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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니터오디오 Gold GX-100 - 넘실대는 뮤지컬리티가 빛나는 일급 북쉘프의 발견

By Fullrange date 13-07-19 20:36 3 7,985









 


유럽과 아시아를 제외한 전세계 하이파이 사운드를 영/미권으로 축약해서 표현할 때 일반적으로 영국은 스테이징보다는 스피커 고유의 텍스쳐, 즉 음색을 중시하는 경향이 많고 반대로 미국은 스테이징과 넓고 깊은 음장과 음압감을 중심으로 발전되어왔다고 설명할 수 있다. 완벽히 일반화하긴 어렵지만 대게는 이러한 경향을 띄는 경우가 대다수다. 대표적으로 B&W, KEF, LINN 그 외 하베스, 스펜더 등 모두 현재는 오랫동안의 연구개발과 평준화된 사운드 패턴의 영향으로 스테이징 면에서도 많은 발전이 이루어지긴 했어도 여전히 그들만의 음색 중심 사운드는 마치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DNA처럼 종종 발견되곤 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모니터오디오도 오랫동안 브리티시 사운드를 대표한 메이커로서 여느 다른 영국 메이커와 비슷한 특징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72년 설립된 모니터오디오는 수많은 스피커들을 개발해오면서 현재는 Bronze BX, Silver RX, Gold GX, Platinum 등의 대표적인 라인업을 완성했다. 그리고 플래그쉽 Platinum 시리즈 바로 아래에는 Platinum 과 여러 테크놀로지를 공유하는 Gold GX 가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Gold GX 는 GX-50, GX-100 등의 북쉘프 그리고  GX-200, GX-300 등의 플로어 스탠딩으로 구성되며 이번 지면에는 GX-100 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우선 GX-100 은 하위 라인업인 BX, RX 라인업과 확실하게 선을 긋고 기획되었다. 일단 트위터 부분부터 살펴보면 돔 트위터가 아니라 리본 트위터 형태로, 천연자석인 NeFeb를 사용하고 리본은 초박막 샌드위치 구조의 C-CAM® 합금으로 제작되며 플래그쉽 플래티넘 시리즈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리본 트위터이다. 하위라인업과는 상당한 음질적 차이를 만들어내도록 제작된 것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여기에 베이스 우퍼 역시 RST® 라는 새로운 진동판을 사용한다. 





 


여기서 잠시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이 유닛들이 모두 모니터오디오 자체 제작 유닛이라는 것이다. 모니터오디오는 애초에 자신들이 원하는 사운드를 얻기 위해 수십년간 유닛 제조에 노력을 기울였고 결국 메탈 소재의 유닛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소재에 세락믹을 코팅해 만든 메탈 진동판을 사용해 개발한 C-CAM®  드라이버는 굉장히 생생한 사운드를 재생하며 특히 다이내믹스가 뛰어나 순간적인 타격감과 스피드가 탁월하다. 그리고 Gold GX 시리즈는 여기에 더해 골프공의 표면을 연상시키는 딤플 구조의 RST® 드라이버를 사용해 하위 라인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C-CAM® 드라이버보다 더욱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이는 딤플 구조의 RST® 가 진동판에서 유도되는 정제파로 인한 왜곡을 효율적으로 제거해주기 때문이다.

 



 


모니터오디오는 GX시리즈에서 유닛 뿐 아니라 인클로저 구조에 있어서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스피커 캐비닛으로부터 유도되는 음질적 왜곡 중 가장 큰 요소인 회절과 정제파 등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고 캐비닛 디자인도 곡면으로 설계한 것이다. 이는 GX시리즈의 음질 부분에서 많은 진보를 이루어냈다. 인클로저는 20mm 의 고강도 MDF를 사용해 제작했으며 내부 브레이싱 또한 통울림을 최대한 억제하는 독특한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이 외에도 Pureflow® Silver 재질의 내부 와이어링과 최상급 폴리프로필렌 필름 콘덴서 등을 사용한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등 상위 Platinum 시리즈를 위협하는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모니터오디오 GX-100 은 C-CAM® 리본 트위터에 힘입어 고역 재생 한계가 60kHz 에 달하는 광대역을 실현했으며 RST® 를 적용한 C-CAM® 베이스 드라이버가 더해져 42Hz에서 60kHz 에 이르는 초고성능 북쉘프로 완성되었다. 공칭 임피던스 8옴에 최근 하이엔드 북쉘프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88dB 부근의 음압을 형성하고 있다. 모니터오디오의 모든 스피커가 그렇듯 저역 확장이 수월한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으로 설계해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2.7kHz에서 끊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HiVe®II 라는 독자적인 포트 설계 기술이 적용되었다. 
 




 


전체적인 설계 방식과 유닛 특성을 살펴보면 광대역의 대역 커버리지 능력을 가지며 통울림을 최대한 배제하고, 대신 저역 확장에 여러 노력을 기울인 스피커로서, 현재 가장 이상적이며 동시에 표준적인 하이엔드 북쉘프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매우 우수한 스펙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부분들이 청감상 어떤 표정의 음색과 성능을 보여줄지 사뭇 궁금하다.






GX-100의 테스트를 위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여러 음악들을 들어보았다. 프리는 온쿄 P-3000R, 파워는 M-5000R 순정 매칭을 통해 변수를 최대한 줄였고 DAC 는 네임 ND5XS를 사용했음을 밝힌다. 추가로 아캄 A-19 앰프를 사용해 매칭에 따른 변별력을 높여보려는 노력도 있었다.





"공간을 구석 구석 파고 들며 넓은 스테이징을 구사한다.
깨질 듯 맑고 찰랑거리는 고역은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릅답고 환하게 빛난다"



알 디 메올라(Al Di Meola) 의 [Winter Nights] 앨범 중 기타 인스트루멘틀 ‘The first Noel' 에서는 고역을 담당하는 리본 트위터의 매력이 한껏 드러난다. 일반적인 고역대를 넘어 초고역대까지 재생하는 리본 트위터의 매력은 탁 트인 가을 하늘을 보는 듯 시원하며 기분 좋은 상쾌함을 동반한다. 간혹 리본을 탑재한 스피커에서 느껴지는 너무나 얇고 흩날리는 고역이 아니라 넓고 편편하게 다듬어져 있으며 동시에 아주 넓은 방사 특성을 갖는 고역이다. 따라서 공간을 구석 구석 파고 들며 넓은 스테이징을 구사한다. 깨질 듯 맑고 찰랑거리는 고역은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릅답고 환하게 빛난다. 기타 사운드의 기음은 물론 하모닉스가 의외로 길고 풍성한 편이어서 아름다운 잔향이 감미롭다. 음악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밝고 풍윤한 음색 등에서 GX-100 의 특성이 명확하게 다가온다.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무더운 한여름 밤, 얼굴을 식혀주는 싱그러운 바람결 같은 음색은
기존의 모니터오디오와 비슷한 듯 하지만 그 표현력은 훨씬 더 풍부하다"



이어서 플레이한 보컬 사라 K(Sara K)의 [Hell Or High Water] 앨범 수록곡 ‘Stars' 는 GX-100 의 음상과 음색 재현 능력 외 스테이징 특성까지 알아볼 수 있는 레코딩이었다. 음상은 예상대로 아주 정확한 편으로 별다른 단점이 감지되지 않는다. 사운드의 음영은 약간 밝은 톤이어서 묵직하다기보다는 산뜻, 발랄한 스타일이다.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무더운 한여름 밤, 얼굴을 식혀주는 싱그러운 바람결 같은 음색은 기존의 모니터오디오와 비슷한 듯 하지만 그 표현력은 훨씬 더 풍부하다. 중,고역에 있어 리본의 역할은 지대해서 앰프에서 받은 아주 작은 신호에 대해서도 아주 민감하고 섬세하게 반응하며 굉장히 쉽고 자연스럽게 소리가 흘러나온다. 공간에 흩뿌려지는 속도와 그 분산 면적이 일반 돔 트위터에 비해 훨씬 더 빠르고 넓기 때문에 공간을 메우는 장악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저역 또한 메탈 드라이버 특유의 깨끗하고 빠른 특성을 보이고 트위터와 이상적이 조화를 이루며 이탈감이 뛰어난 사운드를 재생한다. 이러한 공간 장악력은 북쉘프 사이즈를 뛰어넘는 아주 커다랗고 웅장한 사운드 스테이징을 형성한다. 공간을 아주 커다랗게 애워싸는 음압감은 8옴에 88dB 라는 스펙을 믿지 못할 정도로 청자를 압도한다.










"엘렌 그리모의 피아노는 어느 때보다 맑고 예뻤으며 그 표정은 더욱 풍요롭게 다채롭게 다가왔다"


엘렌 그리모(Helen Grimaud)의 [Reflection] 앨범 중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은 GX-100 의 성능과 음질적 특색에 대한 좀 더 많은 정보를 알려준다. GX-100 은 스펙에 비해서 구동 자체가 전혀 어렵지 않다. 매칭한 앰프들, 예를 들어 온쿄 분리형은 물론 아캄 A-19처럼 채 백와트가 안되는 엔트리급 인티앰프에서도 저역 핸들링에서 심각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만큼 소리가 쉽게 쉽게 빠져나오는 스타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앰프로부터의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음악을 플레이하는 순간 순식간에 꽤 넓은 시청 룸을 장악하며 넓고 자연스러운 스테이징을 형성했다. 그러나 반대로 음색적으로는 굉장히 곱고 탁 트여 있어 시원한 개방감을 실감하게 해주었고 그 느낌은 한마디로 ‘크리스탈 클리어’ 바로 그것이다. 엘렌 그리모의 피아노는 어느 때보다 맑고 예뻤으며 그 표정은 더욱 풍요롭게 다채롭게 다가왔다. 이 외에 여러 테스트에서도 이러한 매력은 더욱 더 특징적으로 다가왔으며, 특히 저역의 경우 양감이 풍성하면서도 슬램하게 재생되어 크기를 의심할 정도로 놀라웠다.







 


"넓고 웅장한 스테이징과 풍윤하며 자연스럽게 공간을 가득 메우는 압도적이 음압감,
더불어 리본에 의한 광대역 특성에 은은하게 퍼지는 잔향과 디테일에서 비롯되는
코히어런스는 그 어떤 스피커보다도 우위에 있다고 판단된다"

 
모니터오디오 GX-100 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커다란 수확이다. 기존에 들어보았던 하위급 RX 시리즈의 단단하고 쨍한 스타일의 사운드와 달리 GX-100에서 들을 수 있었던 소리는 풍성하고 깊은 동시에 넓은 공간을 애워싸주는 저역이 인상 깊었고 비트가 빠른 일렉트로닉 팝/록에서는 슬램하다고 표현해도 좋은 쾌감을 안겨주었다. 또한 하위 라인업과 완전히 다른 특성을 보여주는 고역은 모니터오디오의 독자적인 리본 트위터가 표현해주는 개방감이 넘쳐 마치 사이다 같은 탄산의 상쾌함이 연상되었고, 게다가 수준급의 스테이징은 모니터오디오가 영국 메이커라는 선입견을 거의 잊게 해주었다. 단언컨대 토템이나 포컬 등 스테이징과 포커싱을 장기로 하는 메이커들의 중급 북쉘프와 비교해도 별로 뒤질 것이 없다.

GX-100은 타이트하게 조여져 엣지가 명확하고 높은 해상력을 앞세워 오디오적 쾌감만을 앞세운 스피커가 아니다. 반대로 넓고 웅장한 스테이징과 풍윤하며 자연스럽게 공간을 가득 메우는 압도적이 음압감, 더불어 리본에 의한 광대역 특성에 은은하게 퍼지는 잔향과 디테일에서 비롯되는 코히어런스는 그 어떤 스피커보다도 우위에 있다고 판단된다. 영국 태생이라는 선입견으로 바라보았던 모니터오디였건만 GX-100은 이제 그 테두리를 훌쩍 넘어서 우리 앞에 당당히 서있다. 오랜만에 접해보는 뮤지컬리티의 향연이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

 



 

Specification

System Format: 2 Way
Frequency Response: 42 Hz - 60 kHz
Sensitivity (1W@1M): 88 dB
Nominal Impedance: 8 ohms
Maximum S.P.L
(Per pair in room): 112.6 dBA
Power Handling (RMS): 120 W
Recommended Amplifier Requirements (RMS): 60 - 120 W
Bass Alignment: Bass reflex. HiVe port system
Crossover Frequency: 2.7 kHz
Drive Unit Compliment: 1 x 6.5" RST bass/mid-range driver
1 x C-CAM H.F ribbon transducer
External Dimensions excl Stand (H x W x D)
 362 x 210 x 303 mm
(14 3/8 x 8 1/4 x 11 15/16 inch)
Weight (each) Excluding stands: 9.9 Kg (21.75 lbs)
 

CONTACT: 사운드솔루션
http://www.ss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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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
  • 페르소나

    13-07-24 04:10

    뭔가 쌘치한 매칭을 해주면 정말 기가막힌 오디오적 쾌감을 선사해 주는 스피커인데 말이죠. (근데 정작 쌘치한 매칭이 뭐냐? 그건 나중에 말하기로~~~)
    국내 수입사에서도 국내 시장에서 모니터오디오에 대해 더 이상 큰 기대를 안하는 것 같고 정작 직접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모니터오디오에 별달리 기대를 별로 안 하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쉬운 스피커입니다.

    실물 봤더니 뽀대 쥑이던데.. 가격은 일본보다 한참 저렴해도 좋다는 사람이 별로 없고 심지어는 좋은지 안 좋은지도 모르고 구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그냥 내놓는 사람까지 있으니..

    성능은 좋은 스피커이면서도 소비자들은 실제 성능보다 남들의 입소문을 더 즐기는 편이라 안타깝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페르소나

    13-07-24 04:11

    정작 이런 이야기도 수입사나 판매점에서 별로 좋아할만한 이야기는 아니네요.
    눈치 보여.... ㅡㅡ;
  • Fullrange

    13-07-26 20:37

    예전에 100만원대 스피커를 고르기 위해 샵들에 청음하러 다닐 때, RX시리즈를 들어보고는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바로 옆에 상급인 이 넘이 있길래 들어봤더랬죠. RX시리즈도 가성비가 굉장히 뛰어난 넘 중 하나인데, 이 넘은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만큼 성능 차이 엄청 크더군요;;; 다른 샵들 가서 200만원대 초반 제품들 이것저것 들어봤는데 하이엔드적인 성능면은 거의 압도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돈만 있었으면 이 넘을 사오는건데 큭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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