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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마란츠 네트워크 플레이어 NA-11S1 - 음질에 부정적인 것들은 철저히 제거한다

By Fullrange date 14-05-10 17:46 1 8,577

 







 듣고 싶은 곡들만 골라 듣고 싶다


음악을 들을 때 PC를 소스로 활용한지 오래다. PC를 소스기기로 사용하면 음질 면에서 최고급 하이엔드 제품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여러 가지로 편리한 점이 많다. 음반을 찾으려고 랙 앞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고, 듣고 싶은 곡들을 골라 재생 목록을 만들 수 있다. 이 기능은 참으로 강력한데, 장르별, 아티스트별, 기타 조건 검색 등을 활용하거나, 직접 곡들을 골라 목록을 만든 후 랜덤 재생을 시키면 음반을 찾거나 바꾸는 수고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으면서 하루 종일 음악에 빠져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태블릿 PC를 리모콘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오디오 근처에 아예 가지 않을 수도 된다. 스트리밍 서비스나 인터넷 라디오 등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음원을 쉽게 들을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이런 편리함에 빠져든 후로는, 턴테이블이라면 몰라도 앞으로 CDP나 SACDP 등을 사용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게 되었다. 시장 상황을 보더라도 앞으로 CDP나 SACDP가 사라지는 것은 단지 시간의 문제일 것 같다.




네트워크 플레이어란
 

오디오 메이커들도 이런 추세를 모를 리 없다. 처음에는 PC와 직접 연결하는 DAC를 개발하느라 총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DAC를 사용하면 PC를 오디오 랙에 두거나, 최소한 가까운 곳에 두어야 한다. PC의 못생긴 모습이야 견딜 수 있다고 치더라도, 키보드나 모니터, 마우스 같은 것이 주렁주렁 매달리게 되면 아무래도 견디기 힘들다. 게다가 냉각팬이나 하드디스크에서 소음이라도 들리면 아무리 PC가 편리하더라도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 멀리 떨어진, 심지어 다른 방에 놓인 컴퓨터의 음원을 오디오로 깔끔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네트워크 플레이어다. 컴퓨터를 켜놓고(PC를 하루종일 켜두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NAS를 쓰면 된다) 서버 프로그램을 동작시킨 뒤, 태블릿 PC를 통해 이를 제어하면 음원 파일이 유무선 랜을 통해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전달되는 것이다. 물론 네트워크 플레이어 측의 화면이나 리모콘을 통해 PC의 음원을 선택, 재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참으로 편리한 세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렇게 첨단 네트워크 플레이어에도 문제는 있다. 태블릿 PC를 통해 음원이 담긴 PC를 제어하는 것이 그리 편하지는 않다. 우선 태블릿 PC는 무선으로 랜에 연결되므로 조정 속도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음악을 선택했는데도 나오지 않아서 다시 탭하면 잠시 후 음악이 나왔다가 끊어지고, 다시 재생되는 식이다. 게다가 태블릿 PC의 저장 용량의 한계 때문에 대부분의 앱들은 복잡한 구조를 갖기 어렵다. 이 이야기는 검색이나 음반 재킷을 보여주는 등 다양한 기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뜻도 되고, 자칫 PC에 수천 장의 음반이 저장되어 있을 경우 헤매거나 작동이 멈추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즉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성패는, 물론 음질이 우선이어야 하겠지만, 어쩌면 사용자 인터페이스나 태블릿 PC를 활용할 때의 원활함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마란츠 11시리즈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마란츠의 11 시리즈는 실로 동사의 베스트셀러라고 할 만하다. 인티앰프 PM-11과 SACD 플레이어 SA-11은 견고한 만듦새와 가격대비 뛰어난 음질 등 흠잡을 곳 없는 성능으로 매우 높은 인기를 끌었다(두 모델 모두 S3 버전까지 나왔다). 마란츠에서 보급형 네트워크 플레이어 NA7004의 뒤를 이어 프리미엄급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개발한 후 11시리즈에 편입시킨 것을 보면 NA-11S1 역시 시장에서 자매기들처럼 높은 인기를 누릴 것을 확신하는 듯하다.

 


외관은 11시리즈와 궤를 같이 하는 낯익은 모습이다. 그런데 몹시 무겁다. 앰프가 내장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사실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부품 중에 전원부를 제외하면 무거워야 할 부분이 별로 없다. 그나마 요즘은 스위칭 전원부를 사용하기에 이렇게 무거운 것은 좀 이상하다. 네임의 NDX라면 기존 네임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두꺼운 철제 새시 탓이라고 하겠지만, NA-11S1은 대량 생산하는 ‘느낌’의 새시를 갖고 있기에 의아했던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새시가 대단하다. 윗부분은 알루미늄 판으로 덮여 있는데, 조금 과장하자면 블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두텁다. 두드리면 툭툭 소리가 날 뿐, 울림이 끌리지 않는다. 디자인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 앞면이나 옆면이나 모두 튼튼하며 어디 한 곳 흠 잡을 데 없이 잘 만든 새시라는 점에서는 군말이 있을 수 없겠다.





세심하고 정성어린 내부 설계가 빛나는 NA-11S1
 

알고보니 이 무게에는 전원부가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NA-11S1에는 전원부가 두 개 장치된다. 하나는 스위칭 전원부,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아날로그식 선형 전원부다. NA-11S1의 개발자들은 소모전력을 낮추고자 처음에는 스위칭 전원부를 장착하려했는데, 비교 테스트해보니 선형 전원부 쪽의 음질이 훨씬 좋았다고 한다. 문제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항상 켜있어야 하고 네트워크 접속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선형 전원부를 사용하면서 하루 종일 켜놓는 것은 소모 전력량이나 부품 수명에 좋지 않을 것이 자명하므로 두 전원부를 모두 탑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NA-11S1은 스탠바이 상태에서는 스위칭 전원부를 사용하므로 전력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음악을 재생할 때는 스위칭 전원부 대신 음질이 좋은 선형 전원부를 사용함으로써, 음질과 효율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이야기다.

 


이외에 음질을 높이기 위한 시도도 참으로 대단하다. 전자파나 주위 노이즈를 제거하기 위해 구리를 도금하여 쉴딩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11시리즈의 공통점이므로 NA-11S1에서는 특이할 것이 없겠지만 특히 입력 신호의 노이즈 차폐에 대한 노력은 엄청나다고 밖에 말할 수 없겠다. 오디오 기기와의 연결에서는 특별히 의식되지 않는 노이즈가 유독 PC가 개입되어 있을 때 신경 쓰이는 것은 PC나 NAS, 공유기 등이 ‘오디오적’ 관점에서 볼 때 불성실하게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란츠의 개발진들은 이더넷 단자의 입력부를 코일로 절연시킴으로써 노이즈의 유입을 차단함으로써 음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USB 입력을 절연하는 것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았다고 하는데, USB2.0의 전송 신호가 워낙 고속이므로 기술적으로 절연시킬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는 것. 결국 USB를 직접 절연시키는 대신, 신호를 받은 IC로부터 출력되는 라인 컨트롤 신호, 클럭 등 총 18회로에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아이솔레이터를 장착하여 절연시키는 방법을 택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결과, 그들의 표현에 의하면 ‘세계가 바뀌는’ 음질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편 클록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였는데, 44.1kHz계(88.2kHz, 176.4kHz)와 48kHz계(96kHz, 192kHz) 모두를 완전하게 지원하기 위하여 클록을 별도로 탑재했다. 한편 최신 제품답게 DSD 재생을 지원한다. 그런데 NA-11S1에 사용된 DAC는 버 브라운의 DSD1792A. 이 칩은 지금은 구형이 되어버렸는데 마란츠에서는 굳이 음질 때문에 고집스럽게 이 칩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 칩이 생산될 당시에는 5.6MHz의 음원이 없었던 시절이어서 칩 제작사에서도 자신들의 칩이 5.6MHz DSD를 지원하는지 몰랐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NA-11S1은 5.6MHz의 음원에도 대응한다. 





자연스럽고 넉넉한 소리가 즐겁다

 


이제 소리를 들어본다. 우선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부터. 마란츠에서는 자사 제품 모두와 호환되는 리모콘 앱을 제공하며 NA-11S1의 네트워크 플레이도 이를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아마도 마란츠 제품을 여러 대 사용하는 애호가라면 아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UPnP가 아닌 리모콘 프로그램이므로, 예컨대 USB나 광입력을 통해 음악을 들으면서 컴퓨터에 담겨 있는 음악을 고르려고 뮤직 서버 아이콘을 누르면 입력이 전환되므로 음악이 끊어지는 등의 소소한 문제가 있다. 뮤직 서버의 정보는 재킷과 연주자 정도를 가져 오며 검색이 생략되어 있는 등 기능은 별로 없지만, 다른 기본적인 동작들이 빠르고 확실하게 동작해서 불만은 생기지 않았다. 물론 NA-11S1은 다른 범용 UPnP와도 잘 호환된다.



 



본체 앞 패널 창에 텍스트만 표시되는 것은 조금 불만인데, 다른 기기들처럼 작은 LCD 패널을 써서 음반 재킷 사진 정도를 보여주었으면 어땠을까 한다. 물론 프리미엄급 기기에서 ‘돈을 아끼려고’ 그랬을 리는 없고, 음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거하려는 개발자의 고집이 있었겠지만, 기기는 ‘보는’ 재미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음색은 시원하게 거침없이 나오는 타입. 살집이 적당하게 붙어 있어 듣는 기분이 매우 좋다. 음질을 논하자면 네트워크 플레이어로서는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애플 기기와 연동되는 에어플레이어를 테스트해보았는데 소형기나 보급기에서 흔히 들리는 노이즈가 전혀 없다는 점도 좋았다. 에어플레이는 샘플링 주파수가 48kHz로 제한되므로 아무래도 음질에서는 떨어진다.
 



PC에서 광을 뽑아 연결했을 때도 NA-11S1의 느긋한 음색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좋게 말하면 조금 더 생생하고, 나쁘게 이야기하면 살짝 거칠다는 느낌이 든다. 개발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광케이블이나 동축 케이블 입력은 주로 오디오 기기와의 연결을 전제로 한 것이므로 컴퓨터나 NAS, 공유기 등과 연결되는 이더넷, USB에 비해 차폐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때문에 느낌이 조금 다른 듯 하다. 대신, PC에서 USB로 연결한 소리는 놀랍다. 광케이블 연결보다 분명히 더 낫다. DSD 재생은 2.8MHz 음원만 해보았는데 스무드하게 잘 재생한다. 개발자가 주장하는, 음질에 부정적인 것을 모두 제거한 음은 맑다기보다는 다정스럽고, 투명하기 보다는 넉넉하며 모든 면에서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세상은 참 많이 변했다. CDP가 처음 발표되었던 것을 목격한 이래 좋은 기기들이 속속 나오면서 영원을 누릴 것 같더니 어느새 CDP나 SACDP는 종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나도 PC-Fi 초기부터 쭉 사용하던 광케이블을 뽑아버릴 때가 된 것 같다. 다만 사용자들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와 소프트웨어만 누가 해결해주었으면...

 

 

Features

Compatible file types: MP3 / WMA / AAC / WAV / FLAC
Control: Web / iPhone App / iTouch App
Customized Components: Yes 
DAC operation mode: USB B type / Coax / Optical
DLNA certified: Yes (1.5)
HDAM version: HDAM + HDAM SA2
High Grade Audio Components: Yes 
Internet radio: Yes 
Power Transformer: Toroidal / El Toroidal
Streaming audio from PC: Yes 
Symmetric circuit layout: Yes 
Tuner: FM (RDS) / AM 
USB Audio (Front ) / Made for iPod / Works with iPhone
vTuner / Napster / Rhapsody / Pandora

 


Input / Outputs

analog Out: 2
Digital Inputs: Coaxial / Optical
Digital Outputs: Coaxial / Optical
Ethernet port: Yes 
iPod / iPhone compatible USB (front): Yes 
Marantz remote bus: Yes 
M-XPort for RX101 
RS232: Yes 
Sample Rate S/PDIF In: 192 kHz / 24-bit
Sample Rate USB In: 192 kHz / 24-bit
USB type B input for PC (back): Yes (DSD Support)

 

General

Detachable Power Cable: Yes 
Maximum Dimensions (W x D x H) in mm 17 21/64" x 5' x 16 27/64"
Power Consumption in W: 50W
Standby Consumption in W: 0.4W
Weight in lbs 32lbs 3oz

 

Other

Display: Dimmer / Off Yes / Yes
Double layer chassis: Yes 
Headphone: Standard / Buffer / Current feedback Current Feedback
Sleep / Timer: Yes 


Specifications

Channel Selectivity (FM) 
D/A Conversion: Multi-bit, Delta-Sigma
DAC IC: DSD-1792
Digital Filter: DSP PEC777f3
Frequency Range: 2Hz - 96kHz
Frequency Response: 2Hz - 50kHz (-3dB)
Headphone amp: 30 mW/32 Ω/ohms (variable maximum)
Low Pass Filter stage: HDAM SA2
Noise Shaper: DSP PEC777f3
Output Buffer: HDAM SA2
Receiving Range (Band III / Band L) 
Signal to Noise Ratio (Mono / Stereo): 110 dB (Audible Range)
Stereo Separation 
Total Harmonic Distortion (Mono / Stereo): 0.001 % (1 kHz, Audible Range)
Usable Sensitivity

 CONTACT : (주) GL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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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 슬로우어답터

    14-05-13 15:32

    그냥 간단히 시놀로지 NAS를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이용해도 됩니다.

    시놀로지의 USB단에 DAC 연결하면 디지털 출력되니까요...

    원격 조종은 스마트폰에서 DS AUDIO라는 앱 받아서 하구요...

    돈 없으면 아쉬운데로 그렇게 쓰는 것도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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