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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Quad)Ⅱ의 걸작 리마스터 - Quad Ⅱ Classic Integrated

By Fullrange date 15-04-28 13:22 0 6,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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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Ⅱ와 매킨토시 MC275. 진공관을 증폭소자로 했던 하이파이 앰프의 고전으로 두 제품을 꼽는 데 별다른 이의는 없어 보인다. 매킨토시는 모노블럭인 MC75가 되어야 공평한 비교이겠지만 제품의 판매량이나 지명도를 감안하면 MC275가 적절한 매치가 된다. 이 둘을 나란히 보고 있으면 웃음이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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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UAD II

 

디자인이 되었든 소리가 되었든 달라도 어떻게 그렇게 다를까 싶은, 마침 각기 영미계의 대표주자로서 좋은 대비가 되는 두 제품은 트랜지스터 앰프들이 출현한 이후에도 오랜 동안 진공관앰프의 중원을 양분해온 대칭 아이콘들이었다. 마치 인공위성 쏘아 올리기를 다투던 구 소련과 미국의 관계처럼 쿼드와 매킨토시의 출시시기를 놓고 보면 그리 점잖지만은 않았던 대결구도가 흐르고 있는데 그 시기를 보면 항상 쿼드가 조금씩 앞서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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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intosh 275

  

쿼드Ⅱ 오리지널 버전은 1953년에 출시된 제품인데 비해, MC275는 트랜지스터가 상용화될 무렵인 1961년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MC275는 여섯 가지 버전으로 변신을 거듭하며 최근까지 제작되고 있다. 그럼 쿼드Ⅱ는? 영국 신사스럽게 결코 잇몸을 드러내지 않을 뿐, 강해야 할 때와 세련될 때를 가려가며 분명한 어조로 패밀리를 형성해왔다. 밀레니엄버전 쿼드Ⅱ-40가 출시된 이래 그 업버전 쿼드Ⅱ-80, 오리지널의 리메이크 버전 쿼드Ⅱ 클래식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그리고 드디어는 쿼드Ⅱ 시리즈 최초의 일체형 앰프에까지 확장되었다.

 


 


 

 

완성을 추구한 인티그레이티드

 

Quality Unit Amplifier Domestic; 가정용 고급 앰프. 브랜드인지 용도를 얘기하는 건지 모를 ‘쿼드’의 이름 자체가 그 유구한 사운드성향 혹은 철학을 그대로 담고 있다. 바로 ‘집에서 쓰려고 만든’ 이 앰프의 이름에서 이후 50년이 넘게 유지되어 온 쿼드 사운드가 담겨있는데, 설립자인 피터 워커(Peter Walker)는 이렇게 얘기했었다. ‘쿼드가 첫 번째가 될 지는 장담 못하지만 당신의 마지막 앰프가 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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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Ⅱ의 다양한 버전들은 피터 워커의 1953년 버전 오리지널 회로를 그대로 따라 제작되는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다. 출력을 높이기 위해 출력관을 변경하고 그에 따라 재구성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냥 최근 부품을 사용해서 구성하고 디자인을 조금 손을 본, ‘새로 만든’ 쿼드Ⅱ라고 해도 무방하다.

 

피터 워커 사후에 잠시 회사의 합병을 거쳐 대표가 바뀐 쿼드의 오리지널리티를 그대로 구현할 사람이 있었느냐면? 물론 있었다. 원작의 뉘앙스를 유지한 채로 그 이상을 보여줄 현존하는 최적임자라고 할 수 있는, 바로 파라비치니(Tim De Paravicini)이다. 파라비치니는 가히 ‘진공관계의 넬슨 패스’라고 할 만한, 클래스A 증폭 다이나믹 앰프의 귀재이다. 쿼드로서는 근거리에 그가 있어 다행이었겠지만, 파라비치니에게도 쿼드Ⅱ의 제품설계를 맡은 건 꽤나 흥분되는 일이었을 거라 짐작해 본다. 본 제품을 포함한 쿼드Ⅱ의 패밀리들을 진지하게 시청해 보면 파라비치니가 이 제품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으며 어떤 품질의 노력을 기울여서 완성시켰는 지 짐작할 수 있다.

 



 

쿼드 II 패밀리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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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uad II - 80

파라비치니는 쿼드Ⅱ의 라인업을 크게 두 갈래로 편성했다. 하나는 오리지널 쿼드Ⅱ를 현 시점에서 생산한 ‘레플리카’ 개념의 제품들이고, 다른 하나는 보다 현실적인 개편을 시도한 ‘리메이크’ 스타일의 라인업이다. 후자의 경우부터 보자면, 출력관을 KT-88로 변경해서 출력수치를 높인 쿼드Ⅱ-40, 쿼드Ⅱ-80와 같은 제품들이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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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uad II Classic

 

이들은 전 대역에 걸쳐 스피디하기도 하지만 사운드의 골격이나 드라이브의 뉘앙스가 원제품과 많이 다른 새로운 유전자를 가진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전자에 해당하는 KT-66을 심장으로 하는 오소독스 클래식 제품으로서 쿼드Ⅱ 클래식 파워앰프와 쿼드Ⅱ 클래식 인티앰프가 있다. 특히 쿼드Ⅱ 클래식 인티앰프는 기존에 없던 카테고리에 오리지널리티를 살려 만든 새로운 포맷이라는 점에서 좀더 많은 의욕이 반영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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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d 24

 

쿼드Ⅱ 시리즈 파워앰프들과 페어를 이루도록 개발된 쿼드 QC-24는 오리지널 쿼드22 패널의 컨셉을 현대화시킨 빛나는 디자인이다. 볼륨을 왼편에서 오른쪽으로 이동시키고 다이얼식 커다란 노브들을 LED를 품은 미니버튼으로 멋지게 재현시켰다. 그리고 그 컨셉을 본 클래식 인티에 ‘이식’시키는 과정은 좀더 절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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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uad Classic Integrated

 

쿼드Ⅱ 클래식 인티앰프의 구성은 프리앰프 위에 파워앰프를 얹은 디자인을 기본 포맷으로 해서 우측에 볼륨노브를 배치한 것 까지는 프리앰프와 동일하지만 버튼 대신 아래쪽에 반원형 셀렉터를 두고 위쪽을 백라이트 아날로그 인디케이터로 마무리 했다. 독특한 골드톤 패널과 섀시 속에 마치 미소를 짓고 있는 듯한 이 나긋한 디자인에는 60년의 시간을 압축한 파라비치니식 명랑함이 담겨있다.  





 

 
오리지널리티 + 프로그레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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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Ⅱ 클래식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본 제품의 핵심은 출력단을 순 A클래스 작동하도록 설계한 피터 워커의 오리지널 회로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이 오리지널리티를 축으로 하기 위해 파라비치니는 직접 트랜스를 제작하고 정류기에 실리콘을 사용하는 등 현 시점에 맞게 교체해서 풀밸런스 회로로 완성시켰다. 

 

오토바이어스 방식으로 절묘한 수준으로 글로벌 피드백을 허용한 이 설계의 결과는, 마치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를 퓨전 시킨 디자인처럼, 고전 진공관의 음색에 2010년 스타일의 스피디한 드라이브를 멋지게 결합시켰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일전에 시청했던 유니슨 리서치의 레퍼런스 파워앰프에서도 유사방식의 구성을 본 기억이 있는데, 호화판 구성의 이 앰프의 경우에도 유사한 성향의 빠른 반응이 돋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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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Ⅱ 클래식 인티의 경우에는 출력트랜스의 1차권선을 출력관인 KT66의 캐소드와 전극 모두에게 동일한 양의 전류가 흐르도록 설계되어 4극모드로 작동하도록 한 변형 울트라리니어(UL) 회로 방식으로 25와트의 출력을 낸다. 또한 출력관을 커플링시켜 캐소드로부터의 로딩이 일부 피드백 되는 선별 NFB 방식으로 디스토션을 낮추도록 제작되었다. 전류의 양은 동일하게 맞추되 그리드의 로딩 전압은 낮추도록 구성해서 내구성까지 고려했다고 한다. 물론 최근 진공관앰프의 편의성을 잊지 않고 오토바이어스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본 제품을 통해 시청한 익숙한 음원들은 일반적으로 보아 나긋하다거나 푸근하게 감싸오는 등의 스타일은 아니다. 오히려 하이엔드 솔리드 앰프에서 볼 수 있는 해상도와 빠른 스피드로 음악을 들려주었다. 음의 결이 가늘다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두터운 것도 아니다. 필자가 오리지널 쿼드Ⅱ 를 진지하게 사용해 본 적이 없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인데, 오리지널의 소리가 어떠했었는지 그에 비해 어떻게 달라져 있는 지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일년 가까이 사용했던 쿼드Ⅱ-40의 경우와 비교하자면 ‘상당히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스테이징의 사이즈나 파워핸들링에서 미세하게 축소되어 있긴 하지만, 반대로 신호에 대한 신속한 반응과 적극적인 사운드 성향은 프리-파워 조합보다 우위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업템포 곡 등에서도 단정하고 분명하다는 느낌을 준다.  

이에 더해서 솔리드 앰프와 차별화되는 본 앰프 최대의 매력으로서 중역대에서의 떨림이랄까 특유의 윤기가 흐른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할 것 같다. 빠른 템포에서도 따뜻함을 느끼는 진공관 특유의 질감은 본 제품 고유의 에너지감 속에서 시청자를 순간 순간 나긋하게 만들어 준다. 제품의 시청은 린의 어큐레이트 242, 그리고 트라이앵글의 ‘칼라’ 두 가지 스피커를 통해서 진행했으며, 소스기기로는 오포의 105와 맥북프로를 사용한 결과이다.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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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n Woo Paik - Beethoven Piano Sonatas
백건우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발트쉬타인’ 1악장 도입부의 연타는 실로 명쾌해서 같은 강도의 연속에서도 묘한 긴장감을 연출한다. 날렵한 동작이 느껴지면서도 타건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짧은 음에서도 구간과 하모닉스가 잘 구분되어 들렸다. 힘이 잘 실렸다가 약화되는 느낌도 선명하다. 짧은 음표간의 이동에서도 거침 없는 다이나믹스와 약음에서의 마이크로 다이나믹스가 좋은 대비를 이루어서 음영의 변화가 쉽게 떠오르곤 한다. 절도있는 동작의 뒤로 에너지가 순간 실리고 빠르게 사라지는 느낌이 드라마틱하게 연출된다. 힘이 느껴지는 다이나믹스와 더불어 세부묘사가 명쾌한 연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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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ha Maisky, Martha Argerich - Schubert Sonata for Arpeggione
마이스키, 아르헤리치 커플의 ‘아르페지오네’에서의 첼로가 운행하는 촘촘한 질감은 쉽게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투명도가 더해지면서 이것은 상당히 고급의 사실적인 울림이라는 느낌을 준다. 특히 중역에서 높은 대역으로 이어지면서 들려오는 울림은 그런 느낌을 좀더 고조시켜서 실제 연주에서의 느낌과 매우 유사한 동작과 질감으로 느껴진다. 고전 진공관에 비해 공기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의 해상력이 더해져서 뛰어난 스테이징과 음상을 그려낸다.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음색에 사실적인 묘사를 덧붙인 듯한 이 품질은 확실히 고전진공관을 넘어서는 미덕 중의 하나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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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ung-Whun Chung - MISA TANGO
정명훈 지휘의 ‘미사 탱고’에서는 연주가 나타나고 사라지는 상황표현이 상당히 극적으로 그려지면서 무대 위의 명암을 잘 묘사해주었다. 이 곡에서 다른 앰프에서와 달리 특히 부각되는 점은 정밀한 변화의 구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종종 그라데이션과 마이크로 다이나믹스라는 표현으로 이 현상을 해석하고 표현하곤 하지만 과연 밤하늘에 별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울림이 도달하는 시간이 발성과 동시에 싱크되자 좀더 극적인 울림이 느껴진다. 긴밀한 밀도감, 대역간 일치, 몸 속에서 번져나오는 온기감 등이 본 곡 특유의 대편성 코러스와 연주를 명쾌하게 풀어내는 분해력과 결합해서 종합적인 감동을 이끌어 냈다. 스케일이 좀더 크게 펼쳐졌으면 싶은 순간들이 있었는데, 출력과 스피커와 상관관계가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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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 Out boy - THNKS FR TH MMRS
폴 아웃 보이의 ‘Thanks for the Memory’ 도입부에서의 베이스 드럼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탄력 있고 열기 있게 반복되며 발 빠르고 밝게 울린다. 클래식 곡들에 비해 에너지의 굴곡이 커진 이 곡의 빠른 비트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쉽게 박두해온다. 두 가지 서로 다른 스피커를 통해 시청해 보면 쿼드의 매력은 좀더 크게 어필한다. 트라이앵글의 ‘칼라’와 같은 북쉘프에서의 단정하고 다이나믹한 비트가 좋았지만 5웨이의 린 아큐레이트 242는 사전의 우려를 쉽게 걷어내며 파워풀하고 단정하게 이 곡을 들려준다. 시청자로 하여금 스피커 사이즈나 컨셉을 의식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위력적인 이 곡에 빠져들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진공관앰프의 고정관념과 노선을 많이 달리하고 있다.

 



 

제품 구성 

  

본 제품은 오리지널 ‘클래식’ 기종의 전통을 살려 KT66을 좌우 채널 각 두 개씩 사용해서 총 4개로 출력단을 구성한다. 각 채널의 드라이브는 쌍삼극관 6922(ECC83 호환) 한 개씩이 담당하며 입력단 역시 쌍삼극관인 12AX7을 채널당 2개씩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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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패널 쪽으로 중앙에 전원트랜스가 위치하고 뒤쪽에 두 개의 출력 트랜스를 배치한 구성에 초단과 드라이브관 6개를 가로로 일렬 배치했으며, 출력관은 전원트랜스 양쪽으로 두 개씩 배치했다. 두 개의 출력 메인보드 이외에도 입력 전환 릴레이, 파워서플라이와 입력단 등 총 4개 별도 보드로 분산 배치시켜 내부를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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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포노입력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는 점은 본 제품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특이하게도 포노단 만큼은 트랜지스터로 구성했는데, 여하튼 파라비치니가 설계한 MM/MC가 모두 지원되는 흔치 않은 인티앰프 포노단이다. 알프스의 블루 벨벳 버전 볼륨은 스텝간 구간이 상당히 촘촘한 편이라서 조작의 재미가 있다. 파라비치니가 손을 댄 다음 부터로 생각되는데, 팝업 노이즈가 사라졌고 기본적으로 무음시에도 매우 정숙하다. 제품의 사이즈는 가로보다 뒷길이가 약간 길게 제작되어 있다.

 



 

독보적인 클래식 '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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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80주년을 앞두고 있는 쿼드는 계산기를 눌러봐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그 세월을 거치는 동안 변신을 거듭해왔다. 쿼드Ⅱ는 ESL 스피커와 함께 쿼드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린 대표제품으로서 출시한 지 60년을 훌쩍 넘긴 현 시점에서도 그리 어색함이 없는 세련된 음조로 여전히 사용자들이 많다는 점은 놀라운 사실이다. 과연 많이도 앞서갔던 제품이라는 생각이다. 

 

파라비치니까지 가세해서 새롭게 제작된 ‘클래식’ 시리즈들은 음반으로 비유하자면 일종의 리마스터이다. 원작자가 사망하자 명 프로듀서의 진두지휘하에 원작의 이디엄을 계승에 성공한 명반의 재발매 과정과 매우 유사하다. 

 

쿼드는 필자 또한 애청하는 브랜드 중의 하나이다. 심각하지 않은 낙관적인 디자인이 우선 그렇다. 특유의 모노톤 디자인과 있는 듯 없는 듯 공간 속에 스며들어 있는 반듯반듯한 직선의 비율과 조화가 큰 매력으로 어필한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사운드철학과 품질이 그렇다. 애써 없는 소리까지 들려주려 하지 않고 쉽게 풀어 쓰지만 그 속에는 언제나 감동이 있다. 

 

필자가 애청해 온 쿼드의 앰프들이 대략 4가지 정도 된다. 매니아라고 할 수준이 되지 못하지만, 각 구간에서의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제품들이어서 이해하고 있어야 할 만큼의 버전별 소리를 파악할 수 있었다. 어느 시점에서부터 소리가 빨라졌고, 팝업 노이즈가 사라지기 시작했으며, 질감이 두터워지고 가늘어졌는지를 알 수 있다. 요컨대 쿼드의 앰프들은 어느 스피커와도 무리 없는 소리를 들려준다. 

 

영국의 월간지 리뷰에 따르면 ATC의 SCM50 같은 스피커를 손색없이 드라이브했다고 하는데, 직접 시청해볼 기회를 못 가진 채로의 짐작이지만 필자 또한 이견이 없다. 그런 컨셉으로 제작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제품을 이해하고 구성한다면 아마 놀랄만한 소리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일본에 팬이 많은 쿼드는 일본시장 전용 제품인 L-Classic 라인업도 개발되어 있다.

 

오리지널 제품에 ‘클래식’이란 부제를 붙여서 제작할 수 있는 제품은 스피커든 앰프든 많지 않다. 회사가 생존해 있어야 하고 오리지널 제품의 사운드와 현재의 트렌드를 모두 이해하고 반영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쿼드에 대한 이해를 근거해서 얘기하자면 쿼드Ⅱ 클래식 인티앰프는 이 작은 직육면체에 수납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미덕과 품질을 정교하게 수납시켰다고 생각된다. 

 

제품의 디자인 또한 많은 숙고와 시행착오를 거쳤을 것으로 짐작된다. 품질에 비해 컴팩트하고 사용 또한 편리한 클래식한 쿼드는 아마 이 제품이 유일하다고 생각된다. 쿼드애호가, 쿼드를 한 번도 사용해본 적 없는 오디오파일 모두에게 권하고자 한다. 제대로 시청했다면 그리고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다면 쉽게 문 밖으로 다시 나올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




 

Specification 

Model

Quad II Classic Integrated Amplifier 

Valves 

4 x KT66: 4 x 12AX7: 2 x 6922EH

Input Sensitivity

275mV RMS(Line Level & Tape Monitor)
2mV RMS(MM)
200μV RMS(MC)

output Power

 

24W per Channel into 8 Ohms

THD 

0.06% @ 15W(700Hz) 

Hum Noise

Better than -98dBA (ref 25W into 8 Ohm) 

Frequency Response

20Hz - 20KHz (+ 0dB/-1dB) 

Crosstalk 

>75dB 

Voltage Gain 

34dB 

Power Consumption 

195W (max) 

Dimension(HxWxD) 

200x310x380 (mm) 

가격

7,500,000원 

수입원

소비코 AV (02-5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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