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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쉽 인티앰프는 넘을 수 없는 아우라가 존재한다 - 심오디오(Simaudio) 740P + 860A

By Fullrange date 15-05-15 13:14 0 6,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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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심오디오를 사용해 왔었다. 나에게는 i5.3이 가장 처음이었고 그 다음은 W5와 P5였다. 아마도 그때의 심오디오 성향을 기억하고 있는 오디오 유저들도 많을 것이다.

 

오디오 브랜드가 과거의 역사가 유구하고 유명한 브랜드들이 많은데 의외로 갈수록 브랜드 고유의 색깔은 없어지고 특유의 아우라도 없어지는 브랜드들도 많다. 그렇게 되는 가장 큰 이유라면 아무래도 세월이 지나고 제작사의 규모와 운영 방식이 변화됨에 따라 초기 제작을 맡았던 메인 엔지니어나 제작 전체 기반을 이끌었던 창업자나 오너가 제작사를 떠났을 때가 그런 경우이다. 그러한 일들이 과거 20여년 동안 많이 일어났으며 지금도 종종 유명한 제작사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제작사의 제작 철학과 전략이 바뀐다는 것은 당연히 더 큰 발전을 위해 그러는 것이겠지만, 사실 수많은 제작사들을 보면서 그렇게 제작 철학과 방향을 크게 선회해서 그 제작사가 다시 한 단계 성장하고 이미지가 발돋움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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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향은 우리 오디오 마니아들이 죽고 못사는 초 하이앤드 브랜드들 중에서도 의례 많이 일어나는 일인데, 그렇다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제작능력이 더 성장하고 브랜드 이미지도 더 좋아지는 브랜드는 뭐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그런 논제로 긍정적으로 예로 들 수 있는 제작사를 당장에 하나만 생각해 보자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 오르는 제작사가 바로 캐나다의 심오디오다. 

 

 

 

 

 

성실하며 건실한 신뢰의 이미지 심오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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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오디오의 부사장을 간접적으로나마 2번 정도 본적이 있다. 직함 자체는 부사장이지만 그는 심오디오의 초창기 창업 멤버로써 사실상 공동 오너라고 해도 될 정도의 인물인데 의외로 젊은 모습이었고 심오디오라는 회사와 제품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는 모습이 굉장히 진중하고 성실한 느낌이었다. 창업 멤버로써 거의 공동 오너나 다름없는 인물인데도 거만함이나 권위의식 같은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마치 세일즈 매니저쯤 되는 사람처럼 적극적이고 공손하며 성실한 이미지여서 좋았다. 

 

그리고 그가 한 말 중에 아직까지도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는데, 자신들은 모든 부품까지도 직접 제작을 하고 손님이 심오디오 제품을 사용하다가 고장이 나면 20년 후에라도 직접 부품을 가공해서 당장에 제작하여 수리가 가능하도록 설비를 갖추고 있고, 실제로도 공장으로 오래된 구형 제품들이 수리 문제로 입고가 되었을 때, 직접 새시나 부품들을 그 자리에서 바로 가공해서 수리하는 것이 현재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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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나 고무적인 것이냐면, 대부분의 오디오 수입사들은 부품의 절반 이상을 다른 부품 회사에서 가져다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심오디오같은 경우는 현대 자동차가 고장이 나서 현대 자동차 본사에 가져갔는데 부품이 만약에 단종이 되었다 하더라도 20년 동안은 그냥 그 자리에서 바로 생산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A/S센터에서 부품이 없다고 수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한국에서야 심오디오 본사에서 부품을 조달 받아서 수리를 해야겠지만 20년 동안은 부품을 단종시키지 않고 실제로도 항상 현장에서 바로 제작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것은 바로 그만큼 부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증거이며 좀 더 전문적이라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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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심오디오 본사에는 그동안 심오디오에서 제작해 왔던 구형 제품들을 관찰할 수 있는 전시장을 갖추고 있으며, 방문객들이 제품을 테스트 해볼 수 있도록 시청실도 복수도 갖추고 있으며, 방문객에게 심오디오에 대한 안내와 교육을 위한 교육 공간과 외국의 PUB과 흡사한 느낌의 휴식공간은 물론 다양한 견학 시스템이 갖춰져 있을 정도로 규모면에서 작지 않은 회사이다. 

 

 

 

 

 

앰프와 소스기를 모두 성공시킨 브랜드는 그다지 많지 않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하이앤드 제작사 몇 군데를 떠올려 보도록 하자.

 

앰프가 유명한 브랜드 하나를 떠올려 보자. 그 브랜드가 CDP나 DAC도 유명하던가? 별로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반대로 CDP와 DAC가 유명한 브랜드를 떠올려 보자. 그렇게 하면 또 반대로 그 브랜드는 앰프가 쓸만한 게 별로 없을 것이다. 

 

또 한가지 조건을 넣어볼까? 

 

그렇게 앰프와 소스기 까지도 다 잘 만들면서 초 하이앤드급은 물론 넓은 의미에서 입문기종까지 동일 시기에 적극적으로 개발 및 생산, 유통을 하는 제작사가 있는지를 생각해 보자.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면 일단은 첫번째 가장 쉬운 답으로 심오디오를 먼저 떠 올리면 일단 정답 하나는 찾은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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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에 했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자면, 나는 심오디오의 분리형이라면 W5, P5 때부터 사용을 해봤으며, 그 다음으로 W7, P7을 사용해 봤고 그 다음으로 이번 리뷰를 위해 740P와 840A를 사용해 보고 있다. 이번 리뷰의 경우는 다행히도 공급사에서 대여 기간을 넉넉하게 배려해 줘서 그나마 여유롭게 스피커도 여러가지 매칭해 가면서 제품을 성향과 성능을 면밀하게 파악해 보고 있는데, 확실히 심오디오의 경우는 버전이 거듭되면 거듭될수록 성능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체감이 되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자신감을 얻은 것인지 마침 현재 시점으로 심오디오만큼 동시기에 이렇게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하이앤드 오디오 제작사도 거의 없을 정도이다. 

 

 

 

 

 

구형 W7보다 출력과 전원 캐패시터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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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오디오에서 제작하는 분리형 앰프의 종류는 의외로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격상 이번에 테스트 한 740P와 860A는 중간쯤에 위치한 심오디오를 대표하는 분리형 시스템이다. 위로는 870A 파워앰프와 880M 모노블럭 파워앰프가 있으며, 프리앰프도 전원부가 분리되어 있는 850P가 있다. 

 

포지션상 나는 860A가 과거에 사용해 봤던 W7과 동급의 제품인줄 알았는데, 860A가 채널당 출력이 50W가 더 높은 200W라서 W7보다는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으며, 무게도 약간 더 무거워졌다. 

 

인기 인티앰프인 700i의 경우도 실제로 내부 구조나 물량투입은 과거의 구형인 i-7과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앰프의 핵심 부품이라고 할 수 있는 증폭소자(TR)을 신소자로 교체를 하고 출력을 높인 것처럼 860A도 기본 베이스는 W7과 큰 차이가 없지만 좀 더 올라운드적이고 넓은 대역을 평탄하게 재생할 수 있도록 출력을 높이고 튜닝 포인트를 바꾼 것으로 유추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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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60A 내부

 

구체적인 자료를 찾아본 결과, 구형 W7의 경우는 전원 캐패시터 용량이 115,520µF이었는데 860A에서는 121,200µF로 상향 조정되었다. 이는 인티앰프인 700i의 68,800µ의 2배에 달하는 용량이다. 

그리고 댐핑팩터는 800, 채널당 자사에서 새롭게 개발한 고효율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12개씩 탑재하여 총 24개를 탑재시킨 파워앰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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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40P 내부

 

특히 이번에는 프리앰프의 성능도 많이 향상된 듯 하다. 

프리앰프가 과거에는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 뭔가 특별한 임팩트까지는 없었고 심오디오 분리형은 항상 같은 브랜드 매칭끼리 사용하는 것이 좋은 성능이 나와준다고 했었는데, 이번 버전의 경우는 프리앰프만 따로 다른 파워앰프에 매칭하여 사용하더라도 음의 예리함과 투명함, 음의 분리도와 디테일, 해상력을 잘 살려주는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러한 모든 특성의 변화들은 말 하기에 따라서는 그다지 큰 차이가 아니고, 역시나 심오디오 본연의 성향은 여전히 유지를 하고 있다고 하겠지만, 분명 인티앰프들의 성향이 과거 구형들과 달라진 것처럼 분리형 제품인 740P와 860A의 조합에서도 기존의 심오디오의 장점은 살리면서 단점은 한층 개선시킨 듯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음이 까칠하지는 않을까? 어떤 면이 바뀌었나? 

 

가장 신경써서 청음한 부분은 까칠하지 않는가? 이다. 

소스기는 같은 심오디오의 650D를 매칭했는데, 650D의 정숙함은 아주 인상적이다. 

삼국지에서 관우보다 장비가 더 싸움을 잘 할 수도 있다. 장판교의 일화를 생각해 보면 장비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였는지 대략 가늠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관우가 일부 지방에서는 신으로 모셔지고 관우가 더 매력적인 것은 싸움을 잘 하면서도 지략과 인덕까지 겸비를 했기 때문이다. 

 

오디오 기기도 마찬가지이다. 한가지만 잘해서는 그다지 매력이 없다. 

심오디오가 힘이 좋고 단호하고 뚜렷한 음을 낸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의례 알려져 있는 또 다른 사실은 심오디오는 그렇기 때문에 음이 약간 까칠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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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40P

 

W5, P5 가 판매되던 당시에 유행하던 인티앰프가 I5.3 인데 확실히 이때는 음을 깍아낸 것처럼 까칠한 음이었다. 그런데 그것도 나름 매력이었던 것이다. 그 다음으로 나왔던 W7, P7은 W5, P5에 비해서 조금 더 세련되어 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까칠한 느낌이 아예 제거가 되지는 못했었다. 장비다운 맛은 있었지만 관우같은 맛은 부족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서 심오디오는 소스기들의 개편을 단행해서 그것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분리형 앰프의 이름도 모두 세 자릿수 버전으로 새롭게 개편하면서 앰프 라인업까지도 새롭게 단행되는 심오디오의 분위기에 맞도록 개선작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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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60A


 

인티앰프들만 하더라도 이런 과정에서의 소소한 음질 개선으로 심오디오의 전매특허 장점들은 더욱 살리면서도 단점은 개선하는 작업으로써 인티앰프들의 평가는 어느 때보다도 좋아진 상태이다. 

 

음색에 익숙해지자는 차원에서 날마다 심오디오 세트를 이용해 음악을 재생하고는 있는데, 전날 회식이 있어서 오늘은 프로악으로 음악을 들어야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심오디오 분리형 세트에 에이리얼어쿠스틱 7t를 잠시 물려본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피곤하고 까칠하게 들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음악을 재생시켰는데, 우려하던 것에 비해서는 음이 그다지 까칠하지 않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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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밀만


금새 볼륨을 4dB정도를 올린다. 볼륨을 올린다는 것은 볼륨을 올려도 그다지 피곤하게 들리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목소리에서 생기가 도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마치 청량음료같은 청량감에 더운날 살짝 시원하게 마시는 맑은 느낌의 우유 같은 입자감과 결까지 함께 갖추고 있다. 나는 이런 느낌을 아주 좋아한다. 여기서 맑은 우유 같은 느낌이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음이 가볍거나 까칠하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중역대에 적절한 배음의 느낌과 미끈하면서도 생생하고 맑은 표현력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음이 너무 얇지 않으면서도 이런 생동감과 맑은 느낌을 함께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IN THE MOONLIGHT 을 듣는데 생생함이 깃들어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가운데 보컬의 볼륨감과 함께 이미징을 생생하면서도 푸근한 듯 하면서도 은은하게 형성해 준다. 푸근하게 형성해 준다는 것은 보컬의 이미징이 작지 않게 형성된다는 이야기인데 그러면서도 생생한 존재감도 전혀 부족하지 않다. 

 

좌우로 펼쳐지는 악기의 촘촘함이나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도 상당히 고급스럽고 기교적인 느낌에서도 좋은 느낌이다. 확실히 왠만한 인티앰프 보다는 무대감과 에너지, 격조있게 음을 다루는 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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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마이클 - Roxanne


심오디오가 까칠하고 얇은 음을 낸다고 생각했다면 지금 내가 듣고 있는 이 곡을 함께 들려주고 싶다. 고음에서부터 저음에까지 이어지는 정보량이 넉넉하고 풍부하면서도 마치 mp3를 듣다가 24/96 음원을 들었을 때의 느낌처럼 연주 화음 자체는 단조롭지만 그 화음이 대단히 풍부하고 농염하게 느껴진다. 마치 무대의 앞과 뒤까지 오로라가 내려 앉은 것처럼 풍부한 화음이 농염한 빛을 낸다. 

 

비유를 하자면 매칭된 스피커가 링 라디에이터 트위터를 장착하고 있는 스피커인데 마치 아큐톤 세라믹 유닛에서 음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의 엄청난 밝기와 화사함, 미려함과 촉촉함을 두루두루 겸비한 소리를 내준다. 굉장히 고급스럽고 좌우 펼쳐짐이나 풍부하게 공간을 채워주는 느낌도 아주 우수하다. 

 

조지 마이클의 노래가 이렇게 고혹하고 매혹적으로 들린 것도 처음이다. 

혼자 듣기 정말 아까울 정도로 매혹적인 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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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 - Concerto for 4 violins, cello, strings & continuo in B minor - vivaldi 9 concerti


바이올린과 첼로 현에 기름이라도 발라놓은 것처럼 순하면서도 미려한 음을 낸다. 

개인적으로는 현악기 음악보다는 피아노를 더 좋아한다. 왜냐면 극도로 까칠한 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이다. 어떻게 보자면 심오디오가 이렇게 순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현악기 연주인데 찌르는 느낌이나 까칠하게 치고 나오는 느낌은 별로 없다. 공격적으로 치고 나오기 보다는 다량의 중고음역대 하모닉스가 펼쳐지는 것이다. 그래서 생동감은 좋지만 찌르는 느낌은 덜하는 것이다. 

 

그것도 바이올린 음이 미려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은 음의 해상력과 스피드와도 관련이 있는 부분이다. 그만큼 생동감이 있으면서도 투명도가 극도로 뛰어나게 느껴지는 것은 해상력도 좋고 스피드가 좋기 때문에 이게 까칠하게 느껴질 틈이 없는 것이기도 하다. 

 

이해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낫으로 벼를 베다가 손이 잘리더라도 날이 무딘 낫으로 천천히 베이면 굉장히 아프지만 날이 굉장히 예리한 낫으로 순식간에 베이면 별로 아프지도 않고 심지어는 베이고 나서 당장에는 피도 안 나기도 한다. 어쩌면 바이올린 음의 재생도 그런 경향이 반영될 수 있지 않을까? 소리의 특성도 스피드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바이올린 음이 얇게 느껴지지 않고 재생 대역의 폭이 넓게 재생되고 있다. 녹음 상태에 따라 같은 바이올린 음이라도 많이 다르게 들리는 것이 사실인데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바이올린 음이 만들어 내는 공간감이나 홀톤, 공기중에 나부끼는 느낌이 미려하고 유려하다. 

 

대편성 곡이 아닌데도 과거 서양 화가의 유화를 상당히 커다랗게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토록 색채감도 풍부하지만 그 음들이 섞이는 것 같지 않고 개방적으로 잘 펼쳐지지만 그 음들이 따로 놀지 않고 조화가 잘 되고 있다. 넓은 공간이지만 그 공간에 현악기의 아름다움을 듣기 편하면서도 고급스럽게 잘 전달해 주며 가볍지 않음 음악성을 전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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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 스트레이츠

 

굵직하면서도 쫀득쫀득한 저음이 활달하게 탁탁 터진다. 그렇지만 우려했던 것처럼 그다지 딱딱하지는 않아서 아주 찰지고 멋진 음이다. 

보컬의 활기찬 느낌이 잘 살아나서 라이브감이 아주 좋다. 보컬의 목소리에 힘이 붙어서 의외로 보컬의 목소리에 존재감이 있다고나 할까? 목소리의 느낌이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목소리가 굵직한 듯 하면서도 에너지감이 좋아서 우렁차면서도 진하다. 

 

Your Lastest Trick 라이브 버전. 섹소폰의 질감이 기가막히다. 섹소폰 소리에서 뭔가 은유적인 표현을 쓰자면 손으로 만져질 것 같은 무드감이 있다. 미끈하면서도 현란하고 고혹하다. 생동감은 말할 것도 없고 현란함과 진한 무드감이 풍부하게 베어 나온다. 초반에 객석에서 관객들이 따라 부르는 소리라던지 환호하는 소리 등이 청자를 감싸듯 몰려오는 느낌.. 마치 집 밖에서 비가 내리듯 귀를 자극하는 그 소리들도 표현력이 아주 훌륭하다. 

 

Money For Nothing 에서 기타 소리는 몸을 짜릿하게 만든다. 커다란 스피커를 물려서 듣는 이런 기타 소리는 아마도 전자 기타 매니아들에게는 천국에 온것 같은 희열감을 줄 것이다. 어느 정도는 칼칼하기도 하지만 그 칼칼한 전자 기타 음에 에너지가 격하게 몰려있는 느낌이 있다. 격하게 몰려 있다는 표현은 뭔가 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데 그만큼 힘이 느껴진다는 의미인데 그 느낌이 자극적으로 격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고 풍부하고 진하게 격하게 느껴진다고 말하고 싶다. 

 

 

 

 

 

심오디오의 성장, 변화, 포괄적인 성능의 개선을 느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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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3년 동안의 심오디오의 변화는 대단히 바람직한 변화이고 고무적이었다. 

항상 나는 마음 속에 간직하며 사는 좌우명이 있는데 그것은 "후퇴만 하지 말자" 이다.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20-30년 전부터 최고의 하이앤드 제작사라고 알려져 있던 업체들 중에 후퇴하지 않고 계속 성장만 해온 제작사가 얼마나 있는가? 규모적으로는 합병이나 거대 자본의 유입으로 성장을 했을지는 몰라도 고집스러운 창업 오너를 쫒아내거나 메인 엔지니어와 결별을 함으로써, 전체 매출은 줄어들거나 매니아들 사이에서의 평가는 오히려 추락하는 제작사들이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확실히 심오디오의 신제품들은 버전을 거듭함에 따라 그 완성도가 체감이 될 만큼 향상되고 있다. 중요한 포인트라면, 과거에는 분명 심오디오라고 하면 명징하긴 하지만 음의 끝이 다소 까칠한 느낌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아예 그런 성향에서 탈피하여 마치 심오디오가 어디가 가슴인지 어디가 허리인지도 알 수 없을 정도의 풍만한 여인같은 느낌의 음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860A와 740P의 조합은 분명 구형에 비해서는 음의 끝단에서 땡글하며 급 브레이크를 밟는 듯한 느낌보다는 한결 더 시원스럽고 바람을 탄 것처럼 창연하게 펼쳐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소스는 같은 심오디오의 650D를 이용했고 스피커 케이블은 10만원대 케이블을 연결했고, 소스기에서 프리앰프로 가는 인터커넥터 케이블만 PAD를 사용해 준것 외에는 그다지 별다른 케이블을 사용한 것도 없는데 펼쳐지는 중역대의 미려함이나 클리어함이 마치 태평양이나 대서양의 섬나라에 갔을 때 잘 관리된 얕은 해안가의 에메랄드빛 물결을 보는 듯 하다.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할까? 그 빛깔이 눈에 보이는 수평선 끝까지 이어지고 따사로운 햇살을 받은 후 그 물에 몸을 담갔을 때의 느낌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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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650D는 의외로 격앙된 표현력이 강하지는 않다. 오히려 굉장히 정숙하고 섬세한 음을 내는 소스기이다. 그리고 860A의 성향은 음을 뽑아내 주는 이탈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한 성질을 갖고 있다. 어떤 스피커를 물리더라도 우물쭈물 대는 경우가 없으며 일단 스테이징이 넓게 펼쳐질 수 있도록 음을 시원스럽고 힘있게 펼쳐내 준다. 

 

의외로 거친 느낌도 별로 없다. 거기에 프리앰프인 740P의 성향 역시 거친 느낌보다는 대단히 선형적인 음을 유지해 주면서도 마치 중고음의 느낌은 투명한 얼음이나 수정같은 느낌의 음을 만들어 주는 듯 하다. 겉으로 보이는 외관적인 이미지는 지극히 기계적인 느낌이고 차가운 느낌이지만 리뷰 테스트 중에 느낄 수 있는 느낌은 뭔가 막혀있는 듯한 느낌이 전혀 없이 수정이나 에메랄드, 투명한 얼음은 연상케 하는 생동감을 지극히 선형적으로 차분하게 재생해 주는 느낌이다. 

 

그리고 중저음의 느낌은 그다지 무겁지 않게 표현해 주는 것도 특징이며 한방 제대로 내질러 줄 때는 꽤나 정교하게 내질러 주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저음이 두텁거나 무겁게 내주는 성향은 아니다. 다만, 저음이 너무 없다고 말할 수는 없고 무겁게만 내주지 않을 뿐,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싶은 만큼은 곡에 따라서 저음을 은은하게 깔아주는 느낌도 상당히 감각적이라고 느껴질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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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구형보다는 좀 더 감각적이며 센스가 살아있는 음을 내주는 것은 분명하다. 이러니 심오디오의 사운드에 반하나? 안 반하나? 

 

기본으로 제공되는 무기처럼 뾰족한 전용 스파이크를 장착해서 모든 제품을 따로따로 분리해서 배치하면 뭔가 좀 더 초 하이앤드적인 느낌이 살아나는 것도 재미 요소이다. 

 

역시나 건실한 제작사는 노하우가 죽지 않고 성장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하이앤드 사운드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은 꼭 제대로 세팅된 상태로 감상해 보기를 권한다.

 

Specification
740P
 

Circuit Topology

Open loop

loopInput Sensitivity

200mV - 4.0V RMS

Input impedance

22,000Ω

Gain

9dB 

Max. output voltage (XLR / RCA)

12V / 6V

Signal-to-noise Ratio (20Hz-20kHz)

120dB @ full output

Frequency response (full range)

5Hz - 100kHz ±0.1dB

Output impedance

50Ω

THD (20Hz-20kHz)

< 0.001%

Intermodulation distortion

Unmeasureable

Shipping weight

16 Kgs

Dimensions (width x height x depth)

47.6 x 10.2 x 41.9 cm




860A 

Output Power at 8Ω / 4Ω

 200W/ch / 400W/ch

Output Power - Bridged Mono

 800 Watts

Input Sensitivity

1100mV RMS

Input Impedance

47,500Ω

Maximum current output

48 amperes

Signal-to-noise Ratio

> 106dB @ full power

Frequency response (full range)

10Hz - 200kHz (+0/-3dB)

Crosstalk @ 1kHz

- 105dB

THD (20Hz - 20kHz @ 200 watts)

< 0.04%

Intermodulation distortion

Unmeasureable

Shipping weight

40 Kgs

Dimensions (width x height x depth)

47.6 x 19.1 x 44.5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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