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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SB Synchrony One B - 강력함과 여유로움, 넓은 무대감을 양립시킨 기계체조 선수 같은 스피커

By Fullrange date 14-02-10 14:38 1 8,784










PSB가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Image 시리즈의 경우는 동급 가격대에서 가장 모범적인 가격대비 성능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 스피커입니다. 반면 플래그쉽 라인업에 해당하는 PSB Synchrony(싱크로니) 시리즈는 대표적으로 국내에서는 성능 대비 덜 알려져 있는 스피커입니다. 필자는 Image 시리즈를 테스트 해본 후, 그 탁월한 성능에 감탄해 자연스럽게 Synchrony 시리즈에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고, Synchrony One 톨보이 스피커 테스트 후 PSB Synchrony 시리즈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PSB Synchrony 시리즈는 어떤 스피커일까요?
그 특징들을 한 문장 단위로 알아먹기 쉽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보기보다 복잡하고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인클로져



저는 스피커를 파악할 때 스피커 통의 구조와 목재의 재질 등을 많이 보는 편인데요, 이 스피커는 7겹의 단단한 목재를 겹쳐서 만들어졌습니다. 일종의 적층 마감인 것이죠. 다만, 다른 스피커 같으면 그 적층 마감을 겉으로 노출시켜 미적인 장점으로 부각시키려 했겠지만 PSB는 그 위에 다시 무늬목을 입혀 적층 마감인 것이 겉으로 보이지 않게 처리했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스피커 인클로져의 핵심은 스피커 통을 이용해 진동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 인데, 당연히 PSB Synchrony 시리즈는 통울림을 이용하기 보다는 가능한 억제를 하는 스타일의 스피커입니다. 측면은 7겹의 단단한 적층 MDF에 고급 무늬목 마감을 하고 있으며 스피커 인클로져의 진동이 가장 많이 증폭되고 일어나는 앞면 인클로져의 모서리와 뒷면 인클로져의 모서리에 2겹의 단단한 주조 알루미늄으로 꽉 틀어잡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PSB Synchrony 시리즈는 상당히 과학적인 스피커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PSB의 사장인 Paul Barton의 경우 캐나다의 국립과학 연구소를 이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스피커 과학 기술을 계승 및 발전시킨 사람으로도 유명합니다.

수박을 살 때 손가락으로 두드려보고 그 소리에 따라 수박 안의 밀도나 꽉 찬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처럼 스피커의 경우도 손가락이나 손바닥 등으로 두드려 보면 이 스피커가 어떤 소리를 낼지 가늠해 볼 수도 있는데요, PSB Synchrony ONE B는 인클로져가 단단하고 적층 마감으로 되어 있다보니 손가락으로 두들겼을 때 나는 소리가 상당히 깔끔하고 경쾌한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그냥 일반 MDF를 사용한 것에 비해 좀 더 두께감이 있으며 단단하고 깔끔한 소리를 내줍니다. 동일하게 단단한 목재를 사용했지만 그냥 "똑똑똑~" 하면서 진동음이 딱딱하거나 가벼운 경우가 있는데요, Synchrony ONE B는 단단하고 깔끔한 음을 내기는 하지만 가볍지 않고 약간의 밀도감과 꽉 찬 느낌이 있는 음을 내주는 것에서 뭔가 다른 음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인클로져가 적층으로 되어 있어 단단하고 깔끔한 진동음을 내는 스피커들은 왠만해서 지저분한 음을 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산만한 정재파가 적으며 중역대나 저음역대가 가볍지 않게 재생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종종 리뷰를 하면서 맥이 뚜렷한 음이라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요. 단순히 그냥 선명하다는 말과는 달리 맥이 뚜렷하다는 것은 고음 뿐만이 아니라 중음에도 선도와 뚜렷함이 분명할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중고음역대가 가볍지 않으며 맥의 흐트러짐이 없고 뚜렷하다는 뜻인데 일반적으로 Synchrony ONE B같은 성향의 스피커가 대표적으로 맥이 뚜렷한 음을 내는 스피커입니다. 특히 전체 스피커 통의 구조는 전면에서 후면으로 갈수록 슬림해지면서 곡선형으로 설계가 되면서 불필요한 정재파와 진동이 더욱 더 발생되지 않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인클로져에 싸구려 목재를 사용하고 금속재 트위터 하나만 붙여놔도 충분히 선명한 고음을 만들 수는 있지만, 중음역대까지 고급스럽게 재생하기 위해서는 나무의 강도나 밀도, 구조나 형태, 디자인 등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PSB Synchrony 시리즈는 매우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5inch 우퍼 유닛을 탑재한 중형급 북쉘프 스피커


유닛은 PSB가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고성능 네오디뮴 마그넷을 탑재한 티타늄 트위터와 캐블라 재질의 진동판을 사용한 우퍼 유닛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추가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북쉘프 스피커의 스펙을 볼 때는 우퍼 유닛의 사이즈를 꼭 주의 깊게 봐둘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면 북쉘프 스피커의 저음은 우퍼 유닛의 사이즈에 의해 많은 부분 결정되기 때문이죠. 엄밀하게 따졌을 때 우퍼 유닛의 사이즈에 따라 북쉘프 스피커 전체 사이즈도 가늠이 가능해집니다. 일반적으로 작은 북쉘프 스피커라면 우퍼 유닛의 사이즈가 4.5inch에서 5.5inch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나마 사이즈가 제법 있는 북쉘프 스피커라도 6inch정도가 대부분입니다. 한 스피커 브랜드에서 같은 라인업에 북쉘프 스피커를 2가지를 만든 경우, 작은 북쉘프 스피커와 큰 북쉘프 스피커간에 우퍼 사이즈 차이를 1inch에서 1.5inch정도로 차별을 두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그나마도 큰 사이즈의 북쉘프 스피커에 속하기 위해서는 6.5inch정도의 유닛을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가장 큰 우퍼 유닛을 사용하는 북쉘프 스피커가 7.2inch정도 되며 북쉘프 스피커의 가격이 600만원 넘어가게 되면 다인오디오 Special 25처럼 8inch 우퍼 유닛을 탑재한 특별한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 PSB Synchrony ONE B 의 6.5inch 우퍼 드라이버 유닛 구조


PSB Synchrony ONE B는 6.5inch 우퍼 유닛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단종 되었지만 PSB Synchrony 시리즈에는 현재의 라인업보다 한 치수씩 작은 스피커들이 있었습니다. 북쉘프 스피커 중에는 Synchrony Two B가 그런 경우인데, Synchrony Two B는 ONE B보다는 한 치수 작고 슬림한 북쉘프 스피커였습니다. 사진 상으로 봤을 때는 뭐가 다른지 구분이 잘 안될 수도 있겠지만 6.5inch 이하의 우퍼유닛을 사용하는 작은 북쉘프 스피커들은 중저음 재생은 물론, 커버할 수 있는 무대감과 음장감에도 한계가 분명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Synchrony ONE B는 정확하게는 일반적인 소형 북쉘프 스피커보다 치수가 좀 더 큰 중형급 북쉘프 스피커로 분류된다는 것이 다른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델명 PMC TB2i PSB Synchrony ONE B
높이 15.75" 14.38"
좌우 폭 7.87" 8.75"
깊이 11.81" 12.75"

▲ 300만원 미만 북쉘프 스피커 중에 가장 부피가 큰 PMC TB2i와의 크기 비교


이는 200만원대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인기 북쉘프 스피커들보다 약간 더 큰 사이즈로 그에 따라 저음의 당당함이나 음장 스테이징도 훌륭한 스피커입니다. 단순히 생김새만 보고 100만원대 북쉘프 스피커들과 비교했다가는 실제 비교 청음을 해보면 완전히 급이 다르다는 것을 금새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사진상으로도 확인을 해보면 같은 Synchrony 시리즈의 ONE B와 TWO B를 비교해 봤을 때, 한쪽 사진의 스피커가 약간 슬림하다는 것이 파악되지만, 다른 사진의 스피커는 좌우 폭이 훨씬 넓어 정면에서의 비율이 길쭉한 직사각형보다는 네모난 정사각형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스피커 용적과 사이즈의 차이입니다.









구동이 쉽고 전대역의 음이 쉽게 나와 주는 것은 큰 장점




PSB는 기본적으로 상당히 모던하고 중립적이며 골격감이 좋은 남성적인 소리를 내주는 스피커이지만 구동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스피커입니다. 특히 PSB의 최상급 시리즈는 과거에는 저음 제어가 쉽지 않아 구동이 제법 만만치 않은 스피커였으나 최근의 Synchrony 시리즈는 구동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은 편입니다. 다만, 사이즈 대비 저음이 상당히 골격감있게 재생되는 편이어서 스피커 배치 간격에는 주의를 필요로 하죠.

스피커가 구동이 어렵다는 것을 리뷰어들 사이에서는 객관적인 단점으로 치부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아무리 고가의 앰프를 매칭해도 웬만해서는 원활하게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면 당연히 단점이라고 해야겠죠. 그렇지만 반대로 구동이 쉬우며 구동이 어려운 스피커들이 내주는 깊은 소리를 내준다면 그것은 분명 장점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구동이 쉬운 스피커들은 음색이 가벼운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저음이 풍부하게 나올 수는 있지만 그 저음에 응집력이 있거나 탄탄한 맛은 떨어지고, 중역대의 밀도감도 불만족스러운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에 따라 음의 맥이 뚜렷하게 느껴지기 보다는 산만하게 흐트러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죠.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설계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유닛의 구동이 쉬워야 하며 음압이 잘 나와야 됩니다. 그리고 네트워크에서 각 유닛을 이용해 각 대역별 음색을 잘 조정해야겠지요.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이 스피커통입니다. 아무리 유닛이 좋고 네트워크 설계를 잘했다 하더라도 스피커통이 마치 속빈 수박이나 호박처럼 텅 비어 있거나 부실하다면 재생되는 음이 심하게 번지고 울려 산만하게 느껴지겠죠. PSB Synchrony 시리즈는 그러한 점에서 유닛이나 네트워크, 스피커통의 설계와 디자인까지 공학적으로 아주 잘 설계되고 제작된 스피커입니다.

동료 리뷰어와 함께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 "아마 이 스피커에 요즘 스피커들에 흔히 채용되는 금속 진동판 우퍼 유닛을 사용했다면 정말 재미없는 저음이 나올 테지." 금속 진동판을 사용한 스피커들이 저음에 순발력이 좋고 한 번에 탱글탱글한 음을 잘 내주는 것은 장점입니다. 하지만 저음에 텐션감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죠. 탄력과 여운이 아무래도 중후하지는 못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PSB는 항상 최상급 시리즈에 케블라 진동판을 사용합니다.

흔히들 케블라 진동판이라면 B&W 스피커를 연상하게 되는데요. PSB는 확실히 북미 스피커 브랜드다 보니 케블라 유닛을 사용하며 상당히 탄탄하고 탄력적인 저음을 재생하는 편입니다. 유닛 자체는 중립적이고 여운이 많이 나오는 경향의 유닛을 사용하면서 그 외에 스피커를 구성하는 요소들과 튜닝은 가급적 남성적이고 마초적인 사운드를 표방해 매우 탄탄하고 골격감이 좋은 강건한 소리를 내주지만 딱딱하거나 인위적인 느낌은 없이 매우 자연스럽게 튜닝한 스피커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소리 특성은 사이즈가 큰 토템 Model-1이나 구동 잘된 PMC 등과 유사




▲ PSB Synchrony ONE B VS. Totem Model 1 Signature


소리 특성은 토템과 상당히 유사한 성향입니다. 다만 음이 뻗어나가는 능력이나 명쾌하게 탁 터지는 느낌은 토템이 좀 더 수월하게 묘사하며 반대로 전체적인 웅장함이나 볼륨감, 탄탄한 느낌은 PSB Synchrony ONE B가 더 잘 표현해줍니다. 북쉘프 스피커치고는 중음역대의 살집이나 탱글탱글함, 나아가 저음역대까지 정보량이 적지 않은 편이며 그 중음역대가 적절히 꽉 조여진 느낌이 상당히 매력적이고 이런 부분이 상당히 마초적으로 느껴집니다. 이러한 부분은 PSB Synchrony ONE B가 동급 북쉘프 스피커들 중에 가장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싶군요.

필자가 마초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스피커가 서너 가지 정도 되는데, 일반적으로 대역 밸런스가 좋고 음이 가볍지 않으며 거기에 음을 살짝 쪼여주는 텐션감이 있는 경우, 그리고 무대감의 커버리지가 절대 좁지 않고 중고음이 청명하고 개방적인 경우에 그러한 표현을 사용하곤 합니다.

만능이냐며 반문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단지 전체 밸런스가 중립적인 쪽에서 아주 약간 더 거칠고 약간 더 호방한 스타일인 겁니다. 취향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이보다 더 부드러운 소리가 좋을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약간 늘어지는 음이 진득하다면서 취향에 더 맞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죠. 뿐만 아니라 저음이 많거나 웅장하게 표현되는 음, 음장감이 굳이 넓지 않더라도 고음만 투명하고 쌩쌩하게 나오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은 PSB Synchrony보다 저음이 빠지고 고음이 좀 더 얇게 나오는 것을 더 좋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본 성향이 중립적이고 밸런스가 흠잡을 것 없이 완벽하더라도 음색에 별다른 개성이나 특성이 너무 없고 밸런스를 너무 챙기다 보니 음악의 기교나 화려함이 너무 없어서 밋밋하고 심심한 음이 되어 버릴 수 있고, 부드럽고 질감이 좋다는 이유로 음이 너무 늘어지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고음만 쨍하게 귀에 파고들고 투명하게 잘 펼쳐진다 하더라도 저음이 너무 허전하다면 그것도 음악을 듣는데 밀고 당기는 맛이 너무 없어재미가 없겠지요. PSB Synchrony의 경우는 가능한 현대적인 중립성과 밸런스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오디오적인 쾌감을 최대한 살린 스타일의 스피커인 것입니다.







▲ PSB Synchrony ONE B VS. PMC TB2i Signature


PMC TB2i에 앰프를 상당히 강력한 앰프를 물리면 이와 얼핏 유사한 음을 내줍니다. PMC TB2i는 앰프가 약해도 저음의 양감이 많이 나와 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 양감에 텐션감과 탄력, 적당한 치고 빠지는 탱글탱글함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신품가 200만원짜리 앰프로는 쉽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PSB Synchrony ONE B는 앰프를 덜 가리며 기본적으로 모든 대역의 소리가 원하는 대로 잘 나와 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피커 배치는 좌우 간격을 조절해가면서 포인트를 잡는 것이 관건



소리 특성에 대해 조금 더 요약 정리를 하자면, PSB Synchrony 시리즈는 스테로이드 스피커입니다. 디자인이 슬림한 편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스피커 배치법대로 배치를 하고 사용하면 저음이 굉장히 많다고 느껴지게 됩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스테로이드 스피커인겁니다. 그런데 스피커의 배치를 약간 벌려주고 앰프의 매칭을 약간 유연하게 해주면 마치 기계 체조 선수처럼 근육은 많지만 대단히 유연하고 막힘없으며 빠른 스피커가 됩니다.

평소에 스피커의 간격을 청자의 청음 위치와 정삼각형정도로 만들었었다면 그보다 약간만 더 벌여주면 저음이 뭉치거나 부담스럽게 치고 나오는 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그렇게 저음이 당당하게 치고 나오는 경향을 더 좋아하는 유저가 있을 수도 있겠죠. 오디오 기기는 매칭과 세팅에 따라서 여러 가지 성향으로 변화될 수 있어서 언제나 그것을 감안해서 평가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이 스피커의 고음은 상당히 명쾌하며 깔끔합니다. 종종 칼칼한 맛을 약간씩 내줄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음이 얇고 뾰족하게 찌르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PSB가 추구하는 음은 모던하고 젠틀한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모던하다는 말은 역시 선명도와 깔끔함, 단정함을 잃지 않는다는 면에서 사용하는 용어이며, 젠틀하다는 것은 공격적이지 않고 밸런스를 지킨다는 의미에서 붙여주는 표현입니다. 사뭇 이런 음이 약간 밋밋할 것도 같지만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익숙한 영국의 락 밴드들처럼, 크게 소란스럽거나 거칠거나 과도하게 공격적이거나 무식하거나 불친절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역시나 가슴 속에 뭔가 답답한 것을 세련되게 풀어주고 뻥 뚫리게 해주는 그런 느낌이 PSB Synchrony의 음에 있습니다. 이 말은 충분히 선명할 만큼 선명하지만 고음과 중음의 밸런스를 잘 잡아줌으로써 과도하게 거칠거나 지저분하거나 공격적이거나 자극적이지는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금속 유닛을 사용한 이 가격대 스피커치고는 중역대의 정보량도 많은 편이어서 잘 나가는 모던 락이나 팝송에만 어울릴 것 같은 디자인과는 달리 의외로 클래식에도 잘 어울리는 편이며 특히 재즈에는 상당히 발군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모던 락은 당연히 동급 가격대에서 끝에 해당하는 최고 수준의 음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스피커입니다.

재즈나 클래식에도 음이 좋을 수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이 스피커가 생긴 것치고는 음의 잔향이나 여운도 적절히 나와주는 편이며 특히 무대감이나 음장감이 대단히 좋은 편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여운이나 잔향이라는 부분은 재즈 음악에서 스윙의 느낌이나 그루브감을 살려주는데 꼭 필요한 부분이며 게다가 입체적이고 넓으며 탄력적인 무대감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재즈에 안 좋기도 힘듭니다. 특히 아래 설명하고자 하는 저음 특성이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줍니다.








저음의 특성은 탄력과 양감을 적절히 조화시킨 7 정도의 저음 특성


저음의 느낌은 아마도 비슷한 사이즈의 북쉘프 스피커 중에는 가장 저음이 잘 나와주고 그 저음의 느낌은 가장 탱글탱글하며 적절한 잔향감까지 갖추고 있는 멋진 저음입니다. 딱딱한 저음을 내는 스피커들의 저음을 쇠망치에 비유한다면 PSB Synchrony의 저음은 성인 남성의 단단한 근육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쇠망치는 강력하지만 딱딱하죠. 하지만 근육은 그 정도로 딱딱하지는 않습니다. PSB가 우퍼 유닛으로 케블라 유닛을 사용하는 것에는 또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아마도 케블라 유닛을 사용한 스피커들 중에서는 가장 탱글탱글한 저음을 내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음의 특성을 0부터 10으로 나눠서 0이 너무 많이 풀어지는 성향, 5가 가장 중립적, 10이 가장 단단하고 잔향이 없는 딱딱한 저음이라고 가정했을 때, PSB의 저음은 7이나 7.5정도에 해당하는 저음입니다. 스피커의 배치를 가까이 붙이고 플랫(Flat)한 경향의 주변기기를 매칭하면 7.5나 8정도까지의 저음이 나올 것이고 약간 여운이 있고 자연스러운 톤의 주변기기를 매칭하고 스피커의 배치를 늘리면 7정도의 음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일부 얇은 금속 판막을 이용해서 단단하지만 딱딱한 저음을 내는 스피커들이 8이나 9가 되겠죠. 일반적으로 가장 중립적인 스피커라는 B&W의 특성이 5정도가 될듯합니다.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정도의 저음을 가장 선호하는 편입니다. 종종 9나 10에 해당하는 미친 테크닉의 음이 듣고 싶거나, 완전히 반대로 2나 3정도의 푸근한 음이 듣고 싶어서 그런 오디오를 찾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음 특성에 대해서 근본적으로는 7정도의 음을 가장 좋아하는 편이긴 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선호도입니다만, 딱히 이런 부분에 대한 주관이 명확치 않은 분들이라면 아마 이런 음 특성에 많은 분들이 매료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Aerial Acoustics 5B 북셸프 스피커


참고로 지금 제가 작성하고 있는 다른 글이 하나 있는데요, 미국의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인 Aerial Acoustics(에이리얼 어쿠스틱스)에 관련된 글입니다. Aerial Acoustics 스피커가 재생하는 저음 특성도 딱 PSB와 비슷한 특성으로, 국내에서는 저 같은 경우가 가장 에이리얼 어쿠스틱을 좋아하는 대표적인 부류에 속하기도 합니다.

PSB Synchrony ONE B의 경우는 300만원 미만 북쉘프 스피커를 통틀어 저음 특성만 놓고 평가한다면 저음의 양감은 상위 20%정도에 속할 정도로 많은 편이며 저음의 텐션감이나 탄력, 무게감이나 탱글탱글한 골격감은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은 정도입니다. (참고로 저음의 양감은 양이 그냥 많다는 것이지 꼭 음질과 연관된 부분은 아닙니다)








앰프 매칭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이 스피커는 구동이 어렵지는 않은 편입니다. 저렴한 앰프를 물리더라도 고음은 선명하며 저음도 잘 나옵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 음이 무조건 이 스피커를 대표할 수 있는 음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제가 대여섯 가지 앰프를 물려보면서 테스트 해보기로 신품가 200만원 정도의 앰프로도 충분히 좋은 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스피커입니다. (신품가 200만원이 비싸다구요? 외국에서는 이정도가 엔트리급이며 PSB Synchrony ONE B보다 더 저렴한 매칭입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것과는 달리 스피커보다 더 저렴한 앰프로 스피커 역량을 충분한 뽑아내는 것은 사실 매우 드문 일입니다.)

200만원대 앰프들 중에서는 Naim(네임) Nait 5si, Simaudio(심오디오) 250i, Unison Research(유니슨리서치) Unico Primo 정도로 충분히 구동되며 각자 내주는 사운드의 특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충분히 PSB의 멋과 개성을 살려주는 음을 내줍니다. 하다못해 100만원 미만의 로텔 정도의 앰프만 물리더라도 소리 특성의 완성도는 조금 달라지긴 하지만 미국에서 $2,400에 팔리는 이 스피커에서 탄탄하고 맹렬한 음을 내줍니다.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놀랐던 것은 Naim Nait 5si와의 매칭이었습니다.

Naim Nait 앰프 많이들 써 보셨나요? 구형과는 소리 경향이 조금 다르죠? 그중에서도 Nait 5나 5i의 경우는 상당히 진득한 음을 내줍니다.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그다지 힘이 좋은 앰프는 아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Nait5 구형은 전원부 용량이 최근 출시한 Nait 5si보다는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출시 시기 모델명 전원부 용량
2000년 Nait 5 180VA
2003년 Nait 5i 240VA
2013년 Nait 5si 300VA

▲ Naim Nait 5 시리즈 연도별 모델 및 전원부 용량 변천사


사실 여러 가지 앰프를 물려보면서 Naim Nait 5si정도의 앰프에서 이 정도로 좋은 매칭과 음을 들려줄 것이라고는 별로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들을만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일까요?




 

▲ 전원부 용량이 오리지널 Nait 5 대비 1.7배 가량 증량된 Naim Nait 5si


청음을 하는 유저에 따라서는 당연히 제가 느낀 것과 조금 다르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Naim의 신형 Nait 5si의 경우는 전원부 용량이 300VA로 동급의 어떤 앰프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네임의 Nait5 시리즈는 구성이 단조롭지만 구성 대비 정보량이 많고 풍부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Nait 5si는 힘이 좋아져서 구동이 쉬우면서 저음이 많은 스피커의 컨트롤 능력이 더 좋아졌으며 중고음은 두터우며 말끔한 특성을 좀 더 잘 계승하고 있습니다. 네임 앰프 특유의 진득함이나 근사한 여운의 느낌은 그대로 살아있지만 Nait5 시리즈 특유의 지저분하고 답답하게 늘어지는 특성은 상당 부분 개선이 되었습니다.

PSB Synchrony ONE B의 경우는 좀 더 상위급 앰프라도 다소 경직된 특성의 앰프보다는 약간 여유로운 경향의 앰프와 더 잘 어울렸습니다. 왜냐면 기본적으로 PSB Synchrony ONE B는 힘이 센 앰프가 아니더라도 굵직하고 골격감 좋으며 명쾌한 고음은 충분히 나와 주는 편이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이런 파워있는 사운드나 다량의 정보량등은 앰프를 이용해 만드는 편인데, PSB Synchrony ONE B는 기본적으로 이러한 음색 특성이나 음의 강도, 음의 밀도 등이 기본적으로 강한 앰프를 연결하지 않아도 쉽게 구현되는 스피커이기 때문에 힘이 다소 약하더라도 질감형 앰프와 은근히 잘 어울리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 말은 PSB가 Naim 앰프와 정석 매칭이라거나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디오에 정석 매칭이라는 말을 저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왜냐면, 10사람이 오디오를 사용하면 10가지 정석 매칭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Naim과의 매칭에서 의외로 양립되기 어려운 특성들이 골고루 양립되는데, 그것은 하드 락 음악과 재즈 음악, 피아노 연주 음악 등의 공존이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Deep Purple의 무겁고 진득한 헤비메탈은 물론, Megadeth의 'Symphony Of Distruction' 같은 딥 베이스가 매력인 곡까지도 제법 잘 소화해 줍니다. 북쉘프 스피커가 말이죠. Oasis나 Radiohead같은 모던 락은 말할 것도 없이 최고입니다. 거기에 Pat Metheny나 Lee Ritenour, 혹은 Chris Botti, 류이치 사카모토 등의 다양한 재즈 음악도 아주 훌륭하며 뉴에이지나 클래식 피아노 연주들도 제법 청명하며 진하게 재생해 줍니다.








정리




구동이 쉬우며 고가의 스피커에서 구현되었던 양적인 음질과 질적인 음질의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 청명하고 명쾌한 중고음과 진하고 탱글탱글하며 골격감이 좋은 저음에 적절한 탄력과 여운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 아울러 무대감과 음장감이 상당히 깨끗하고 청명하게 펼쳐진다는 것.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6.5inch 이하의 우퍼 유닛을 탑재한 그 어떤 스피커보다도 중저음 재생력이 뛰어나며 훌륭하고 근사한 무대감을 연출해 준다는 것. 이정도가 되겠습니다.

참고로 PSB Synchrony 시리즈는 국내에서 판매된 적이 아예 없습니다. 만약 소장하고 있다면 그것은 있는 그대로의 의미로 한정품이라고 해도 되겠죠. 특별히 소장 가치가 없다면 그렇게 부를 필요도 굳이 없겠지만 PSB Synchrony 시리즈는 확실히 물건은 물건입니다. 특히 미국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할 수가 있다면 더욱 더 그러겠죠.

공급량이 적은 제품은, 성능이 구입한 가격대비 대단히 뛰어나다는 전제 하에 중고 시세를 떨어트리는 요소가 없다는 것에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고 시세가 떨어지는 이유는 인기가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좀 더 정확하게 분석을 하자면 중고 매물 공급이 너무 많아서이며 중고 매물 공급이 너무 많다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든지 중고로 내놓는 사람이 많아서입니다. 아마도 중고 매물이 많이 나온다는 것은 많이 팔려서도 그러겠지만 성능과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겠죠. 성능이 좋은 제품이 공급량이 적을 때는 확실히 중고 시세도 딱히 떨어질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정말로 성능이 좋다면 오랫동안 사용하면 되겠지만 나중에 판매를 하더라도 정말로 성능이 보장되는 물건은 중고 시세도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확실히 PSB는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스피커 브랜드입니다. 해외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국내에서만큼은 계속 그렇게 기억이 될 겁니다. 유럽의 전통적인 클래시컬한 브랜드들처럼 대단히 질감적인 스피커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이정도 가격대에 구할 수 있는 스피커들 중 가장 만능에 가까운 스피커이기도 합니다.

과거 Synchrony ONE 톨보이 스피커의 리뷰에서도 의외로 뛰어난 성능에 깊은 인상을 받았었는데 Synchrony ONE B 북쉘프 스피커는 오히려 미국에서 5500불로 소비자가격이 찍혀있는 톨보이 스피커보다도 가격대비 가치는 더 높다는 평가가 가능해집니다.

마지막으로 해외 가격 정보 링크와 미국 Stereophile 지에서 PSB Synchrony ONE의 5년 연속 최저가 A클래스 선정 링크를 첨부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 해외 가격 정보

미국에서 균일하게 $2,400를 유지하고 있는 PSB Synchrony One B. PSB는 미국 현지에서도 가성비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아 많은 수상내역을 갖고 있는 브랜드지만 미국보다 한국에서의 가격이 더 저렴한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이다

TheFind http://www.thefind.com/electronics/browse-psb-synchrony-speakers
Audioadvisor http://www.audioadvisor.com/PSB-Synchrony-One-B-Bookshelf-Speakers/productinfo/PBSYONEB/#.Uvfrg_l_u84
Crutchfield http://www.crutchfield.com/S-H7OX420L2bL/p_760SYN1BC/PSB-Synchrony-One-B-Dark-Cherry.html
Audioalternative http://audioalternative.mybigcommerce.com/psb-synchrony-one-b-bookshelf-speakers/

 






 

 



 

# 미국 Stereophile지 올해의 제품 선정 정보

PSB Synchrony ONE은 무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 A클래스 제품으로 선정이 되었다
그것도 2009년 한 번, 풀레인지에서 적극 추천했던 어셔 718 DMD를 제외하고는 매번 A클래스 최저가였다

2008년 http://www.stereophile.com/content/istereophileis-products-2008-2008-joint-loudspeakers-year
2009년 http://www.stereophile.com/content/istereophileis-products-2009-2009-loudspeaker-year
2010년 http://www.stereophile.com/content/istereophileis-products-2010-loudspeaker-year
2011년 http://www.stereophile.com/content/istereophileis-products-2011-2011-loudspeaker-year
2012년 http://www.stereophile.com/content/istereophileis-products-2012-loudspeaker-year








 

Frequency Response On Axis @ 0°±3dB
On Axis @ 0°±1 1/2dB
Off Axis @ 30°±1 1/2dB
LF Cutoff -10dB
47-23,000Hz
47-20,000Hz
47-10,000Hz
38Hz
Sensitivity Anechoic Chamber
Listening Room
86dB
88dB
Impedance Nominal
Minimum
4 Ohms
4 Ohms
Input Power Recommended
Program
15 - 150 Watts
150 Watts
Acoustic Design Tweeter (Nominal) 1” (25mm)
Titanium Dome with Ferrofluid
Neodymium Magnet
  Woofer (Nominal) 6 1/2” (165mm)
Dual Layer Fine Weave Fibreglass
Natural Fibre Cone
Rubber Surround
  Crossover 2,200Hz, LR4
  Internal Volume 0.75 cu ft (21L)
  Design Type Bass Reflex
Size (W x H x D)   8 3/4 x 14 3/8 x 12 7/8”
220 x 364 x 326mm
Weight Net
Shipping
22lb (10kg)/each
49.3lb (22.4kg)/pair
Finish   Black Ash or
Dark Cherry Wood Veneer






http://www.fullrange.kr/ytboard/write.php?id=webzine_review2&page=1&sn1=&sn=off&ss=on&sc=on&sz=off&no=127&mode=mod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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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 널구리

    14-04-19 10:12

    www.soundstage.com을 보면 스피커 측정치에서 잡음이 LS50>syncrony two B>KEF R500>KEF 201/2>Magico S5 이런순으로 적더군요 고가일수록 잡음이 적긴한데 다 그런것은 아닙니다. 그중에서 적은거 순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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