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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크렐 팬텀 II & 에볼루션 402e - 노장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By Fullrange date 14-03-12 19:51 1 5,544







Prologue



20세기 말부터 시작해 하이파이(Hi Fidelity) 오디오 중에서도 극한의 해상력을 기반으로 현장의 음질을 녹음한 원음에 육박하는 사운드를 재생하기 위한 노력으로 탄생한 하이엔드라는 신조어는 이제 너무나 그 사용이 헤퍼진 듯하다. 너나 나도 모두 하이엔드라고 하니 과연 어떤 것이 진짜 하이엔드 오디오인지 그 의미마저도 퇴색되어 그저 상업적인 카피문구로 전락한 느낌이다. 그러나 90년대 일련의 선구자들이 피땀으로 일구어놓으며 일군의 메이커에서 일종의 ‘하이엔드 무브먼트’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많은 하이엔드 모델을 내놓았고 그 명맥은 여전히 하이엔드 시장의 핵심에서 그 구력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리고 21세기 초입을 지나는 현재, 수많았던 하이엔드의 고전들의 명멸이 반복되는 사이 이제 어느 정도 구세대와 신세대 하이엔드 메이커들이 나름의 자리를 찾아 새롭게 재편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항상 하이파이 시스템의 간판 스피커 메이커가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포컬은 네임과 한 지붕 아래 적극적인 제품 개발, 연구는 물론 마케팅에 있어서 활발하게 협업하고 있다. 이탈리아로 넘어가면 화인사운드라는 대형 하이엔드 오디오 그룹이 존재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소너스파베르를 중심으로 메킨토시, 오디오리서치 등의 브랜드 그룹을 형성하며 전세계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서 그들만의 메이커 연합군을 재편해 각 브랜드 이상의 새로운 커팅엣지로서 씬을 리드하고 있다. B&W 그룹은 로텔 등의 메이커와 함께 B&W 패밀리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은 각 메이커의 신제품 브로셔만 보아도 누구나 눈치 챘을 터이다. 하이엔드의 본고장인 미국도 마찬가지다. 현재 미국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스피커에서는 관론의 윌슨오디오와 신진 메이커들인 마지코, YG 어쿠스틱 등이 떠오르며, 이 외에 락포트 테크놀로지, 아발론 등도 그 위상이 대단히 높다. 윌슨과 볼더의 커플링은 많이 아는 사실이고 락포트는 VTL 과 함께 매칭되며 각각 나름대로의 하이엔드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하이엔드 씬의 지형도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메이커 크렐이 포착된다. 그런데 크렐 같은 레전드라면 의례 비슷한 시기에 하이엔드 무브먼트를 이끌었던 스피커 메이커와 연합전선을 펼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큰 오산이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메이커이자 3대 스피커 메이커로 지명 받곤 하는 메이커라면 관록의 윌슨오디오, 그리고 마지코 외에 최근 몇 년간 다크호스로 떠오른 메이커가 YG 어쿠스틱이라는 것은 해외 언론을 통해 알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는 사실이다.



 



▲ YG 어쿠스틱 & 크렐 신제품 발표회 진행 중인 크렐 부사장 피터 멕케이


YG 어쿠스틱이라는 메이커는 최근 처음 접하면서 충격적인 사운드로 최근 몇 년간 들었던 가장 놀라운 스피커로 각인되었다. 크렐과 연합전선을 구축한 스피커 메이커는 다름 아닌 YG 어쿠스틱이다. 지난 달 YG 어쿠스틱 딕 다이아몬드(Dick Diamond)와 함께 크렐의 부사장인 피터 멕케이(Peter Mackay)가 내한했는데, 함께 내한한 것은 물론 동일한 공간에서 소냐 1.3 과 함께 크렐의 팬텀 + 에볼루션 900e 로 시연을 진행한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당시에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기존에 필자가 리뷰하면서 이야기했던 기술적인 부분들이 다시 한번 확인되기도 했으나 YG 어쿠스틱과의 관계 등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여러 재미있는 일화 등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크렐의 중급 분리형 앰프인 팬텀2 프리앰프와 에볼루션 402e 파워앰프에 대해 이야기할 차례다.








Phantom II

팬텀 II 프리앰프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면 상위급으로 팬텀 오리지널 프리앰프가 존재하며 아래로는 팬텀 III 프리가 있다. 그러니까 팬텀 II 는 전원부 분리형인 오리지널 팬텀을 다운사이징한 프리앰프이다. 그러나 전원부 규모 등 전체적인 사이즈 외에 내부 회로는 공통적으로 공유한다. 예를 들어 팬텀 II는 일단 좌, 우 채널을 담당하는 회로가 완벽히 분리된 듀얼 모노 구조이며 크렐의 모든 앰프에 적용되는 CAST™(Current Audio Signal Transmission) 전송 방식을 기반으로 풀 밸런스, 제로 피드백 설계이다. 
 


대게 모든 기기들이 내부에서는 전류로 작동하지만 외부 기기와 연동될 때는 전압으로 변환되어 작동하는데 이러한 변환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왜곡을 철저히 봉쇄하자는 의도에서 개발된 전송방식으로서 크렐 사운드의 가장 커다란 핵심을 이루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1.5Mhz 의 광대역 오픈 루프에서 디스토션이 0.003% 이하라는 것과 일반적인 앰프보다 5백배 이상의 선형성을 보장해주는 것은 음질에 있어서도 많은 발전을 이루게 만들었다.

 

볼륨은 크렐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개발품인 밸런스드 레지스터 레이더 타입이다. 볼륨 수치 변화에 따른 응답 특성 변화가 거의 없는 볼륨으로 이 또한 전류증폭 모드에서 작동하므로 볼륨 변화와 함께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임피던스 변동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전원부는 커런트 모드로 작동하는 전원부가 본체 안에 흡수되어 장착되어 있다. 완벽한 디스크리트 방식 회로 설계를 취하고 있는 이 전원부는 AC 전원의 변동에 따른 음질적 왜곡을 최소화하는 설계로서 실제로 요구되는 전류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끔 설계되었다. 총 140VA 용량의 트랜스포머 용량과 35,000µF 용량의 커패시터 뱅크는 거의 인티앰프에 버금가는 규모로서 프리앰프에는 차고 넘치는 수준이다.








Evolution 402e

팬텀 II 의 제짝은 에볼루션 302e부터 402e까지가 적당해 보이는데 이번엔 에볼루션 402e 에 매칭해서 테스트했다. 모든 에볼루션 라인이 그렇듯 프리앰프로부터 전류증폭된 신호를  CAST™ 전송으로 전달 받는다. 캐스트 전송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은 이전 302e 와 600e 등의 리뷰를 참조하기 바란다. 그런데 이 캐스트 전송은 단순 전류전송 외에 케이블의 핵심적인 단점을 해소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압이 아닌 전류 전송에서는 기본적으로 높은 전류에서 낮은 전류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송과정에서 저항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캐스트 전송용 케이블을 보면 굵기가 상당히 얇은데 이것이 바로 그러한 저항 덕택이다. 노도스트가 만든 것만 보아도 얇고 가볍다. 하이엔드 케이블이라고 불리우는 것들이 대게 상당한 굵기로 제작되면서 마치 굵은 것이 최고인양 선전하지만 반대로 기술적인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은 이 부분에서 명백해진다. CAST™ 케이블의 경우 저항의 영향이 적기 때문에 길게 연결해도 음질적인 열화가 별로 없다.


 


그리고 CAST™ 플랫폼으로 전송된 신호는 파워앰프에서도 여전히 전류 상태로 증폭된다. 에볼루션 402e 는 에볼루션 e 시리즈의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다. 900e > 600e > 402e > 302e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종적 연결고리를 탐험하다보면 크렐은 정말 설계와 음질에 있어서 타협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게 여실히 보인다. 대체로 상급과 하위급을 나눌 때 대부분은 그들의 독자적인 핵심기술을 플래그쉽에 모두 쏟아 붓고 이후 하위급들을 개발한다. 그리고 그 하위급 모델은 플래그쉽에 적용했던 핵심기술들을 하나, 둘씩 제거하면서 만들어나간다. 그래서 하위급에서는 자신들의 이상적인 설계의 절반, 혹은 그 이하만 맛보기로 넣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크렐의 경우 일단 900e로부터 시작해서 스테레오파워 최하위급인 302e 에도 그들의 핵심 설계 기술인 CAST™ 전송은 물론 복열 트랜시지터 설계, 임피던스에 따른 선형적인 출력 수치와 대역폭 등을 그대로 모두 가져간다. 그리고 이후 이러한 기술적 특징을 모두 넣기 힘들다고 생각하면 그 땐 분리형이 아닌 인티앰프로 만들었다. 


 

에볼루션 402e 도 마찬가지다. 전원부 규모는 302e에서 약간 올려 2,200VA 트랜스포머와 188,000uF 규모의 정전 커패시터를 탑재했다. 이러한 거대한 전원부를 바탕으로 8옴에서 4백와트, 4옴에서 8백와트, 2옴에서 1,600와트의 출력을 만들어낸다. FTC 가 권장하는 디스토션 수치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출력테스트도 동일하게 거친다. 대게 1kHz의 정현파를 흘렸을 때 디스토션이 아니라 8옴, 4옴, 2옴 모두에서 20-20,000Hz, 즉 가청영역 전체에서 0.1% 이하의 디스토션을 테스트해 그 수치를 자신 있게 명시하고 있다. 기준점을 한참 웃도는 탁월한 수치다. 단열(Single row)가 아닌 복열(Multiple row) 형태로 트랜지스터를 배치해 단 하나의 트랜지스터가 소화하던 증폭을 여러 트랜지스터가 함께 작동해 해당 증폭단계를 소화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가해지는 커다란 다이내믹스와 그로 인한 낙폭 큰 전압변동에 훨씬 더 여유롭게 대응할 수 있다. 


 

ACT(Active Cascode Topology™) 라고 명명된 이 기술은 네거티브 피드백을 거의 없앴고, 발열을 줄였으며, 동시에 크렐 구형에서 문제되었던 내구성을 단숨에 해결해주었다. 에볼루션 시리즈는 실제로 14dB 정도의 피드백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뿐만 아니라 300kHz 라는, 일반적으로 고성능 하이엔드 앰프들에 비해서도 세 배에 육박하는 대역폭을 이루어냈으며 거의 완벽에 가까운 위상일치도 덩달아 이루어낸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설계방식의 승리다. 또한 ACT 방식의 증폭 설계는 오픈 루프 출력 임피던스를 수백분의 일 수준으로 낮춰주기 때문에 급격한 다이내믹스 낙폭이 있을 경우에도 일종의 ‘플라이휠’ 효과가 있어 어떠한 스피커도 수월한 제동이 가능해진다.








Listening


기술적인 설명은 이 즈음에서 마무리하고 이제 음질을 테스트해보기로 하자. 청음에는 비비드오디오의 Giya G1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크렐 팬텀2 프리, 에볼루션 402e 파워앰프를 연결했고 시디피 또한 크렐의 Cipher SACDP를 엮었다. 케이블은 하모닉 테크놀로지 PRO11 스피커케이블, 인터케이블은 당연히 노도스트 캐스트 전용 케이블을 연결했으며, 파워 케이블은 선야타, JPS 등을 섞었다. 그리고 전원장치를 따로 사용했는데, 선야타 리서치의 하이드라 트리톤으로 굉장히 높은 전원 안정성과 음질을 확보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해주었다.

4웨이 5스피커, 베이스 리플렉스 타입으로 6옴에 91dB 로 개당 무개가 무려 80kg 에 달하는 대형기이다. 높이가 왠만한 성인 키높이에 이르며 대역 커버리지는 저역이 29Hz, 고역은 33kHz 에 이르는 초광대역 스피커인 Giya G1 은 케블러와 카본 섬유를 혼합한 특수 인클로져에 독자적인 알루미늄 드라이버 등 단순히 스펙으로 표기된 것보다 훨씬 까다로운 운용과 매칭을 필요로한다. 기존에 YG 어쿠스틱의 헤일리, 소냐 등의 모델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는 증폭 능력과 사운드 스케이프를 그려주었던 크렐이 과연 Giya 에서는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궁금했다.



 


일단 [Tutti] 로 불을 지폈다. Giya 의 경우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음향학적으로 완벽한 디자인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실제로 들어보면 기존에 들어왔던 박스형 스피커와는 음향의 출발 자체가 사뭇 다르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듣다 보면 커다란 홀에서도 공간을 가득 채우는 소리의 음압이 굉장히 높고 자연스럽다. 고역부터 저역까지 전혀 제한이 없으면서도 동시에 대게 하이엔드 스피커에서 볼 수 있는 정교하게 자로 잰 듯한 스테이징의 윤곽감이 사라지고 그 공간 자체가 마치 콘서트홀인 듯한 느낌이 든다.

[Tutti]의 1번곡부터 여유만만한 무대와 힘이 폭발한다. 광활한 무대는 조그만 시청실 리스닝 룸이 아니라 얼마전 YG 어쿠스틱 소냐 1.3을 울리던 열평이 넘는 커다란 홀이다. 소냐 1.3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가운데 듣는 Giya G1 은 굉장히 이채롭다. 소냐가 정교하게 극도의 정밀도를 기반으로 계산된 음장의 크기와 레이어링을 만들어준다면 Giya 는 그러한 입체적인 무대보다는 좀 더 넓게 분산되는 확산성이 눈에 띈다. 게다가 스피커 앞과 옆을 돌아다니며 잠시 딴청을 부릴 때도 무대의 왜곡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예를 들면 MBL 의 무지향성 스피커를 듣는 듯 그 어디에서도 정위치에 감상자를 묶어둘 의도가 없고 핀포인트 포커싱을 위해 항상 정위치에서 정자세만을 유지할 필요도 없다. 1번에 이어 8번 브루크너 교향곡을 들어보면 크렐의 중후 장대한 펀치력과 에너지에 압도당한다. 묵직한 사이드 우퍼는 요동치지만 인클로저는 손으로 만져보아도 일체의 공진이 느껴지지 않는데 크렐로 구동되는 사이드 우퍼는 밸런스를 왜곡시킨다던가 제어되지 않아 뭉치며 배경을 혼탁하게 만드는 일이 없다. 매크로와 마이크로 다이내믹스 모두 상당히 만족스럽다. 다소 핵이 없이 산만할 수도 있는 Giya G1 의 저역을 타이트하게 컨트롤한다.



 


 

고음악 레코딩으로 손에 꼽히는 [Tous les matins du monde] 앨범을 들어보면 고음악 악기들, 특히 현악 세션에서 미려한 음색의 현악 텍스쳐가 겹겹이 레이어링을 형성하면서 펼쳐진다. Giya G1의 경우 대게의 알루미늄 우퍼에 공진을 최소화한 스피커 타입으로 피아노 같은 타악기에서는 재생음이 번지지 않고 명징하게 나오는 편이다. 그러나 현악 세션의 경우 그 고유의 악기간 음색 표현에 있어 다채로운 화성과 음색 표현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것은 틸, 레벨 등의 스피커도 항상 약점으로 지목되는 부분이다. 앰프에 있어서도 대게 구형 크렐이 마크 레빈슨이나 제프 롤랜드에 비해 이러한 현악 표현에서 점수가 깍아내려지는 경우가 많다. 대게 구형 크렐을 상기해보면 낮은 토널 밸런스, 존득하고 탄력적이며 묵직한 펀치력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으나 음표의 미세한 강약 조절이 떨어지고 입자가 비교적 큰 편이기에 세밀한 입자감이 생명인 현악 레코딩에서는 항상 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에볼루션에서는 이러한 우려가 말끔이 사라진다. 현악기 보잉마다 세밀한 가루 같은 것이 느껴지며 영롱한 빛이 흩뿌려진다. 크렐이라는 앰프에서 윤기와 영롱함 같은 수식을 붙인다는 것이 필자 스스로도 생경하지만 분명한 사실이다. 가공되지 않은 퓨어한 고역대, 여기에 더해 현이 낮은 음역대에서 활시위를 크게 휘저을 땐 여전히 크렐의 순간적인 펀치력과 커다란 덩어리의 핵이 그르렁 거리며 민첩하게 움직인다.

이러한 드라마틱한 음의 기승전결은 크렐 에볼루션의 ACT, 그리고 CAST 전송방식 등 일련의 혁명적인 설계 방식에서 연유하는 것으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브랜드는 동일하나 에볼루션 e 버전은 과거 FPB 와는 완전히 이별한 듯 완벽히 차별화된 소리를 완성했음을 천명하고 있다.

 


포플레이(Fourplay)의 [Heartfelt] 중 ‘Galaxia’를 들어본다. 2002년 다시 뭉친 이들 퓨전 재즈의 달인들은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듯 이 모든 녹음을 한 번에 일사불란하게 끝내면서 화려하게 부활의 신호탄을 날렸다. 특히 밥 제임스의 키보드로 포문을 여는 첫곡 ‘Galaxia' 는 마치 컴퓨터로 이력한 음계를 연주하듯 힘의 강약 표현,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리듬&페이스가 관건. 리듬 파트의 하비 메이슨의 드럼은 베이스 유닛을 단단하게 찍어 내리며 질척거리지 않게 시종일관 리듬을 정확히 쫒는다. 베이시스트 나단 이스트도 마찬가지. 그 위를 수놓은 피아노는 영롱하며 엣지 넘치고 그 어느 때보다 활달하다. 여기에 관록의 노장 래리 칼튼의 기타는 진하면서도 그 표면이 깎아내린 대리석처럼 견고하다. 마치 잘 연마된 조각상의 표면을 메만지는 듯 한다.








Epilogue



국내에 새롭게 소개된 크렐 에볼루션 e 라인업의 리뷰가 이제 거의 모두 정리 된 듯하다. 팬텀 프리와 600e 모노 블록으로 시작해서, 302e 파워, 그리고 S-300i 와 S-550i 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다. 이제 팬텀 II 프리와 에볼루션 402e까지 들어보고 한 숨 돌리면서 생각해보니 크렐의 존재이유와 연구 성과 등에 대해 다시 한번 경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KSA 와 FPB 등을 들으면서 여러 스피커를 경험했고 당시 들었던 꽤 여러 스피커들은 다름 아닌 크렐을 베이직으로 머릿 속에 사운드 데이터가 정리되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새롭게 만난 에볼루션 e 파워와 팬텀 프리는 또 다른 자신들의 설계 철학과 사운드 아이덴티티로 여러 스피커들을 자신들의 짙은 그림자로 뒤덮고 있다. 종종 진정한 기계적 완성도와 완벽한 증폭의 몸부림을 그만 두고 그저 음색 위주로, 좀 색다르고 때로는 키치같은 소리, 디자인으로 승부하려는 움직임도 많이 보이는 요즘이다. 그러나 크렐은 여전히 그 지난한 하이 피델리티(Hi Fidelity) 의 완성을 위해 절치부심이다. 누군가는 오랫동안 오로지 한길을 걸어온 크렐을 관록, 노련미 등의 수식어로 표현하면서 메이커의 오래된 위엄을 무기 삼아 홍보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크렐은 그 소리를 포함한 퍼포먼스 그 자체로 여전히 젊고 혈기왕성하며 그 어떤 신진 브랜드보다 진보적이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 그리고 사라지지도 않았다.





Specifications  
   
Measurement Phantom II
   
Inputs 2 pr. CAST via 4-pin bayonet connectors
2 pr. balanced via XLR connectors
3 pr. single-ended via RCA connectors
Tape input 1 pr. single-ended via RCA connector
Main outputs 1 pr. CAST via 4-pin bayonet connectors
1 pr. balanced via XLR connector
1 pr. single-ended via RCA connector
Subwoofer outputs 1 pr. balanced via XLR connector
1 pr. single-ended via RCA connector
Tape outputs 1 pr. single-ended via RCA connector, buffered
Control inputs 1 RS-232 input via a 9-pin D-subminiature connector
1 remote IR detector input via a 3-conductor 3.5 mm connector
1 12 VDC trigger input via a 2-conductor 3.5 mm connector
1 preamplifier link via an RJ-45 connector
Control outputs 2 individually programmable 12 VDC trigger outputs via
2 conductor 3.5 mm connectors
(500 milliamps maximum per output)
1 preamplifier link via an RJ-45 connector
Power output 1 phono power output (±20 VDC) for KPE via
a 9-pin D-subminiature connector
Input impedance CAST: 25 Ohms
Balanced: 40 k Ohms
Single-ended: 20 k Ohms
Output impedance CAST: >1 M Ohms
Balanced: 250 Ohms
Single-ended: 125 Ohms
Gain 12 dB (CAST or balanced output)
6 dB (single-ended output)
Volume control Balanced, current-mode,
16-bit, discrete R-2R ladder
Input overload CAST: 12 mA RMS
Balanced: 10 V RMS
Single-ended: 6.5 V RMS
Output overload CAST: 16 mA RMS
Balanced: 16 V RMS
Single-ended: 8 V RMS
Frequency response 20 Hz to 20 kHz ± 0.02 dB
0.35 Hz to 720 MHz +0, -3 dB
Total harmonic distortion plus noise Balanced Output: <0.003%, 20 Hz to 20 kHz, 4 V RMS or 4 mA RMS
Signal-to-noise ratio 4 V RMS balanced or 4 mA RMS CAST output
Wideband, unweighted: >100 dB
“A” weighted: >109 dB
Power consumption Standby: 60 W
Power on: 65 W
Power on, with KPE: 75 W
Dimensions 17.3 in.W x 3.8 in. H x 18.25 in. D
43.82 cm W x 9.7 cm H x 46.4 cm D
Weight Shipped: 38 lbs., 17.2 kg
Preamplifier only: 23 lbs., 10.2 kg
   
   
Measurement Evolution 402e Amplifier
   
Frequency Response 20 Hz to 20 kHz +0, –0.18 dB
<0.5 Hz to 120 kHz +0, –3 dB
Signal-to-noise ratio Wideband, unweighted, referred to full power output “A” weighted
>106 dB
>116 dB
Gain 25.4 dB
Total harmonic distortion <0.02% at 1 kHz, at 400 W, 8 Ohms
<0.15% at 20 kHz, at 400 W, 8 Ohms
Input impedance Single-ended: 100 kOhms
Balanced: 200 kOhms
CAST: 70 Ohms
Input sensitivity Single-ended: 3.04 V rms
Balanced: 3.04 V rms
CAST: 3.04 mA rms
Output power 400 W rms at 8 Ohms
800 W rms at 4 Ohms
1600 W rms at 2 Ohms
Output voltage 160 V peak-to-peak
57 V rms
Output current 37 A peak
Slew rate 100 V/μs
Output impedance <0.055 Ohms at 20 Hz
<0.064 Ohms, 20 Hz to 20 kHz
Damping factor
Referred to 8 Ohms
>145 at 20 Hz
>125, 20 Hz to 20 kHz
Power consumption Stand-by: 2 W
High Current Stand-by: 260W
Idle: 390W
Maximum: 3800W
Heat output Stand-by: 7 BTU/hr.
High Current Stand-by: 890 BTU/hr.
Idle: 1300 BTU/hr.
Maximum: 6400 BTU/hr.
Inputs 2 single-ended via RCA connector
2 balanced via XLR connector
2 CAST via 4-pin bayonet connector
Outputs 2 pairs Krell binding posts
Dimensions 17.3 in. W x 9.8 in. H x 22.1 in. D
438 mm W x 248 mm H x 550 mm D
Weight Shipping: 150 lb., 67.9 kg
Unit only: 135 lb., 61.1 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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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 proto

    14-04-04 15:54

    YG 어쿠스틱...이름이 저러면 YG에서 써줄만도 한데. 양현석 방에는 아담오디오 tensor, 녹음실에는 아담오디오 S6X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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