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에 출시된 Nait 5, 2003년에 출시된 Nait 5i, 그리고 10년이 지나 2013년에 출시된 Nait 5si까지. 이 앰프들은 외관 디자인이 동일하다. 하지만 출력과 전원부 구성은 계속 달라지고 있었다. HIFI 입문자들에게 혹은 오랜 음악 애호가들에게 NAIM AUDIO의 Nait 5 시리즈는 상당히 인기가 높으면서도 신뢰감이 높은 입문용 앰프이다. 가장 HIFI적으로 진한 음악성을 가진 앰프이며 가장 오랫동안 롱런하면서 전세계 오디오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오고 있는 베스트셀러이다. 이번에 Nait 5 로 시작된 모델 넘버가 Nait 5i 와 Nait 5i-2를 거쳐 Nait 5si 라는 신제품까지 발매하게 되었고 Nait 5si 가 이제 드디어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되었다.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확인해 봤더니 역시나 출력과 전원부 구성이 좀 더 탄탄해졌는데, 출력은 구형인 Nait 5i 의 50w에서 60w로 10w가 증가했고, 전원부 트로이덜 트랜스의 용량도 240VA에서 300VA로 신장되었네요. 여기서 전원부 트로이덜 트랜스의 300VA는 200만원대 인티앰프들의 거의 대부분이 300VA에서 360VA정도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영국제 앰프나 유럽제 앰프들이 거의 대부분 그런정도의 수준이며 일부 강력한 성향의 앰프들을 제외하고는 200만원대에서 400VA를 넘어가는 앰프는 두어 손가락으로 세는 정도이다.

과거 구형의 경우는 동급에 비해 전원부 물량 투입이 적으면서도 네임오디오 특유의 소리를 만들어 냈던 것으로 유명했지만, 5si는 겉으로는 구형과 디자인이 동일하고 얇고 가벼워 보이지만 전원부 구성만큼은 이제 다른 기종들과 비교해서 전혀 뒤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신제품의 출시와 함께 Nait 5i-2 의 가격은 많이 인하가 되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격을 확인해 보면 출시 초기에 비해서는 많이 할인된 가격임을 알 수 있다. Nait 5i는 다분히 올라운드 성향이라고는 못하겠지만 아마도 이만큼 독특한 음색에 진한 음악성을 갖춘 입문용 앰프도 드물다. 그래서 입문자들 중에서 성향이 평탄하고 무난한 성향을 찾는 분들은 일제 오디오를 많이 선택하지만 오랜 오디오 매니아들 중에 음악을 진득하게 듣는 분들은 네임의 Nait 5i를 많이 추천하는 편이다. 그만큼 네임오디오의 Nait 5i는 오래 들을수록 정이 가는 HIFI적인 사운드가 특징이다. 이번에 Nait 5i가 Nait 5si로 더욱 더 성능이 업그레이드 되어 기대가 된다.
 

잠깐 테스트를 해본 느낌으로는 구형에 비해 대폭 향상된 다이나믹 레인지, 중저역의 안정적인 목질감과 윤택함, 비는 구석이 없는 충분한 정보량을 발휘해 준다. 앰프에 비해 월등히 고급기종인 달리 에피콘6를 물려서 음악을 감상하는데도 솔직히 별로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까? 이런식으로 이야기 하면 또 과장 광고 한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게 가능한 이유는 달리 에피콘6는 하이앤드 스피커들 중에서도 가장 구동이 쉬운 축에 속하는 지극히 소프트한 계열의 스피커이며 네임 Nait 5 시리즈는 엔트리 기종이라도 어떤 스피커든 네임식의 사운드를 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소한 음역대가 비는 소리를 내지는 않기로 유명하다. 

과거 구형의 경우는 중음이나 저음은 약간 뭉게버림으로써 음역대가 안정적인 느낌이 나는 것처럼 들리는 것으로 유명했다. 강직하고 정확한 음은 아니라지만 최소한 정보량이 부족하고 빈약하며 중간이 비는 것처럼 들리는 일은 거의 없었던 것이다. 통이 무겁고 통울림이 전혀 없으며 구동이 어려운 유닛들로 만들어진 스피커들은 애초에 Nait 5i 와 어울리지 않지만 유럽이나 영국의 구동이 어렵지 않은 스피커들은 대형 기종이라도 Nait 5i에 물리면 소리가 상당히 진득하게 나며 네임 특유의 진득한 느낌을 아주 근사하고 안정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을 많은 분들이 인정하고 있다. 여기서 달리 에피콘6가 워낙에 또 중고음이 실키하고 밝고 화사하며 예쁜 음을 내주기 때문에 Nait 5si만 물려서 청음을 해도 크게 아쉬운 부분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냥 대충 책임 안져도 되는 이야기니 과장을 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구형에 비해서는 확실히 탄탄한 느낌이 많이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다. 구형에 비해 음을 뭉게트리는 느낌도 한결 개선이 된 듯 하며, 음장감이 넓으면서도 탄탄하고 묵직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한결 더 안정적이 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오디오를 표현하면서 진득하다는 표현을 많이들 쓰곤 하는데, 이 진득함이라는 말은 무엇보다도 질리지도 않고 굉장히 안정적인 음을 말한다. 이렇게 질리지도 않고 안정적인데다 동급 대비 정보량도 많고 특히 그루브감이 정말 좋다. 그래서 이렇게 질리지도 않고 안정적인데다 정보량도 많고 그루브감도 정말 좋은 NAIM Nait 5si를 가지고 크게 좋다 나쁘다 라는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왜냐하면 오디오적으로 그 소리를 분석해서 뭐가 얼마만큼 더 좋고 상대적으로 뭐에 비해서 어떻고 저쩌고를 이야기 하자면 할 이야기야 많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냥 음악을 들으면 꽤나 들을만 하기 때문이다.

아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명한 가수들이 오디션 프로에 나가면 흠 잡히는 부분들이 아주 많을 것이다. 왜 그렇게 기교를 부리냐느니, 감정 오버라느니, 음정이나 박자는 누가 그렇게 맘대로 부르냐느니, 자세가 불량하다느니 등등 말이다. 그렇지만 오디션 프로에서 1등한 가수보다 흠 잡힐게 많은 현역 가수들이 실제 가수로 더 인정을 받는 것은 오디션 1등 가수보다 더 들을만 하기 때문일 것이다. 네임 Nait 5si 가 바로 그런 앰프라고 보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