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DAC들과 비교해 볼만한 카리스마 넘치는 DAC/Transport. 650D





200만원대 DAC 몇가지를 모아놓고 테스트를 할 때였다. 국내에서 이름만 대면 다들 알만한 DAC들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만족스럽지가 못했다.
 

평소에 자주 테스트를 하던 기종들이었지만 유독 과거에 비해 뭔가 음악적으로 느껴지는 맛이나 채워지는 느낌이 없고 불만족스러웠다.
이대로라면 악평을 쓸 수밖에 없었다.
분명 자주 테스트하던 기종이라, 기분이나 컨디션, 혹은 매칭 탓에 소리가 좋지 않게 느껴지는 것을 그냥 악평을 늘어놓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왜 이렇게 평소와는 소리가 다르게 들릴까?
그 이유에 대해서 곰곰하게 생각을 해봤는데, 매칭이나 기분, 컨디션 탓도 어느정도는 있었지만, 결정적인 이유를 한가지 찾을 수 있었다.

바로 200만원대 DAC 테스트 직전까지 며칠동안 다른 오디오 테스트를 할 때, 계속 심오디오의 650D를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심오디오 본사 사이트에 있는 심오디오 650D에 대한 제품 이름을 확인해 보면 예상 외로 CDP라는 말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오디오에서는 650D를 CDP라 부르지 않는다. 

  650D의 'D'는 DAC를 뜻하는 것이다.

심오디오 본사에서는 650D를 DAC / CD Transport 라고 부르고 있다.
이 제품이 처음 출시가 되었을 때, 심오디오 관계자의 이야기를 수입사를 통해 전해 들은 적이 있는데, 심오디오는 650D와 750D를 애초에 기획할 때부터 고성능 DAC에 CDP 기능을 얹은 컨셉으로 설계를 했다는 것이다.
고성능 DAC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측을 하기는 했지만, 일반 DAC제품들과는 달리 고급 유저들을 위해 하이엔드급 CDP와 고성능 DAC의 기능을 하나로 더한 것이다.

아마도, DAC를 찾는 유저들의 경우 650D는 단일 DAC가 아니라는 느낌 때문에 심오디오 650D같은 컨셉의 제품은 배제를 했을 것이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 그렇지만, DAC의 성능이 동급의 다른 어떤 하이엔드 DAC들과 비교를 해도 손색이 없다면 어떨까?
 

심오디오 650D에 대한 나만의 느낌이 맞는지 좀 더 객관적으로 알고 싶어서 650D를 두명의 리뷰어에게 보냈다. 그리고 심오디오를 당장에는 취급하지 않은 오디오샵에도 한번 제품을 보내봤다.

"한 오디오 평론가는 디지털 소스를 다루는 원천 기술은 유럽보다는 미국이나 캐나다가 한수 위라고 말해.." 
"당장에 심오디오를 취급하고 있지 않던 오디오샵의 영업부장은
시큰둥 한듯 하면서도 확실히 소리가 좋기는 좋다고 말해.."

오디오 평론가 한분은 디지털 소스를 다루는 기술적인 수준은 확실히 유럽보다는 미국이나 캐나다 쪽이 더 낫다고 확실히 다르다는 평가가 나왔고, 심오디오를 취급하지 않는 대리점의 영업부장과 사장님께서는 자신들이 당장에 판매할 수 없는 모델이기 때문에 당장에는 시큰둥 한듯 하면서도 확실히 소리가 좋기는 좋다면서 자기네들이 좀 더 가지고 있게 해주면 안되냐는 반응이었다.

소리가 좋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그것도 정말 많이 좋다.

한번 연결해서 사용하다 보면 하위 DAC는 왠만해서는 연결하기 싫어지는 음질이다.
거기다 이 제품은 단일 DAC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CD재생과 DAC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데, DAC로써의 입출력 단자 구성이나 기능 및 스팩이 대단히 우수한 편이라, 복합 기종이라는 것에 대한 편견을 갖을 필요도 없는 기종이다.
CDP로 보더라도 심오디오가 각별히 개발한 진동방지 서스팬션 기술 등이 도입된 우수한 기종이다. 





 

심오디오에서 새롭게 개발한 진동방지 기술인 Delta and M-Quattro 서스펜션
트랜스포트 메커니즘과 디스크 회전시 발생되는 모든 진동을 줄여준다

각 모서리의 은색 삼각 알루미늄 기둥은 통 알루미늄을 깍아서 제작된 것이며, 그곳에 모여진 공진들은 스파이크를 통해 없어지게 된다

디자인은 말할 것도 없고, 각 모서리에 심오디오 특유의 통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삼각 봉이 붙여져 있고 그 아래 스파이크를 설치할 수 있는 만듦새도 동급 최고 수준이다.



 

"가격은 역시 비싸다. 쉽게 접근하기 힘든 가격이긴 하다.
그렇지만, 하이엔드 제품의 공식 소비자 가격은 그들만의 자존심이라고나 할까? 
좋은 제품을 알아보는 소비자에게는 자존심도 서로 어느정도는 누그러트릴 필요가 있겠다"

"어쩌면 이런 기사들을 보고 제품에 대한 구매욕을 갖는 사람은 정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좋은 제품은 빨리 1차 구매자를 거쳐서 중고가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제될 것은 가격 외에는 없다.
역시 하이엔드 제품답게 가격이 비싸다는 것 외에는 정말 탐이 나는 물건인데, 역시 정식 소비자 가격은 하이엔드 브랜드의 자존심과 같은 것이다.

나는 어떻게든 이 제품에서 느낀 감정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박 성능의 기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시키고 싶어졌다.

특별히 다른 긴말이 별로 필요 없을 것 같다.

요즘 DAC들 30만원 미만 제품도 32bit에 384kHz까지 되곤 한다.
어차피 개당 만원씩 하는 부품 한두개만 바꾸면 20만원대 DAC 스팩이 천만원짜리 DAC와 동일해지는 세상이다. 주요 IC부품들의 개발이 빨라지면서 저렴한 가격에 스팩 좋은 DAC들은 얼마든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제는 과거의 앰프과 같이 저렴한 가격에 출력 좋은 앰프는 많지만, 출력 좋다고 해서 무조건 성능 좋은 앰프가 아니라는 것을 알 때이다.

DAC제품을 구성하는 주요 부품들의 발전이 빨라지고 스팩이 우수해짐에 따라 단순히 1차원적으로 들리는 음의 선명도 같은 것은 과거 DAC들에 비해 한결 많이 좋아지긴 했다.

그렇지만, 음의 약간 더 선명해졌다고 해서 음악이 좋게 들리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가 빠르기만 하다고 좋은 자동차가 아니듯이 말이다.
음이 약간 더 선명해졌다고 해서 성능이 좋고 음질이 좋다고 하는 것은 얼마나 단순한 이론이겠는가?
 

"그냥 선명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화질 나쁜 DVD영화를 보다가 1080p 영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오히려 단순 영상보다 더 입체적이고 전체 스테이징과 레이어링이나 결의 디테일이 대단히 뛰어나다" 

심오디오 650D도 선명하기는 정말 엄청나게 선명하다.
그냥 선명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DVD영화를 보다가 특별히 화질이 좋은 1080p 영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니 그것보다도 더 입체적이고 전체 스테이징의 레이어링이나 결의 디테일이 대단히 뛰어나다.
아마 앰프보다도 DAC나 소스기의 음질 영향력이 더 크다고 생각되는 유저들이라면 꼭 한번 비교해 보길 권한다. 정말 음질이 달라질 수 있는 큰 격차의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아마 바로 650D의 가격표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 비싸니까. 좋은거다.
이정도 비싸면 이정도로 좋아야 당연한거다.
그렇지만 이렇게 비싸고도 별 느낌이 없는 제품들도 많이 있다.

게다가 심오디오 650D는 CDP 기능까지 되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현재 800만원정도 선에서 인정받는 대표적 DAC들과 비교해 보길 바란다" 

현재 800만원정도 선에서 인정받는 DAC가 몇가지 있다.
대충 테스트 해보기로 심오디오 650D의 음질은 그보다 더 좋거나 혹은 그와 수준이 비슷한 급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음질이며, 지극히 개인적으로 생각하자면 가격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별도로 CDP를 따로 사느니 650D를 한대 사서 통합하는걸 고민해보고 있다. 내 개인 취향상으로는 650D의 음질은 마음에 든다.
직접 이 가격대 DAC나 CDP를 산다면 심오디오 650D로 구매할 것 같다.
물론, 사람마다 그 느낌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들보다 더 우수하거나 비슷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따져보자면
만듦새도 우수하고 디자인도 좋고, CDP의 성능도 대단히 우수한 편이다.
과거 구형 기종인 SuperNova CDP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의 음질이다.

비슷한 가격대에 일제 소스기도 있고 영국제 소스기도 있지만,
확실히 북미의 HIFI 브랜드는 추구하는 것이 훨씬 정교하고 사실적이다.

이정도가 되니 미국인(캐나다)들이 추구하는 하이엔드의 좋은 방향을 느끼게 된다.

650D를 소개하기 위한 첫번째 시도이다. 
 
 

"가격을 얼마에 파느냐에 대리점들의 몫이다.
가격을 떠나서 직접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의 제품은 자주 나오지 않는다"


 

디자인, 만듦새, 브랜드 네임 밸류, 최신 스팩..
거기에 가장 중요한 DAC와 CDP의 통합을 생각하는 하이엔드 유저라면,
심오디오 650D를 꼭 한번 고려해 보도록 하자. 
 

 

가격을 얼마에 파느냐에 대리점들의 몫이다.
나는 정말 필이 꽂힌 제품에 대해 알릴 뿐이다.
가격을 떠나서 직접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의 제품은 자주 나오지 않는다.
비싼건 나도 알지만 나도 하나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제품은 참 오랜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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