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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영토를 지배한 압도적 음원 플레이백 - 오렌더 N10

By 나는나 date 15-09-10 12:42 2 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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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는 말 그대로 왜곡이나 손실 없이 녹음된 음원을 충실히 재생하는 또는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제반사항들이 요구된다. 필수불가결한 조건들, 예를 들어 스피커는 각 대역을 재생하는 유닛들 간의 상호 불규칙한 간섭이 없어야한다. 앰프의 경우 소스기기로부터 받은 신호를 대역에 따라 왜곡이나 손실 없이 증폭해야한다.

이런 모든 것들을 구현하기 위해 기기를 감싸고 있는 캐비닛, 섀시에서부터 시작해 내부 크로스오버 또는 앰프의 증폭 트랜지스터는 모두 전기적 노이즈와 물리적 진동으로부터 최대한 자유로워야한다. 이것은 물론 소스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물리적인 진동에 있어 내/외부로부터 유발되는 진동을 막고 전기적인 간섭을 최소화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스피커나 앰프와 달리 보편적인 디지털 소스기기는 디지털 신호 전송에 있어 더욱 복잡한 기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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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음원 재생이 보편적인 디지털 소스 재생의 메인이 되었다. 과거 물리적인 디스크를 재생하는 것에서 음원 재생으로 포메이션이 변화한 후 업계는 고음질 음원 재생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펼쳐왔다. 그리고 그 방법은 Flac, Ape, Alac 등 무손실 압축포맷을 스토리지에 저장해 재생하는 것에서 시작해 네트워크 위에서 재생하는 쪽으로 트렌드가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급기야 최근에는 고음질 음원을 온라인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시대가 도래했다. 제이지(Jay-Z)가 운영하는 프로젝트 팬더는 6백억원을 배팅해 떠오르는 고음질 스트리밍 서비스의 신성 타이달(Tidal)을 인수했다. 애플은 비츠뮤직을 런칭, 구글 등 여러 IT 계 몬스터들이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에 손을 대며 엄청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즐기는 방식에 있어서 하이파이를 추구하는 것은 또 다른 복잡한 이슈들이 산재해있다. 단순히 기능적으로 고음질 음원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과거 CD 에 준하거나 더 뛰어난 음질을 더 편리하게 즐기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고음질 음원 감상을 위해 최초로 시작했던 것은 PC를 사용해 USB 출력으로 비트 퍼펙트 전송 후 USB DAC 에 연결해 감상하는 것이며 현재도 이는 가장 많은 재생 방식이다. 이 외에 매스 프로덕트 시장에서는 스퀴즈박스 또는 티빅스, 미디에이터 류의 하드 재생/네트워크 겸용 장비들이 소비되었다. 하지만 엔드 유저들의 요구에 부응하기에는 음질적인 단점과 함께 그 한계가 명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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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뮤직 서버들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디지털의 짧은 주기를 견디지 못하고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져갔다. 이 와중에 아시아에서 홀연히 등장한 오렌더의 존재는 기존에 여러 하이엔드 메이커들이 시도했던 것들을 훨씬 앞서는 독보적인 모습이었다. X100에서부터 S10, 그리고 W20이 그 주역이었다. 이들이 까다로운 엔드 유저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것은 서두에 언급한 하이파이의 기본에 가장 충실한 메커니즘과 알고리즘을 충실히 실현시켰기 때문이다. dCS 등 현존 최고 퀄리티의 디지털 메이커들이 오렌더와 매칭되곤 하는 것은 이제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타이달 등의 고음질 스트리밍 서비스, 메르디안의 MQA 같은 제 3의 고음질 압축 음원의 출현 등 또 다른 고음질 플랫폼 앞에서 오렌더는 새로운 라인업을 제안한다. N 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며 그 중 N100 의 상위급이자 과거 S10, W20 등을 잇는 플래그십 네트워크 플레이어 N10 이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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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0 은 기존 오렌더 라이업과 유사한 물리적 구조를 가지지만 또 한 번 새로운 시도와 설계의 변경을 시도했다. 그리고 기존 뮤직 서버 개념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플레이로서 기획된 제품이다. 혹자는 기본적으로 리눅스 기반의 PC 가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은 과거 시디피의 완벽한 디지털 스트리밍 CDT 로의 변화다. 일반 PC 가 단순히 공연용 PA 스피커라면 오렌더는 섬세한 음악 신호를 정확하게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음악적인 섬세한 표정까지도 세밀하게 전달할 수 있는 홈용 하이파이 스피커다. 다소 극단적인 비유일 수 있지만 오렌더는 범용 PC 로는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을 개척했다.   

이것은 리눅스 기반 PC 이면서 동시에 고음질 음원을 재생하기 위한 용도로 기획되었고 우리가 알고 있는 하이엔드 기기들의 원칙들이 적극적으로 적용되었다. 그러나 그 조건은 만만치 않다. 섀시는 전기적으로 디커플링되어야 하며 모든 신호는 최단 전송 경로를 거쳐 신호 전송시 손실과 왜곡을 최소화해야한다. 내/외부로부터의 진동을 최소화시키는 것은 물론이다. 노이즈의 주범인 팬 노이즈, 전원부 노이즈 등으로부터 자유로워야한다. 결론은 모든 소자의 선별 또는 특주가 가장 이상적이다. dCS, MSB 등의 디지털 메이커는 물론 여러 하이엔드 앰프, 스피커 메이커들이 주요 소자를 직접 개발하거나 최소한 특주 형태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과 똑같다. 오렌더 N10 또한 전작들에 이어 이러한 하이엔드 제품의 설계 사상을 그대로 뮤직서버에 구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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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섀시는 상당히 두꺼운 알루미늄을 통 절삭 방식으로 제작해 진동으로부터의 영향을 최소화했다. 완전한 모노코크 방식은 아니지만 웬만한 진동에는 끄떡 없을 만큼 견고하며 무겁다. 양 옆으로는 히트싱크가 넓게 자리한다. 내부 PCB 와 전원부, SSD 또는 HDD 로부터 발생하는 열을 방출하기 위함이다. PC에서 팬이 발생시키는 전기적 노이즈는 애초에 원천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아몰레드를 선택해 중앙에 넓게 배치했다. 시원한 디자인과 정확한 가독성 등이 장점이다.   

후면을 살펴보면 아랫급인 N100 과 달리 USB 출력 외에 코엑셜, 옵티컬, AES/EBU 등 다양한 출력을 제공한다. 또한 디지털 데이터 전송을 위해 1기가비트 LAN 과 USB 단 두 개가 마련되어 있다. USB 의 경우 오디오 시그널 입력을 위한 입력단과 데이터 전송을 위한 단자가 따로 구별되어 있으니 사용시 혼선이 없길 바란다. 또한 코엑셜 출력 같은 경우 RCA 단자 외에 BNC 단자도 마련되어 있어 코드(CHORD) 등 BNC 입력을 선호하는 메이커의 DAC 들과 연결시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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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하이엔드 오디오기기들처럼 전기적인 노이즈 간섭을 피하기 위해 PCB를 완벽히 나누어 질서정연하게 분리해놓았다. 전원부는 기존 X100 이나 S10 등에서 사용했던 스위칭 전원부를 걷어내고 리니어 전원부를 설계했다. 물론 W20에서 시도했던 배터리 전원부는 아니지만 충분히 음질적인 부분을 고려해 설계된 모습이다. 총 세 개의 트랜스포머가 투입되어 하드 드라이브, 오디오보드 등 각 부분에 별도로 전원을 공급하는 구조다. 그 후면으로는 오렌더가 커스터마이징한 오디오보드가 마련되어 있다. 이 또한 아톰 보드 등 여러 네트워크 플레이어나 DIY 제품들처럼 상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자체 설계한 것이다.   

오렌더 N10 은 내부에 FPGA 기반의 디지털 알고리즘을 프로그램해 놓았다. 그리고 OCXO 고정밀 클럭을 채용해 ADPLL, 즉 All Digital Phase-Locked Loop system을 구축했다. 특히 OCXO 의 경우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크리스탈 오실레이터 기반의 클럭에 비해 훨씬 정밀하고 안정적인 클럭을 만들어낸다. 디지털 작동 알고리즘 중 주파수 도메인에서의 반응 특성과 함께 가장 중요한 타임 도메인에서 정밀도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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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XO 는 쉽게 말해 오븐을 사용, 일정한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수정 발진기 방식으로 오렌더 N10 의 경우 별도의 공간 안에 수정 발진기를 탑재시키고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불규칙한 온도 변화로 인한 클럭 정밀도 저하 및 그로 인한 지터 수치를 최소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TCXO 보다 훨씬 비싸고 정교한 클럭으로 뮤직서버 또는 스트리머로서는 굉장히 호화로운 구성이다.    

또한 내부 회로에 프로그래밍된 FPGA 에 일명 ‘on-the-fly', 즉 실시간 DSD-PCM 변환 알고리즘을 구축해놓았다. 이것은 오렌더 N10의 커다란 장점 중 하나로 트랜스포트 내부에서 실시간으로 DSD를 PCM 으로 변환해서 출력할 수 있는 기능이다. 만일 DSD 데이터를 처리하지 못하는 PCM 전용 DAC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오렌더를 통해 DSD 음원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기존에 무늬만 DSD 대응 DAC 들의 내부 PCM 변환보다 한층 정교한 변환 퀄리티를 제공한다. 따라서 사용자는 DSD 지원여부에 구애받지 않고 가장 선호하는 DAC를 매칭해 최상의 음질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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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0의 하드웨어 부분에서 백미는 누가 뭐래도 캐싱 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기획되었지만 N10은 기존 라인업처럼 뮤직서버로서도 동일한 기능을 가진다. 내부엔 1테라(N10S) 또는 4테라(N10H) 규모의 HDD를 내장시킬 수 있으며 실제 재생은 240GB 용량의 SSD에서 이루어진다. 일반적인 PC 또는 뮤직서버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HDD 의 작동이 음원 품질에 끼치는 악영향이다. 오렌더의 경우 이를 SSD 캐싱 방식으로 해결했는데 쉽게 말해 처음 음원을 플레이리스트에 넣을 때 외엔 HDD 는 작동하지 않는다. 이후 음원은 SSD에서 재생되기 때문에 HDD 로 인한 음질 저하에서 상당 부분 자유롭다.


오렌더가 뮤직 서버 그리고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기에 적용한 하이엔드 설계 철학은 앞서 살펴본 하드웨어 분야에서 그치지 않는다. 현존하는 디지털 플레이백 시스템 중에서 자체적으로 구축한 리모트 앱을 가진 메이커는 그다지 많지 않다. 대게 소규모 영세 하이엔드 메이커들이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하는 고품질 앱을 개발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장벽 앞에서 별다른 방도를 찾지 못한다. 그래서 대게 버블 UPNP 또는 PlugPlay, MPaD 등의 범용 리모트 앱을 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로 전용 앱을 만드는 경우에도 아주 간단한 기능만 수행하는 번들 앱 수준이 많다. 하이엔드 메이커 중에서는 LINN 이 거의 독보적이며 이 외에는 오히려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춘 일본 메이저 가전 메이커나 캠브리지 등 보편적인 하이파이 메이커들이 오히려 앱 수준은 뛰어나다. 이 외에 PC 또는 영상 프로세서 외 IT 분야에서 접근한 하이파이용 스트리머들이 분전하고 있지만 훌륭한 기능 외에 음질적인 부분에서는 여전히 미지수다. 하이파이 사운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채 엔지니어링만 앞세워 설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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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더는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하드웨어에 앱조차도 독자적으로 개발했는데 그 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또한 AMM, 즉 Aurender Media Manager 라는 음원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NAS 등 외부 스토리지와 연동시 해당 음원에 포함된 메타테크를 불러와 독자적인 방식으로 데이터화한 후 앱에 그 결과를 보여준다. 커버 이미지 등 음원에 포함된 메타테그를 분석하고 분류해주는 AMM 은 오렌더가 다른 여타 매스 프로덕트들과 그 궤를 달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미 맥 iOS 와 PC 윈도우용이 배포되었으나 윈도우용의 경우 조금은 더 개선이 필요한 베타 버전이지만 계속해서 업데이트되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도 사용상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오렌더 N10 은 DSD(DSF, DFF), WAV, FLAC, AIFF, ALAC, M4A, APE 등 현존하는 거의 모든 음원 포맷에 대응한다. 출력단별 스펙은 SPDIF 의 경우 PCM 24bit/192kHz, DSD 의 경우 DSD64 까지 출력이 가능하다. USB 의 경우 PCM 에서는 DAC 스펙이 허용하는 범위에 거의 모두 대응하며 DSD 의 경우엔 DSD128 까지 지원한다.    

테스트는 풀레인지 시청실에서 이루어졌다.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플레이어로서의 기능 외에 N100 그리고 시디피와의 비교 등에서는 여러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기존에 N100 이 구형 플래그십 트랜스포트였던 NO. 31.5의 객관적 성능을 가뿐히 넘어섰던 것을 기억할 때 N10 은 과연 어느 정도의 퍼포먼스를 펼쳐보일지 내심 기대가 되었다.   

에어리얼 모델 7T 는 언제나 가감 없이 소스기기와 앰프의 품질을 표현해주는 뛰어난 스피커다. 그래서인지 테스트할 때마다 항상 가장 선호하는 스피커 중 하나로 지목되곤 한다. 여기에 심오디오 740P 프리앰프와 860A 파워앰프의 매칭은 에어리얼이 추구하는 소리의 이상에 가까운 소리를 증폭해준다. 여기에 소스기기는 역시 심오디오 문 에볼루션 650D를 DAC 로 그리고 오렌더 N10을 트랜스포트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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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하면서 약 열 곡 이상의 음원들을 반복 시청했는데 특히 빌 에반스의 ‘Waltz for debby’(16bit/44.1kHz, Flac) 의 비교 시청에서 N10 의 그레이드와 특징을 명확히 알아챌 수 있었다. 물론 N100 또한 훌륭한 음원 재생 플레이백 시스템이지만 N10은 음질적으로 이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갔다. 예를 들어 에소테릭 K-07X 에 동일한 곡을 CD 로 듣다가 N100 으로 돌아와 동일한 음원을 재생시키면 오히려 컨트라스트가 낮아지고 무대가 뒤로 빠진다. 전체적인 토널 밸런스 또한 플랫하게 다듬어져 마치 모니터링 시스템처럼 정확한 소릴 펼쳐낸다. 에소테릭이 밝고 화사하며 나름의 예쁜 컬러를 가지고 있다면 반대로 오렌더는 어떤 음색적 컬러를 갖지 않는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한다.


한편 N100에서 N10 으로 바꾸어 네트워크 스트리밍하면 이번에 또 다른 드라마틱한 음질적 변화가 일어난다. 배경이 더욱 깨끗해지며 전/후 무대 깊이가 깊어지고 원근감이 상승한다. 정보량 및 낮은 레벨의 음악 정보들 사이에서 동적 움직임이 좀 더 미세하게 펼쳐진다. 분명 에소테릭과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보지만 N100 과는 객관적인 기준에서 체급 차이가 분명하다. 다이내믹레인지, 정보량은 물론이며 커다란 음량 재생에서도 긴장감이나 피로감 없이 정교한 스테이징을 펼쳐놓는다. N100이 고성능 북셀프라면 N10 은 저역 한계가 없는 풀레인지급 플로어스탠딩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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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과장이나 비는 대역이 없이 모범적이며 꽉 짜인 토널 밸런스와 빈틈없이 탄탄한 골격과 밀도감 등의 특성은 N100이나 N10이나 명백히 동일하다. 예를 들어 U2 의 ‘Mysterious Way’(16bit/44.1kHz, Flac)같은 록 음악을 들어보면 과거 시디피 시절 소스기기들이 대비되어 연상된다. 린, 메르디안 등 영국 소스기기들의 따스하고 유연하며 촉촉한 음촉의 디지털 소스기기 그리고 반대로 미국의 와디아, 크렐, 마크 레빈슨처럼 힘있고 강건한 사운드 등으로 크게 양분한다고 가정하자. 오렌더는 미국 쪽에 더욱 가깝다. 그리고 비교하자면 마크 레빈슨과 닮은 면이 많다.   

CDT+DAC 로 즐기던 당시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소스기기에서 트랜스포트가 지터로부터 받는 영향을 상당히 크다. 당연히 그로 인한 음질적 차이는 취향이 아니라 객관적 레벨 차이를 크게 불러왔다. 그 중 스테이징의 크기와 깊이, 원근감과 포커싱의 차이는 지대하다. 일반적으로 기능형 저가 네트워크 스트리머에서 재생되는 소리의 가장 큰 단점은 축소된 스테이징과 축소된 다이내믹 레인지, 축소된 디테일이다. 결과적으로 무대가 산만하고 깊이를 상실하게 되며 약동하는 음악의 생동감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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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0 과 심오디오 650D 로 재생한 팻 메스니의 ‘First circle’(16bit/44.1kHz, Flac)은 스피커의 안에서 밖으로 넘어서는 콘서트 현장의 공간과 개개 악기의 이미징을 뚜렷하게 펼쳐놓는다. 마치 흐트러져 바닥에 평면적으로 깔려 있던 각 악기들이 스피커 중앙에 짓눌려 있다가는 스피커 바깥까지 커버하며 일제히 각 객체가 올바른 위치에 정확히 도열하는 느낌이다. 이는 단지 포지티브와 네거티브 신호를 좌, 우 각 단 두 개의 스피커를 통해 각 소리의 위상, 레벨 차이를 정확히 표현해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인간은 이 차이를 분석, 추론해내 공간적인 이미징을 인식한다. 결국 소스기기로서 N10 은 음원의 출발점에서 해야 하는 역할에 충실하다. 너무나 충실한 나머지 라이브 녹음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엔지니어가 조망해낸 스튜디오 녹음을 듣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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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마리아 줄리니가 지휘한 빈필의 브루크너 교향곡 9번(16bit/44.1kHz, Flac)에서는 N10이 소스기기로서 갖는 모든 퍼포먼스 레벨이 다각적으로 표출된다. 복잡한 악곡과 화성, 수십 개의 다양한 악기 군이 일사분란하게 등장하며 갖가지 동적 구조와 잔향을 만들어낸다. 포스트 밥 재즈나 대편성 교향곡에서 만들어내는 급격한 어택과 커다란 다이내믹레인지 표현은 앰프로 이동해 증폭되면서 스피커에서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낸다. 한편 무대 사이즈나 음장을 뛰어넘어 커다란 무대 안에서 만들어지는 미세한 레이어링 표현은 레퍼런스급과 그 하위 레벨 소스기기의 급격한 성능 차이를 입증해준다.    

대게 이런 커다란 다이내믹레인지를 갖는 음원의 소화능력은 아주 작은 음량과 아주 큰 음량에서의 퍼포먼스 차이가 뚜렷하다. 아주 작은 레벨에서도 다이내믹레인지와 디테일이 축소되지 않고 유지되어야하는 것은 물론이다. 반대로 갑자기 음량을 올렸을 때에도 급격한 긴장감과 피로감 없이 선명한 무대와 디테일이 유지되어야한다. 브루크너 9번에서 N10은 음량 차이와 상관없이 정위감이 흔들리지 않았고 탁하고 혼잡한 특성을 나타내지 않으며 핵이 뚜렷한 페시지를 그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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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소스기기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급진적으로 그 얼굴을 달리하며 나타날 것이다. 왜냐하면 음원 소스는 물론이고 이를 즐기는 패턴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일 일어나면 또 무슨 새로운 포맷이나 소비 패턴일 나타날지 궁금한 디지털 춘추전국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뮤직서버와 네트워크 스트리밍 그리고 타이달 등의 온라인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는 유효하다. 오렌더는 조만간 국내 벅스뮤직의 스트리밍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오렌더 N10 은 그 모든 것을 실시간으로 지원하고 있고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계속 진화중이다. 필자가 계속해서 고수하던 시디피를 처분해도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해외 유수의 서버나 스트리머가 아니라 오렌더 때문이었다.    

여러 다양한 리뷰 와중에도 언제 어디서든 트랜스포트는 다른 것을 모두 마다하고 오렌더 W20을 사용한 경우가 많다. 많은 매스 프로덕트 스트리머들은 뛰어난 기능에도 불구하고 결국 하이엔드 시스템과 결부되었을 때 많은 단점들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만큼 오렌더는 객관적인 리뷰를 위한 레퍼런스 모니터 스피커와 같은 위상을 획득했다. 때문에 취향을 거론하며 화사하고 촉촉하고 유연한 음질의 서버나 스트리머를 찾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엔트리 기종 N100조차도 마크 레빈슨 No.31.5를 어렵지 않게 밀어낼 때 나는 확신했다. 더 매력적인 소리는 있을 수 있겠지만 이보다 정확한 소리를 찾는 것은 현재 상황에선 힘들 것 같다고.

Specification


Compatible Formats               DSD(DSF, DFF), WAV, FLAC, AIFF, ALAC, M4A, APE and others 
Bit and Sample Rates              SPDIF : Up to 24-bit, 192kHz (PCM); 1-bit, 2.8MHz (DSD64)
                                                USB : Depends on the DAC specifications (PCM);            
                                                1-bit, 2.8MHz (DSD64); 1-bit, 5.6MHz (DSD128) 
User Software                         Aurender Conductor iPad App, Android App (Lite Version) 
Solid-State Drive                     1 x 240 GB 
Music Storage                         N10S : ​1TB SSD  /  N10H : 4TB (2 x 2TB)  
SPDIF Clocking                        FPGA-based All Digital Phase Locked Loop 
Audio Clock                            OCXO 
Digital Audio Outputs            1 coaxial, 1 optical, 1 AES/EBU, 1 BNC, 1 USB Audio Class 2.0 
​Digital I/O                                1 Gigabit LAN, 2 x USB 2.0 
​CPU Board                               Proprietary Aurender Board​ 
​Main Memory                         4GB​ 
​Finish                                       Silver or Black​ 
​Dimensions                             ​430mm x 83mm x 353mm / 16.93in x 3.27in x 13.9in 
Weight                                    12kgs ​/ 26.4lb
문의                                         TV logic / www.aure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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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 pke10000

    15-09-12 22:36

    N10을 대여받아서 사용해봤는데 정말 좋더군요
    어서 빨리 중고가 나오기만 바랄 뿐입니다. ^^
  • 나는나

    15-09-28 06:32

    n100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pc보다 월등히 저감된 노이즈나 음의 산만함에 놀라고 향상되는 해상력에도 놀라면서 음악 감상의 만족도를 더 느끼고 있습니다. 사기를 잘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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