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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오디오 그레이드에 대한 헌사를 보낸다 - 그리폰 디아블로300

By Fullrange date 16-09-30 17:52 3 6,773

FULLRANGE REVIEW

궁극의 오디오 그레이드에 대한 헌사를 보낸다

그리폰 Diablo300


내 평생 이렇게 훌륭하게 클래식 음반을 감상해본 적이 없다 급이 다른 질감의 지존이다 이 음질을 일반 가정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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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필자가 하는 말이 아니다. 세 번째 평가를 제외하고는 직접 청음을 해본 일반 사용자들이 하는 말이다. 그것도 인티앰프에 대한 평가이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오디오 기기는 해당 제품의 성향과 특성을 잘 고려하여 공간과 매칭 기기들과의 매칭이 잘 이뤄졌을 때, 비로소 제대로 된 성능을 내게 된다. 오디오 기기 매칭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오디오파일들이 있곤 하는데, 이것은 동일한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면서 익힘의 정도와 간을 맞추는 작업과도 비슷하며 자동차 차체와 엔진, 서스펜션과 미션과의 조합과도 비슷하다. 특히 중요한 것은 공간에 어울리는 스피커가 중요하며 그리고 그 스피커에 어울리는 앰프가 중요해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는 앰프를 인티앰프로 할 것인지 분리형 프리/파워 앰프로 할 것인지는 고민하게 된다.

그러면서 흔히들 최고의 인티앰프는 무엇이고 그것보다 더 성능이 좋으려면 분리형은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흔히들 현존 최고의 인티앰프는 뭐라고 해야 될까? 굳이 이 조건을 한가지 제품으로 단일화를 시킬 필요는 없겠지만, 분명 후보군들 중 그리폰 디아블로300를 빼고는 해답을 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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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00의 채널당 출력은 8옴 기준 300w 이다. 무게는 38.1kg이다. 비슷한 스펙의 인티앰프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디아블로300은 그 나름의 마력을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분리형 앰프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 한번 따져보도록 하자. 굳이 분리형 앰프를 사용해야 되는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

일단은 극도로 구동이 어려운 스피커인 경우이다. 구동이 극도로 어려운 스피커라고 해서 무조건 내 집에서 더 좋은 소리를 내준다는 보장이 꼭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은 스피커통의 무게가 100kg이 넘어가고 우퍼 유닛의 에지(Edge) 유연성이 마치 트럭 타이어의 강도만큼 단단한 스피커들도 제법 나온다. 사실 과거에는 그런 정도까지의 스피커가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하이엔드 유저들이 추구하는 고급사양과 업계 내에서 그러한 소비자들에게 판매를 해야 하는 더 비싼 스피커가 필요해짐에 따라 초현대적이면서 대단히 강력한 성향의 스피커들이 제작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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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자면, 서울에서 타고 다닐 자동차를 굳이 100km 제로백 3초대, 거기에 방탄차량에 차량 길이가 5미터가 넘는 대형 세단이라고 가정해 보자. 냉전 시대의 국가 원수이거나 혹은 007 제임스 본드가 아니고서는 그런 차가 실생활에서 필요할까? 그런데 최근의 초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은 그러한 정도 수준의 스피커까지 경쟁적으로 제작이 되어 나오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성능을 뽑아낸다면 당연히 환타스틱한 음향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는 그러한 오디오 시스템의 청음을 통한 음질의 분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더 좋은지를 조건을 따지지 않고 분별하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도 아니다. 현실적으로 가정내에서 해당 제품들을 이용하여 정말로 가정 공간에 어울리는 좋은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와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따질 줄 알아야 비현실적이지 않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로백 3초에 방탄기능이 있는 대형세단의 성능이 정말 좋다는 것을 따지는 것은 평생 서울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별로 의미가 없는 이야기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오디오를 따질 때도 절대적인 성능도 중요하지만 그것들을 이용하여 어떻게 일반 가정에서 최종적으로는 우수한 사운드를 만들고 그 최종 사운드가 정말로 좋은지를 따져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반 가정에서 가장 최상의 질감과 음악성을 구현해 주는 그리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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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하다는 것은 음질이 좋다는 의미와는 또 다른 의미이다. 스포츠카의 가속 성능이 강력하다고 해서 승차감이 좋은 것과는 별개인 것과 마찬가지다. 강력하다는 말에 음질이 무조건 좋다는 것으로 오해를 할 필요는 없다. 강력한 사운드도 그 나름의 쾌감이 있지만 감성적으로 좋은 사운드에 무조건 강력하다는 표현을 쓰지는 않는다.

강력한 사운드도 오디오적 쾌감 측면에서는 훌륭하고 짜릿한 희열감과 쾌감을 줄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사운드는 넓은 공간이거나 혹은 굉장히 까다로운 룸 튜닝을 요구하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룸튜닝이라는 말의 상당 부분은 방음이라는 측면도 내포하고 있다. 음질이 강력해 지기 위해서는 그만큼 볼륨도 어느 정도는 올릴 수 있어야 되는데 그렇게 되면 당연히 그 정도 볼륨으로 음악을 감상하는데 있어서 문제가 없도록 방음 대책도 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 청음회에서 가장 훌륭했던 강력한 사운드를 그대로 아파트 가정에서 들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사운드를 집에서 들을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제로백 3.8초짜리 스포츠카를 가지고 있더라도 항상 러시아워의 강남도로만 다닌다면 오히려 쾌감이라는 요소는 전혀 느낄 수가 없고 부드러운 주행감의 고급 세단이 운전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더 나은 승차감을 제공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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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사운드를 제공해 주는 초현대적인 사운드 역시 엄밀하게는 저음을 배제한 중고음만 듣는다면 이러한 문제에서 벗어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어차피 중저음의 밀도감이나 윤곽감, 그윽하면서도 품위 있는 깊이 있는 낮은 음역대를 배제하고는 절대로 음악의 감미로움과 진중하면서도 깊이 있는 표현력들을 감상할 수가 없다. 고급 오디오를 구입해서 예리한 바이올린 소리만 듣고 지낼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강력한 사운드는 그 나름의 쾌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볼륨을 올려줘야 되는데 그렇게 되면 중고음이 쉽게 피로해 질 수도 있고, 저음은 과도하게 때려대는 느낌과 부밍으로 인해 피로감을 주는 경우도 있다. 세팅하기 나름이지만 이러한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월등히 더 힘이 좋은 앰프가 필요해지게 되고 방음 대책이라던지 불필요한 음의 부스팅이나 거친 난반사를 줄여줄 수 있는 룸튜닝이 이뤄지는 것이 좋다.

그런데 어디 그러한 과정들이 골수 마니아를 제외하고는 쉬운 일이겠는가?


가장 맑고 생생하며 가장 영롱하고 감미로운 사운드 그리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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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그리폰 디아블로300을 기준으로 하면서 안틸레온 파워앰프를 간접적으로 겸해서 비교해본 내용의 이야기이다.

모든 평가에 섣부른 무조건적 평가는 없다. 구체적이고 깊이 파고들수록 변수는 많아지고 다양해지기 마련이다. 그러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서 언급을 하자면, 그리폰 디아블로300은 음을 타이트하게 내주는 성향은 아니다. 그러한 성향의 차이로 인한 음질의 차이점을 논외로 한다면 분명 현존 최고의 인티앰프인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계속적으로 좀 더 강력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상당히 마니악한 유저가 아니라면 굳이 분리형 앰프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지 않고도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공간을 잘 고려하고 그에 잘 맞는 스피커 선택만 잘 한다면 굳이 분리형 앰프가 필요하지 않다.

과거에 앰프의 성향이 크게 두 가지로, 첫째는 두들겨 패는 성향이 있고 둘째는 스피커를 잘 달래어서 소리를 내주는 성향이 있다고 했는데, 디아블로300의 성향은 인티앰프로써는 마치 권력자 마냥 누구든지 두들겨 패지 않고도 제압시킬 수 있는 지배력을 가지고 있지만 일단은 스피커를 두들겨 패지 않고 잘 달래서 소리를 내주도록 하는 성향에 가깝다. 방금 설명했지만 절대로 힘이 강력하지 않은 앰프가 아니다. 현존하는 인티앰프 중에 출력도 가장 높고 힘도 가장 지배적인 능력을 갖춘 앰프이다. 다만, 싸움에서 최고의 승리는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리폰 디아블로300은 부드럽고 차분하게 음을 내주면서도 스피커가 낮은 초저역까지 근사하고도 자연스럽게 내주도록 다루는 지배력과 음악적 센스를 갖춘 앰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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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예로 어떤 스피커를 물리던지 구동이 잘 되지 않아서 나타나는 현상인, 음의 중간이 비는 느낌이라거나 음이 까칠해 지는 느낌, 중저음이 경직된 느낌이 나타나지 않는다. 가장 우수한 지휘관은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느끼게 해주면서 모든 부분에서 평정을 유지해 주는 것이 가장 유능한 지휘관이라는 말도 있는데, 쉬운 말로 가장 낮은 음역대와 가장 높은 음역대를 동시에 재생해 주면서도 풍성한 배음과 자연스러운 울림, 그리고 대단히 수준 높은 맑은 사운드와 고급스러운 촉감을 그대로 유지해 준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고 그런 성능을 갖춘 인티앰프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나 또한 이 앰프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1000만원 내외의 다른 하위 앰프들, 그리고 3000만원 정도까지의 몇몇 분리형 앰프까지 비교를 해봤지만 디아블로300의 존재감은 확실히 전 가격대 인티앰프 및 약간 더 비싼 가격대의 분리형 앰프까지의 경험을 갖고 있는 나에게는 최고급 인티앰프 수준의 향상과 발전에 대한 공헌의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기본적으로 나는 영롱하고 감미로우며 진하고 근사한 음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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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헌’이라는 표현은 사실 쉽게 해서는 안 되는 표현이다. 이 정도의 표현은 엄밀하게는 발언자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해야 되는 말이며, 엄숙하고도 진지한 자세로 깊게 고려하여 사용해야 되는 발언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이러한 ‘공헌’이라는 표현은 절대로 제품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돋보이도록 하기 위한 입에 발린 소리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디가 어떻게 좋기에 그런 표현을 써도 되는 것일까?

기본적으로 나는 영롱하고 감미로우며 음색이 진하고 계조 표현과 배음이 풍부해서 고급스럽고 근사한 음을 좋아한다. 한가지 더 하자면, 영롱하다는 것과 맑은 느낌이 더해져서 중음의 촉감이 실크같은 느낌이 있는 것을 선호한다. 일반적으로 그리폰 디아블로300의 음색을 축약해서 설명하자면 바로 이런 느낌이다.

구형과의 차이점이라면 구형의 경우는 어둡다는 의견도 제법 있었는데, 디아블로300이나 하위 인티앰프인 아틸라에서는 어둡다는 느낌을 어디서 찾아야 될지 모를 정도로 계조 표현은 풍부하지만 분명 중음역대만큼은 대단히 맑은 특성을 갖고 있다. 그 맑은 특성에 계조의 표현과 풍부한 배음의 표현이 더해져서 영롱하다고 평가를 하는 것이다. 음색이 얇으면 절대로 영롱하다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넓은 공간에서 사용을 했을 때, 그 느낌이 너무 좋았었는데 혹시나 해서 8평 미만의 공간에서도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풍부한 배음과 미끈하고 실키한 중음역대 특성이 있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음이 두터워지거나 어두워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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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질감이 좋다는 표현을 하곤 하는데, 그리폰의 마력이라는 말을 써도 될 만큼 중역대는 물론 낮은 저음역대까지 이어지는 질감의 표현력은 압도적이다. 특히, 힘이 좋은 앰프이면서도 부드러운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은 이 앰프가 저음을 풍부하게 내주면서도 저음이 무겁지 않고 부밍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힘이 좋기 때문에 당연히 단단한 저음에도 유능하지만, 저음을 과도하게 뭉치지 않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의외로 저음의 양감은 많은데 부밍이 잘 일어나지는 않는다. 양감이 많기는 하지만 그 저음이 공간을 때림으로써 발생되는 부밍의 특성과 마치 솜사탕처럼 저음의 시작에서는 힘있고 웅장하게 시작되지만 적절한 무게감과 깊이감, 그리고 단단단한 탄력감을 발휘해 주고 나서 끝으로 갈수록 소프트하고 부드럽게 소멸되는 특성을 잘 컨트롤해 주고 있기 때문에 타이밍적으로 저음이 오랫동안 뭉쳐져 있거나 공간을 과도하게 울리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말로 표현하기는 참 쉽지 않은데, 이런 부분에서 그리폰이 내는 사운드의 감성이 독특하면서도 마력이 느껴지는 존재감이라고 하는 것이다.

노래를 잘 부른다고 해서 그냥 생목으로 높은 고음을 잘 내지른다고 해서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노래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라면 다들 잘 알 것이다. 칼칼하게 내지르는 록커가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인지 아니면 경력이 30년씩 되는 트로트 가수나 포크송 가수가 노래를 더 잘 부르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분명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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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한가지 다른 비유를 섞자면, 그리폰 인티앰프가 내주는 중고음의 맑은 느낌과 세세하고도 풍부한 질감과 촉감은 마치 봄날의 대표적인 들나물인 달래나 봄동, 냉이를 연상하게 한다. 그런데 단순히 이 나물들만 먹자면 그렇게 대단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거나 풍부한 포만감이 들지는 않는다. 그런데 디아블로300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계조 표현 능력과 미끈하면서도 풍부한 배음, 그리고 그 풍부한 배음에 내려앉은 실크같은 감촉은 마치 봄동과 달래, 냉이를 이용하여 된장국을 끊인 다음, 거기에 차돌박이를 몇 점 넣어서 끓이는 것과 비슷한 효과라 하겠다.

당연히 이 느낌을 경험이 없는 입장에서는 잘 이해를 못할 수도 있다. 이 차돌박이 넣어서 요리한 봄나물 된장찌개보다는 피자가 더 맛있다는 취향이 있을 수도 있다. 그것까지 뭐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봄나물 된장찌개만 하더라도 맛있는 음식인데 거기에 차돌박이를 넣은 효과는 어떨 것 같은가?

음식을 많이 즐기는 이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음식에 적절한 기름기의 효과는 마치 오디오에 있어서 풍부한 배음과 고급스러운 계조 표현력, 그리고 감미로운 질감에 실크같은 촉감에 비유할 수 있다.그리고 그러한 고급스러운 질감의 풍부함과 넉넉하고도 깊은 풍미, 실크같은 촉감을 느낄 수 있든 가장 우수한 인티앰프가 바로 디아블로300인 것이다. 그리폰이 한국인인 나의 취향에 잘 맞아서일까? 아니면 5년이나 10년 전이라면 그리폰보다는 좀 더 강한 성향의 사운드가 더 마음에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과거에는 음식을 먹더라도 소스를 제법 즐겼었다면 요즘은 소스를 별로 즐기지 않는다.

수많은 별식을 즐겨보고 나서도 싱그러운 봄나물과 차돌박이를 곁들여 끓인 된장국은 한국인에게 최고의 음식이 될 것이다. 거기에 고소하게 잘 구워진 적당한 두께의 불고기 혹은 갈비, 그리고 거기에 김치를 곁들여서 잡곡이 살짝 섞인 고슬고슬하고 따뜻한 밥을 먹는다면.. 한국인에게 그보다 더 좋은 식사가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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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00이 일반적으로 날카롭고 스피드하고 정교함을 강조한 하이앤드 오디오들에 비하면 위에서 비유한 기름기가 적절히 섞인 푸짐한 한식 식사와 유사하다고 하겠다. 느끼는 견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정말 완벽하게 요리된 그러한 한식을 먹는다면 과연 비싼 스테이크나 양식에 비교할 수 있을까?

당연히 주관적인 견해이긴 하지만, 디아블로300은 인티앰프로 느낄 수 있는 그런 풍미와 깊이 있는 바디감과 계조 표현 능력, 거기에 중역대까지 대단히 맑고 생생한 표현력, 고급스럽고 진하게 공간에 내려앉는 중저음, 실크같은 촉감.. 그러면서도 웅장함을 표현해야 될 때나 한방의 임팩트를 표현해 줘야 될 때는 공간의 웅장한 울림과 저음의 강력한 임팩트함을 동시에 운용해 줄 수 있는 능력까지.. 인티앰프로서 대단히 귀감이 되는 앰프라고 하겠다.


왜 클래식에 좋은 앰프인가? 왜 질감의 제왕인가?

▲ 그리폰 디아블로300 시연 연상

크기가 제법 큰 대형 스피커에 디아블로300 과의 매칭이다. 아마도 다른 청음회였다면 더 고가의 분리형 앰프를 매칭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그 당시는 디아블로300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었다. 최종 사운드의 결과물이 무엇 때문에 가능했는지에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그때 당시에는 스피커보다도 오히려 앰프의 영향이 더 컸다고 평가하는 편이다.

배음이 워낙 잘 살아나고 대형 스피커인지라 더욱 더 음이 풍부하고 시원스럽게 재생이 된다. 무대감도 넓으면서도 재생되어 나오는 음의 풍부함이 굉장히 남다르다. 그런데 그렇게 다량의 에너지와 풍부한 음이 쏟아져 나오게 되면 음이 다소 산만해지고 정신이 없게 되거나 그 엄청난 에너지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약간 시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고 말이다. 그런데 그런 요소들을 디아블로300이 모두 고급스러운 질감을 바꿔준다. 그래서 대편성 클래식은 너무나도 격조 있게 재생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그 웅장하고도 풍부한 사운드가 그다지 거칠지도 않고 그 에너지나 쏟아져 나오는 느낌이 너무 과하게 느껴지지도 않게 되는 것이다. 전체 하모니의 구성이 질서정연하면서도 음 하나하나에 실키함과 촉촉함의 배음이 적절히 잘 베어있어 질감의 표현력이 매우 우수하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두 고급스러운 표현력으로 융화가 된다. 그래서 클래식을 감상했을 때, 너무나도 훌륭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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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단히 맑으면서도 은은함까지 특출난 중고음의 촉감은 그리폰이 아니고서 다른 어떤 앰프로 만들 수 있을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이다. 아마도 3천만원 정도라면 이 정도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그 아래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음색이 얇거나 딱딱하거나 하는 등의 단조로운 경향이 일체 없고 고급스러운 음색이란 무엇인지를 여실히 느끼게 한다. 인티앰프이지만 힘의 아쉬움도 전혀 없다. 3천만원 정도 하는 분리형 앰프에 비하면 거의 없다고 해도 될 것 같다. 맑은 느낌에서 대단히 현격한 수준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중역대에 실크한 촉감을 수준 높게 갖추고 있는 것이야 말로 그리폰이기 때문에 가능한 분야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인티앰프계의 질감의 제왕이라는 말도 나오게 되는 것인데, 함께 청음해 본 사람들이라면 열이면 열, 모두 그걸 인정한다. 디아블로300만 들려줬을 때는 잘 모르다가 다른 앰프와 비교를 해서 들려주면 대부분은 완전히 다르다면서 디아블로300의 음질을 추켜 세우곤 한다.


인티앰프의 제왕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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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가격이니만큼 분리형 앰프들과 비교를 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 앰프라는게 힘도 중요하지만 어줍잖은 가격대에서는 힘만 좋다고 해서 좋은 음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폰은 힘도 좋지만 힘만 좋아서 유명해진 브랜드가 아니다. 디아블로300보다 힘이 더 좋은 분리형 앰프가 2천만원대에서 찾아본다면 유명한 브랜드의 분리형 앰프들 중에 몇 가지는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힘만 좋다고 해서 디아블로300보다 음질이 좋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오디오에는 변수가 워낙에 많아서 돈을 더 들여서 2천만원 대의 분리형 앰프와 비교한다면 당연히 일장일단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힘 좋은 앰프가 이렇게 질감까지 좋은 경우는 그 정도 가격대에서 별로 많지는 않을 것이다.

질감에 있어 ‘제왕’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만큼 좋다. 특히, 구형도 사용을 해봤는데 음질이 제법 많이 다르다. 구형은 무겁고 어두운 경향이 좀 있지만 신형들은 그렇지 않다. 미끈하고 진득하고 실크같은 촉감이면서 대단히 맑은 음을 재생한다. 거의 궁극적이다.

특히 거실에서 사용하는 것이라면 적정한 사이즈와 적정한 무게감을 가진 스피커와 매칭을 통해 궁극의 사운드를 완성시킬 수 있다. 매칭만 잘 맞추면 가격을 떠나서 정말로 분리형 앰프 부럽지 않은 걱정거리를 내려놓을 수 있는 음질을 선사한다. 굉장히 능숙하고도 관능적이며 완숙미가 있는 음이라고 하겠다. 사실 관능적이라는 표현을 써 본지가 참 오랜만인데 적절히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듣다 보면 매료시키는 마력이 분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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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폰 안틸레온 에보

상위기종인 안틸레온 에보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해볼까? 물론 가격이 넘사벽이긴 하고, 사이즈가 디아블로300보다도 더 큰 앰프이다. 디아블로300은 파워 앰프급의 힘을 갖추고 있지만 그렇다고 최상급의 파워앰프는 아니다. 그런데 안틸레온 에보가 되니 음의 퓨어(PURE)함, 음의 주저하지 않고 막힘 없는 에너지, 음의 맑기에 있어서 넘사벽이라는 말이 딱 맞다.

안틸레오 에보가 이런 정도라면 더 상위기종인 메피스토는 뭐라고 표현을 해야 될까? 사실 그 음질의 수준을 이해한다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일이 되어 버린다. 메피스토로 매칭된 시스템도 감상을 해보긴 했지만 나로서는 안틸레오 에보만 하더라도 말 그대로 궁극의 사운드를 들려줬다. 디아블로300이 거의 궁극이라면 안틸레온 에보라면 그냥 명확한 궁극이 되는 것이다. 다만 가격이 워낙 고가여서 이 음질을 직접 이해하고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겸허한 존중의 대상이자 부러움의 대상이 될 듯 하다.

그리폰은 분명 존중 받아도 될 만큼의 자기만의 색깔과 차별화 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그래서 이것은 그냥 하이엔드도 아니고 초 하이엔드다. 그리고 말 그대로 일반적으로 쉽게 일컬어지는 하이앤드와의 영역과 신분이 조금 다르다. 분리형 앰프라면 분명 영역이 다른 음을 들려주지만, 인티앰프만 하더라도 신기하리만큼 그리폰 특유의 진지하게 고급스러운 음색을 들려준다.

우리의 오디오 인생에 그리폰 한번쯤은 경험해 볼 수 있기를 소원해 본다.


S P E C

Power Output 2 x 300W (8 Ohm), 2 x 600W (4 Ohm), 2 x 950W (2 Ohm)
Output Impedance 0.019 Ohm
Frequency Bandwidth (-3 dB) 0.1 Hz – 350 kHz
Power Supply Capacity 2 x 68.000 microFarad
Gain +38 dB
SUB output gain +12 dB
Input Impedance, balanced
(20 Hz – 20 kHz)
40 kOhm
Input Impedance, single-ended
(20 Hz – 20 kHz)
20 kOhm
수입원 DST코리아(02-719-5757)
가격 1750만원(DAC 옵션, 6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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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
  • rayhong

    16-09-30 19:41

    글 중에 크기가 제법큰 대형스피커는 Gryphon Trident II 같군요. 이스피커는 동영상에서 설명하듯이 저역 드라이버를 자체 내장 파워앰프에 의해서 구동하는 방식입니다. 결국 시연영상에서 디아블로 300은 중역과 고역 드라이버만 구동하고 있습니다. 아주 합리적인 구동입니다. 고가의 분리형 파워앰프는 별로 필요없는 상황이었습니다.
  • rayhong

    16-09-30 19:54

    좀더 자세히 동영상을 들어보니 중간에 있는 앰프는 A클래스 파워앰프 Gryphon Mephisto 라고 말하는 군요. 생긴것이 디아블로 300과 흡사합니다. 스피커에 파워앰프가 들어있고 그것이 저역드라이버를 움직이고 중간의 A클래스 파워앰프가 중역 고역을 움직이고 옆에 프리앰프가 있는 상황입니다. 뭔가 동영상에 대하여 착각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 Fullrange

    16-10-04 15:34

    rayhong// 영상은 풀레인지 시연회로 교체되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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