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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다인오디오 DM2/7 - 북쉘프 스피커계의 팔방미인

By Fullrange date 12-03-22 01:04 0 5,999








다인오디오는 초창기에 스피커 유닛을 생산해 오던 회사였는데 유명해지자 직접 스피커를 만드는 것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다인오디오의 초기 북쉘프 스피커는 아름답고 달콤한 독특한 고역과 절도 있지만 과도하게 조여지는 저역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이런 착색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음악을 즐기는 오디오 애호가들과 이런 특성을 싫어하는 오디오 애호가로 갈라지게 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신형 제품에서는 착색을 제거해서 보편적인 성향을 표방하는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다인오디오의 DM시리즈는 큰 우퍼를 사용한 북쉘프 스피커 라인업이다. 앞의 숫자는 2WAY방식을, 뒤의 숫자는 우퍼의 크기를 뜻한다. 2/7모델은 트위터에 에소텍 트위터를 사용하고 우퍼에는 6.5인치 MSP 우퍼를 사용했다. 덴마크에서 제조되었지만 만듦새는 그 가격대의 다른 스피커들의 수준과 비슷하다. 마감은 비닐목으로 되어 있다.

다양한 음악을 막힘 없이 소화시키는 것을 원한다면 그런 음악의 스케일을 재현시킬 수 있도록 저역은 충분히 낮게 재생할 수 있어야 하고 적절한 음량에서도 무게감을 갖춰야 하고 큰 음량에서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것을 모두 충족시키자면 대형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를 사용해야 한다. 대형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를 사용하면 소리에 대한 만족은 높지만 그 대신에 많은 것을 바쳐야 한다. 제대로 소리내기가 어려워지므로 고민도 늘고 세팅도 어려워진다. 또한 경제적으로나 공간적으로 급격히 비용이 증가하는 고비용 특성을 가지게 된다.

공간과 비용상의 제약이 있거나 아파트에서 차음의 문제로 걱정이 있는 경우에는 북쉘프 스피커로 음악을 즐기는 것이 적절하다. 북쉘프 스피커는 부피가 작고 소리내기가 쉽고 상대적으로 이웃을 덜 피곤하게 한다. 일부 특이한 제품은 대형기의 느낌과 흡사한 느낌을 주는 북쉘프 스피커가 있긴 하지만 부피나 무게나 가격이나 북쉘프 스피커와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의 중간쯤에 해당하므로 애매한 위치가 되어 버린다.


따라서 북쉘프 스피커는 적당한 가격대와 하드웨어의 제약과 물리적인 한계 내에서 적당히 타협해서 납득할만한 소리를 끌어내는 것이 생명이라 할 수 있다. 여러 스피커 회사에서 북쉘프 스피커 장르에 도전해서 많은 사용자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제품들이 생겨났고 이제는 그 대열에 다인오디오 DM 2/7도 당당히 한자리 차지하게 될 것 같다.

이 제품은 과거의 다인오디오 북쉘프 스피커가 가지고 있었던 고유의 착색을 많이 제거시켰다. 과거의 제품이 특정 대역에 집중되어 두껍고 뭉쳐진 것처럼 단단하지만 인공적인 느낌이 들게 했었고 베일에 가린 듯이 들렸다면 이 제품은 특정 대역에 소리가 집중되지 않게 보다 평탄하게 재생하도록 해주며 보다 넓게 확장된 대역을 재생한다는 느낌이 들게 해준다. 트랜지언트 특성이 좋아져서 필요한 타이밍에 소리를 내주지만 필요 없을 때에는 소리가 남아있지 않게 한다.


그 결과 타악기는 타악기답게 민첩하게 들리게 된다. 그리고 해상력과 힘의 조절도 좋아서 나와줘야 할 소리가 중간에 뚝 끊긴 것 같다거나 소리의 꼬리가 너무 길게 번지지도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소리가 사그러질 때의 그라데이션이 자연스럽게 재생된다. 이런 특성은 어쿠스틱 악기의 디테일한 울림도 섬세하게 재생할 수 있게 해준다. 어쿠스틱 기타의 선율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물론이다.

관악기는 관악기답게 꽉 찬 소리가 들리게 해준다. 하지만 연주자가 앞굽이 자세로 배에 힘을 들어가게 해서 뒷심이 느껴지도록 재생해 준다기 보다는 뒷꿈치를 살짝 든 상태에서 연주하는 것처럼 힘이 줄어들고 밀도감이 약해진 소리 같은 인상을 준다. 이것은 물량투입형 북쉘프 스피커가 아닌 이상 해결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물량투입형이 아니지만 조삼모사형으로 그럴싸하게 대역을 조작한 스피커는 밀도감처럼 느껴지는 착각을 선사하지만 그 대신에 사람을 조여오듯이 갑갑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다인 DM 2/7은 그런 류의 착각을 선사하지 않으며 따라서 갑갑하게 음악을 만들지 않는다. 재즈곡에서 자주 등장하는 콘트라 베이스의 경우 북쉘프 스피커치고는 깊게 내려간다는 인상을 주지만 그대신 약간 풀어지게 들린다. 한편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을 들어보면 제법 대형기스러운 대역 밸런스를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물론 물량 투입형 북쉘프 스피커에 비하면 힘의 가감이 덜 실리고 사실적인 느낌이 좀 덜하기는 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상급 북쉘프 스피커와 일대일로 비교했을 때에나 깨달을 수 있는 수준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인오디오 DM 2/7로만 들었다면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을 정도로 훌륭한 튜닝 솜씨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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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쉘프 스피커는 물량투입형이 아닌 경우 대개 둘 중의 하나에 속한다. 저역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는 스피커거나 저역이 잘 내려가기는 하는 것 같고 중역이 충실하지만 웬지 위쪽이 막혀있다는 느낌을 주는 스피커다. 서라운드 스피커를 염두를 두고 개발한 제품이 전자에 속하고 단독으로 사용할 것을 염두에 둔 제품은 후자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다인 DM2/7이 특이한 점은 단독으로 사용할 용도로 개발된 스피커 무리에 속하긴 하지만 대역이 넓게 펼쳐진 것 같은 인상을 준다는 점이다.

다인 DM2/7의 소리는 내향적이라고 볼 수 없으며 홀가분하며 술술 잘 들리는 타입이라 할 수 있다. 특정 대역에 치우치지 않게 하려고 꾀했고 이렇게 조화로운 소리를 빚어냄으로써 좀 더 다양한 음악을 소화시킬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음악 장르를 듣는 사용자라거나 베드룸 시스템에서 사용하기 위해서 답답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발생시키지 않는 편한 소리를 내주는 스피커를 찾아왔던 분에게 제격인 스피커라고 할 수 있겠다.

 

오디오평론가 문한주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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