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Home | 웹진 | 리뷰

[리뷰] 덴센 B-120 LE - 매혹적이고도 찬란한 표현력과 하모닉스

By Fullrange date 14-06-19 06:00 0 6,130


 



 
 


오디오 리뷰어 활동을 하면서 즐거운 것은 음악을 들어서 즐겁고 행복한 것도 있지만, 음악과는 별개로 새로운 기기를 이용한 새로운 매칭을 통해 기대하지 못했던.. 또는 상상하지 못했던 신비하고 매력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것에 매료되고 이끌려서 즐거운 이유도 굉장히 크다.

마치 스포츠 팀에서 감독이 맡은 역할처럼 원톱 공격수를 세우고 그 뒤로 미드필더로는 요즘같으면 구자철을 매칭할 것인지, 기성용을 매칭할 것인지 이청용을 매칭할 것인지 김보경을 매칭할 것인지 등을 고민하고 매칭한 결과를 만들어 보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스포츠는 승부의 결과가 명확한 것이고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스코어라는 가장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인데 오디오 매칭을 만드는 것은 스포츠보다는 예술에 가까운 것이다.

나같은 리뷰어에게도 기기를 매칭하다 보면 가장 좋은 사운드? 혹은 가장 좋아하는 사운드를 만들기 위한 선호하는 기기가 한가지씩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가지 음색의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여러가지 컨셉의 사운드를 만들어 내면서 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상황에 따라 매칭할 수 있는 아이템은 항상 달라질 수 있다. 그러면서도 마치 마법의 카드처럼 주머니에 감추고 다니는 아이템이 있을 것이다.

각 가격대별로 두어가지씩 최고의 아이템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고 각 용도별 컴포넌트에 따라 또 매칭할 수 있는 히든 아이템이 있을 것이다.
한때 나에게는 200만원 내외 킬러 매칭 아이템 중의 하나가 덴센이었다.



 


그러한 덴센의 엔트리급 인티앰프가 B-110 plus를 거쳐 이제는 중급 기종인 B-120 과 B-130 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으로 다변화를 이루었다.
제일 저렴한 기종도 이제는 300만원이 넘으니 이제는 엔트리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멋쩍게 되어 버렸다. 그렇지만 어차피 덴센은 가격대비 성능을 추구하는 브랜드는 아니었던 듯 하다. 덴센처럼 우아한 멋을 가지고 있는 제품에 어울리는 용어일지를 모르겠지만 덴센처럼 한방의 킬러 본능을 갖고 있는 기기에는 가격대비 성능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터이다.

B-110에도 본 필자는 좋은 인상을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다행히도 B-110보다 더 나은 성능을 갖고 있는 B-120 Limited Edition 이라는 모델을 리뷰하게 되었다. 어차피 유럽제품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한등급 상위 기종이라고 해서 외관은 크게 다를 것은 없다.

다소 야박하고 냉정하리만큼 덴센 앰프의 외관은 하위 기종이나 상위 기종이나 다를 것이 없는 디자인인데, 이미 하위 기종에서부터 덴센 인티앰프가 갖추고 있는 디자인의 감각과 미덕은 상당 수준에 올라있는 상태이다. 사진으로 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
마치 최고급 보석 시장에서 가장 롱런하고 있는 보석 디자인은 아무런 디테일 없이 깨끗하고 투명하게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를 눈물 방울처럼 딱 하나만 보이도록 디자인 한 여성들의 반지인 것처럼 덴센 인티앰프의 만듦새와 디자인은 그런 정결하고 티없이 말끔한 디자인을 추구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는 그런 디자인이다. 그래서 사진으로 봐서는 단순해 보이지만 마치 최고급 스포츠카의 외관을 실물로 보는 것처럼 빼어난 수준의 퀄리티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감성적인 덴센의 음색.. 넋을 놓고 음악에 빠져들 수도 있다
 


덴센 앰프의 겉보습은 마치 귀족가문에서 어렸을 적부터 예술과 교양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받으면서 자란 이지적이면서도 순수함이 넘치는 숙녀와 같은 이미지이다. 그러면서도 음색은 대단히 자유분방하다고 할까?

음악을 재생함에 있어서 절대로 외향적인 힘을 내세우거나 단순한 기교와 테크니컬을 앞세우는 성향이 아니다. 기교와 테크니컬이 강하고 호쾌하거나 눈부시고 화려한 경향은 아니지만 누구보다도 미려하면서도 풍부한 하모닉스의 미덕을 잘 아는 브랜드로써, 쉬운 표현으로 살살 녹는 표현을 그 누구보다도 잘 표현해 주는 녀석이다.

B-120 Limited Edition의 경우도 겉으로 봤을 때는 하위기종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보니 400만원이 넘는 금액이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잘 매칭된 상태에서 음악을 들어보면 아마도 음악을 듣는 순간 가격을 잊어버리고 그 매력적이고 관능적인 음색에 넋을 놓고 음악을 듣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그정도로 덴센의 음색은 강력한 무기이다.



 


 

본 필자가 덴센의 성향에 대해서 높게 평가하는 것은 아마도 소리를 단순하게 파악하려는 유저들에게는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분명 덴센 앰프가 가지고 있는 농염함이나 미려함, 관능적인 감미로움과 투명하면서도 촉촉한 표현력은 종종 음악을 듣는 이의 혼을 빼놓을 때가 있곤 하다.

일단 덴센의 음은 밝으면서 배음과 하모닉스가 많다. 절대로 음을 딱딱 끊어서 내는 법은 없다. 강직하고 절도있는 맛을 내주는 앰프는 아니지만 오히려 강직하고 절도있는 근육과 강철로 된 무기들을 녹여버리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나 할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라면 중고음이 투명하게 나오지 않는 스피커라도 덴센을 물리면 중고음의 투명도와 함께 찬란한 하모닉스의 향연을 들려준다. 뛰어난 하모닉스가 고음과 중음에 걸쳐서 풍부하게 재생이 되면서 중음까지 막힘없고 미끈하게 재생이 되고 중저음은 단단하게 딱딱 끊어서 재생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근사하고 윤택한 저음을 내준다.

그야말로 Feel 충만한 요염하고 관능적인 음이라는 것이다.

물론 항상 이렇게 찬란하고 관능적인 음을 내주는 것은 아닐 수 있지만, 이러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덴센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높게 평가될만 하다.

특히 B-110만 테스트를 하다가 B-120 Limited Edition으로 넘어오니 급의 차이는 분명한 것 같다. 가볍게 들으면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B-120 Limited Edition이 내는 음에서 B-110에서 아쉬웠던 에너지와 충만된 표현력, 중저음의 윤택함과 풍만함을 좀 더 느낄 수 있다. 그로 인해 전체적인 음의 성대함이나 짜임새와 전체 표현력이 합쳐져서 만들어 내는 완성도가 좀 더 우수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집중 청음


매칭 스피커로는 시스템오디오, 펜오디오, 달리 등의 스피커를 매칭시켰다.
아무래도 달콤한 느낌이나 윤택한 느낌을 살리기에는 최적의 조합이라고 생각해서이다. 





보이스 투 맨




이 앰프의 정말 큰 장점이라면 팝음악에서도 금빛 향연을 들려준다는 것이다. 화려한 빛을 내준다. 대단히 밝고 경쾌하고 미려한 빛깔을 기본으로 전체 음에서 광채가 나도록 재생해 준다. 일반적으로 이런 특성은 다른 앰프에서는 쉽지 않은 특성인데 덴센은 이런 음을 아주 쉽게 내준다는 것이다. 종종 이런 특성때문에 다소 산만하고 지저분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그걸 잡아주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너무 거친 매칭만 피하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보이스 투 맨의 목소리가 대단히 달콤하고 화음이 예술적이라는 것은 우리가 다 잘 아는 사실이지만 덴센의 조합은 거기에 좀 더 초롱초롱하면서도 실키한 느낌, 극도의 투명도를 더해서 일반적인 팝음악에서 듣기 힘든 수준의 클리어티와 찬란한 미적 아름다움과 광채를 들려준다.
4명이서 부르는 노래가 마치 대성당의 40명쯤 되는 수준 높은 성가대의 화음을 듣는 것처럼 기분 좋은 화음이 넘치며 듣는 내내 가슴 위쪽으로 몸이 왠지 살짝 뜨는 것같은 벅찬 느낌을 받게 된다.
촉촉하고 달콤하다 못해 하나의 뮤지컬이나 합창처럼 들린다.





클래식 베토벤 심포니




대단히 활기차고 펼쳐지는 느낌이 좋은 음을 들려준다. 표현하기에 따라서는 밝고 화사하며 클리어한 음들이 대단히 격정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며 대단히 상큼하고 성대하며 찬란하게 느껴진다. 찬란하게 느껴진다는 말에 대해 이해가 안될 수도 있는데, 이 또한 해석해서 말하자면 그만큼 투명도와 밝은 고음역대의 색채와 표현이 풍부하다는 표현이다. 그래서 마치 중고음역대에서 빛이 쫙쫙 뻗어나오는 것처럼 찬란하다는 표현이다.

그렇지만 약간 아쉬운 점을 한가지 들자면 저음이 그다지 많지는 않다. 여러가지 매칭 스피커를 사용했지만 저음의 양감을 약간 줄임으로써 중고음역대의 찬란한 느낌을 살려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크게 아쉬움이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웅장하고 성대한 대편성곡을 들을 때는 약간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심포니 3번이나 5번 등에서는 그런 느낌이 약간 들기는 했지만 9번의 경우는 성악의 편성이 많다보니 중저음의 양이나 깊이감이 다소 약하게 나오는 것에서 불만이 느껴지진 않았고 오히려 성악가들의 목소리가 더 풍요롭고 열정적으로 느껴지는 것에서 만족을 얻을 수 있었다.

굳이 대편성에서 저음이 아쉽다고 하기는 했지만 일부의 이야기이며, 소편성곡이나 소나타쪽 클래식의 경우는 너무나 예쁘고 고급스러운 음색으로 클래식을 듣는 즐거움을 높여 주었다.




 
아델(Adele) - Set Fire To The Rain




아델의 목소리가 마치 포세이돈이 일으킨 파도처럼, 포세이돈이 던진 창처럼 몰아 닥친다. 나는 이런 느낌이 좋다. 마치 빗속에서 노래를 부르면 그 목소리가 마치 빗줄기를 타고 스파크를 일으키듯 짜릿한 느낌 말이다. 지금 이 노래를 원래의 녹음 자체가 약간 그런 느낌이 있어서 약간 귀를 찌르는 느낌이 있더라도 짜릿하게 재생되는게 맛이다.

물론 그렇다고 귀가 아프거나 듣기 싫을 정도로 귀를 찌르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분명 지붕이 뚤린 것처럼 탁 트인 맛은 정말 일품이다. 넓고 장엄하게 음이 순간적으로 산란하는 맛도 좋고 격정적으로 공간과 스피커의 배치를 무시하고 펼쳐지는 무대감과 공간감도 아주 마음에 든다.

수준 높은 투명도나 짜릿한 색채감, 거기에 고혹하면서도 탁 트인 표현력은 동 가격대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여성보컬은 확실히 두툼한 맛보다는 짜릿한 호소력이나 관능적인 표현력이 있어야 하는데 덴센이 바로 그런 스타일이다.








정리



오디오 기기의 좋고 나쁨이라는 것은, 사용자의 취향이라는 요소 앞에 의미가 없어지고 무력해진다. 그리고 사용자의 취향이라는 요소는 오디오 기기의 음색이라는 요소에 따라 서로 조건이 부합되기도 하고 부합되지 않기도 하고 그런다.

앰프를 평가할 때는 모름지기 구동력이라는 요소와 음색의 매력이라는 요소를 별도로 평가해야 하는데 덴센 B-120 LE가 가지고 있는 음색의 매력이라는 것은 10점 만점에 9점 이상, 혹은 10점 만점을 줄만한 왕성하고도 풍부한 매력을 갖고 있다.
정보량이 많고 섬세한 표현력을 갖고 있는 스피커들과 매칭을 하면 그야말로 회색빛 콘크리트 숲에서만 살다가 갑자기 수풀이 우거진 산으로 들어와 산림욕을 누리는 것과 같은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지중해나 태평양 연안의 그 투명하고도 맑은 에메랄드빛깔의 창천하게 펼쳐진 해변을 연상하게 된다.

그리고 음의 투명도에도 색깔과 온기가 있기 마련인데 덴센 B-120 LE의 투명도나 해상력은 비슷한 가격대 앰프들과 비교했을 때, 탑 클래스 수준이며 대단히 투명하면서도 예쁘고 아름다운 투명도를 내준다.

겉모습은 세상 앰프들 중에서 가장 단촐하고 심플한 외관을 갖고 있지만 가장 색채감이 풍부하며 관능적이며 섹시한 화장기를 느낄 수 있다. 아마도 그 음색에 그 취향만 잘 맞는다면 넋을 놓고 음악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가격이 싸고 비싸고를 떠나서 아주 매력적인 앰프임은 분명하다.

 



 B-120 Limeted Edition 사양

출력 75 W @ 8 Ω, 150 W @ 4 Ω
전원부 별도의 케이스에 담겨진 커다란 커스텀메이드 토로이달 트랜스포머 (90.000uF)
업그레이드 외장 전원부
제어 기즈모 시스템 리모트
확장 MM 포노 스테이지
5.1/7.1ch 라인 인, 프리 아웃 서라운드 보드 (SACD 혹은 DVD 디코더를 요함)
광/동축/USB 입력 DAC 보드 (리모컨과 전면 패널 버튼으로 제어 가능)
지원 SAXO 일렉트로닉 크로스오버
DenLink케이블을 통해 덴센 제품들과 멀티룸, 인텔리전트 커뮤니케이션 지원
마감 알비노 실버, 블랙 (골드&크롬 버튼 선택 가능)
수량 총 100대로 한정 (블랙 50대, 알비노 50대)
가격 440만원
수입사 다비앙
수입사 연락처 02 703 1591
수입사 홈페이지 http://www.avprime.co.kr




 

http://www.fullrange.kr/ytboard/write.php?id=webzine_review2&page=1&sn1=&sn=off&ss=on&sc=on&sz=off&no=127&mode=modify 


 

공유하기

댓글목록
(0)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mpany

대표자 : 서동인 | 사업장소재지 : 서울특별시 서초구 신반포로304 에이치원bld 1층,b1층
TEL : 02.3446.5036 | FAX : 02. 3446.5039 | e-mail : fullrange.kr@gmail.com
사업자 등록번호 : 211-09-86203 |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 제 2012-서울강남-01307호

Copyright © FULLRANGE Co.,Ltd. All rights reserved.

Customer Center

02.3446.5036

TIME : 10:00 ~ 18:00

A/S

찾기 힘들었던 수입사 연락처 및 A/S센터 연락처를
한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디오 수입사 및 A/S센터 연락처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