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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토템 어쿠스틱 Forest Signature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By Fullrange date 13-09-26 18:09 0 8,665

 



 






Transcending Time

1987년 빈스 브루제세(Vince Bruzzese)가 토템 어쿠스틱을 설립한 이래 내놓은 스피커 라인업은 여타 스피커 메이커에 비하면 초라하다고 할 정도로 그 숫자가 적다. 대중적인 트랜드나 소비자 니즈에 의해 얼마든지 새로운 라인업을 내놓을 수 있지만 그들은 이미 심혈을 기울여 구축해놓은 라인업에 커다란 매스를 덴다던가 하는 섣부른 마케팅을 지양했다. 대신 동일한 모델에 대해 수년에 한 번씩 아주 미세한 튜닝을 거듭하며 버전업해온 것을 보면 비스 브루제세는 자신들이 완성해놓은 사운드스케이프의 큰 그림을 서서히 그리고 굉장히 미세하게 다듬어 나가고 있는 듯 보였다. 하나의 모델이 성공하게 되면 MKII, SE 등을 붙여가며 짧은 시간 안에 여러 가지 버전을 만들어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상업적인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게 동일한 모델을 십년 넘게 굳건히 유지하던 토템이 최근 몇 년 사이 새로운 창작물을 내놓기 시작한 건 놀라운 일이었다. 엘리먼트(Element) 시리즈가 그 시발점이었고, 그 이면에는 토템이 내놓은 단지 새로운 라인업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것은 토템이 지향하는 사운드가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진화의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는 일종의 징후였다. 


 



토템의 플로어스탠딩 라인업은 애로우(Arrow), 스타프(Sttaf), 호크(Hawk), 포레스트(Forest), 윈드(Wind), 샤먼(Shaman)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현재 3세대에 걸쳐 조금씩 진화해왔다. 그러나 북쉘프 라인업 중 토템 모델1, 마니2 등이 Signature 모델로 업버전 되는 동안 플로어스탠딩 라인업은 단 한 번도 Signature 모델이 출시되지 않았었던 것을 보면 토템이 모델 체인지나 버전 업 등에 대해 얼마나 심사숙고하는지 알 수 있다. 단순히 버전들 사이에 발견되는 SPL 그래프만 봐도 모델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얼마나 섬세한 튜닝이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번엔 북쉘프가 아닌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라인업에서 드디어 Signature 모델이 탄생되었다. 다름 아닌 ‘포레스트(Forest)' 가 그 주인공이다.

 


FOREST Signature


포레스트는 토템의 플로어스탠딩 라인업 중 실질적인 플래그쉽 윈드의 바로 아래에 위치하는 준 플래그쉽 톨보이 스피커이다. 우선 구형과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8옴에 87dB 라는 임피던스와 음압은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언뜻 보면 전면 배플을 뒤로 약간 눕히고 마감을 보기 좋게 반짝이게 만들었다는 것 외엔 별로 커다란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좀 더 깊게 살펴보면 거의 모든 부분에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일단 유닛을 살펴보면 트위터의 경우 구형의 일반적인 알루미늄 돔에서 알루미늄/티타늄 돔으로 변경되었고, 대역 커버리지도 구형보다 넓어진 점이 스펙에서 보여진다. 구형의 경우 33 Hz - 20 kHz (± 3 dB) 이었던 것에 비해 신형은 30 Hz - 22 kHz (± 2 dB) 로 대역이 조금씩 더 넓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크기도 가로, 깊이, 높이 모두 조금씩 증가해 좀 더 커진 모습이다. 토템이 권장하는 브레이크인 타임은 100~150시간, 크로스오버 포인트는 2.5 kHz 로 구형과 동일하며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는 2차 필터로 구성했다.

 

 






Technical Evolution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항은 배플을 전체적으로 뒤쪽으로 기울여 Time Alignment, 즉 대역간 시간축 정열을 새롭게 설정한 점인데, 이는 각 유닛이 재생하는 대역이 청취자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축의 불일치를 없애 훨씬 더 자연스러운 다이내믹스와 스테이징 등을 얻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토템의 새로운 라인업인 '엘리먼트' 시리즈에도 적용된 토템의 커다란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세밀한 각도로 경사를 둔 포레스트에는 바닥과의 접촉에서 생기는 공진과 그로 인한 소리의 왜곡을 억제하기 위해 구형과 달리 스키드 플레이트(Skid Plate) 아티큘레이트 클로(Articulated Claw)를 장착했다. 구형 포레스트의 경우 클로(Claw)를 사용해 3점 지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진상으로 보아도 완전히 새로운 지지축 구조로 설계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스피커 하단 전면 배플의 경사와 하단지지 구조는 여러 면에서 포레스트의 음질을 향상시키고 있는데, 이러한 설계로 인해 포레스트는 최적화된 베이스 로딩을 얻을 수 있으며 위상이나 이미징 표현에 있어서도 훨씬 더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판단된다. 추가로 구형에서는 매스 로딩을 위해 0.9 - 6.8 kg 정도 무게의 마른 모래 등을 후면 포트 안에 넣고 사용하기를 추천했던 것에 반해 Signature 의 경우 추천하고 있지 않는 것도 이러한 구조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단 외형상으로 보이는 변화만 해도 기존 포레스트와는 굉장히 많은 차이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포레스트 Signature 는 크로스오버 회로 튜닝에 많은 시간을 들여 구형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수월한 저역재생은 물론 좀 더 플랫한 주파수 응답 특성을 얻었고,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회로 부품에도 최상급 부품을 투입했다. MR 무공진 캐패시터, ESA and Super Audio variants, 오렌지 드롭 바이패스, 옥시드/메탈 포일 저항, 대용량 공심 코일 등이 그것이며 구형에 사용된 것보다 더욱 완성도 높은 WBT 스피커 터미널을 마련해놓았다. 

 

15년동안 동일한 모델명으로 토템의 미들급 플로어스탠딩을 대표했던 포레스트는 이렇게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찾아왔다. 꼿꼿이 서있던 포레스트는 뒤로 누워 느긋한 자세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구형의 다소 밋밋했던 캐비닛 마감은 어느새 세월의 강을 건너 멋지게 빛나는 폴리에스터 멀티코팅을 하고선 다시 내 앞에 서 있었다. 좀 더 강건하며 동시에 쉬크해진 포레스트의 소리가 무척이나 궁금해서 견딜 수 없다.





Listening

토템 포레스트 Signature 사운드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작 오리지널 포레스트를 함께 청음하면서 신형 Signature 와 구형을 번갈아가면서 비교 청음에 들어갔다. 레졸루션 오디오의 칸타타를 사용, DAC 겸 네트워크 스트리밍으로 사용했고, 앰프는 크렐 S-550i를 매칭했다. 케이블은 오디오퀘스트 인터케이블과 하모닉 테크놀로지 스피커케이블 등을 매칭했다. 아이패드를 사용해 레퍼런스 음원들을 청취했으며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는 데 있어 본 지면에 열거될 음원들은 다음과 같다.


 

1. 레베카 피죤(Rebecca Pidgeon) - ‘Spanish Harlem’
2. 포플레이(Fourplay) - ‘101 Eastbound’
3. 이글스(Eagles) - ‘Hotel California’
4.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 - ‘Blue Train’
5. 두다멜(Gustavo Dudamel)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교향악단 - 말러 교향곡 5번


우선 토템 Signature를 테스트하면서 단박에 감지되는 것은 구형에 비해 대역 밸런스 측면에서 좀 더 밝아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저역에 있어서도 많은 차이점이 보이는데 차차 이야기 하기로 하자. 구형,신형 가릴 것 없이 포레스트는 시어스(Seas)의 금속 트위터를 자신들이 모두 분해해 독특한 튜닝과정을 거친 후 장착되는데, 포레스트에서 고역의 느낌은 원래 그렇게 밝은 편은 아니었다. 토템의 북쉘프들에 비하면 오히려 어두운 편이다. 그러나 Signature 버전에서는 이러한 구형의 고역대 사운드에서 변화가 두드러진다. 요컨대 신형 Signature 는 중,고역대가 탁 트여 약간은 더 밝고 매끈하게 다듬어져 있다. 여기에 더해 저역은 더욱 유연하며 풍윤한 느낌을 준다.



 

레베카 피죤의 ‘Spanish Harlem'을 들어보면 좀 더 여유롭고 편안해진 보컬 음색에서부터 구형 포레스트와는 그 차이가 금새 귀에 들어온다. 한층 밝고 투명해진 느낌이며 활짝 열려 있는 개방감이 산뜻한 느낌을 자아낸다. 예를 들자면 토템의 구형 마니2 와 마니2 Signature 의 버전 차이와 그 변화 양상이 유사하다. 그러나 포레스트는 마니2의 변화에 비해 그 변화폭이 훨씬 더 크다고 판단된다. 위에서 언급한 밸런스와 각 대역의 퍼포먼스 차이보다 더 커다란 변화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포플레이어의 '101 Eastbound' 에서는 저역쪽은 훨씬 쉽고 임팩트 있게 빠져나오다보니 이탈감이 급격하게 상승했고 더불어 전체적인 무대 스케일이 두드러지게 확장되어 표현됨을 알 수 있다다. 또한 크렐 S-550i 와의 매칭에 대해서 약간 우려가 있었으나 실제 매칭에서는 전 대역에 걸쳐 말쑥한 사운드를 뽑아내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필자가 오래전 개인적으로 구형 포레스트를 사용할 때 상당히 고민하게 만들었더 저역 이탈감과 무대 재현 능력 등이 일거에 쉽게 해결되는 양상을 보인다.

드럼, 베이스, 기타 등 악기 구분은 물론 각 악기가 타이트하게 맞물리는 인터플레이에서의 리듬,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 들어가는 모습이다. 구형 포레스트를 운용하며 수개월동안 세팅과 매칭으로 진땀은 뺏던 지난날이 억울할 지경이다.


 

이글스의 ‘Hotel California' 에서도 이러한 특징은 한 번 더 확인된다. 그런데 이즈음부터 토템의 또다른 진화가 감지된다. 다름 아닌 스테이징과 포커싱 부분이다. 토템은 스테레오 이미징이나 핀포인트 포커싱이 최대 강점인 스피커로 알려져 있다. 공간의 사이즈와 관계 없이 세팅만 신경쓰면 황홀한 홀로그래픽 음장이 펼쳐진다. 북쉘프는 물론 애로우, 스타프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체급이 포레스트까지 올라오면 그러한 짜릿한 핀포인트 포커싱보다는 전체 스케일과 펀치력, 공간 장악력 등에서 더욱 강점을 보인다. 또렷한 이미징과 스피디한 응답특성이 강점인 토템 북쉘프를 듣다가 포레스트로 오면 약간 둔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포레스트의 Signature 버전은 과거 구형의 그 카리스마 넘치는 스케일에 훨씬 더 자연스러운 음장과 포커싱 능력을 추가했다. 아니, 톨보이에서 놓쳤던 토템 북쉘프의 특징들, 예를 들어 모델1이나 마니2 같은 모델에서 느낄 수 있었던, 굉장히 민첩하고 순발력 있는 다이내믹스가 포레스트 Signature 에는 그대로 살아 있다. 배플 경사각을 두어 타임 얼라인먼트 기술을 적용한 것과 내부에 적용된 여러 새로운 실장 부품들, 그리고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튜닝등이 만들어낸 대단히 혁신적인 성과로 판단된다.



 

존 콜트레인의 ‘Blue Train' 에서도 이러한 현장의 싱싱한 열기와 자연스러운 하모닉스를 만끽할 수 있다. 오히려 구형은 저역을 너무 조여놓고 제동은 어렵게 만들어진 게 아닌가 하는 비판을 감수할 수 밖에 없을 듯 한다. 적어도 Signature 가 나온 현재 시점에서는 그렇다. 취향과 관계 없이 객관적인 성능과 디자인 자체가 한단계 훌쩍 높아진 것에 이견을 보일 사람은 없을 것이다. 콜트레인의 섹소폰이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롭게 공간을 유영하며 귀에 날아와 꽂힌다. 그러나 어떤 그레인이나 과장된 열기 등으로 인한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두다멜이 지휘한 말러 교향곡 5번에서 토템 포레스트 Signature 의 위력은 여과 없이 드러난다. 관악기의 빛나는 협연이 귀를 잡아 끌며 시작하는 말러 5번은 시작부터 여러 관악기의 집단 협연으로 출발해 윤기와 실키함을 머금은 현악기에 이르기까지 고역의 표현력, 공간 표현이 결 그대로 싱싱하게 표현된다. 아마도 구형에서 크로스오버 조정이 꽤 많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20Hz에서 60Hz 정도 구간의 저역대에서 응답 특성이 더욱 향상됨은 물론 좀 더 풍성하게 조정되었고 전대역에 걸쳐 훨씬 더 플랫한 응답 특성으로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무대의 레이어링과 악기 분리도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트위터의 성능은 최근 들어본 미들 클래스 이상 스피커 중에서도 탑클래스 안에 든다. 구형에 비해 해상력은 물론 자연스럽고 은은하게 퍼지는 하모닉스가 더욱 향상되었음은 물론 다소 차가울 수 있는 시어스 금속 트위터엔 빛나는 광채가 묻어난다. 예를 들면 코드 같은 앰프에서 느껴지는 짜릿하면서도 광대역의 깊은 쾌감이 담긴 고역이 이제야 제대로 완성된 느낌이다.





 




Conclusion


토템 어쿠스틱의 구형 1세대 스피커가 그 이름처럼 인디언 보호구역의 토템 같은 느낌, 즉 신비롭고 신성한 느낌으로 인해 대중과는 무엇인가 격리된 폐쇄적인 느낌을 갖게 하는 반면이제 새롭게 출시되고 있는 3세대 이후 의 토템은 그러한 은폐된 느낌을 완화시켜 대중적으로 훨씬 더 설득력 있는 사운드로 다가오고 있다. 포레스트 Signature를 듣고 있자니 마치 맑고 시원한 계곡이 흐르는 깊은 숲 속에서 펼쳐지는 음악 페스트발, 스피커가 아닌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오는 음악이 들리는 듯 하다. 세상의 때에 찌들어 기계적으로 만들어진 사운드가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소리가 포레스트에 온전히 투영되어 있다.
 

 
 

Specifications

Break in time : 100 – 150 hours
Placement from rear wall : 1' - 6' / 305 - 1,829 mm
Placement distance apart : 4' - 12' / 1,219 - 3 658 mm
Mass Loading : Not recommended
Frequency Response : <30 Hz - 22 kHz ± 2 dB (in room)
Impedance : 8 ohms (6.4 minimum)
Sensitivity : 87 dB
Recommended power : 50 - 225 W
Crossover frequency : 2.5 kHz compensated, 2nd order
Woofer : 6.5" / 165 mm, 3" / 76 mm voice coil”
Tweeter : 1" / 25 mm aluminum/titanium dome
Max SPL's : In average size listening room (12' x 20' / 4 m x 6 m) / 110 dB peak from pair at 7' /
2m
Dimensions (w x h x d) : 7.8 x 11.5 x 36" / 197 x 913 x 293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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