputs Balanced XLR , Single – Ended RCA
Analog Input Single-Ended RCA x 2
Balanced XLR x 2
Analog Input Impedance 10 kΩ Unbalanced
20 kΩ Balanced
Circuit Type Solid State, Class A/B
Frequency Response 10Hz – 50KHz +/- 0.1dB (at 10db below rated output power)
Distortion (SMPTE-1M) < 0.5%
S/N Ratio >100dB, “A” Weighted
Protections Full short circuit, thermal, Ultrasonic, RF
Signal muting & current limiter
Control Trigger output 12.0 VDC x 1
IR control x 1
Communication Ethernet RJ45 full remote configuration interface
Wi-Fi 802.11 b/g/n
Power Input Configured at factory for either 110-120 or 220-240 VAC, 50-60 Hz
Power Consumption 950 Watts (4 ohm load at full output)
Finish Black powder coated matte chassis with silver or black aluminum faceplate
Weight 52 lbs
Dimensions 6.0″ H x 17.25″ W x 18.0″ D
문의 풀레인지 (02-3446-5036)
가격 7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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