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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프로악 D18 - 프로악이 왜 다른지를 일깨워주는 가장 싼 톨보이 스피커

By Fullrange date 12-03-22 01:07 0 11,505








프로악은 젊은 사람들이 그다지 좋아할만한 스피커는 아니다.
그나마 프로악 스피커들 중에 젊은이들에게 제일 히트를 했던 스피커라면 1SC인데, 젊은 사람들이 1SC를 많이 사용하다보니 프로악의 사운드가 1SC로 대표되는 경우가 있는데, 1SC만큼 얇고 쨍한 소리를 내는 프로악 스피커는 사실 1SC밖에 없다.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1SC가 인기가 좋았던 건데, 1SC 외에도 다른 브랜드의 스피커들을 많이 사용해 보고도 프로악 스피커를 직접 사용하고 있는 젊은이가 있다면, 그 사람은 상당히 음악을 진득하고 지긋하게 듣는 사람이라 평가할 수 있다.

그만큼 프로악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내세우기 보다는 편안하고 지긋하게 음악을 들려주는 스피커이기 때문이다.

 

오디오라는 취미를 처음 시작하게 되면, 음악 자체를 들으려는 사람과, 소리 자체에 빠져드는 사람 두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전자처럼 음악 자체를 들으려는 사람들은 오디오를 자주 바꾸지도 않을 뿐더러, 프로악 같은 스피커를 아주 많이 좋아하게 되지만, 후자처럼 소리 하나하나에 관심을 갖게 되면 프로악을 그다지 많이 좋아하지 않게 되는 편이다.
정말 솔직한 이야기이다.


어떻게 좋게 말을 하자면, 프로악은 음악을 듣기위한 도구이며, 음악은 소리 하나하나가 떨어져 있을 필요도 없으며, 소리 하나하나를 피곤하게 따로따로 구분하면서 들을 필요도 없기 때문에 프로악의 그러한 특성이 흠이라고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실제로 통계적으로 보더라도 음악 애호가에 더 가깝고, 음악에 대한 지식이 더 많으며, 음반도 통계상 평균적으로 더 많이 가지고 게시는 분들이 더 프로악 스피커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통계를 들자면, 젊은 사람들 보다는 아무래도 연배가 어느정도 있으신 분들이 프로악의 매력에 대해서 더 잘 아는 편이다.

무슨 이유때문일까?
답은 간단하다.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귀찮은 것을 싫어하고 안정적인 것을 좋아한다.
고민을 많이 하는 것도 싫어하고 요란하고 유난스러운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오랫동안 안정할 수 있으면서도 그냥 말 그대로 음악 소리가 듣기 편하고 좋은 것을 원하게 된다.
그게 바로 프로악 같은 스피커인 것이다.

그리고 또 특히 중요한 것은,
프로악 같은 디자인의 스피커는 20년 전에도 인정을 받았었고, 지금도 인정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20년 후에도 여전히 인정을 받을 것이다.
그런데, 유행을 타는 스피커들은 소리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디자인 하나만 가지고도 싫증이 날 수 있다는 것도 염두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프로악 D18이 다른 스피커들과 다른 이유~
스피커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쪽은 아마도 드라이버 유닛 아니면 인클로져일 겁니다. 그런데 드라이버 유닛은 생산을 직접 한다면, 개발비는 많이 들지 몰라도 그 다음부터 생산비는 얼마 안 듭니다. 그점을 차치하고 나면 아무래도 인클로져가 되는거죠.
그런데 일부 싸구려 스피커들은 나무를 보면 싸구려 MDF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같은 무늬목이나 두꺼운 MDF를 사용하더라도 굉장히 형편없는 재질의 나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네임 밸류가 떨어지면서도 원가를 절감해서 마진을 많이 남기려는 업체들이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인클로져를 만드는데 그런 싸구려 MDF중에서도 얇고 가벼운 MDF를 주로 사용하게 된다면 솔직히 인클로져 제작비도 얼마 안 나옵니다. 정말 싸게 먹히는거죠.
참고로 정말 얇고 가벼운 싸구려 MDF는 일반 소비자가 소비자가격으로 구하더라도 북쉘프 스피커 한 개 만들 수 있는 양을 2-5만원 사이면 충분히 구할 수 있습니다. 질에 따라서 좀 다르게 되는거죠. 그리고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스피커들 중에 소비자 가격이 톨보이 스피커 기준, 200만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는 모델 중에, 이런 저질 MDF를 사용하는 스피커가 제법 있습니다.


그리고 나무 재질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나무들을 어떻게 접합을 하느냐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외부 도색이나 외부 재질 마감도 중요하겠죠.
간단하게 프로악의 경우는 현재 이 가격대에서 가장 비싼 목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손이 많이 가고, 가장 다른 업체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고급 원재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무조건 모든 사람들에게 소리가 좋을 것이라고 단정짓는 것도 아니지만, 일단은 다른 스피커들과는 좀 다르게 설계를 하고 있고, 고급 원자재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크기가 별로 크지 않으면서 우퍼 유닛도 한 개밖에 안 들어가는 Response D18의 무게가 한짝에 25KG이나 됩니다. 그리고 다른 스피커들은 대부분 스피커의 면과 면이 만나는 지점에서 접합 부분이 눈에 보이게 되는데, 프로악의 레퍼런스급 스피커들은 그 접합면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스피커 연결단자(스피커 네트워크 터미널)가 부탁된 부분도 접합면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만큼 음이 따로 새어나가거나 공진이 발생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함인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그만큼 스피커 하나를 만드는 자세부터가 다른 것입니다.
자질구레해서 초보 소비자들은 신경도 안 쓰는 스파이크도 프로악은 다른 브랜드와 다르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주변 지인들 사이에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그렇지만 저렴한 스피커들의 경우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스파이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너무 부실해서 그러는 것이죠.
스피커의 무게가 무거워지는 만큼 스파이크도 더 견고해지고 튼튼해져야 되는 것인데요. 프로악 D18의 스파이크는 스파이크 가격만 따져서 싯가 9만원가량 수준의 스파이크가 기본 내장되어 있습니다. 다른 기본 옵션 스파이크처럼 그냥 얇은 드라이버 같은 스파이크가 아니라, 비싼 돈 주고 사는 스파이크처럼 삼각뿔처럼 생긴 스파이크인데요. 이런 스파이크의 디자인도 프로악이 추구하는 사운드와 어느정도 매칭상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스피커와 접촉되는 면이 넓은 삼각뿔 스파이크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좀 자질구레한 부분까지도 이렇게 신경을 쓰는 것을 보면, 확실히 프로악은 고집이 세면서도 스피커 하나는 만드는 자세부터가 역시 다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리는 어떻게 다를까?
프로악은 부드럽고 감미로우며 진득한 사운드의 대표격 브랜드입니다.
담백하면서도 예쁜 사운드, 마음을 따스하게 하면서도 진득하게 빠져들게 하는 깊이감이 있는 질감의 표현력이라는 측면에서 프로악만한 스피커가 없기도 합니다.


일부 최근 유행하는 스피커들을 보면 오디오 초보자들의 귀를 현혹시키기 위해 과도하게 현란하고 화려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꼭 그렇다고 무조건 좋다고 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일단은 너무 유행을 쫒는 스피커들은 대부분 소리가 좀 얇습니다. 그리고 무미건조한 경우가 많습니다. 오디오를 처음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중고음의 해상력에 예민하다보니 일단은 중고음의 해상력만 강조를 하고 보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스피커의 덩치를 키우고 중저음의 양만 빵빵하게 만들어 놓은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스피커들이 단순히 딱 5분 들을 때는 정말 소리가 화려하고 기존에 듣지 못했던 오바(OVER)된 사운드이다보니, 소리를 들으면 좀 흥분이 되면서 현혹이 되는 경우가 아주 허다합니다.
그러나 이런 스피커들이 대게 대역간 밸런스가 좋지 않아서 앰프 매칭에 고생을 하게 되고, 그렇다 하더라도 매칭 자체가 쉽지 않을 뿐더러 제대로 매칭을 한다 하더라도 HIFI적으로 정말 깊이있고 음악성이 진한 사운드를 내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물론, +/- 따져서 일반적인 AV용 스피커로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HIFI 사운드를 만드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심층적인 매칭이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해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진득하면서도 중저음에 깊이감이 있고, 중음에 살을 만지는 것 같은 따스하면서도 두툼한 질감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스피커는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그런 특화된 음악적인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스피커가 바로 프로악이라고 보는 편입니다. (다른 스피커에도 그런 소리를 내는 스피커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더 비싸거나 혹은 덜 음악적인 경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프로악 D18의 경쟁력~
최근 들어서 같은 프로악의 Studio140 mk2와 D18을 비교하시는 분들이 좀 계시는 것 같더군요.
Studio140 mk2가 최근에 출시를 했고, 구버전에 비해 많은 부분 개선이 되어서 출시를 했습니다.
그리고 비공식적으로 D18의 인터넷 최저 가격이 400만원 후반대로 떨어지면서(본래는 539만원입니다. 아마 곧 있으면 인터넷 가격 다 539만원으로 오른다고 봅니다) Studio140 mk2와의 가격차이가 별로 나지 않다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Studio140 mk2도 외부 마감(내부 목재 말구요)도 Response 시리즈와 거의 같아졌고, 접합면이 안 보이게 처리한 점이라던지, 단자 등도 Response 시리즈와 동일하게 처리가 되어서 상당히 메리트가 높아진 제품입니다.
그리고 겉으로만 보자면, 소비자분들께서 Studio140 mk2에 혹~ 할 수밖에 없는 점이, Studio140 mk2가 우퍼 유닛도 2개여서 좀 더 균형잡힌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는 사이즈도 더 크다보니 Studio140 mk2쪽으로 마음이 기울 수도 있는데요.

서로 장단점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지만,
확실히 그레이드는 D18이 우위에 있습니다.
그리고 양적인 사운드는 Studio140 mk2가 더 나은 것은 맞습니다. 양적인 사운드요. 그러나 질적인 사운드는 역시 D18이 한수 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역의 양감이나 넓은 음장감의 느낌은 Studio140 mk2가 더 좋지만, 중역의 질감적인 측면에서는 역시 Response 시리즈인 D18을 따라잡긴 어렵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브랜드와의 비교는 어떨까요?
특정 브랜드를 딱 정해서 말하기는 좀 어렵지만, 역시 답은 하나입니다.
중역의 질감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고, 락음악 같은 격렬한 음악의 비중이 높지 않다면, 프로악은 언제나 3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스피커 브랜드입니다.
이번 2010년 월드컵을 예로 들어서 이야기 하자면, 프로악이 스페인, 독일, 네델란드 중에 하나라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죠.

그러나, 초보자분들은 이렇게 설명을 해줘도 소리는 들어보지도 않고 결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원인 중, 가장 큰 이유는 초보자분들은 HIFI보다는 AV에 먼저 더 관심을 갖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프로악을 외면하는 경우가 있으며, 특히, 초보자분들은 가격이 같으면 크기가 더 커야 된다거나, 스피커 유닛이 많이 박혀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의 경우는 의례 D18을 고려 대상에서 빼는 경우가 있는데, 소리의 질적 차이에 있어서, 특정 성향에 대해서는 절대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테스트 실시!!

팻 메스니(Pat Metheny)
현존하는 음악 중에 아직까지는 가장 좋아하는 팻 메스니의 "OFF RAMP" 음반을 들어본다.
중저역의 그루브감이 좋다. 이런 재즈 음악을 들으려면 최소한 이런정도의 그루브감은 나와줘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중역의 도톰하면서도 탄력적인 텐션감이 쫀득쫀득하면서도 여운이 자연스럽고 깊다.

특별히 어느 특정 대역의 소리가 "주인님 제 소리 먼저 들어주세요~" 하면서 튀어나오지 않고, 남이 들어주든 말든 제 소리만 잘 내주고 있다.
서로서로 참 잘 어울리고 조화롭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음악을 깔아주는 분위기 자체가 고급스럽고 좋다.
중간부터 나오는 트럼펫 소리인지 나팔소리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스피커들에서는 이 소리가 되게 깔깔하게 들린다.
양푼 비빔밥 먹고 바닥을 긁으면 나는 그런 깩깩거리는 소리, 그런 소리는 소리가 난다 뿐이지 음악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프로악 D18에서 나는 소리도 이런 금관 악기의 소리가 아주 많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오히려 꽥꽥 거리는 소리보다는 훨씬 음악에 빠져들게 만드는 소리이다.
계속적으로 발생되는 리듬감과 그루브감이 느껴지는 살이 풍만하게 돋은듯한 북소리도 좋고 전체적으로 준저음이 아래로 쫘~악 깔리는 느낌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음의 살을 만들고 있는 중저음의 느낌 자체는 나무랄 데가 없는 소리를 들려준다.
"ARE YOU GOING WITH ME"라는 곡의 연주 특성상 초반에는 굉장히 우울하고 적막하게 시작하다가 나중에 가서 울부짓듯 메라이 치는 느낌이 너무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요란스럽지 않게 연주자가 연주하는 표정이나 마인드같은게 잘 느껴지는 것이 나무랄데가 없다.
이정도는 되어야 들을만 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Schubert for Two - Gil Shaham, Goran Sollscher
예전에 유행하던 표현이 있는데, 송진가루 날리는 소리라는 말이 있었다.
사실 송진가루가 날리면 소리가 나겠는가 싶지만, 그 느낌이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에 대해서 이해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 표현을 참 좋아하고 그런 느낌에 대한 동경같은 것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네임 DAC의 영향이 큰 것 같기도 하지만,
정말로 송진 가루 날리는 듯한 아련하면서도 드라마틱한 기운에 첼로를 바로 앞에서 연주하는 듯한 극적인 사실감과 하모니시모까지 느껴진다. 분명 네임 DAC의 영향이 상당 부분 작용을 했겠지만, 일반적으로 금속재 트위터를 사용한 대부분의 스피커들에서는 이런 중역의 부슬부슬, 실크같은 부드러움과 찐하게 현을 긁어주는 듯한 극적인 느낌까지 동시에 표현하는 스피커는 거의 없다.
앞서도 약간 언급을 했지만, 역시나 아주 대단히 깊게 중저역이 바닥으로 뚝 떨어지는 듯한 느낌은 아주 살짝 아쉽긴 하다. 우퍼 유닛이 상단에 배치되어 있고, 그것도 하나밖에 없다보니 그런 것이다. 그러나 그것뿐이다. 아쉬운 점은 그것 뿐이라는 것이다. 공간이 좁아지면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이고, 두께감이 좋은 앰프를 매칭해도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첼로 소리가 이렇게 극적이고 사실감이 넘치며 현실감이 있고 짜릿하기도 오랫만이다.
본래 이 음반은 나름 유명한 음반인데, 금속재 유닛이 들어간 스피커들에서 재생을 하면 연주음이 짜릿하게 치솟을 때는 좀 귀가 아플정도의 소리가 나는 음반이다.
그러나 프로악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참 좋은 점이다. 그렇다고 첼로 소리가 대책없이 답답하게만 나는 것도 아니고 트위터는 명색이 기본 베이스가 좋기로 유명한 스캔스픽의 8513을 개량한 19mm 트위터이다.
격정적으로 연주가 될 때는 정말 짜릿하고 격정적인 표현력을 과시해주며, 연주자가 다소곳하고 차분하게 연주하는지, 힘을 줘서 힘차게 연주하는지에 대한 감각이나 표정까지도 섬세하게 느껴지는 연주를 들려준다.

 


아스트로 피아졸라 - 리베르 탱고 -
역시 첼로 사운드를 논하면서 이 음악도 빼놓기는 좀 아쉽다.
첼로 사운드를 꼭 클래식으로 들어라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첼로의 활강이라고나 할까?
뭔가 활강하는 느낌의 소리를 들려준다.

혹자들은 프로악은 부드러운 소리의 대표적 스피커인데, 뭘 활강하는 느낌이 나겠느냐? 라고 하겠지만,
모든 음악 소리의 질을 결정하는 대부분은 중음에서 결정이 난다.
선명한 소리도, 사실적인 소리도, 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중음에서 결판이 난다는 것이다.
축구도 프로 리그에서는 레전드급 선수 한명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월드컵에서는 그렇지가 않은 것처럼 사실 스패인이 공격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챔피언이 되었다기 보다는 그냥 기본에 충실해서 챔피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볼 패싱, 탄탄한 구성과 조직력,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수비, 준수한 개인 테크닉 등등 말이다.
오디오에서는 사실 중음이 그 기본이자 핵심이라 할 수 있는데, 프로악은 그런 중음에 있어서 가장 특화되면서도 고집스러운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이다.
다른 곡도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정말 이 탱고곡들에 대해서는 현재 이 시스템보다 더 좋은 사운드를 만들기는 거의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나 멋진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특히, 두번째 곡인 Fugata에서는 피아노 연주가 함께 나오는데 현란한 첼로 사운드 속에 피아노 소리가 묻혀서 그 느낌이 다소 떨어질 수가 있는데, 강하게 피아노 건반을 딱딱 타건하면서 도발적인 느낌을 중간중간 드러내 주는 느낌이 말 그대로 예상 외고, 상당히 인상적이다.

말 그대로 도발적인 연주 실력이다.

 


크리스 보티(Chris Botti)
요즘 이 사람 연주에 좀 빠져서 지내고 있는데, 오디오적인 음반은 아니지만 음악 자체를 감상한다는 의미에서는 잘 만들어진 음반이다.
특히 트럼펫이라는 악기가 음악적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근대에 들어서 생겨난 인식인데, 왜냐하면 트럼펫 소리를 옛날 스피커로 들으면 정말 그 질감 자체가 말 그대로 찢어지는 느낌이 나는 경우가 많다. 물론 40KG이 넘는 파워앰프에 15INCH 우퍼 유닛이 장착된 스피커를 넓은 거실에 놓고 여유롭게 들으면야 현장감 넘치고 좋겠지만 소위 말하는 옛날 스피커.. 그중에서도 혼 트위터를 장착한 모델로 트럼펫 소리를 듣기란 여간 만만치 않은 경우가 있다. 물론 소위 옛날 스피커들 중에 좋다는 알텍이나 클립쉬 혼, 라스칼라, JBL 등으로 제대로 들으면 죽여준다지만, 그 죽여주는 사운드 만들기가 지금의 신품가격으로 따지게 된다면 옛날에는 집 한채 값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프로악으로 듣는 트럼펫 소리는 호소력이 찐~~~하면서도 호소력이 강하다. 물론 혼 트위터만 하겠는가 만은 본인은 아무리 찐~~~하고 호소력이 강하더라도 거칠고 째지는 소리는 도저히 못 들어주겠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 음반은 트럼펫을 기반으로 한 보조 악기들의 연주와 조화를 이루는 곡들이 대부분인데, 백그라운드를 형성해 주는 스윙감 넘치는 연주음들도 발을 구르게 하고 가슴이 설레일정도의 리듬감과 무드감이 흐르는 낭만감을 형성해 준다.
정말 들을만한 사운드이다.

 


이 외에도 다이애나 크롤, 알 디 메올라 등등 유사한 장르의 음악들을 들어봤지만, 다 한결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 스피커이다.

 

 

결론..

본문의 중간에 언급을 했지만, 프로악은 Response 시리즈 스피커를 제작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단순한 사람들은 외모만 보고 스피커를 평가하겠지만, 최소한 스피커는 만져보기만 해도 어떤 소리가 날지 대략적으로는 가늠이 되는 품목이다.
수박이 눈으로 보고만 사는 것보다는 두드려 보면 또 다른 것을 알 수 있듯이 말이다.

분명,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은 같은데 왜 프로악 스피커는 스피커 유닛이 두개밖에 안 붙어있느냐며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소비자가 있을 것이다.
본인도 그런 점에서는 프로악이 너무 고지식하고 고집이 센 면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역시나 음질은 스피커 유닛의 개수와는 크게 관계가 없는 사항이라 별로 신경 안 써도 되는 부분이다.


간단히 마지막 정리를 하자면,

소리의 깊이감이라는 측면에서
중역의 질감이라는 측면에서
중역의 진득한 표현력이라는 측면에서
중역의 다양한 정보력과 사실감이라는 측면에서
중저역의 진득한 두께감이라는 측면에서
전체적인 감미로움과 자연스러움, 온화하면서도 진득한 측면에서는

역시 가격대 클래스 최고의 스피커이다.

다시 말하지만, 스피커 한대를 만드는 방식이나 급수부터가 다르다.
동일한 방식으로 만들지 않는 이상은 같은 소리도 절대로 만들어 낼 수가 없는데, 본인이 알기로 이렇게 공을 들여서 독특하게 만드는 스피커는 이 가격대에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나무 가공에 있어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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