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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음질 음악의 전성시대, 포터블로 통했다

By Fullrange date 16-05-18 17:12 2 6,931

REVIEW

고음질 음악의 전성시대, 포터블로 통했다

오디오퀘스트 Dragonfly Black & 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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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DAP

스마트폰이 카메라, MP3 플레이어, 네비게이션 등 여러 디바이스를 대신하게 되면서 스마트폰은 절대 없어선 안될 필수품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 단순히 기능이 되는 것을 넘어서 얼마나 쓸만한 것이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특히 음악 애호가들에게 스마트폰의 음질적인 부분에 대한 관심은 날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이제 24bit/192kHz 출력이 가능한 것을 넘어 THD, 지터 등 음질에 영향을 주는 스펙에서부터 다시 재검토되고 있다. 또한 배터리 소모량과 네트워크 속도 등 음악을 감상하는 데 영향을 주는 보다 더 깊은 부분까지 관심을 보인다. 얼마 전 LG에서 출시한 G5 스마트폰의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은 B&O가 참여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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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기존 안드로이드, USB-C타입 (사진의 넥서스5X)에 사용가능한 뛰어난 범용성을 가진 드래곤플라이 Black, 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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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런 고음질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움직임은 이미 DAP 시장에서 증명되었다. 아스텔&컨을 필두로 소니, 오포 등 전 세계 여러 메이커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후발 주자들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마치 과거 소니의 워크맨이나 아이와의 포터블 CD 플레이어가 그 소프트웨어를 음원으로 바꾸어 다시 환생한 듯한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코드 Mojo 같은 포터블 헤드폰이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것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당연히 음원 시장에서도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슈퍼 사운드' 캠페인을 벌이며 고음질 음원 서비스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벅스뮤직의 경우 꾸준히 Flac 같은 무손실 압축 음원 서비스를 늘려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얼마 전 오렌더와 서비스 제휴를 통해 들어본 벅스 제공 음원들은 꽤 들어줄만한 음원 품질을 갖추고 있어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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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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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만 만들어내던 오디오퀘스트의 행보는 그래서 놀랍도 진취적이며 흥미롭다. 수십만원대에서 수백만원대 케이블을 만들던 그들이다. 그러나 PC 와 맥 등을 활용해 무손실 압축음원으로 음악을 즐기는 시대가 오면서 오디오퀘스트는 기가 막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주제는 포터블 USB DAC 겸 헤드폰 앰프 개발이다. 어찌 보면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간 메이커라고 할 수 있다. ‘드래곤플라이’라는 일름의 손가락만한 이 제품은 2012년 출시되자마자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고 각종 어워드를 휩쓸었다. 그것도 심각한 오디오파일이 우글거리는 하이엔드 웬진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제 드래곤 플라이 1.2 버전이 출시된 지 4년째 되는 2016년. 올해 1월 미국 라스베가스 CES 에서는 드래곤 플라이 후속 버전이 공개되었다. 기존 1.2 버전을 단종시킨 후 출시한 새로운 버전은 총 두 가지. 하나는 블랙, 또 하나는 레드로 단순히 색상만 다른 것이 아니라 동일한 디자인 속에 등급이 다른 내용물을 담고 출시되었다. 마치 쌍둥이 형, 동생 같은 모습이다.

드래곤 플라이 Black & 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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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플라이 USB DAC 는 시작부터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USB 형식을 통한 데이터 처리 방식에 대해 선도적으로 독보적 알고리즘을 만들었던 Wavelenth 의 고든 랭킨(Gordon Rankin)이 오디오퀘스트와 콜라보를 이루었다. 그는 드래곤플라이에 그가 고안한 Streamlength 비동기 USB 프로토콜은 적용했다. ESS Sabre 24비트 칩셋을 장착했고 아날로그 볼륨을 장착, 1.8볼트의 출력을 구현했다. 네이티브로 24bit/96kHz 까지 모두 재생했다.

그러나 오디오퀘스트는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할 필요를 절실히 느꼈다. 기존 드래곤 플라이는 아쉽게도 PC 나 맥과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전원 소비 부분에 한계가 명확했다. 드래곤플라이가 스마트폰과 직결해 보다 고음질을 즐길 수 있는 디바이스로 작동할 수 있게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 이를 위해 드래곤플라이 1.2버전에서 사용하던 TI TAS2020를 대체할 새로운 마이크로칩셋을 개발해냈다. 그것이 PIC32MX 로 USB2.0에 대응하는 USB 솔루션이다. 기존 컨트롤러에 비해 본 컨트롤러는 전력 소비가 77% 더 낮고 XMOS 솔루션에 비해서는 무려 95% 낮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매우 낮은 전원 노이즈는 음질, 특히 고역대 향상을 가져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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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C 칩셋 또한 기존 24비트 ESS9023을 32비트 칩셋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드래곤플라이 Black 은 ESS9010, Red 는 ESS9016으로 대체했고 미니멈페이즈 디지털 필터를 채용해 음질적인 향상을 도모했다. 특히 ESS9016을 채용한 Red 의 경우 가장 확실한 업그레이드를 가능케 했다. 게다가 DA 변환시 음질적으로 중요한 요인이자 지터에 관여하는 클럭의 경우 독자적인 Hybrid-PLL 클럭 시스템을 도입해 동일한 예산에서 그 어떤 디스크리트 클럭보다 우수한 음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오디오퀘스트의 주장이다.

헤드폰단을 위한 출력단은 커패시터를 사용하지 않는 다이렉트 커플드(Direct-coupled)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그리고 출력 전압은 기존 버전인 1.8볼트였던 것과 달리 신형 드래곤 플라이는 Black 의 경우 1.2볼트, Red 의 경우엔 2.1볼트로 각각 사용 헤드폰이나 이어폰에 맞도록 출력을 다르게 적용해놓았다. 모두 보편적인 헤드폰의 능률과 임피던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출력과는 별개로 새로 개발된 마이크로컨트롤러와 DAC 칩셋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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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적으로 볼륨 컨트롤에 대한 개선도 돋보인다. 물론 드래곤 플라이 Black 은 기존 드래곤플라이의 아날로그 볼륨 컨트롤 방식을 그대로 채용했다. 하지만 RED 의 경우엔 64bit로 작동하는 디지털 볼륨을 채용해 비트 퍼펙트 볼륨 컨트롤을 구현했다. 다이내믹스는 물론 SN비 등에서 더 나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드래곤 플라이는 PCM 포맷에서 24bit/96kHz 까지만 지원하는 점은 이채롭다. 오디오퀘스트는 이 부분에서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다운, 인스톨할 필요 없이 좀 더 가볍게 사용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24bit/192kHz 까지 지워하지 않는 것은 조금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물론 192kHz 음원을 즐기는 경우가 많지 않은 이상 192kHz 까지 지원하면서 작동 편의성을 떨어뜨릴 필요는 없다.

리스닝 테스트

청음은 가지고 있는 애플 아이폰을 사용했다. 드래곤플라이 Black & Red 는 애플 iOS 및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모두 대응한다. 오디오퀘스트를 스마트폰과 연동을 위해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에는 별도의 드래곤테일(DragonTail)을 제작했다. 다만 아이폰의 경우 별도의 어댑터를 사용해야한다. 청음은 아이폰에 담긴 수십곡의 무손실 압축 파일을 재생하면서 음질적인 성능을 살폈다. 헤드폰으로는 AKG K7XX Limited Edition 및 젠하이저 이어폰 등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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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안드로이드기기용 오디오퀘스트 드라곤테일 / 중,우 : ios기기용 (Apple 정품)

  • 1982280254_K9W1kDaS_63d3081cbd50b837293531e5c010fd3f56fbccbe.jpg아스트러드 질베트토 - 'Wanting Things'
    따스한 스트링 세션이 귓가를 감싸 안는다. 좌측에 기타, 우측에 드럼 연주가 넘실대며 섞이지 않고 뚜렷한 좌/우 밸런스를 보여준다. 꽤 오래된 녹음이지만 마치 최근 녹음한 음원인 듯 해상도가 높다. 그러나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다. 보컬 끝단은 살짝 말아 올라가며 반짝인다. 아스트러드 질베트토의 보컬 촉감이 가슴까지 와 닿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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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에 꽂아도 별다른 설정없이 사용가능하다. 사진은 노트북의 roon플레이어에서 설정한 모습

  • 1982280254_h5mZQnlO_b88cd9f6b03b08ab256e26ea63d7a2c6690a58f8.jpgBB. 킹 & 에릭 클랩튼 - ‘Thrill is gone’
    에릭 클랩튼과 BB KING 의 협연. 드럼은 탕탕, 적당한 임팩트와 저역 해상력을 가진다. 베이스 파트와 함께 리듬 섹션은 추진력이 좋아 흥을 돋운다. 추진력이 좋고 미세한 하모닉스의 동적 구조가 잘 구현되며 생동감이 좋다. 원래 AKG 의 경우 마치 JBL처럼 시원하고 남성적인 성향이지만 Dragonfly 로 듣는 소리는 예쁜 고역과 차분하게 정돈된 무대 덕분에 부담스럽거나 피곤하지 않은 음감을 선사한다.
  • 1982280254_t87dTApm_77ce542930936df97cd457dd83e529dd6bd91824.jpg팻 매스니 & 안나 마리아 요펙 - ‘Cichy Zapada Zmrok’
    재미있는 것은 블랙 마감과 레드 마감의 차이다. 레드 마감이 소리 표면이 더 단단하고 매끈한 느낌이다. 솜털 같은 표면 텍스처까지 매우 세밀하게 잡아채 리퀴드한 플로우를 펼쳐낸다. 그 어디에도 딱딱하거나 억지스러운 밀도감 그리고 페이즈가 특정 구간에 뭉치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는다. 과거 사용했었던 오디오퀘스트의 케이블과 유사한 스타일이 소리에 묻어난다. 악기들 사이로 숨 쉴 공간이 생겨 피어오르는 홀톤도 제법이다.
  • 1982280254_dJTtY7nU_954cb54813565edf1a67725ec5b0a997d1f4de31.jpg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 ‘Chan Chan’
    중앙의 보컬, 좌측과 우측을 넘나드는 어쿠스틱 기타. 후면에 물러나 있는 타악들의 미세한 울림들이 입체적인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이내 밀면서 나오는 라이 쿠더의 기타 표면은 약간 기름진 스트링 음색이 간드러진다. 잔향이 쓸데없이 길게 이어져 탁하거나 엉키는 표현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잔향이 생략되어 건조하지 않고 아주 적당하다. 중간 트럼펫의 질감에서 진한 촉감과 빛나는 광채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 위의 유튜브 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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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평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편안함과 부드러움. 하지만 그 안에 녹아있는 음원의 정보량과 해상력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풍부하다. 작은 녀석이라고 해서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 게다가 쌍둥이 제품인 오디오퀘스트 지터버그를 장착하면 마법처럼 더욱 깨끗하고 맑아진 소리를 경험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Black 과 Red 의 차이다. 처음 들었을 때는 둘 모두 크게 성능 차이를 경험하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헤드폰에 따라서는 매우 크게 느껴지기도 하며 특히 내부 칩셋과 볼륨 컨트롤 등과 관련된 음질 차이는 꽤 돋보이는 부분이다. 두 개 사이에서 고민할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런 앙증맞은 고성능 제품을 한 번에 두 개씩 내놓은 오디오퀘스트가 얄미울 정도다.

S P E C

품명 USB Digital-Audio Converter
모델명 Dragonfly DAC
제조사/제조국 Audioquest / 미국
수입자 / 연락처 (주)로이코 / 02-322-0500
가격 Black : 13만원 / 레드 : 25만원

▶ 제조사 홈페이지의 모델별 상세스펙 비교표(PDF) 보기

리뷰어 -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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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 산해루

    16-05-19 12:37

    마침 휴대용 dac하나 필요했었는데 딱 좋을 듯 하군요.  성능이야 가격을 뛰어 넘기는 참 어려울테고, 적당한 성능에  휴대할 수 있다면 대 만족입니다.  리뷰보니 성능도 꽤 괜찮은 듯하니 흡족하군요.
  • Fullrange

    16-05-23 14:24

    드래곤플라이가 pc파이 유저들 사이에서 요즘 평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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