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포스는 미국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의 전원부를 제작하던 엔지니어가 나와서 만든 오디오 제작사입니다. 순간적으로 엄청난 힘을 비축하고 분출하는 기술을 만들던 대표적인 기술을 갖고 있던 엔지니어로써 누포스에서 가장 처음 히트시킨 모델인 IA-7이라는 모델은 누포스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디지털 증폭 방식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손에 쥐고 다니는 다이어리정도의 사이즈에 댐핑팩터 4000이라는 엄청난 수치를 자랑하며 출시를 했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국내에서 화제가 되었던 거의 최초의 작고 출력 좋다는 디지털 증폭 방식의 앰프였던 것 같습니다. 소위 말하자면 D클래스의 증폭 방식이라는 디지털 증폭 방식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HIFI계에서는 별로 쳐주지 않았던 D클래스 증폭 방식을 정규 제품으로 내놓으면서 HIFI시장에 출사표를 냈던 눈에 띄는 브랜드였습니다. 그런데 그쪽의 이력이 확실히 독특했지요. 미국을 대표하는 토마호크 미사일의 전원부를 설계하던 사람이라고 하니까요.

오디오 기기에서 전원부의 역할을 어쩌면 사람으로 치자면 심장, 자동차로 치자면 엔진과도 같은 역할을 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힘을 만들어 내는 원천이니까요. 그래서 오디오 기기들 중에서도 앰프의 제작 능력은 전원부를 어떻게 설계했느냐? 전원부의 설계 능력이 얼마나 좋으냐? 에 따라 좌우가 되곤 합니다. 그런데 이 누포스라는 회사는 그걸 알고 초기부터 공학적인 전원부 제작 능력만큼은 자신이 있고 출신 자체도 최고의 미사일 제작에 참여하면서 입증을 받았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게 됩니다. 



 

그 후로 누포스에서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전원부 소형화 기술을 이용해 기존 오디오 제품에 비해 획기적으로 소형이면서 가볍고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들을 생산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예로 uDAC 시리즈라던지 Icon 제품같은 경우가 그런 예입니다.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판매를 하는 대리점수가 많지 않아서 미국에 비해서는 덜 알려져 있지만 미국에서는 누포스는 가볍게 PCFI를 구축하려는 분들이나 휴대용 오디오 제품 등의 시장에서는 이미 빠질 수 없는 가장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국내에서도 소형 USB DAC 붐이 일었던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uDAC가 PCFI유저들 사이에서 제법 화제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USB DAC와 앰프가 함께 결합된 형태의 소형 USB DAC 앰프 제품 중에 DDA-100이라는 제품이 있다는 것을 아시는 분은 그다지 많지 않을겁니다.








디지털 USB 입력이 가능한 말끔한 디자인의 소형 디지털 앰프
 

DDA-100은 USB 입력 및 광입력과 동축 입력까지 가능한 DAC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누포스의 앞선 디지털 증폭 기술을 통해 소형/경량화 된 PCFI 전용 앰프입니다. 디자인부터가 왠지 A모사의 컴퓨터나 노트북들과 어울리도록 제작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아주 깨끗하고 말끔한 디자인입니다. 아예 까만 디스플레이도 생략하고 사용자에게 보여줘야 될 정보들은 전면 패널에 구멍을 뚫어서 LED로 보여줍니다. 잠깐 보면 전면에 디스플레이 기능이 없는 것 같지만 미세하게 뚫려있는 구멍을 통해 숫자나 알파벳 등을 모두 LED로 표시해 주는 센스있는 디자인입니다. 입력 선택은 볼륨 노브를 누르면 버튼식으로 작동이 되며 리모콘도 제공을 하기 때문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규 리뷰가 아니기 때문에 그 사용 느낌을 간단히 기재하자면 확실히 미국인들이 추구하는 오디오 음색은 유럽이나 일제와는 다른 면이 있으며 누포스는 확실히 기술력이 있는 업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추구하는 음색이란?
 

미국 오디오 기기들은 음색을 중요시 여기기 보다는 음을 재생하는 공간감이나 넓이, 깊이, 웅장함, 실체감, 리얼함 등을 더 중요시 합니다. 초보자분들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말인데요, 숲에 비유를 하자면 유럽이나 일제 오디오들은 숲속의 작은 들꽃 하나를 표현하는데 신경을 쓴다면 미국 오디오 제품들은 숲 전체를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전반적으로는 비율적으로는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유럽 제품들이 소소하고 예쁘고 섬세한 음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면 미국 오디오 기기들은 넓은 무대감이나 전체 음을 빠지지 않고 내주려는 경향이 있으며 음장감이 넓고 깊게 표현되며 음 하나하나에 힘이 어느정도 실려있는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에너지감이 좋으며 가볍거나 얇은 음보다는 중고음도 제법 힘있게 표현이 되는 편입니다. 이게 바로 누포스 DDA-100의 성향이기도 합니다.

소형에 굉장히 가벼운 앰프이다 보니 힘있는 소리는 기대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디오 유저들 중에는 그냥 볼륨을 올렸을 때 중고음만 잘 뻗어서 나와줘도 힘이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렇다면 전쟁터에서 화살도 힘이 좋다고 말해야 될까요? 화살 가지고 단단한 갑옷을 입고 있는 상대는 어떻게 제압 하나요? 재생되는 소리의 음역대에 비유를 하자면 중고음이 화살과 같은 역할인데요. 어떻게 화살이 힘이 좋다고 할 수 있을까요? 화살도 화살 나름이겠습니다만, 화살을 표적에 조준해서 맞추는 것이 아니라 화살을 하늘로 쏘아 올려서 무작위로 맞게끔 쏘는 방식이 있지요. 그런데 그런 화살은 떨어지는 힘으로 사람을 맞추는 것이기 때문에 힘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힘이 좋은 음이 나온다고 할려면 전대역이 다 잘 나와야 됩니다. 고음만 잘 들린다고 해서 힘이 좋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볼륨 올렸을 때 올리는대로 큰 소리가 나온다고 해서도 힘이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자동차 밟으면 1500CC 소형차도 200KM 나오고 최고의 수퍼카들도 200KM 나오기는 마찬가지지요. 200KM 나온다고 힘이 다 좋은건 아니겠죠.








소형이지만 동급 대비 에너지감이 넘치고 공간감이 출중하며 힘이 있는 음
 

그런데 DDA-100이 무게나 출력을 무시하고 비슷한 형태의 미니 앰프들과 비교했을 때, 볼륨에 따라 굉장히 평탄한 음 증폭 특성을 갖고 있으며 가볍지 않고 탄탄한 음을 들려줍니다. 으레 소형의 미니 디지털 앰프들의 경우는 탄탄한 중음역대의 재생력이나 깊은 중저음의 재생력은 굉장히 형편없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탄탄한 중음역대나 깊은 중저음의 재생력은 거의 포기를 해야 되는 경우들이 많지만 누포스 DDA-100은 기대했던 것에 비해 전체 음조에 에너지감이 우수한 편이며 공간감과 음장감을 넓고 탄탄하게 재생해 주는 편입니다. 물론, 디지털 앰프 특유의 깔끔하고도 투명한 사운드도 당연히 좋은 편입니다. DAC의 성능도 간단히 파악해 보기로는 성향은 당연한 이야기같지만 자사의 베스트 히트 모델인 uDAC의 성향을 그대로 담고 있는 듯 하며 투명하면서도 개방적이며 얇지 않은 음을 내주는 특성인 듯 합니다.

책상에서 북쉘프 스피커와 함께 사용했을 때 꽤 탄탄한 음을 들려주며 후면이 개방된 7평정도 되는 전용 오디오룸에서 사용했을 때도 가볍지 않은 음을 들려줘서 기존에 잘 알려져 있는 소형의 DAC탑재 미니 앰프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힘이 우수하고 대역 밸런스가 탄탄하고 평탄한 음을 들려주는 편입니다. 혹시나 싶어서 커다란 톨보이 스피커를 물려봤는데 평탄하고 탄탄하며 밸런스가 좋은 특성은 여전하게 유지되더군요. 이런게 바로 기술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USB 입력을 통해 24/96까지만 지원한다는 점이지만 음질이나 그외 앰프로써의 성능이 제법 뛰어나다는 점이 그러한 단점을 덮어주기에 충분한 듯 합니다. 국내에서도 좋은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면 성능면에서도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유니크한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분명 성능은 꽤 좋은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