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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프로악 Response D40 - 네오 클래시컬 스피커로 진화한 프로악의 현재진행형

By Fullrange date 14-02-27 16:55 0 7,783







Prologue


아마 오디오 환자들끼리 만나 가장 많이 오가는 말이 "지금 뭐 쓰시는데요?" 와 "전에는 뭐 쓰셨는데요?" 가 아닐까? 나 역시 이런 질문 많이 했고 많이 듣는다. 이 답변으로 그 사람의 취향과 선호도는 물론, 대략적인 재정 상태와 성격도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다. 대화를 나누다 마음이 맞아 집에 놀러가서 소리를 들어보면 거의 일치하는 경우도 많다. 질문을 받는 쪽이 되어 나의 사용기기나 이력을 말하면 대부분 기계 정말 잘 안 바꾼다는 말과 부드럽고 예쁜 소리 좋아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리고 의외로 많이 듣던 말이 ‘프로악 어떠세요? 프로악 안 써보셨어요? 아마 좋아하실 것 같은데…’ 였다. 한 두 번은 그러려니 했는데, 잊을 만 하면 반복적으로 듣게 되는 말에 궁금하기도 했고, 어떻게 프로악을 안 써볼 수가 있는가, 어떻게 들어보지도 않을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게 될 때마다 조금 짜증스럽기도 했다. 미적 감각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이 네모 반듯한 스피커, 나중에 이런 말을 들으면 나는 "못생겨서 싫어요." 라는 답을 주었다. 사실 그다지 소리가 아주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부드러울지 모르지만 그다지 예쁘고 투명해 보이지는 않았다.



 


영국의 스피커 전문 제조업체인 프로페셔널 어쿠스틱스로 줄여서 프로악이라고 부른다. 우리들에게는 남성적인 소리, 클래식에 적합하고, 내부에 역청이라는 물질을 발라 놓은 제품, 그리고 구동하고 울리기 힘들다는 것으로 유명하고, 개성적인 매력으로 소위 ‘프로악당(黨)’ 이라는 추종자 층을 형성하는 스피커이다.








Resoponse D40


오늘 들어볼 D40은 중상위 라인업에 해당되는 제품. 역시 좋은 유닛을 철저한 검증을 통해 사용하고 고급 목재와 내부 충진을 통해 음질을 향상시킨 덕분에 가격은 생각보다 높다. 딱 보면 AV프론트로 사용하기 적당한 200만원 안팎의 톨보이 스피커처럼 보인다. 하지만 만약 소리까지 그렇게 들린다면 오늘 프로악의 명성은 없었을 것이다.
 


생각 외로 구동은 쉬웠다. 구동이 어렵다는 악명은 과거 제품에 국한되는 듯, 몇몇 앰프를 바꾸어 들어 보아도 힘든 스피커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시원시원하게 저역도 잘나오고, 막힘없이 힘차게 나오는 소리가 제일 먼저 귀에 들어온다. 그리고 세간에 내려오는 평판, 이전에 들었던 느낌이 이어지는 개성이 넘치고 매력적인 사운드는 여전히 전해진다.

우선 국립 국악원의 영상회랑. 그 지나치게 강하게 들려주던 타악의 녹음이 조금 부드럽게 변화한다. 양감은 무척이나 풍성하고 윤택하며 박력이 넘친다. 타악 부분은 여타 하이엔드 스피커와 비교해도 이 소리가 딱 적당하다. 카본소재의 소구경우퍼가 매우 빠르게 반응한다는 느낌, 그리고 단단한 내부구조를 지나면서 배출되는 음파의 흐름이 아래로 뚫린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로 배출되는 것 같다. 그래서 저역은 매우 양감이 풍성하고 윤기가 난다. 저음역도 그렇지만 취부의 재생도 놀라운 실력을 보인다. 관악의 입체적인 표현이 중첩적으로 나오면서 원근감과 좌우 분리가 현장감 넘치는 소리를 들려준다. 첫 곡부터 매우 좋은 인상이다. 그냥 AV톨보이 같이 생겼다 말한 것이 미안해지는 소리이다. 



 

 
반 클라이번 의 차이콥스키(living stereo)를 들어보자. 피아노의 음색이 실크 돔과 카본우퍼 특유의 특성이 나오는 것 같다. 묵직하고 힘찬 파워감에 세밀한 표현력이 들려온다. 투명한 소리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깨끗하고 깔끔하다. 아무래도 이전 녹음이어서 그럴까? 이 스피커 녹음 상태를 많이 타는 소리는 아니지만 녹음 상태의 차이가 오히려 음장감이나 입체감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오케스트라의 입체감이 이 음반에서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이런 생각에서 연이어 들어본 발레리 게르기에프의 ‘호두까기 인형’의 화사한 입체감은 이 같은 생각을 확신이 들게 만들어 준다. 앞서 말한 저음의 풍성함을 배경으로 유닛의 빠른 저음역 반응이 임팩트 있는 빠른 반응 속도가 만들어내는 쾌감을 증폭 시켜 준다.

장르를 바꾸어 모짜르트의 미사곡을 들어본다. 역시 녹음의 질에 따라 스테이지가 다르다. 여기서는 음의 중심이 아래쪽이라는 사실을 입증해 준다. 저역은 무겁고 어두운편으로 양감과 묵직함은 정 반대되는 성향의 실비아 맥네어의 목소리에도 도톰하게 나온다. 대역이 넓다는 느낌보다는 중역이 탄탄한 음색. 듣다 보니, 고역이 부드럽고 실키한 면과 함께, 가끔 고역 악기가 치고 올라갈 때, 소프라노 실비아 맥네어가 힘을 줘서 노래하며 고역으로 올라갈 때, 마치 클라리넷의 미묘한 변화처럼 상대적으로 고음역이 돋보이면서 묘한 매력과 상큼한 쾌감을 준다.



 


이 같은 매력적인 고역을 살려 보기위해 루이스 본파의 non-stop to brazil (체스키)를 올려 놓았다. 기타를 만지면서 전해지는 소소한 소리들 그리고 운지의 떨림 등 매우 세밀하게 들린다. 들어보면 고역 해상도 매우 뛰어나다. 시청 초반 중저역의 개성에 가려져서 느끼지 못했던 점. 고음역이 치고 올라가면서 만들어내는 매력의 원인에는 이 같은 뛰어난 특성이 있는 듯 하다.

매우 개성에 넘치고 주장이 확실하고 마음에는 들지만, 글쎄, 너무 앰프의 특성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비슷한 성향으로 많이 매칭되는 앰프라 하는데, 혹은 진공관 앰프를 많이 선호 한다고 하는데, 너무 비슷한 성향이 중첩되면서 이 스피커가 가지는 다른 매력은 표현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조금 현대적인 하이엔드 성향의 앰프를 가지고 이 스피커를 울려보기로 하였다.



 


나는 이렇게 울리는 것이 더 마음에 든다. 대역간의 균형도 잘 맞는 것 같다. 스피드감이 살아나고 펀치력이 돋보인다. 고역이 만들어내는 감각적 표현력이 이제 상시화 되면서 더 맑고 깨끗하고 시원시원해진다. 물론 묵직함과 양감 이런 것은 덜하지만, 이와 다른, 이것을 보상하고 남을 만큼 매력적인 음색이 있다. 인간적인 따뜻함을 가지면서 하이엔드풍의 특성을 보여주는 이런 소리가 나는 좋다. 과거에 들려주던 온도감이 높던 소리로 만들어진 선입관 때문에 이 스피커의 변화된 면모가 평가를 받지 못하는 면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D40을 약간 빈티지스럽게 다루어도 매력적인 요소가 분명히 있지만, 현대적으로 울리어도 매우 뛰어난 스피커이다. 입체감이 탁월하고 세밀한 해상도를 가지고 있으며, 적당한 양감위에 빠른 반응을 보이는 저음역도 있다. 이전처럼 울리기 어렵지도 않고 가격으로 보아도 여느 하이엔드 풍의 스피커와 뒤지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Epilogue
 


요즘 들어 개성이 없는 스피커는 많아진 반면, 과도한 특성을 보이는 스피커는 확연히 줄어들었다. 프로악의 스피커 특이성향은 없어지고 이전의 매력적인 개성은 남아 있다. 현대화 되는 프로악 스피커를 너무 과거의 느낌으로 묶어 두는 것은 아닐까? 마치 어디 출신이냐는 외국인의 질문에 KOREA 라 대답했을 때  6 25전쟁 이야기만 해댄다면 짜증이 나는 것처럼, 이제 신형에는 리본 트위터까지 탑재하며 현대화 된 프로악을 새롭게 평가 해야 될 시점이 온 것 같다.






Specification

임피던스   4 ohms
권장앰프 출력   10W~250W
주파수 응답 특성   20Hz-30KHz
감도(음압레벨)   90db/W/m
사용 유닛 우퍼 6 1/2" (165mm) ProAc unit featuring carbon fibre ultra fine weave cone on die-cast chassis
  트위터 ProAc 1" (25mm) soft dome with special surround and inner damping
크기(W xH xD)   212 x 1200 x 342 mm
무게   40Kg




 

 

 http://www.fullrange.kr/ytboard/write.php?id=webzine_review2&page=1&sn1=&sn=off&ss=on&sc=on&sz=off&no=127&mode=mod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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