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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JBL S4700 - 실제 거인보다 더 큰 작은 거인은 있을 수 없다. 잘 세팅된 LP같은 음

By Fullrange date 13-09-23 07:16 0 9,790

 



어느 순간부터인가..
오디오적인 사운드가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귀에 안 들어온다기 보다는 가슴에 들어오질 않는다.

그리고 과거에는 항상 좁은 공간에서만 음악을 들어왔기 때문에 대형 우퍼 유닛을 탑재한 대형 스피커에 대한 관심이 없었지만 가면 갈수록 대형 우퍼를 탑재한 스피커에 대한 로망이 더해진다.

솔직한 이야기로,
과거에는 JBL의 대형 스피커들이 상당히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내 스스로 JBL의 대형 스피커에 대한 매력을 알아보자고 한 것이 몇년 지나왔다.

 



개인적으로 저음이 너무 많은건 별로 원하지 않았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나는 큰 스피커라고 해서 어마어마한 음을 내주길 바라기는 보다는 안정적인 음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15inch 우퍼 유닛이 8inch나 10inch보다 더 월등한 저음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청음해 보지 않더라도 누구나 인정하는 FACT 이다. 결국은 청음해 봐야 아는 것이 아니다. 그냥 진리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아무리 웅장하고 왕성하고 풍부하고 끝장나는 저음이라 하더라도 아파트 환경에서 제대로 운용하기 힘든 저음보다는 15inch 우퍼가 낼 수 있는 은은함과 그윽함을 간직한 채 실질적으로 아파트 공간에서 운용할 수 있을정도의 단정하면서도 깊이있는 느낌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 목표였다.

이 15inch 유닛이 엄청나게 풍부하고 깊고 호쾌한, 비할데 없는 저음을 내 줄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겐 그다지 흥미로운 일도 아니다.
왜냐면 당연한 것이고 모르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고음도 요즘의 JBL이 과거의 JBL에 비해 얌전해져서 마음에 안든다는 유저들도 있지만, 나는 오히려 결의 표현력이 좋아지고 얌전해진 것이 더 마음에 든다.
PA용 파이터같은 성향의 과거 JBL 성향은 오히려 나같은 취향의 사람에게는 고통스러울 정도였다.
나는 요즘의 신사같은 느낌으로 변모한 JBL의 중고음이 더 마음에 들고 높게 평가하고 싶다.
굳이 거칠고 자극적인 고음이 더 좋은 것이었다고 자위하고 싶지는 않다.


이런 연유로 앰프 매칭도 구동력이 좋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소리 재생 특성이 단정하고 거칠지 않은 쪽으로 매칭을 했다. 그리고 굳이 1812 서곡같은 곡을 꼭 들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했나?
솔직히 기기 성능 점검을 즐기는 유저가 아닌 이상, 1812 서곡같은 곡을 아파트에서 제대로 재생한다는 것은 거의 연중행사 아니겠나?
까다로운 악조건상의 성능 테스트는 다른분들이 많이 하셨으니 나는 그냥 나에게 맞는 음악을 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유로 JBL은 나에겐 질곡의 브랜드이다.
가차없이 거들떠도 보지 않던 스피커에서,
이제는 가장 믿음직스러운 로망의 스피커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이유로 나의 오디오관을 무시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JBL의 사운드에만 매료된 것이 아니다.
다른 모든 사운드의 매력도 잘 즐기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JBL의 사운드까지도 즐길 수 있다면 이라고 나의 오디오관이 바뀌는 것인데, 바로 이럴 때 그 제품에 대해서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해하지 않았던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는 순간.
그것이 바로 가장 덜 인위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매칭에 대한 이야기..

DAC는 노스스타 디자인 USB DAC32를 이용했다.
심오디오나 오라릭 VEGA 같은 DAC들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차분하면서도 중간 음역대의 정보량과 결의 표현을 담백하게 해주는 소스기가 더 낫다.
앰프의 매칭도 분리형을 몇가지 매칭해 봤지만 신기하게도 나에게는 그냥 인티앰프로도 충분히 좋은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과감하고 부담스러운 음악을 주류로 듣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사람마다 취향 차이가 있겠지만 내가 듣기로 JBL S4700은 당연히 매칭 잘 맞는 분리형 앰프라면 더 좋겠지만 성질 좋은 인티앰프로도 충분하다.

인티앰프는 코플랜드 CTA405, 플리니우스 하우통가 등을 매칭해 보았다.


이번 매칭은 한계에 도전하는 매칭이라기 보다는 의외의 매칭을 찾아본다.
인티앰프로도 좋은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매칭이라고나 할까?

인티앰프를 매칭하더라도 게임의 깊이감이나 은은함, 근사한 느낌이나 포근하고 그윽한 느낌은 슬림한 스피커들은 비교도 안된다.
인티앰프를 물려서 과연 15inch 우퍼가 제대로 작동이나 하겠나? 라고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이 우퍼 유닛의 성능을 60%정도만 내줘도 10inch 이하 우퍼들이 내줄 수 없는 영역의 소리를 내준다.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마치 자동차 악셀에 발만 얹어 놓아도 진동없고 소리 없이 100km에 도달하는 느낌같은 것이다.


거친 음을 워낙에 싫어하는 탓에 DAC매칭도 그 좋다는 심오디오 380D나 오라릭 VEGA, BMC PURE DAC등을 가지고 있었고, 잠깐 들렀다 가는 메트로놈 DAC도 있었지만 굳이 노스스타 디자인의 USB DAC32를 매칭했다.
가능한 소릿결을 담백하게 만들고 고음에서 중음역대로 이어지는 느낌을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함이다. 케이블도 파워케이블은 PAD를 사용했고 그 외의 케이블 역시 음을 얇게 만들거나 자극적으로 만드는 케이블은 일체 연결하지 않았다. 다만 중역대 배음을 살려주기 위해 음을 쪼이는 성향이거나 무대감이 좁아지는 성향으로는 매칭하지 않았다.

장소는 장기간동안 3군데 장소를 통해 테스트 했는데 매칭에 따라서는 본 필자가 이번에 시도한 것처럼, 중저음의 양감만 잘 조절해 준다면 얼마든지 좁은 공간에서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할 수 있다.

 




어렵지 않은 음색이다.
지극히 더할 것도 없고 뺄 것도 없는 음이다.
그냥 그대로의 음이다.
나는 이 음이 제법 만족스럽다.

일반적으로 어느정도 알려진대로 그렇게 크게 자극적이진 않다. 구형이나 혹은 좀 더 저렴한 가격대의 JBL 스피커에서 나오던 짜릿하게 쫙 뻗는듯한 고음은 많이 순화가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나는 이게 더 좋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탁 트인 음은 좋아하지만 거기에 찌르는 듯한, 혹은 거친 칼날같은 거친 느낌이 있어서는 음악에 잘 집중을 하질 못한다.
거친 사운드도 나름의 매력이 있고 제대로 짜릿한 소리라면 미친듯이 좋아하기도 하지만 아무리 앰프 매칭을 해도 제단되지 않은 음을 내는 것은 단점이라 할 수 있는데, S4700의 음에는 그런 자극적이거나 거친 느낌은 없는 편이다.

그러면서 혼 미드레인지와 혼 트위터를 탑재시키면서 중음역대와 고음역대의 밸런스를 잡은 것은 아주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고음은 충분히 선명하다.
희귀한 최신 진동판 물질들을 내세워 이보다 더 투명하고 선명한 음을 재생하는 스피커들도 요즘은 많이 있지만 본인은 고음의 선명도나 투명도보다 밸런스의 미덕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밸런스를 맞추자고 아무런 매력도 없는 심심한 소리가 되어 버리면 곤란하겠지만, JBL S4700은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음이다. 동급의 스피커들 중에서 이보다 더 바람직한 밸런스의 스피커는 없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충분히 투명하고 선명하고 모나지 않은 고음에서 2inch 미드레인지가 재생하는 중음역대까지의 연결이 좋다. 혼 타입 유닛들의 특징이라면 과도하게 확산감이 좋은 것이었는데 S4700도 확산감이 좋지만 그렇다고 그 중간 음역대가 비는 느낌은 거의 없다.
과거의 JBL이나 클립쉬, 알텍 등의 혼 트위터와는 조금 다른 특성인데 분명 나는 과거의 그런 상누드에서는 별달리 매력을 못 느꼈었다. 나는 스피커가 사라져 버리고 스피커 주변에는 남는 것이 없이 과도하게 넓은 무대감을 형성하며 음을 멀리 펼쳐내는 것보다는 반대로 적당한 무대감의 규모를 형성해 주고 적당한 윤곽감과 적당한 탄력, 적당한 보컬의 형태, 적당한 악기들의 형태를 갖추고 어느정도는 손에 잡힐 듯한 무대감을 갖추고 음을 재생하는 것이 더 원음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흔히 쓰는 표현 중에 "빅 마우스"라는 표현이 있는데, 음이 너무 넓게 펼쳐지는 특성 때문에 보컬의 입 모양이 너무 크게 표현되는 것을 말한다. 더불어 음이 너무 넓게 펼쳐지는 것 때문에 무대감의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을 말하기도 하는 용어인데, 무대감이 과도하게 넓어서 별로 좋을 것이 없다. 무조건 무대감이 엄청나게 넓다는 표현이 마냥 긍정적인 표현으로만 사용이 되곤 하는데, 일반적으로 평론계에서는 그런 성향을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해석하지는 않는 편이다.

물론 그렇다고 S4700이 표현하는 무대감이나 스테이징이 좁은 것은 절대로 아니다.
딱 부러지게 말하자면 이보다 부피가 작은 스피커 중에는 이보다 무대감을 더 넓게 표현할 수 있는 스피커는 거의 흔치 않다.
더불어 본 필자는 중고음만 멀리 쏘아 보내서 그 중고음만 가지고 스테이징이나 무대감이라고 하는 것은 이번 리뷰에서 비교꺼리로 쳐주고 싶지 않다.
무대감이란 멀리 뛰어가서 깃발 꽂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만져질 것 같고 정말로 저 앞에 있는 것 같은 형태감이나 윤곽감이 나와줘야 무대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데, S4700이 재생하는 음은 고음에서부터 중음으로까지의 연결감이 아주 매끄럽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이러한 스테이징이나 포커싱, 무대감의 표현력도 대단히 훌륭하다.

단순히 넓기만 하다는 정도로 대단히 훌륭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웅장하고 장엄하며 깊이있는 표현력이다. 그리고 괴팍하지 않을 정도로 단정하고 담백한 정도로만 매칭을 해서, 작은 볼륨으로 음악을 감상하더라도 대형 우퍼 스피커 특유의 작은 음도 넓고 깊게 표현하는 포용력에서 굉장히 큰 차이를 보인다.

사실 JBL의 대형기들은 이거 하나로 다른 스피커들과는 아주 큰 격차를 벌이고 있고, 다른 스피커들은 이런 부분으로는 JBL과 경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여전히 이런류의 스피커들은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JBL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되기도 했다.


400만원대의 인티앰프만 붙이더라도 대부분의 이지한 음악에서 저음의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앞서도 언급을 했듯, 이번 리뷰에서의 매칭 포인트는 최고의 저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보편적으로 완만한 수준의 앰프를 물려서 이 스피커가 낼 수 있는 저음의 60%만 재생하고도 충분히 들을만한 감각의 저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렇게만 하더라도 8inch 더블 우퍼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U2 -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확실하면서도 매끄러운 표현이라고 할까?
초반 기타 소리가 째깍째깍 재생되는 도입부의 소리가 사실적으로 들린다.
사실적이라는 말이 너무 포괄적인데, 작은 스피커로 재생하면 꽹가리처럼 느껴지는 기타 소리가 마치 지프 트럭의 엔진 소리처럼 적당히 칼칼하면서도 걸쭉한 음으로 듣는 이의 몸을 뚝뚝 건드린다.
가벼운 기타 소리지만 이 소리가 가볍거나 얇거나 CD를 재생하는 것 같은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공연장에서 정말 커다란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음처럼 재생되는 기타 소리에 충만된 에너지가 실려 있으면서도 엣지감도 제법 좋고 넓고 웅장하게 재생되는 느낌으로 듣는 이를 들뜨게 한다.

With Or Without You
초반 저음이 가슴을 쥐고 흔든다.
전혀 저음의 흐트러짐이 없고 과함이 없다. 나대지 않고 풀어지는 느낌도 없다.
그렇지만 그 저음의 규모와 깊이가 다르다. 산이 움직이는 듯한 저음이 대단히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볼륨이 작아도 이 느낌은 마찬가지이다. 이런 것이 실로 대형 우퍼 스피커의 실력차라고 해야 되지 않을까?
볼륨이 작은데도 산이 움직이는 것 같은 규모의 느낌과 깊이감의 저음이 재생된다.

메인 보컬이 "워어어~~" 하며 외칠 때는 발을 가만히 놔둘 수가 없다.
그다지 소란스럽지 않으면서도 현장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단순 팝음악이라도 이렇게 많은 음을 포괄하는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다. 웅장하고도 깊고 진하고 음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높다.

자주 사용하는 표현인데,
쉬운 비유를 하자면 확실히 1500CC 자동차를 몰다가 3000CC 이상의 차를 몰았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같은 길을 가더라도 성능이 떨어지는 차는 소음도 더 많이 내고 오르막길도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올라가질 못하는데 고급차는 그런면에서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이해가 쉬울 것이다.
대단히 웅장하고도 깊고 다량의 정보의 음을 대단히 매끄럽고도 수월하게 재생하는 이 느낌.

여기서 S4700이 재생하는 음이 그저 순하고 미끈하고 든든하고 중립적일 것이라고만 예상한다면 정말 큰 오산이다.
음악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유명하다는 음악 카페 몇곳쯤은 자주 다녀봤을 것이다.
대부분 그런 곳에는 대형 스피커에 매킨토시 앰프가 많이 매칭되어 있는데 잘 세팅이 된 곳의 경우는 그다지 볼륨이 크지 않은데도 오래된 락 발라드나 팝송이나 보컬곡을 틀었을 때 밀려오는 음의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대충 그런 느낌의 차이가 볼륨이 그리 크지 않더라도 집 안에서 구현이 가능하다고 추측하면 비슷할 것 같다.




에릭 크랩튼 - River of Tears



초반 저음의 울림은 역시 이정도 사이즈의 스피커가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음이다.
저음의 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슬림한 스피커들도 힘 좋은 분리형 앰프 물려서 볼륨 올리면 저음의 양은 많이 나온다. 그렇지만 볼륨이 적은 상태에서도 이렇게 묵직하고 찐한 저음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래서 작은 거인은 있을 수 없다고 나는 종종 말을 하곤 한다.
실제 거인보다 더 큰 작은 거인은 있을 수가 없다.


녹음 특성이겠지만 보컬의 음상이 스피커 저 뒤로 맺힌다. 마치 아련한 뮤직 비디오 같은 느낌인데 표현하기에 따라서는 상당히 드라마틱한 연출력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정도의 무대감이나 음상의 느낌 차이를 만들어 주는 것도 스피커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뒤에 아련히 음상이 맺히긴 하지만 그 음상의 정확성은 대단히 분명하다. 약간 크게 잡히지만 에릭 크랩튼의 몸체가 느껴질 정도로 그 윤곽과 크기, 형태감까지도 분명하다. 이 말을 좀 더 설명하자면, 일반적으로 말들 하는 음상이나 핀 포키싱처럼 비현실적으로 뚜렷하고 얇고 정교하게 잡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처럼 생긴.. 실제 사람처럼 생겼기 때문에 초 하이앤드의 그런 정교함과 뚜렷함이 아니라 실제 사람의 동그란듯하면서도 적당한 목질감과 볼륨감, 골격감을 가진 음상의 형태가 잡힌다는 것이다. 음상이 CAD 그래픽처럼 선이 그어져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거기에 충분한만큼의 살이 붙어서 실제 저 멀리에 사람이 서 있는 것처럼 만들어졌다는 말이다.
이 말에 대해서 이해가 잘 되지 않아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을텐데, 이 말은 음상의 표현에 대해서 다른 스피커들과는 다른 개인적으로 굉장한 칭찬임을 알아줬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그냥 선의 형태로 CAD 그래픽처럼 잡히는 음상은 그저 지겨울 따름이다.
너무 인위적이어서 말이다.
그런 음상이 원음에 가깝다고 말할 수는 없다. 사람의 음상은 마이클잭슨이 은박지 옷이나 유리옷을 입고 나오지 않는 이상 그렇게 정교하거나 예리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김민기 - 봉우리



소리를 표현할 때, 목질감이라는 말을 종종 사용하곤 한다.
이 음악의 초반 김민기의 목소리가 얇고 가볍게 들린다면 이 음악을 잘 들었다고 할 수 있을까?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김민기의 목소리가 정교하고 투명하다는 핑계로 얇고 가볍게 느껴진다면 이 음악이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을까?

앞서도 언급을 했지만 현재 매칭상으로는 S4700의 음은 전혀 까칠하거나 얇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다지 주변기기들을 비싸게 매칭하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목소리의 목질감은 비할데 없을만큼 기가막히다.
아마도 지금의 이 목소리를 들으며 소주를 마실 수 있다면 아마도 내가 마실 수 있는 가장 맛있는 소주가 될 것이다. 눈물이 날 정도로 실제 아버지의 목소리, 형님의 목소리 같다.
울림의 깊이와 넓이, 폭, 규모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다르다.
절대로 슬림한 스피커들은 이런 소리를 낼 수 없다.
비슷한 사이즈의 스피커들 중에서 영국제 스피커들도 이런정도의 목질감은 쉽지 않았다. 같은 가격에서는 더 쉽지 않다. 단순히 악기수도 몇개 안되는 오래된 남자 보컬가지고 별 이야기를 다 한다고 하겠지만, 나는 음악이 복잡하지 않다고 해서 그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의 깊이나 규모가 그만큼 작다고 하는 이상한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들어보고 할 이야기이다.

원음이라면 현장음을 말하는 것인데,
대부분의 공연장도 소규모 공연장이 아니고서는 마이크와 PA용 스피커를 통해 재생되는 전자음인데, 어지간한 원음보다도 이런 정도라면 현재의 JBL S4700의 소리가 원음보다도 더 좋은 음이라고 할만 하다.




웅산 - 꽃잎



나는 전략적으로 주변기기 매칭을 중역대의 볼륨감을 키워주고 정보량을 늘려주며 배음 특성을 완만하게 해주는 매칭을 선택했다.
수퍼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혼 유닛의 음이 펼쳐지는 각은 일반 혼 트위터보다는 훨씬 넓게 재생이 될텐데, 나는 이렇게 과하게 확산되는 느낌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었다. 그래서 그 확산되는 중역대 음에 살을 붙이고 볼륨감을 더해 주자고 생각한 것이다.
그 결과 단순 여성 보컬곡의 느낌에서도 분명 확산감과 개방감이 좋으며 촉촉한 투명도가 보장이 되면서도 찰지고 아름다운 음을 만들어 낸다.
일반적으로 혼 유닛들은 중역대 색채감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 개방적이고 넓게 찰랑찰랑한 느낌이 들도록 만들기는 쉽지만 찰지게 만들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혼 유닛이다. 그렇지만 지금 듣는 보컬의 목소리에는 촉촉하면서도 끈적끈적한 중역대의 찰진 느낌이 있다.
관능적이고 아름답다.
아름답다는 표현은 그다지 자주 사용하는 표현은 아니지만 이정도면 충분히 아름답다 할만 하다.

일부 여성 재즈 보컬의 경우는 현재의 매칭이 다소 어둡고 너무 차분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약간 촉촉하고 리듬감이 있는 발랄한 곡들.. 예를 들자면 후지타 에이미나 애바 캐시디, Emilie Claire Barlow - Like a Lover 같은 곡의 경우는 굉장히 들을만한 소리를 내준다.




Chick Corea - Spain



진공관 인티앰프에 소스는 노스스타 디자인에 케이블까지 중립적인 케이블이라면 아마도 순발력 있는 재생에는 단점이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리듬감이 나의 발을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15inch 우퍼는 많은 음을 재생하겠지만 리듬감을 만들어 내는데는 거들기만 할 뿐, 대부분의 정보력 자체는 2inch 미드레인지가 만들어 낼 것이다.
사실 말은 15inch 유닛은 거들뿐이라고 말했지만 거들 뿐 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정도로 15inch 유닛이 만들어 내는 흥겨운 그루브감이나 스윙의 느낌 비슷한 일종의 술렁임같은 리듬감을 만들어 내는데 능숙하다는 표현이라고 이해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아마도 미드레인지의 음만 재생이 된다면 재즈 음악이 전혀 재미가 없을 것이다.
15inch 우퍼에서 재생하는 뭔가 넘실넘실 흔들어 대는 음이 나와줘야 된다.

아주 경박스러울 정도로 발을 구르며 나의 몸이 이 음악을 따로 연주하게 된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경박스러울 정도로 발을 토닥거리며 리듬을 타고 있다. 역시 재즈의 재생력에서 JBL의 능력을 가벼이 평가할 수가 없다.




Lee Ritenour - Early A.M. Attitude



과하지 않은 단정함, 잘 정제되어 있는 듯한 무대감과 전체 음조.. 산뜻하면서도 탄력적이고 깊은 음의 전개와 진행.. 기분 좋은 느낌이다.
음이 쏟아져 나오지 않고 음의 강약, 다이나믹스 표현이 두드러지는 음악이지만 특정 음이 과도하게 튀어 나오거나 공격적이거나 거칠거나 산만하지 않다.
특히 흔히 말하는 과도응답 특성, 순간적으로 음의 터치감을 표현하는 음들.. 이런류의 재즈 음악이나 뉴에이지 연주곡에서 많이 나오는 음 특성들의 표현력이 대단히 우수하다.
중역대와 중저음역대의 찐한 표현력, 대단히 굵직한 정보력을 표현하면서도 치고 빠지는 순발력이나 탄력감이 아주 좋은 느낌이다. 느릴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경쾌하면서도 굵직하고 진하다. 음이 공기중에 산란하는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그 악기가 그 앞에 있어서 실제로 연주되는 느낌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력이 많은 것이다. 실제 연주에서 몸을 울리는 느낌이 확연히 표현된다.
단순 소형 스피커에서는 아무리 소스에 투자를 하더라도 고급 소스기로 고해상도 음반을 재생하는 느낌이라면, JBL S4700은 고해상도 소스고 뭐고 그냥 잘 세팅된 LP의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냥 그 악기가 저 앞에서 실제로 두들겨지는 느낌 그대로이다.

밀가루 반죽을 예로 들자면, 최고의 소스기를 이용해서 슬림한 스피커로 듣느 느낌은 내 앞에서 최고의 요리사가 현란한 몸놀림으로 요리를 해주고 다 되면 그냥 넓고 깨끗한 접시에 예쁘게 데코가 되어서 간에 기별도 안 올만큼 쪼금만 담겨서 먹는 느낌이라면, JBL S4700의 느낌은 왠지 내가 직접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쫙 움켜쥐고 반죽을 진득하게 하는 것 같은 느낌같은 차이이다.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느껴지는 것의 차이.. 더 좋고 덜 좋고를 떠나서 실로 정말 큰 차이이다.

 

 





JBL의 과거 불만..
첫째는 은근히 대형 기종들이 답답하다는 불만.
둘째는 오히려 너무 과격하고 소란스러우며 거칠다는 불만.
셋째는 이미지가 고급스럽지 않고 무식하다는 불만.
 
제법 오랫동안 사용해 본 바로는 그런 느낌 전혀 없다.
 
모든 연주와 노래를 20-30대가 아닌
40-50대에 왕성한 활동을 하는 뮤지션의 능숙함과 연륜으로 들려주는 좋은 스피커이다.

그리고 어떤 스피커 리뷰보다도 개인적으로는 음악을 즐겁게 즐겼다.


음의 해상력이나 청감상의 해상력은 비슷한 가격대에 최신 베릴륨 트위터나 다이아몬드 트위터, 세라믹 유닛이 재생하는 수준의 90% 이상은 재생하는 편이다. 후하게 평하자면 그들의 95%정도는 될 것이라 자평한다.
그렇지만 이것이 전혀 비교 대상에 비해 꿀리는 점이라던지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음의 균형미나 고음과 중음역대의 전체 정보량 자체는 비교 대상들에 비해 20-30%는 더 많고 표현할 수 있는 포용력이 더 크고 넓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볼륨이 크든 작든, 재생하는 음악의 표현력이 작든 크든, 스피커가 표현해 주는 사실적인 사운드, 그리고 왕성한 정보력, 무대감이나 현장감의 스케일과 실존감, 중저음의 넉넉하면서도 진한 울림 등은 체구를 맞추지 않고서는 비교가 불가한 부분이다.

특히, 중급의 인티앰프와의 매칭만으로도 6평정도 되는 공간에서 충분히 좋은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만족도가 대단히 크다.

 

주관적인 견해가 될 수 있겠지만 최근 하이앤드급 오디오 기기들의 신품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최고의 사치품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는만큼 고급 오디오 기기의 가격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
그런 측면에서 S4700의 국내 가격은 세계적으로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비교 대상들과 그 성능을 비교했을 때는 전혀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비슷한 가격에 더 별로인 스피커들이 훨씬 많다.

그리고 희소성 측면에서 15inch 우퍼 유닛을 이용해 제대로 된 소리를 만들어낸 스피커는 이 가격대에서 S4700이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찾아보면 한두가지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시장내의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는 정말로 JBL S4700이 거의 유일할 것 같다. 다른 15inch급 스피커들은 국내에 거의 수입이 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판촉을 벌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나 평가하는 입장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그런 이유로 역시나 이 가격대에서 15inch급 우퍼 유닛을 탑재한 쓸만한 대형급 스피커가 거의 S4700밖에 없다는 것에 변함이 없다.

특유의 화려하지 않고 특별할 것 없는 디자인 때문에 별로 눈길이 안간다는 소비자의 의견도 있을 수 있겠지만, 스피커 구매의 포인트를 최우선적으로 소리에 맞춘다면 사진상에 보이는 디자인보다 더 이 스피커에 대해 호감을 갖고 바라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권장 소비자 가격 : 1,4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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