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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레졸루션 오디오 Cantata V2.0 - 슬림하고 날렵한 몸에 대범하고 꽉찬 음

By Fullrange date 14-09-19 14:18 0 5,016








 

생긴대로 소리가 난다?
 


애호가들 사이에 떠도는 이야기 중에 오디오는 ‘생긴 대로’ 소리를 낸다는 말이 있다. 농담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일리가 아주 없는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예컨대 스피커의 경우, 장착된 유닛들이나 인클로저의 구조 및 형태, 그리고 유닛이 배치된 모습을 보면 대강 어떤 소리를 낼지 감이 온다. 앰프나 다른 기기의 경우에도 내부에 사용되는 부품이나 회로 구성으로 어느 정도 소리를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드웨어를 분석하지 않더라도 외관의 ‘느낌’만으로도 소리에 대한 감이 오는 경우가 많다. 아날로그 스타일의 복고풍 외관에서 따듯한 소리를 기대할 수 있는 것처럼, 메이커에서 제품의 외관을 디자인할 때 그들이 추구하는 소리에 대한 이상, 최소한 그들이 오디오의 음에서 추구하는 방향을 외관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모델의 이름이나 메이커의 이름 같은 것도 소리에 대한 힌트가 된다.

레졸루션 오디오. 아마도 이 메이커는 ‘레졸루션’이라는 이름 그대로 극한의 해상도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듯하다. 디지털 시대에 디지털 기술을 베이스로 하는 메이커의 이름치고는 썩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영상이건 음향이건 원래의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부호화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해상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레졸루션 오디오의 칸타타라는 제품의 리뷰를 의뢰받았을 때도, 회사의 이름과 디지털 첨단 기술을 지향하는 회사의 이미지, 384kHz 기반의 최신 DAC, UPnP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을 갖춘 CDP 겸 디지털 프리 앰프라는 제품 컨셉으로 제품을 받기도 전에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레졸루션’ 오디오와는 어울리지 않는 도트 매트릭스 디스플레이
 



그런데 실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야무지고 정교한 모습이 눈에 쏙 들어오는 것과 동시에 지독하게 저해상도인 커다란 도트 매트릭스 디스플레이가 보였기 때문이다. 메이커 이름에 레솔루션을 그렇게 강조하면서 이런 디스플레이라니! 아무래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넉넉한 공간에 듬성 듬성 뚤린 구멍을 통해 LED의 빛을 이용해서 글자만을 보여주는 이런 식의 디스플레이는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와 통하는 느낌이다.

예전 마크레빈슨 프리앰프의 디스플레이에서 이렇게 커다란(물론 칸타타보다는 작다) 폰트를 본 적이 있었는데,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도 시인성이 좋아서 눈이 아주 시원했다. 하지만 그건 보여주어야 할 정보가 극히 제한되어 있는 프리앰프였다. 이 독특한 디스플레이가 한편으로 매력적이라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CDP가 포함되면 보여주어야 할 정보가 훨씬 많아지고, 더구나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들어가면 그래픽 정보를 보여줄 수 있는 작은 LCD 창이라도 하나 달아야만 할 것 같은데...

만듦새는 최신 디지털 기기, 그것도 고급품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데, 허술한(?) 인터페이스로 의표를 찔렸다고나 할까? 이 기기의 소리를 짐작할 수가 없었다. 메이커의 이름과 기기의 컨셉으로 예상했던 극한의 해상도를 바탕으로 분석적이고 정확한 소리를 들려줄지, 아니면 제품 포장의 나무 상자나 독특한 디스플레이에서 느끼듯 대범하고 인간적인 소리를 들려줄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매력적이면서 튼튼한 새시는 예술의 경지
 


차분하게 외관을 살펴본다. 아름답고 튼튼한 새시가 인상적이다. 새시는 상부와 하부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특히 두꺼운 알루미늄 패널을 물결 패턴로 조각해 놓은 위 패널은 천편일률적인 기기들만 보던 눈에 감동을 줄 정도다. 이 패널은 단순히 모양뿐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칭찬해주고 싶은데 두껍기 때문에 텅텅 울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소리를 다루는 오디오 기기는 어떤 것이라도 진동에 강한 구조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는데, 특히 CDP처럼 모터가 포함된 기기에서 새시의 진동 특성이 음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게다가 칸타타의 하부 새시 내부는 예전에 와디아가 세상을 놀라게 했던 것과 똑같이 알루미늄 블록의 내부를 파내고 부품을 배치한 것으로 견고함과 진동 특성은 물론, 전원부 외 회로 간의 격리까지 완벽하게 수행해 낸다. 흠잡을 곳이 전혀 없는 최고 수준의 새시다.

전면 상부에는 앞서 언급한 도트 매트릭스 디스플레이가 있고 하부에는 전원과 소스 선택, CDP의 기본적인 동작을 조정하는 버튼들이 나열되어 있다. 하부의 우측으로 보일 듯 말 듯 CD 슬롯이 있다. 메이커에 의하면 칸타타가 CDP보다는 컴퓨터 방식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더 정확한’ 컴퓨터용 CD롬 – 슬롯 로딩 방식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새시의 슬림한 디자인과도 잘 어울린다.



 


후면을 보면 입력으로 동축과 광 외에 AES, USB, 이더넷 단자가 있으며 아날로그 출력으로 언밸런스와 밸런스를 1조씩 지원한다. 발매된 지는 몇 해 지난 제품이지만 바이어스가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으므로 USB는 당연히 2.0버전(비동기식)이며 192kHz/24bit 음원을 완벽하게 지원한다. 내부는 전술한대로 알루미늄 블록을 파낸 튼튼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네 개의 토로이덜 트랜스포머와 독립/차폐된 전원부, 44kHz 계열과 48kHz 계열의 음원을 고려한 듀얼 마스터 클럭, 버브라운 PCM 1704 듀얼 DAC를 장착한 호화 구성이다. 표면 실장 부품을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써 타협이 없는 복잡한 회로를 이토록 슬림한 몸체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은 기술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 칸타타에는 마이크로프로세서로 제어되는 아날로그 어테뉴에이터가 장착되어 있는데, –70dB에서 –31dB 사이에서는 1dB 단위로 -30dB 부터는 0.5dB로 섬세하게 볼륨을 조정할 수 있어서 프리앰프로 사용할 수 있다.








대범하고 꽉찬 음에 매료되다
 


이제 칸타타의 소리를 들어 본다. 우선 CDP의 성능부터. 다소 오래된 녹음이지만 오먼디가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관현악단의 연주로 프로코피에프 – 피터와 늑대를 들어 보았다. 첫인상은 소리가 꽉 들어차 있다는 것. 자칫 해상도를 강조한다는 ‘미명’ 아래 맑고 섬세한 느낌은 있지만, 중역대가 허전하고 밋밋한 소리를 들려주는 기기들이 많은데, 칸타타를 통해서 듣는 음은 활력이 있고 리드미컬해서 빈 곳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생긴 것과는 다르게 스케일은 크고 고음은 자연스러워서 특별히 해상도를 강조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씩씩하고 대범하게 무대를 그려내며. 전반적으로 아날로그와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된다. 컴퓨터에서 USB로 연결한 DAC의 음도 해상도를 강조했다는 느낌보다는 대범하다는 느낌,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장르를 바꿔가며 한참을 듣다가 칸타타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해보기 위해 영국의 모 DAC로 바꿔보았다. 그 DAC는 가격적으로 칸타타에 비해 저렴했지만,  최신 제품으로 비슷한 스펙을 갖고 있었음에도 금세 소리가 딱딱하고 뭉쳐서 들렸으며 군데군데가 허전하게 들렸다. 이 비교를 통해 칸타타의 해상도가 뛰어나다는 것을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나대지 않는’ 자연스러운 고해상도가 레졸루션 오디오에서 추구하는 해상도인지도 모른다.



 


다음은 네트워크 플레이어 차례. 칸타타는 UPnP를 지원하는데, 태블릿 PC를 리모콘처럼 사용하는 앱은 무료로 제공되지만, 아쉽게도 UPnP를 통해 음악을 고르고 재생하는 앱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저해상도’ 디스플레이 때문에 네트워크 플레이를 하면서 곡목이나 다른 정보들을 볼 수 없고, 칸타타 본체에서 네트워크 플레이를 통해 서버를 선택하고 곡을 선정할 수 없다는 단점들이 발생한다. 범용 UPnP 콘트롤포인트를 몇 가지 사용해서 테스트해본 바, 가끔 네트워크에서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했으며, 다른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비해 특별한 장점은 찾지 못했다. 빠른 시간 내에 칸타타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전용 앱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네트워크 플레이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않는다면
 


결론을 내자. 일단 칸타타의 네트워크 플레이는 현재로서는 미래에 ‘대응하는’ 보너스로 생각하는 것이 낫겠다.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지금까지 어떤 네트워크 플레이어도 필자를 100% 만족시키지 못했는데, 특히 PC에 수천 장의 음원이 저장되어 있는 경우는 사실상 PC를 직접 제어하는 것 외에는 뽀족하게 답이 없는 상태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컴퓨터에서 광출력을 뽑아 오디오의 DAC에 연결하고 있으며, 네트워크 플레이어 인터페이스의 불편함은 칸타타뿐이 아닌 오디오 시장 전반의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하지만 이 기능을 뺀다고 하더라도 칸타타는 충분히 매력적인 기기다. 심지어 컴퓨터와의 연결을 하지 않더라도 기존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에 편입시킬 자격은 충분하다. CDP로 좋은 품성을 지녔고 컴퓨터나 디지털 소스를 연결하는 DAC의 성능도 출중하다. 디지털 볼륨을 갖고 있으므로 아날로그 소스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애호가라면 프리앰프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스테레오파일 추천 기기의 A클래스에 당당히 오른 기기, 게다가 고급스럽고 독창적인 모습까지 지닌 칸타타의 출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Specification  
   
Dimensions 43 x 22 x 5 cm (net)
54 x 33 x 22 cm (shipping)
Weight 5 kg (net)
11.5 kg (shipping)
Power Requirements Preconfigured at factory
100-120 / 200-240 VAC, 50-60 Hz
Power Consumption 35 Watts maximum active mode
< 1 Watt standby mode
Inputs S/PDIF - Coax RCA, Toslink, AES/EBU, 192 kHz/24-bit maximum
USB - 2.0 Asynchronous mode, 24-bit, 44.1/48/88.2/96/192 kHz
Ethernet - 100-BaseTX, 10/100 Mbit/s, full-duplex
Outputs Balanced - 1 pair, XLR
Single-Ended - 1 pair, RCA
Output Voltage

variable
5.5 Vrms maximum balanced
2.5 Vrms maximum single-ended

Output Impedance 100 Ohms
Analog Attenuation 0.5 dB steps from -30 dB to maximum
1.0 dB steps from -70 dB to -31 dB
Price 910 만원
Distributor Design & Audio
Contact Number 02 333 1239
Contact Website http://designandaudi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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