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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감성과 모던 테크놀로지의 재구성 - 야마하(YAMAHA) R-N602

By Fullrange date 16-01-25 14:42 1 9,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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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감성의 부활

종종 도시의 풍경은 쓸데없이 냉정하며 인간적인 온기가 상실된 모습으로 비춰진다. 게다가 모던한 디자인에 그 소리마저도 딱딱하고 냉정한 소리일 경우 음악이 아닌 하드웨어 탓만 하다 날이 새곤 한다. 대체 20세기를 수놓았던 그 충만한 예술적 감성과 인간적인 온기는 어디로 간 것일까. 한낱 전자제품이라고는 하지만 음악을 재생하는 오디오기기도 그렇다. 언제부턴가 여러 노브가 음질을 저하시킨다는 이유로 하나씩 제거되기 시작했다. 음질만을 따지자면 그것이 맞다. 하지만 앰프의 밋밋한 전면 패널을 보면 아쉬울 때가 많은 건 사실이다. 그래서 중, 장년층에게 인기가 많은 매킨토시나 아큐페이즈는 여전히 고색창연한 노브와 버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재미있는 것은 볼륨 노브인데 디지털 볼륨을 사용하는 앰프들로 이 볼륨 노브만은 없애지 않는다. 사실 별 필요도 없는 것임에도 돌릴 때 느끼는 ‘손맛’이라는 게 있는 법이다. 여전히 ‘사람’이 다루는 기기이기 때문에 이런 인간공학적인 인터페이스가 감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레트로 감성의 부활이 곳곳에서 포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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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 네트워크 리시버 : R-N602

야마하의 2채널 리시버 R-N602이 쉽고 빠르게 떠올린 것은 이미 지나가버린 그 ‘손맛’ 의 향수다. 음악을 단순히 청각에 의존해 듣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음악 감상에서 오디오의 음질적인 부분만큼 시각적인 즐거움도 놓치기 힘든 즐거움 중 하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법이다. 그런데 야마하의 최근 하이파이 제품군 대부분은 마치 야마하의 70년대 후반의 그것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레트로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다.

먼저 아무 곡이나 NAS 에 저장된 음원을 재생해보며 시험 삼아 노브를 조작해보았다. 좌측의 스탠바이 버튼을 꾹 누르니 노란 불빛이 들어온다. 좌측부터 헤드폰 단자, 스피커 A/B 선택 버튼이 조그맣게 자리하고 있다. 입력단은 작은 노브를 돌려 조정할 수 있는데 매우 부드러운 느낌이 좋다. 우측으로는 저역(Bass)과 고역(Treble)을 조절하는 노브가 있어 조작해보니 제법 탄력이 느껴진다. 좌/우 채널 밸런스를 조절하는 Balance 노브와 함께 요즘엔 좀처럼 보기 힘든 라우드니스 조절 노브도 동일하다. 맨 우측 가장 커다란 노브는 볼륨 조절 노브로 꽤 묵직한 느낌을 살려냈다. 그 위로로 조그만 버튼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거의 모든 하드웨어 기능을 손으로 조정할 수 있다. 커다란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매우 좋아 낮이나 밤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더라도 정확히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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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프 후면을 보니 금도금 RCA 단자들이 즐비하다. 일본 앰프들이 여전히 좋은 것이 매우 실용적인 것과 더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능한 많은 음악 감상자 층을 배려한다는 점이다. 가끔씩 단골 레코드 가게에 들려 모아온 LP 들을 간만에 듣고 싶은 이를 위해 포노단자도 빼놓지 않았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업무에 지친 머리를 식혀주는 나른한 오후의 FM 도 아날로그로 감상할 수 있게 안테나를 제공한다. 라인단은 CD, 포노, 라인 1,2,3 등 다섯 개로 외부기기를 연결할 경우 부족할 일이 거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까지 말한 것만을 포함했다면 아마도 이 제품은 금새 시장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단순히 레트로 디자인에 고전적인 인터페이스는 너무나 진부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기도 한다. 후면에 빼곡이 마련된 디지털 입력단은 R-N602 의 정체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옵티컬 2개, 코엑셜 2개 등 총 네 개 디지털 입력단이 보인다. DAC 가 내장되어 있다는 얘기다. 만일 CD를 듣지 않는다면 이 앰프로 음원을 듣는데 문제가 없다. 게다가 내장된 DAC 칩셋은 24bit/192kHz PCM 은 물론 DSD 5.6Mhz 음원 등 고음질 마스터 레코딩도 모두 재생할 수 있다. 그래도 뭔가 하나 중요한 게 빠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신제품이라면 PC 와 연결해 PC 또는 다양한 형태의 스토리지에 담긴 음원을 USB 연결로 재생할 수 있어야한다. 전면에 USB 단이 마련되어 있지만 이것은 아이폰, 아이팟 또는 USB 메모리에 저장된 음원을 재생해주는 용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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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캐스트

R-N602 는 단순히 USB 입력단을 갖는 DAC 내장 인티앰프가 아니라 네트워크 스트리머가 내장된 인티앰프였다. USB 입력단을 별도로 설치해놓지 않고 네트워크 망 안에서 스트리머 겸 인티앰프로 사용하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방법, 인터페이스는 기존 R-N 시리즈 인티앰프에 비해 매우 새롭게 변화했다. 우선 뮤직캐스트 시스템이 그 핵심으로 이것은 기존에 야마하에서 제공하던 NP 컨트롤러 앱의 완벽한 확장 버전이다. 공유기에 연결된 PC 나 NAS 내부의 음원을 모두 실시간으로 선택해 스트리밍 재생하는 것은 기본이다. 블루투스는 물론 에어플레이 같은 무선 스트리밍 기능 또한 모두 탑재되었다. 멀티 룸 기능을 활용하면 뮤직캐스트를 지원하는 오디오를 통해 음악을 리모트 앱으로 제어, 공유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 판도라, 쥬크, 냅스터, 시리우스, 랩소디 등의 서비를 즐길 수 있다. 이런 서비스 사이트의 회원이라면 R-N602는 간단히 해당 사이트의 음원 재생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아날로그 FM 라디오는 물론 vTuner 기능을 채용해 인터넷 라디오 방송도 즐길 수 있다. TIDAL 같은 고음질 서비스를 아직 지원하지 않는 것이 조금 의외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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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업 & 인터페이스

기존 야마하 네트워크 리시버 앰프의 조작을 위해 사용하던 NP 컨트롤러 앱 또한 심플한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뮤직캐스트는 한층 더 뛰어난 편의성과 기능, 디자인을 자랑한다. 물론 무료며 테스트는 아이패드와 아이폰에 다운로드해서 사용했다. 사용 자체는 더욱 쉽다. 그리고 더 빠르고 편리해졌다. 에어플레이, 서버를 통해 스트리밍, 인터넷 라디오, 블루투스 등 듣고 싶은 방식 외에 입력단 셀렉트를 모두 앱에서 조정할 수 있다. 게다가 음악 재생 중 스피커 A/B 중 선택을 변경해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도 있다. 가까운 거리에 두 개의 방이 있다면 앰프 한 대로 매우 실속있는 트윈 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음악을 들으며 잠에 빠지고 싶다면 취짐모드를 설정해놓을 수도 있다.

네트워크 스트리밍과 무선 재생, 멀티룸 기능 등 다양한 소스기기로서의 성능이 많이 부각되지만 R-N602 는 기본적으로 인티앰프다. 음질적인 부분에서 성능을 높이기 위해 야마하의 독자적인 기술인 ToP-ART(Total Purity Audio Reproduction Technology) 기술을 적용했고 진동 차단을 위해 아트베이스 섀시 구조로 만들었다. 그리고 레트로 지향 디자인을 위해, 그리고 다양한 밸런스와 각 개인의 취향을 고려해 설계해놓은 전면의 각종 노브는 어떤 이들에겐 거추장스러울 수 있다는 걸 야마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전면에 퓨어 다이렉트 모드 버튼을 누르면 저음과 고음, 밸런스 등의 제어 회로를 바이패스시켜 입력된 신호에 더욱 근접한 순도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일종의 신호경로 단축 기능으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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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및 음질

R-N602는 8옴 부하에서 채널당 80와트 출력이다. 조건은 40 Hz-20 kHz, 0.04% THD 에서라는 단서가 붙는다. 그리고 이 80와트는 최소 RMS 출력이다. 출력 자체는 생각보다 높지만 스피커 드라이빙과 크게 상관은 없으므로 직접 테스트를 해보았다. 스피커는 KEF LS50 이며 타겟 스탠드 위에 올려놓고 청취 거리는 약 3미터 정도 근거리에서 들어보며 테스트했다. 에어 플레이나 블루투스 모두 매우 신속하게 접속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담긴 음원을 재생할 수 있고 음질도 NAS 내장 음원 재생 못지않게 편리하고 가격 대비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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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스턴 테일러의 ‘Isn't she lovely’에서 보컬 토널 밸런스는 약간 화사하고 사푼사푼하게 나풀거린다. 아주 깊고 진중하다기보다는 산뜻하고 컴팩트하게 중앙에서 노래한다. 퓨어 다이렉트 기능은 매우 요긴하다. 사실 좌/우 밸런스나 고역, 저역 조절 더 나아가 라우드니스 기능이 필요한 공간이 분명 있다. 하지만 방 안이나 조그만 거실이라면 특별히 그러한 기능이 많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퓨어 다이렉트 기능을 끄면 전면 디스플레이도 모두 꺼지지 때문에 시각적으로는 불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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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한의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어보면 야마하의 음색적인 부분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드러난다. 상급 A-S 시리즈같은 라인업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기존 야마하 R-N 하이파이 2채널 리시버군 중에서는 발군의 소리다. 탁하거나 또는 딱딱하지 않고 탁 트인 개방감이 잘 느껴져 매우 상쾌하고 생생한 느낌이다. 야마하 제품의 소리가 항상 너무 얇고 차갑다는 인상이 있었는데 버전업되면서 꾸준히 단점들이 개선되고 있는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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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 폴즈의 [So There] 앨범 중 피아노 협주곡 ‘Movement 1’을 들어보면 제법 넓은 스케일과 음장감을 뽐낸다. 타악기군과 관악기들의 협연 속에서도 피아노 타건의 옥타브, 음정이 확연하게 구분되며 그 위치도 또렷하다. KEF LS50 이 완연한 스튜디오 모니터 타입임을 감안할 때 고역 대역에 약간의 착색이 포착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일본풍의 그것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 티악 같은 메이커에 비하면 착색은 그리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며 산뜻하게 기분을 전환시켜주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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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같은 얼터네티브 록에서 빠르고 강력하며 순간순간 강력한 에너지가 몰렸다 빠지는 곡들. 이런 곡들에서 이 앰프는 장점이 크다. 에너지가 빠르게 순간적으로 높아지면 강력한 비트에 실리며 이후 또 빠르게 사라진다. 약간 거친 질감도 윤색 없이 그대로 거칠고 펀치력 있게 두들겨주는 미덕을 지녔다. 대약 다이내믹레인지가 소폭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음악들에서 강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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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Way down deep’ 이나 [Tutti] 수록곡 중 ‘전람회의 그림’, 이지 오우에의 [Copland] 수록곡 중 ‘Fanfare for the common man’ 등 초저역 구간이 출몰하며 커다란 다이내믹레인지를 갖는 레코딩에서는 한계가 있다. 이런 경우 저역이 빠르게 하강하면서 반대로 출력 dB 는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저역 양감이 부족하고 가늘어진다. 고역과 저역 조절 노브는 이럴 때 매우 유용하다. 저역(Bass) 노브를 좀 더 높여주면 청감상 풍부하고 부드러운 저역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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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야마하의 A-S 라인업과 네트워크 기능이 메인이 되는 R-N 시리즈를 몇 기종 리뷰하면서 야마하의 매우 영민한 기획이 느껴진다. 사실 겉으로 보면 마치 과거 말 그대로 ‘전축’을 떠올리게 하는 레트로 디자인이다. 하지만 기품을 떨어트리지도 그렇다고 상품성만을 강조해 너무 천박한 레트로 디자인으로 흐르지도 않았다. 모두 음질적인 필요에 의한 노브와 인터페이스를 위해 만들되 과거의 디자인을 단지 멋지게 빌렸을 뿐이다. 게다가 레트로 디자인 안에는 21세기 일본을 대표하는 AV 가전 메이커 야마하의 다양한 최신 테크놀로지가 담겨있다. 디자인에 놀란 다음 최신 기능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야마하는 오디오를 만지는 재미, 보고 듣는 재미 그리고 편리한 인터페이스 모두를 섞어 맛있는 모듬 사시미 한판을 내온 듯하다.



Specifications

Minimum RMS Output Power                                                        80 W + 80 W (8 ohms, 20 Hz - 20 kHz, 0.04% THD)
Maximum Power (4 ohms, 1kHz, 0.7% THD, for Europe)                  105 W + 105 W
Maximum Power(8 ohms, 1 kHz, 10% THD)                                    115 W + 115 W
High Dynamic Power / Channel (8 / 6 / 4 / 2 ohms)                       105 / 125 / 150 / 178 W
Frequency Response                                                                  0 ± 0.5 dB / 0 ± 1.0 dB
Total Harmonic Distortion (CD to Sp Out, 20 Hz - 20 kHz)                 0.015% (40 W / 8 ohms)
Signal-to-Noise Ratio (CD)                                                          100 dB (Pure Direct on, 200 mV)
Audio In / Out                                                                            9 / 2
USB Input                                                                                  iPod® / iPhone®, USB memory, portable audio player
Subwoofer Out                                                                           Yes
FM 50dB Quieting Sensitivity (IHF, 1 kHz, 100% Mod., Mono)           3 µV (20.8 dBf)
FM Signal-to-Noise Ratio (Mono / Stereo)                                    65 dB / 64 dB
ToP-ART Technology                                                                  Yes
Standby Power Consumption                                                        0.1 W
Dimensions (W x H x D)                                                               17-1/8” x 6” x 15-7/16”
Weight                                                                                       21.6 l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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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 proto

    16-02-16 01:41

    돌려보고 싶게 만드는 노브디자인이네요. 스위스아미나이프처럼 만능이라 무엇하나 끝장으로 잘하진 않치만 어지러운 환경에서 어떤 여건이든지 일단 이거하나면 음악을 들을수 있다는 안도감을 주는 기기. 훨씬 고가의 기기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도 언제 어떻게 지원이 끊기고 시장이 뒤집힐지 모르는 스트리밍 음원이나 여러 잡다구리한 소스를 포용하기 위해서 하나쯤 장만하려 할것도 같습니다. 다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수백수천만원짜리 파워케이블을 꽂을수 있게 똥꼬를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 그들은 분명 100만원짜리 새로들인 장난감에 방다닥에 굴러다니던 출시가 1000만원짜리 파워케이블 몇가지를 끼웠다 뺐다하며 음이 "보완"되었다며 안심하며 놀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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