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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달빛 진공관 - 페즈오디오 Silver Luna Prestige

By Fullrange date 17-07-03 11:52 3 5,545

FULLRANGE REVIEW

한 여름, 달빛 진공관

페즈오디오 Silver Luna Presti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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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 오디오의 신대륙

지상에 모인 모든 열기를 한 번에 내가 사는 건물로 모아놓은 듯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붉은 태양은 야구가 시작된 TV 속 운동장을 직선으로 내리쬐면서 언제 내려갈지 오리무중이다. 와중에 나의 리스닝 룸에는 며칠 째 틈만 나면 음악을 울리는 진공관 앰프 한 대가 있다. 잠시 어느 정도 소리가 무르익었는지 확인해보려고 닫힌 문을 열었다. 순간 한증막에 들어선 듯 당장 온 몸을 삼킬 것처럼 뜨거운 열기의 혀를 날름거렸다.

약 일주일 동안 나의 리스닝 룸에 머물고 있는 이 작은 녀석의 이름은 실버 루나(Silver Luna). 은빛 달의 여신이다. 실버 루나는 동부 유럽 출신이다. 그 중에서도 폴란드다. 요즘 러시아를 비롯 동부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신선한 설계와 디자인을 갖춘 신성들이 오디오 분야에서 혜성처럼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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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오디오가 라트비아로 공장을 옮겼고 같은 곳에서 올드 스쿨 같은 메이커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날아온 체르노프 케이블은 독보적인 동선과 지오메트리로 근래 들어 하이파이 케이블 부문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오고 있다. 이 외에도 초하이엔드 메이커들까지 대열에 합류하며 동부 유럽의 힘을 세삼 각인시켜주고 있다. 불가리아 출신 트락스는 하이브리드 진공관 증폭의 신기원을 보여주었다. 가장 놀라운 메이커는 최근 국내에도 소개된 폴란드 브랜드 램피제이터의 DAC들이다. 그 중 골든게이트는 고해상력에 집요한 분해력 및 스펙 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메인스트림 DAC에 진공관 DAC로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FEZZ 그리고 Silver L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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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오디오쇼는 단연 독일의 뮌헨 오디오 쇼다. 하지만 폴란드에서도 20년이 넘는 오디오 쇼가 개최되어 왔을 만큼 오디오 열기가 뜨겁다. 20대였던 Adam Mokrzycki가 처음 시작했던 폴란드 오디오 쇼는 이제 20년이 넘어 유럽 및 미국의 여러 메이커들이 참여하고 있다. FEZZ 의 경우도 이런 폴란드의 오디오 열기 속에서 태어난 브랜드로 에인션트 오디오 등과 함께 폴란드 진공관 앰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태양보다 더 뜨거운 열기에 검붉게 물든 듯 실버 루나는 늦가을의 짙은 단풍을 연상시킨다. 바디를 온통 붉게 물들이고 있는 실버 루나에 전원을 넣자 총 여섯 개의 진공관에 불이 아롱아롱 들어오기 시작했다. 크기는 보편적인 풀 사이즈 기기에 비해 약간 작은 편이다. 가로가 320mm, 깊이는 좀 더 깊어 410mm 이며 높이가 165mm 정도다. 전면에서 보았을 때 앞 쪽에 진공관이 좌/우 대칭으로 장착되고 중앙에 둥그런 트랜스포머가 그리고 후면으로도 트랜스가 위치해있다. 캐리나 멘리 등 진공관이 상단으로 노출되는 형태다. Fezz에서는 이런 진공관 노출형 타입으로 설계하고 앰프 덮개를 별도 옵션으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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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도 옵션으로 제공되는 앰프 덮개와 리모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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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엔 좌/우로 두 개의 실버 톤 노브를 마련해놓았다. 좌측에는 1부터 11까지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는 부드러운 볼륨 노브가 있고 우측으로는 초 세 개의 입력 선택이 가능한 셀렉터가 마련되어 있다. 각 노브는 커다란 주름이 잡혀 있어 이른바 손맛, 그립감이 좋은 편이다. 한편 중앙에 자리한 FEZZ 오디오 마크는 영/미권에서는 보기 힘든 도안으로 무척 앙증맞은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영/미권 제품과는 다른 폴란드, 그들만의 에스닉 룩을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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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구성은 출력관에 EL34 그리고 초단에 ECC83(12AX7)을 다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EL34는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진공관으로 실버 루나에서는 총 네 개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좌측과 우측 채널에 각각 두 개의 EL34를 활용한 것으로 +와 –신호 증폭을 각각의 EL34에 맡긴 푸시-풀 증폭임을 알 수 있다. 증폭 형태는 AB급이며 출력은 채널당 35와트. 후면을 보면 알겠지만 4옴과 8옴 탭을 따로 따서 스피커의 임피던스에 따라 결선을 구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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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ZZ에서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트랜스포머로서 EI 형태가 아니라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의 채용을 통한 음질적 장점을 주장하고 있다. 실버 루나에 사용된 트랜스포머는 폴란드 Troidy 의 제품으로 기존 EI타입보다 더 넓은 주파수 특성 및 음질적 장점을 가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FEZZ에서 발표한 스펙 시트를 펼쳐보면 주파수 응답 범위가 –3dB 기준 15Hz 에서부터 77kHz까지 무척 넓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내가 사용 중인 캐리 300B 앰프의 경우 고역 한계가 20kHz 근방에서 멈춘다.

겉으로 보기에 약간 팬시 느낌에 귀여운 인테리어 등을 겨냥한 제품 같지만 실상 내부를 보면 진공관 앰프로서 기본기가 충실하다. 출력 트랜스포머나 전원 트랜스포머 등은 물론이며 알프스(Apls) 볼륨 및 니치콘 파인 골드 커패시터 등 질 좋은 부품을 선별,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후면 입력단은 RCA 입력단 세 조만 지원한다. 그리고 스피커 출력단은 4옴과 8옴에 각각 대응하는 출력단을 설치해놓았다. 리모트 컨트롤은 원래 옵션 사항이지만 리뷰 제품에는 기본으로 동봉되어 있었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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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업을 위해 제품의 박스를 열자 본체와 진공관 등이 모두 분리되어 수납되어 있다. 기본 포함되는 진공관은 일렉트로하모닉스 제품으로 매뉴얼 없이도 그저 핀이 맞는 곳에 꾹꾹 박아 넣으면 그만이다. 참고로 바이어스 조정은 오토 바이어스가 아니라 수동으로 조절해 주어야하므로 별도의 테스터가 필요하다. 약 일주일간 케프 LS50과 매칭해 들어본 음질은 EL34의 담백하며 은은한 배음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당찬 다이내믹스를 선사했다. 소스기기로는 솜오디오 sMS-1000SQ 및 마이텍 Manhattan II DAC, 트랜스로터 ZET-3MKII, 웨이버사 W포노 등을 활용했다. 펜토드 및 트라이오드 증폭 등 두 가지 증폭 모드를 지원하지만 저역 핸들링 능력을 높이기 위해 펜토드 방식으로만 테스트했다.


  • 0703_fezz_album1.jpg대게 EL34는 따스한 음결과 특유의 매혹적인 톤 컬러로 사랑받는다. 실버 루나에서도 그러한 EL34의 특징적인 음색이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온다. 헤일리 로렌의 ‘A Whiter Shade of Pale’을 들어보면 음상은 약간 높게 그리고 상쾌한 음색을 들려준다. 중역대에 몰려있는 토널 밸런스를 예상했지만 오히려 고역대에서 상큼한 음색이 더 두드러진다. 뭔가 질척이거나 과도하게 끈끈한 느낌이 없이 무척 밝고 발랄한 음색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기본적으로 게인 자체가 높은 편으로 9시 정도 볼륨에서도 꽤 커다란 볼륨을 얻을 수 있었다.
  • 0703_fezz_album2.jpg Haydn String Quartet In D, Op. 76, No. 5 - Allegretto
    현악기 등에서 드러나는 음색 역시 무척 상쾌한 고역이 특징이다. 하지만 육중한 무게감이나 중역대의 진한 농도보다는 고역대의 화사하고 예쁜 소리가 핵심적이다. 예를 들어 엔게고르 사중주단의 하이든 현악 사중주에서 LS50을 통해 드러내는 음색은 속성은 은은한 배음이 가장 두드러진다. 뭔가 억지로 억누르거나 단단하게 응집한 느낌은 없다. 힘 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술술 내뱉는 억양 덕분에 피로감 없이 예쁜 선율을 즐기게 만든다.
  • 0703_fezz_album3.jpg리듬감은 뛰어난 편이다. 늘어지는 느낌이나 악기들간 엉키는 법 없이 매우 컴팩트하고 깔끔한 재생음을 들여준다. 에드 시런의 ‘Shape of you’같은 곡에서 청량감 넘치는 간결한 프레이즈, 빠르고 상큼한 음색 등이 어우러져 곡의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 기존에 들었던 EL34 진공관 앰프의 리듬, 페이즈, 타이밍 특성과는 달리 무척 현대적으로 튜닝된 소리다. 저역 펀치력이나 커다란 힘으로 어필하진 않으나 작은 방에서 능률 좋은 북셀프와 함께 듣기엔 충분해 보인다.
  • 0703_fezz_album4.jpg[Tutti] 의 여러 레코딩을 들어보면 림스키 코르샤프나 전람회의 그림 등 대편성에서는 저역 감쇄가 빠르다. 웅장한 스테이징보다는 작고 아기자기한 무대를 그린다. 출력의 한계로 조금 가벼운 느낌을 주는데 그렇다 고해서 답답한 스타일은 아니다. 대편성 교향곡보다는 9번 비발디 협주곡 같은 곡에서 이 앰프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편이다. 늦은 밤 적당한 볼륨으로 가벼운 밥이나 클래식, 피아노 트리오 등의 음악을 음색 중심으로 즐기기에 좋은 앰프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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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루나는 그 이름만큼이나 실버 색으로 빛나는 달빛처럼 은은하고 예쁜 음색을 내뿜고 있었다. 헤일리 로렌 같은 여성 보컬이나 빌 에반스, 브래드 멜다우 등의 피아노 트리오, 현악 사중 등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더불어 때로는 너무 독특한 음색을 내어 착색이라는 핀잔을 받기도 하는 EL34 지만 이 진공관의 장점을 잘 추려 예쁘게 완성했다. 특히 스피드 면에서 느슨하거나 질척이지 않아 빠른 비트의 팝 음악 감상에서도 매력적이다. 그만큼 볼륨을 높일 필요도 또한 없다. 담백하고 예쁘고 화사한 사운드를 적당한 볼륨으로 서재에서 즐기길 원한다면 실버 루나는 좋은 음질로 화답할 것이다.


S P E C

Type stereo vacuum tube amplifier
Max. output power 2 x 35W
Circuit type Push-pull AB1 Class
Output impedance 4Ω / 8Ω
Inputs 3 x RCA
Harmonic distortions THD < 0,5%
Frequency response 15Hz-77kHz (-3dB)
Power consumption 150W
AC fuse 3,15A T
Net weight 15,3kg
Dimensions 400x320x165mm
Tubes EL34 x 4 (power output), ECC83 / 6n2p x 2 (pre-amp & drivers)
Bias adjustement type manual
Optional equipment remote control , auto-bias module, HT (pre-in) input, tube cage
수입사 오디오갤러리(02-926-9084)
가격 미정

리뷰어 -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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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
  • proto

    17-07-03 18:38

    동유럽 여자가 예쁘다더니만...드보르작,쇼팽 스메타나 등 클래식의 전통이 깊은 곳이기도 하고.
    언제나 발빠르게 움직이는 코난...동유럽 폴란드에서 루나와 뜨거운 한때 보내..
  • 나는나

    17-07-05 20:00

    예쁘게 생겼네요.







    사진의 아가씨가요.
  • ballistic

    17-07-09 10:22

    왜 다들 앰프는 안 보시고 처자 사진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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