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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표정으로 적극적으로 노래하는 DAC - 올닉 D3000

By 나는나 date 14-12-31 14:27 0 5,908



 

 

아날로그가 디지털을 만난다면

월 초에 풀레인지 편집부에 들렀다가 독특한 DAC를 보게 되었다. 자랑스러운 우리 브랜드 올닉에서 최근 발표한 D-3000이 그 것. 진공관이 네 개나 꼽혀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디지털을 아날로그로 변환하는 것이 DAC의 목적일 텐데, 아날로그 시대를 대표하는 진공관을 사용하면 어떤 소리가 나올지 궁금해서 얼른 데리고 왔다.

지금까지 DAC의 출력부 전류/전압 변환 과정에서 OP앰프 대신 진공관을 사용하는 것은 몇 번 봐왔지만 쌍 삼극관 하나 정도로 ‘맛’만 보여 주는 정도였다. 진공관 네 개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과연 올닉만이 할 수 있는 진취적인 발상일 것이다.


 

올닉의 모든 기술을 쏟아부었던 D- 5000


플래그 쉽의 노하우를 그대로 계승

사실 올닉은 올초 D-5000이라는 어마어마한 진공관 DAC를 발표하여 호평 받은 바 있다. 아마 그 때 올닉에서는 ‘갈 때까지 가보자는’ 생각을 했던 것이 틀림없다. 올닉의 축적된 기술을 총동원하여 진공관식 정전압 회로를 포함하여 6개의 진공관을 썼고 입력 트랜스를 직접 감았으며, 디지털 회로에 있어서도 첨단을 지향하며 조금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메이커든 그런 제품을 하나 개발하고 나면, 자신감은 물론이고 기술적으로도 더욱 성숙하게 마련이다. 음에 큰 영향을 주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명확하게 구분하게 되는 것은 물론, 조금 더 경제적으로 만들면서 음에서 큰 차이를 주지 않게 하는 ‘요령’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메이커들은 오랜 세월 고민하며 굉장한 ‘물건’을 만들어 낸 다음에는, 반드시 그 ‘물건’의 성능을 비교적 잘 간직하면서 가격을 낮춘 주니어 기기들을 만들곤 한다.




 

D-3000도 그렇다. D-5000의 성능을 보다 많은 애호가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특별 기획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는 D-5000에서 사용되던 직열 3극관이 방열 3극관으로 변경되었고 진공관식 정전압 회로가 반도체 방식으로 바뀐 정도라고 하며, 기본적인 회로 구성과 특히 디지털 회로는 그대로라고. 그런데 가격은 50% 근처에서 결정되었으니 애호가의 입장에서는 마땅히 환영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먼저 외관을 본다. D-3000에는 실버 패널과 블랙 패널이 있는데,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블랙 패널은 애호가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 눈에는 예쁘게 보이지 않는다. 만듦새는 참으로 좋고 두꺼운 알루미늄 패널에 트랜스 커버의 가공 상태도 정교하다. 상당히 비용을 들인 것 같은데, 디자인에 조금 더 신경을 썼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면 패널을 보면 왼쪽에 전원 스위치, 오른쪽에 소스 셀렉터, 그 중앙에 소스와 샘플링 주파수를 표시하는 LED들이 나열되어 있다. D-3000은 최신 DAC 답게 64/128 DSD 지원은 물론, 중앙에 있는 전환(Conv) 버튼으로 입력되는 PCM 신호를 DSD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업샘플링은 32비트/384kHz까지 가능하며, 업샘플링을 끄거나 원하는 업샘플링 주파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입력으로는 광(optical) 하나, 동축 둘, XLR 하나와 USB 하나가 준비되어 있고 외부 클록과 연결할 수 있는 BNC 단자가 있으며 출력은 언밸런스와 밸런스가 모두 준비되어 있다.  
 



 

윗면에는 진공관 네 개와 고풍스러운 밸런스 미터가 장착되어 있다. 사용된 진공관은 5842(417A). 자료를 찾아보니 네거티브 피드백을 사용하지 않는 회로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잡음을 억제한 미니어처 방열 3극관으로 증폭되는 6DJ8과 유사하며 오래 전 300B와 함께 자주 사용되었다고 한다. 진공관은 투명한 튜브 속에 장착되어 있는데, 디자인 측면보다는 마이크로 포닉 노이즈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상급기 D-5000은 직열 3극관을 사용하므로 마이크로 포닉 노이즈의 대책이 꼭 필요했을 것이다. 실제로 음악을 크게 들으며 튜브에 손을 대보면 울림이 상당한데, 진공관들이 이 음압에 직접 노출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기기의 받침도 특별하게 고안된 것으로 보이며 진동을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는 올닉에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기술로써 기기의 하판 부분에 액체로 된 진동 방지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D3000 본체를 공중으로 부양시키고 있는 셈이다. 다만 아래 판을 중심으로 한 새시 구조 때문인지 위 판을 두드리면 많이 울리는데, 댐핑을 확실하게 시켜주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전원을 켜면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제 소리를 들어본다. 전원을 켜고 윗면에 있는 밸런스미터에 조명이 들어오면 D-3000은 완전히 다른 기기로 변한다. 진공관 빛보다 약간 밝은 색이 진공관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전원이 들어오기 전에는 조금 촌스럽다고 느꼈던 복고풍 디자인이 이렇게 아련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할 줄이야. 집안의 조명을 어둡게 하고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D-3000은 애플이나 리눅스 시스템에서는 바로 사용할 수 있지만 윈도우즈는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하는데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린다.



 

카렌 카펜터의 목소리로 들어본 첫 인상은 싱싱하다는 느낌. 카렌이 젊어져서 힘이 넘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전보다 한층 더 풍부해진 표정으로 더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며 표현도 적극적이다. 이것이 바로 극상의 해상도라는 생각을 바로 하게 된다.

 

 LP에서 추출한 마이클 래빈의 파가니니 96kHz/24비트 음원 역시 섬세함이 돋보이며 아날로그 특유의 윤기가 감미롭다.


 

키스 자렛의 Paris/London 라이브에서도 키스 자렛이 이렇게까지 수다스러웠는지 새삼 느끼게 하는데, 독특한 점은 중저역이 도톰한 밸런스로 음에서 풍성한 윤기가 느껴진다는 사실이다.



 

애호가들에게 친숙한 OPUS3 테스트 CD 4집에서 ‘Try A Little Tenderness’의 피아노 음은 투명하고 상쾌해서 ‘이 맛에 오디오 한다’는 이야기가 절로 나올 정도다. 다만 해상도가 워낙 뛰어나기 때문인지 장르에 따라 중고역이 조금 세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는데, 이는 개인적인 취향으로, ‘열정적’이라던가 ‘선명함’ 또는 ‘야무지다’라는 말로 대체해도 무방할 것이다.


 

전면에 있는 스위치 두 개는 애호가들을 위한 서비스. PCM을 DSD로 하면 음의 크기는 작아지지만(원래 6dB정도 감소한다), 미세하게나마 중역이 차분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업샘플링 주파수를 44kHz~384kHz로 변화시키면서 소리의 변화를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고해상도 음원을 저해상도로 다운 샘플링하는 것도 가능하다)



 


극강의 해상도를 가진 DAC

이제 결론을 내자. D-3000은 DSD를 포함하여 고해상도 음원들을 확실하게 재생해주며 384kHz/32비트까지 업샘플링시킬 수 있는 최신 DAC다. 보름 정도 작동시켜본 결과 성능에서 흠잡을 곳이 없으며 특히 해상도가 뛰어나다.

기기 매칭에 따라, 전원을 포함한 리스닝 환경에 따라 오디오의 음이 휙휙 바뀌어 버리는 것을 생각하면 이 극강의 해상도는 하이엔드 기기가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좋은 재료가 필요한 것처럼, D-3000은 좋은 음악을 재생하기 위한 싱싱하고 신선한 재료가 될 것이다.



 
Analog Specifications  
   
Output RMS voltage 2.5V
Output impedance 150 ohms constant
Frequency range 20 Hz-20 KHz flat
THD less than 0.1%
Tubes 5842 X4
Dimension (W X D X H) 430mm X 290mm X 150mm 
Weight 9.2 Kg
Power consumption 23W /230/50Hz Or 23W/120V/60Hz for North America
   
Digital Specifications  
   
Toslink Sampling limit 96 kHz  
AES/EBU and Coax sampling limit 192 kHz  
Higher sampling rates have been demonstrated
with some source components.
 
USB Sampling limit 384 kHz, DSD128  
USB Input Custom USB Audio Interface design
with Cypress FX2/FPGA
 
DAC Dual Mono/Mono ES9018K-2M Reference Audio DAC  
Word Clock  
Clock Reference Output, Clock Reference Input  
DSD Conversion FPGA Based DSD Converter PCM to input DSD128
Upsampling FPGA Based Upsampler Up to 384 KHz
Mac OSX 10.6  
Linux OS with UAC2  
Windows OS (Thesycon D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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