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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시스템오디오 SA Aura 50 - 최신 홈 오디오의 문을 두드리는 선구적인 30년간의 설계 철학

By Fullrange date 13-11-11 22:55 0 7,115









Prologue

최근 하이파이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90년대와 비교 시 확연하게 드러나는 몇 가지 차이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는 디지털 음원의 유행에 따른 D/A컨버터, 네트워크 플레이어, 뮤직 서버 등, 이른바 피시파이 관련 기기들의 유행, 둘째는 프리앰프 겸 CD플레이어, 네트워크 플레이어 겸 D/A컨버터 등과 같이 기존에 각각의 케이스에 분리해서 제작하던 기기들을 한 몸체에 결합시키는 것은 물론, 한 기기 내에서도 프리부와 파워부를 각각 클래스 A와 클래스 D로 따로 설계 한다던가, TR 기반에 진공관을 채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용하는 등, 다양한 기기 분류와 출력 방식을 넘나드는 혼합, 마지막으로 셋째는 과거 사이러스나 네임 등의 기기들이 유행하던 시기로 회귀하는 듯한 하프사이즈 및 컴팩트하고 소형화된 기기들의 유행이 그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위에 언급한 차이점들을 살펴보면, 과거에는 제조사들이 음질 개선과 고급화라는 명목으로 기기들을 최대한 세분화시켜 제작했다면, 최근에는 현대 사회의 생활양식과 음질 자체 보다는 디자인과 편의성을 중요시하는 추세와 수요에 따라 다시금 최대한 많은 기능들을 한 몸체에 쑤셔 넣고, 거기에 더해 소형화까지 시키는 추세로 보인다.


 


▲ 한 몸체에 여러 기능들을 담고 있거나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설계된 제품들,
좌측부터 피치트리오디오 Decco65, 네임 Uniti 2, 오디오랩 8200CDQ


 


이러한 추세에도 불구하고 90년대와 사이즈에 있어 별 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는 유일한 컴포넌트가 있다면 그건 바로 스피커일 것이다. 유독 스피커만이 유일하게 기존의 사이즈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를 유추해보면 아마 사람들의 인식 속에 앰프나 소스기기 등은 결합되고 소형화 되어도 기존의 거함급 내지 세분화되어 있던 기기들 대비 기술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성능의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스피커는 인클로저와 유닛, 즉 울림통과 진동판이라는 물리적 한계로 인해 소형화되면 제 기능을 발휘해주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는 데에 기인하는 것 같다. 


 



▲ 현역기 중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며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델들,
좌측부터 B&W 800D, JBL S3900, 소너스파베르 Elipsa




이러한 트렌드와 생각의 만남은 많은 가정의 거실에 주변 가구들과는 전혀 어우러지지 않는사람 키만한 사이즈에  튀는 디자인의 고가 톨보이 스피커가 미니 앰프와 매칭되어 있거나, 방에 고성능 북셸프 스피커들이 이름 그대로 별도의 스탠드 없이 진동에 무방비한 상태로 책상이나 선반 위에 정체성이 명확치 않은 작은 피시파이용 기기들, 가령 인티앰프 겸 헤드폰 앰프 겸 D/A컨버터 등과 매칭되어 있는 풍경의 연출로 귀결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현실을 방증하듯 최근에 중저가 스피커 제조사들의 입문형 라인업을 살펴보면 음 이탈을 쉽게 만들고 임피던스를 최대한 높여 구동을 용이하게 만들던가, 기존의 라인업에서 벗어나 굉장히 작고 얇은 톨보이 스피커 모델을 따로 제작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스피커의 구조를 살펴보면, 임피던스를 최대한 높이고 음 이탈을 쉽게 만들 경우 마치 속 빈 중국 호떡 같은 심지 없는 소리가 나오기 일쑤고, 굉장히 작고 얇은 톨보이 스피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별도의 연구 없이 안일하게 제작했다가는 구동이 어려워지거나 저역이 심하게 제한되거나 밸런스가 맞지 않는 등의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기존에는 구동이 쉬우면서 컴팩트한 톨보이 스피커에 대한 수요가 그리 많지 않았으므로 이는 비판할 거리라기보다는 오랜 세월동안 그런 방향으로 연구를 해오지 않은 것에서 기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Systemaudio


이번에 리뷰 의뢰를 받은 시스템오디오(Systemaudio)의 SA Aura 50 은 최근 들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얇고 컴팩트한 사이즈의 톨보이 스피커로, 청음에 앞서 위에 언급했던 단점들이 많이 대두되면 어쩌나 염려가 앞섰음을 고백하고 싶다. 그러나 이러한 염려는 시스템오디오의 설계 철학을 알아가면서 서서히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변해갔다.

시스템오디오는 1984년 Ole Witthøft 라는 한 뮤지션에 의해 설립된 스피커 제조사다. 비록 국내에서는 마케팅이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아 오디오파일들에게 다소 낯설지 모르겠지만, 덴마크 자국은 물론 독일, 그리스, 노르웨이 등의 유럽 국가들과 싱가폴, 우크라이나, 그리고 하이파이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캐나다에까지 활발히 수출을 하고 있는 기반이 튼실하고 규모가 작지 않은 브랜드이다.

시스템오디오에서 현재 생산되고 있는 모델들을 살펴보면 Reference, Mantra, Aura, Saxo, XP, On-wall 그리고 Aktive Subwoofer 까지 총 일곱 가지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 태생적으로 부피가 클 수밖에 없는 서브우퍼 모델들을 제외하고 살펴보면 전 모델이 매우 컴팩트한 사이즈로 제작된다는 점, 일체의 곡선 없이 모두 반듯한 사각형의 인클로저 디자인을 취하고 있다는 점, 일반적인 제조사들보다 훨씬 다양한 최소 네 가지 이상의 마감 처리를 제공한다는 점 등 외관상의 공통점 몇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외관상의 특징들은 시스템오디오가 그들의 설립부터 현재까지 스피커를 제작하고 설계함에 있어 라인업을 불문하고 근본으로 삼는 설계 철학을 시사하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Systemdesign 



‘시스템디자인(Systemdesign)’이라 일컬어지는 이들의 철학은 “실제 삶에 유용하게 작용될 수 있고 의미 있는” 세 가지 키워드, 바로 음악성(Musicality), 통합(Integration), 그리고 품질(Quality)로 구성된다.

첫 번째 키워드인 ‘음악성’은 우선 스피드와 깊은 연관이 있다. 시스템오디오 제품들은 공통적으로 드라이버 유닛 사이즈를 제한하고 진동판 무게를 보통 종이의 1/4 이하로 경량화해서 제작한다. 이는 일반적인 스피커 진동판 무게의 1/2 정도 되는 것으로, 이런 설계 방식은 중·저음역대의 응답속도를 높여 보다 간결하고 정확하며 세밀한 재생을 가능케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트위터가 드라이버 유닛보다 응답속도가 월등히 빠르기 때문에 그로인해 유발되는 이질감을 최소화하고 통일성을 배가시키는 장점을 가진다. 진동판 재질에 있어서는 금속재질의 사용을 최대한 배제하고 종이, 목재 섬유, 직물과 같은 자연 물질만을 사용하는데, 이는 음색적인 측면에서 스피드와 명료함을 강조하면서도 소리가 강성이거나 얇거나 자극적으로 재생되는 것을 방지하고 자연스러운 음 두께와 질감을 형성하는데 일조한다.


두 번째 키워드인 ‘통합’은 “실제 삶과 청취 환경에서 유용하게 작용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좁은 공간에도 무리 없이 배치할 수 있게 컴팩트한 사이즈의 인클로저 형태를 띄고 있는 점, 후면에 덕트가 뚫린 베이스 리플렉스 형임에도 불구하고 벽과의 거리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게 설계한 점, 작은 진동판을 채용해 분산 각도를 극대화한 점, 천장과 바닥에서의 음반사를 감소시키기 위해 트위터를 우퍼 유닛 사이에 배치하는 동축 구조를 취한 점, TV나 컴퓨터 등의 예민한 전자기기와 가깝게 놓을 수 있게 자기 차폐 처리를 해놓은 점 등 시스템오디오 전제품에 적용되어 있는 내․외부 설계에서의 특징들을 살펴보면 모두 음향학적으로 변수가 많은 실제 거주 환경에서 균일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더해 기존 가구들과의 이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클로저의 외형을 사각형의 형태로 제작하고 적게는 네 가지에서 많게는 여섯 가지의 다양한 마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음향학적인 측면을 넘어 미적인 부분까지 고려하는 시스템오디오의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앰프와의 매칭에서도 ‘통합’의 이념은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SA Aura 50을 예로 들면, 컴팩트한 외관, 그리 크지 않은 후면 덕트, 그리고 한짝 당 20.7kg의 육중하다면 육중한 무게를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스펙 사항을 살펴보면 공칭임피던스가 4옴, 음압은 90dB로 기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스펙 상으로는 구동이 용이하고 음 이탈이 쉽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제로 시스템오디오에서는 자사의 스피커가 구동이 쉽고 저항값이 균일하게 유지되며 페이즈 변화의 폭이 적기 때문에 저능률 앰프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동됨은 물론, 앰프 그레이드에 따른 격차의 폭이 그리 크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특징은 스피커를 구입 후, 음색적인 이유로 보유하고 있는 앰프를 교체할 수는 있어도, 구동에 따른 문제나 불만으로 인해 새로운 스피커에 맞춰 앰프를 교체해야할 골치아픈 상황은 초래하지 않는다는 얘기이다.


마지막 '품질' 부분은 생산 공정에서 비롯된다. 시스템오디오의 전 제품은 제작 완료 후 테스트를 하는 게 아니라, 모든 공정 라인에서 담당자들이 테스트 후 일정 기준에 부합할 시에만 승인을 받아 다음 공정으로 넘겨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한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최소 14번 이상의 품질 테스트를 거치게 되는데, 이렇게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제작하는 만큼 시스템오디오 제품들은 구매 당시의 컨디션을 타 브랜드 대비 3~4배 긴 12~15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유지한다고 시스템오디오는 밝히고 있다.







SA Aura 50


이 글의 주인공 SA Aura 50 도 물론 여태 많은 지면을 할애하며 다룬 ‘시스템디자인’에 입각해서 제작된 모델이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시스템오디오에서 현재 생산되는 모델들은 Reference, Mantra, Aura, Saxo, XP, On-wall 그리고 Aktive Subwoofer 까지 총 일곱 가지 시리즈로 구성되는데, 이 중 용도별로 구분할 수 있는 On-wall과 Subwoofer, 그리고 엄밀히 따지면 Reference에 포진되어야 할 XP30 모델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시리즈는 플래그쉽 라인업인 Reference, 고급형인 Mantra, 일반형인 Aura, 그리고 입문형인 Saxo 이렇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SA Aura 50은 일반형에서 두 번째로 큰 모델로 가장 보편적인 사이즈와 접근이 용이한 가격대를 지녀 현재 시스템오디오를 대표하고 있는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외관을 살펴보면 역시 다른 시리즈의 모델들과 같이 가로변과 깊이가 14.5x26cm에 불과하고 벽과의 권장거리 또한 10~20cm에 정도로 거실 어디든, 아무리 협소한 공간일지라도 구겨 넣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컴팩트함이 눈에 띈다. 유닛 구성은 작지만 빠른 응답특성을 자랑하는 4개의 우퍼를 채용한 2.5way 구성으로, 이러한 구성은 1997년에 출시된 3070 모델을 시초로 여러 차례 수상 하며 현재 SA Aura 50에 와서는 8세대에 이른 시스템오디오의 오리지널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마감의 경우, 현지에서는 기본으로 선택 가능한 화이트 새틴과 블랙 애쉬, 그리고 추가 비용을 통해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에보니, 체리, 메이플, 이렇게 다섯 가지 마감이 제공되고, 국내에서는 화이트 새틴, 블랙 애쉬, 체리, 이렇게 세 가지 마감이 추가 비용 없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필자에게 도착된 모델은 체리 마감이었는데, 실제로 살펴본 결과, 외관 디자인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토템의 Mani2, Model1, Mite 등이 연상되는 가구 수준의 매우 높은 마감 완성도와 수수한 디자인이 이목을 끌었다. 

 


▲ 국내에 제공되는 SA Aura 50의 세 가지 마감: 화이트 새틴, 블랙 애쉬, 체리


여기까지 시스템오디오의 설계 철학인 ‘시스템디자인’ 과 SA Aura 50 의 대략적인 스펙사항을 살펴보았다. SA Aura 50의 경우,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더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스펙사항을 구할 수 없음이 아쉬웠지만, 시스템오디오에서 주장하는 ‘시스템디자인’ 은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 깊었고 이 정도 자료만으로도 필자는 오랜 세월에 걸친 연구를 통해 사이즈의 태생적인 한계는 차치하더라도 모처럼 ‘제대로’ 만든 ‘컴팩트 스피커’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호기심을 가득 안고 서둘러 청음에 임했다.

청음은 약 6평가량의 전용 룸에서 이루어졌으며 매칭 기기로는 심오디오 Moon Nēo 340iX 인티앰프와 380D D/A컨버터가 사용되었고 맥미니와 외장하드에 저장된 무손실 압축 음원 파일을 푸바 2000으로 재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음을 밝힌다.

 

 

 

Listening


첫 곡은 박주원의 앨범 [집시의 시간]에 수록된 ‘Made in France’를 택했다. 이 곡은 이국적인 멜로디 라인을 바탕으로 스패니쉬 기타 특유의 비트감과 텐션감, 그리고 말로의 화려한 스캣이 환상적인 앙상블을 자아내는 곡으로 대부분의 스패니쉬 기타 연주곡이 그렇듯 기민한 반응속도를 살펴보기에 좋은 곡이다. SA Aura 50으로 듣는 이 곡은 역시 예상대로 뒤쳐지는 느낌이 일체 없이 매우 민첩하게 진행된다. 각 음의 반응속도도 물론 매우 기민하지만, 음의 처리가 매우 간결하게 이루어지고 윤곽감 또한 매우 또렷하게 형성되어 매우 깔끔하고 응집된 느낌을 준다. 음결 자체는 맑거나 섬세함을 강조하기 보다는 비비드(Vivid)하게 재생되는 편으로 단순 선명도 또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러한 점들이 합쳐져 음색은 ‘뽀드득’ 하다고 느껴질 만큼 명료하고 엣지감 있으며 곡의 진행은 매우 리드미컬하고 긴장감이 넘친다.



 

저음 재생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프랑스 Trip-Hop 밴드인 Kid Loco의 [A Grand Love Story] 앨범 중 1번 트랙 'A Grand Love Theme' 과 2번 트랙 'Relaxin with Cherry'를 들어본다. 이전 곡에서 들었던 다른 대역들과 마찬가지로 저역 또한 슬램하게 표현되기 보다는 매우 민첩하고 응집력 있으며 간결하게 처리되어 매우 탄력적으로 들린다. 다만 낮은 중역 내지 높은 저역, 즉 중저역대는 약간 도드라지는 반면 초저역은 원활히 재생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약간의 피크와 딥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컴팩트한 인클로저 사이즈에 벽과의 권장거리를 짧게 유지하기 위해 거의 밀폐형에 가까운 설계를 하면서 초저역 재생 시 다른 대역에 마스킹이나 지저분한 부밍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 깨끗한 재생을 위해 의도적으로 일정 수준의 대역에서 제한한 것으로 생각된다.





Shakatak의 앨범 [The Ultimate Collection]에 수록된 곡 ‘Night Birds’를 들어보면 스테이징 부분에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일반적인 스피커의 경우, 무대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사각형 모양으로 형성되는 반면, SA Aura 50은 무대가 청자와 매우 밀착되고 그 모양 또한 반원형으로 형성되어 서라운드 이미지를 그려낸다. 이에 더해 각 음역대 또한 조화로운 하모니를 이루어 평탄하게 표현되기 보다는 마치 각각의 음들이 톡톡 튀게 들리는 신시사이저(synthesizer)처럼 각 악기들이 청자의 주변에서 도드라지게 표현되어 흡사 공연장의 관객석이 아니라 공연 무대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것과 같은 느낌을 전달한다. 이는 다중채널로 음악을 감상할 때와 유사한 경험으로, Aura 시리즈의 슬로건이 왜 “아티스트를 보다 가까이, 음악을 더 밀접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 음악적 전율을 경험케 한다.”인지 깨닫게 해주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Eva Cassidy의 [Songbird] 앨범 중 ‘Autumn Leaves'를 들어보면 다소 가볍게 들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녀의 목소리에서 적절한 두께감과 적당한 배음이 느껴진다. 이미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음결은 맑고 섬세하기 보다는 비비드한 느낌으로 콘트라스트가 진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이는 첫 째로 소프트 재질 유닛들을 사용한 것, 둘 째는 컴팩트하고 밀도가 그리 높지 않은 인클로저의 특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SA Aura 50는 컴팩트한 인클로저 사이즈에 벽과의 권장거리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밀폐형과 가깝게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경우 인클로저의 밀도가 높고 무거울수록 전 대역이 답답한 소리로 일관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SA Aura 50의 경우, 인클로저의 밀도를 그리 높지 않게 설계한 덕분에 자연스러운 통울림을 동반하고 있어 이에 따라 특유의 착색이 유발되는 것으로 보인다. 태생적인 한계 때문인지 그레이드 때문인지 소리의 깊이(depth)가 그리 깊지 않다는 점은 일말의 아쉬움으로 남으며 보컬 곡에서도 큰 부족함을 드러내지는 않았으나 그보다는 비트감 있는 팝이나 락, 혹은 라이브 실황 녹음 음반 등에서 발군의 모습을 나타내었다.







Conclusion


시스템오디오는 최근 트렌드와 추세에 맞춰 입문형 라인업에 한정해서 실험적으로 컴팩트하고 구동이 쉽게 되는 스피커를 제조하기 시작한 업체들과는 달리, 설립된 이래로 30여 년간 ‘실제 가정과 청취 환경, 그리고 저출력 앰프와의 매칭에서 유용하게 작용될 수 있는 것’을 설계 철학으로 삼고 타 브랜드와는 약간 다른 프레임으로 방향을 잡아 연구 및 개발을 해온 브랜드이다. 그리고 오랜 세월에 걸친 이들의 노력은 사이즈로 인해 태생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단점들은 최소화되고, 반대로 장점들은 극대화되어 최근 트렌드와 추세에 최적화된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섰다. 기존에 이러한 방식이 사람들의 니즈에 부합되지 않아 비교적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면, 지금이야말로 한길만을 고수해온 시스템오디오, 그리고 한결같은 그들의 설계 철학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시기가 도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글에서 다룬 SA Aura 50 또한 이에 입각해 컴팩트하고 현대적인 디자인, 음향학적으로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배치, 그리고 생동감 있는 사운드를 구현해 브랜드 철학을 매우 가시적으로 나타내 주었다. 국내에서는 시스템오디오라는 브랜드의 마케팅이 그리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아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이 글을 기점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나아가 확고한 기반을 다지게 되는 초석이 되길 기원해본다.



 


SA Aura 50 사양  
   
제품 시리즈 SA Aura
스피커 형태  프론트
파워 핸들링 200 Watts
공칭 임피던스 4 Ω
감도 90 dB (1W/1 m)
주파수 응답 45 - 30.000 Hz (+/- 3 dB)
크기 14.5 x 108 x 26 cm (WxHxD)
무게 20.7 kg
가격 240 만원
수입사 디오플러스
수입사 연락처 031-906-5381
수입사 홈페이지 http://www.dio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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