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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의 부활, 하이엔드 디지털의 지형을 뒤흔들다 - 브리카스티 M1 SE
By Fullrange date 16-05-02 13:00 2 5,757
REVIEW
한 때 록 그룹의 재결성이 왕성했던 때가 있었다. 거의 붐이라고 할 정도로 한 시절을 풍미했던 밴드가 재결성 후 앨범을 다시 녹음하고 성대하게 재결성 투어를 다녔다. 특히 이글스의 1994년 [Hell Freeze Over] 는 대표적이 케이스였다. 재결성 후 발매한 이 앨범은 1994년 발매되자마자 온갖 매체들이 다투듯 핫 이슈로 다루었다. 같은 해 MTV 공연과 신곡을 두루 담고 글렌 프레이, 돈 헨리, 돈 펠더, 조 월시 그리고 티모시 슈미트가 모두 모인 전성기 이글스의 재결성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앨범 발매 후 1996년까지 미친 듯 투어를 다녔고 앨범은 당시에만 6백만장이 팔려나갔다.
하지만 모든 재결성이 이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어서 단지 추억 팔이 정도에 그치는 경우도 많으며 그런 경우 아시아 일부 지역 투어를 끝으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노후를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이파이 오디오 씬에서도 후자 같은 경우가 꽤 많이 발견된다. 하지만 가끔, 정말 가끔은 진짜가 나타나 업계와 마니아들 사이에 파란을 일으키곤 한다. 하이엔드 오디오의 기준이 정립되고 여러 전송 방식이 제정되었으며 순수한 열정을 가진 고급 엔지니어들이 하이파이 오디오 분야에서 넘쳐나던 시절이었다. 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모여든 곳이 다름 아닌 미국의 마드리갈 랩이었다. 마드리갈 랩은 하이엔드의 알파와 오메가 마크 레빈슨과 렉시콘을 거느린 기업이었다. 하지만 마드리갈 랩이 하만 인터내셔널로 매각된 후 퇴직한 인텔리전트 엔지니어들은 각자 나름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지금도 사용중인 유저들이 있을 정도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마크 레빈슨 No. 30.6같은 DAC를 기억하는가 ? 당시 하이엔드 디지털 분야를 초토화시켰던 이 DAC를 만든 장본인 중 하나인 캐시 도웰 또한 그 중 한명이었으나 퇴직 후 프로 장비를 만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캐시 도웰은 당시 No. 30.6을 뛰어넘을 대작을 기획한다. 그리곤 과거 동료였던 브라이언 졸너에게 전화를 한 통 넣는다. 이것이 브리카스티의 시작이었다.
브리카스티의 처녀작 M7 리버브 프로세서는 마치 과거 마크 레빈슨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이 또한 과거 마드리갈 출신 엔지니어 작품이다. 그는 바로 마드리갈 랩 재직 당시 수석 디자이너로 현재는 AeVee Labs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가 바로 브리카스티의 하드웨어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주인공이다.
이것은 마치 이글스의 1994년 재결성을 떠올린다. 죽기 전에 로저 워터스가 합세한 핑크 플로이드가 국내에 내한해 통일 기념 [The Wall] 공연을 펼치는 것을 상상해도 좋을 법하다. 어쨌든 마드리갈랩, 정확히는 마크 레빈슨과 렉시콘의 일급 엔지니어들이 합세한 브리카스티는 시간을 거스른 슈퍼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M7을 필두로 브리카스티의 진면모는 M1에서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것은 스튜디오와 홈 오디오 분야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DAC 로 기획되었고 모든 설계는 독자적인 R&D 과 기술로 이루어졌다. 마드리갈랩 출신 엔지니어의 축적된 기술과 맨파워는 매우 치밀하고 진보적이며 독창적인 설계의 DAC를 설계해냈다. M1 DAC 은 출시 이후 파워 서플라이 변경 및 필터 추가 외에 USB 입력단을 추가하는 등 여러 개선 및 기능 추가 등을 통해 최근 M1 SE 로 거듭났다. DSD 지원 등 급변하는 디지털 트렌드에 매우 민첩하고 영민하게 대응해나가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참고로 이번 리뷰로 대여받은 것은 브리카스티 M1SE로 기존 버전에서 많은 성능과 기능 향상이 있었다. 브리카스티의 새로운 플래그십 Gold M1 리미티드 에디션 개발 과정에서 얻은 몇가지 기술적 향상 포인트가 적용되었다. 특히 하단 4점지지 인슐에이터가 돋보이는데독창적인 진동 제어 기술로 유명한 스틸포인트의 인슐레이터가 M1 SE를 위해 최적화되어 제작, 장착되었다.
M1SE 의 전면은 마치 마크 레빈슨의 그것처럼 블랙 바탕에 하얀 노브와 버튼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새하얀 와이셔츠에 블랙 수트를 입은 듯 반듯하며 세련되어 보인다. 전면 창은 개인적으로도 가장 멋지다고 생각되는 블랙 바탕에 붉은 글씨. 중앙 볼륨 노브 외에 우측으로는 입력, 필터, 상태, 디스플레이 등의 선택 버튼이 멋지게 자리한다. 전체 섀시는 CNC 머신으로 정밀하게 가공된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상단와 사이드 패널에 환풍구가 송송 뚫려 있어 방열을 돕고 있다.
내부 설계는 매우 체계적이면서 음질과 내구성 및 사용상 유저 인터페이스까지 골고루 신경 쓴 균형감이 돋보인다. M1SE 의 앞에 항상 듀얼 모노 DAC 라는 말이 붙는 것은 간략하게 설계 컨셉을 알려준다. 실제로 DAC 와 아날로그 섹션 모두 모두 듀얼 모노 구성이다. 일단 DAC 파트는 좌/우 채널을 담당하는 DAC 칩셋을 포함, 완전히 좌/우 분리 설계 방식이다.
아날로그 출력단 또한 마찬가지다. 좌/우 채널 모두 각각의 리니어 파워 서플라이 회로를 설계해 완벽한 듀얼 모노 회로로 설계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섹션과 아날로그 섹션은 완전히 분리되었고 양 쪽 섹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이즈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상태를 만들었다. 내부의 아날로그/디지탈, 전원 및 DSP 파트 등 모든 부분을 격벽 처리해 전기적, 물리 적 메카니컬 노이즈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게다가 기판은 뛰어난 임피던스 특성 때문에 즐겨 사용하던 아론 기판을 사용하는 등 거의 결벽증적인 설계를 확인할 수 있다.
M1SE 의 디지털 회로에 대해서는 좀 더 짚고 나갈 부분들이 있다. 우선 각 채널엔 아날로그 디바이시스의 1955DAC 칩셋이 사용되었고 이는 24bit/384kHz 까지 대응하며 DSD 재생까지 대응하고 있다. 그리고 샤크 DSP 에 디지털 프로세싱 등 캐시 도웰이 만든 디지털 알고리즘이 모두 들어가 있다. 각 DAC 칩셋의 작동은 모두 샤크 DSP 에 의해 핸들링된다보 보면 된다. 각 DAC 에는 별도의 클럭 서킷 보드를 설계해놓았는데 이는 브리카스티의 독보적인 기술이 반영된 DDS 클럭킹 서킷으로 DAC 와 매우 가깝게 위치해 정교한 클럭을 만들어내며 동시에 극도로 낮은 지터를 실현하고 있다. 특히 지터는 6pcs 정도로 거의 측정되지 않는 수준이다.
브리카스티 M1SE 는 단순히 DAC 기능만 지원하지 않는다. 후면을 보면 비동기 방식 USB 입력단 및 AES, SPDIF 코엑셜 및 BNC 그리고 Toslink 광입력 단자를 지원하며 아날로그 출력은 RCA 및 XLR 모두 지원한다. 아날로그 입력단까지 지원하지 않지만 M1SE 는 게인 조절 기능 및 탁월한 볼륨단을 내장하고 있다.
풀 디퍼런셜 회로에 탁월한 버퍼 섹션 그리고 언밸런스와 밸런스 회로 모두 별도의 버퍼 회로를 거치도록 디자인된 출력단은 기본. 파워앰프와 직결해도 왠만한 프리앰프 성능을 뛰어넘는 게인과 볼륨단을 가지고 있다. RCA 게인은 고정이지만 XLR 출력 게인은 +8에서 +23까지 조절되어 파워앰프 직결시 매우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볼륨은 최저 -60dB에서 최대 0dB 이며 DAC 로만 사용할 경우 최대볼륨인 0dB 으로 세팅할 것을 권장한다.
캐시 도웰은 원래 DSP 설계 전문가며 당연히 자사의 대표적인 DAC 에 보편적인 필터를 사용할 리가 없다. ESS Sabre 나 아날로그 디바이시스 등 상용 칩셋에 내장된 필터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훨씬 더 고정밀 필터를 설계해 프로그래밍했다. M1SE는 리니어 페이즈는 0에서 8까지 총 9개, 미니멈 페이즈는 0에서 5까지 총 6개, 총 15개 필터에 지원한다. 필터의 경우 어떤 특정한 필터가 항상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선 음원 포맷과 음원의 특성을 감안해야하고 이 외에 시스템 매칭이나 전체 주파수, 타이밍 특성에 따라 선호하는 필터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음원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번에서 5번 사이에서 선택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M1SE는 뭔가 트집을 잡을래야 잡기 어려운 소리다. 단 하나 트집을 잡자면 기기에 대한 관심은 더 이상 사라지고 음악 파일을 계속 뒤적이며 더 좋은 음원을 끊임없이 찾게 만든다는 점이다. DAC 는 이만하면 더 이상 욕심내지 않아도 되겠다는 일종의 안도감을 주는 흔치 않은 모델이다. 이런 느낌은 과거 마크 레빈슨 39 혹은 390SL을 들었을 당시의 느낌과 매우 유사하다. 여러 디지털 기기들을 전전하면서 소스기기에서 무언가 독특한 음질적 개성을 발견하고 이를 즐겼고 물론 즐거웠다. 그러나 마스터 음원에 충실하게 만드는 소스기기 그래서 질리지 않고 오래 사용하게 되는 게 마크 레빈슨이었다. M1SE는 음악의 즐거움과 감동을 하드웨어가 아닌 뮤지션들에게 그 공을 돌리게 만든다. 이 이상의 DAC 는 사치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Connectors | XLR: AES/EBU 24 bit Single Wire BNC: SPDIF RCA: SPDIF USB: USB 2 |
---|---|
Sample Rates AES, SPDIF, AUX in | 44.1 kHz, 48 kHz, 88.2 kHz, 96 kHz, 176.4 kHz, 192khz |
Sample Rates USB | 44.1 kHz, 48 kHz, 88.2 kHz, 96 kHz, 176.4 kHz, 192khz, 352.8kHz, 384kHz, DSD 64fs 128Fs as DoP |
Jitter | 8 psec @ 48k / 6psec @ 96k |
Connectors | XLR balanced (pin 2 hot) |
---|---|
Impedance | 40 ohm |
Output Level Range | +8 dbm to +22 dbm |
D/A Conversion | 24 bit delta sigma 8x oversampling |
Frequency Response @44.1k | 10 hz- 20 kHz +0dB, -.2 dB |
Dynamic Range | >120dB A-Weighted |
THD+N @ 1k | 0006% @ 0dbfs / .0004% @-30dbfs |
Connectors | RCA |
---|---|
Impedance | 40 ohm |
Output level | +8 dbm (2V RMS) |
D/A Conversion | 24 bit delta sigma 8x oversampling |
Frequency Response @ 44.1k | 10 hz- 20 kHz -.2 dB |
Dynamic Range | >120dB A-Weighted |
THD+N @ 1k | .0006% @ 0dbfs / .0004% @-30dbfs |
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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