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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서덜랜드 Insight 포노 앰프 - 중급 하이엔드 아날로그 시스템의 가장 확실한 대안

By Fullrange date 14-02-24 19:36 0 7,782


 


 

 




Prologue



아날로그 LP를 듣는 과정은 의외로 단순한 신호 경로를 갖는다. 디지털 변환처럼 복잡한 신호 경로를 가지지 않기 때문에 음의 순도를 유지하기 좋은 구조다. 그러나 그 대신 각각의 컴포넌트 자체가 최종 음질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기본적으로 턴테이블이 LP를 회전시키고 톤암이 턴테이블 플래터 위에 얹혀진 LP 의 소릿골을 지나간다. 톤암의 끝에는 카트리지를 달아 이 그루브, 즉 소릿골에 담겨 있는 좌,우 채널을 읽어들인다.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중요하다. 아무리 잘 읽어들인 신호라고 해도 카트리지가 읽어들인 신호는 아주 미세한 게인을 가지고 있기에 이것을 1차로 포노앰프에서 정확히 증폭해주어야 이후 이 신호를 인티 또는 프리앰프에서 받아서 증폭하더라도 본래 LP에서 읽어들인 신호가 왜곡 없이 선명하게 스피커를 통해 아날로그 신호로 최종 출력될 수 있다.

그 중 포노앰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왜냐하면 mV 수준의 아주 낮은 출력을 갖는 카트리지의 신호를 받아서 수십,수백배로 증폭해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그 설계가 쉽지 않을뿐더러, 전원부에서부터 정교한 설계가 요구된다. 물론 SMPS 전원부에 심플하게 회로를 구성할 수도 있지만 아날로그 LP를 메인 소스로 활용하는 유저에게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일반적으로 프리앰프라고 하면 포노단이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었으나 CD의 대중화와 함께 현재의 대부분의 프리나 앰프에 포노단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 LP 매니아는 곳곳에 서식하며 그 재생음질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때에 아날로그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메이커들도 소수의 하이엔드 아날로그 매니아들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더욱 더 많은 연구가 계속해서 진행중이며, 실제로 많은 발전을 이루어내고 있다.
 



 포노앰프도 현재 중,저가 제품들이 과거 고급 프리앰프에 내장되었던 포노단의 성능을 압도하기도 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는데, 여러 현역 포노앰프 메이커 중에서도 서덜랜드(Sutherland)의 존재는 아날로그 관련 장비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각별함을 가진다. 서덜랜드는 다름 아닌 론 서덜랜드(Ron Sutherland) 라는 인물에 의해 만들어진 메이커다. 아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는 꽤 유명한 엔지니어로서 정전형 스피커의 전설 ‘마틴로건(Martin Logan)'을 창립한 인물 중 한명이 바로 그다. 마틴 로건을 떠난 이후 한참을 절취부심하던 그가 새롭게 하이파이 오디오 씬에 모습을 나타내며 손에 들고 나온 것은 의외의 제품, 바로 포노앰프였다.

현재도 많은 아날로그 매니아들의 애장기로 자리잡고 있는 Ph.D 라는 포노앰프가 출시된 것은 당시로서도 파격적인 것이었다. 전원 공급에 있어서 가장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진 배터리를 사용해 전원부를 구성했고, 따라서 Ph.D에는 파워케이블이 필요 없었다. 이 뿐만 아니라 온/오프 스위치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LP를 재생시키면 카트리지로부터 신호가 출력되는 것을 알아서 감지해 전원이 켜지며, 반대로 한참동안 신호가 없으면 스스로 전원공급을 중단하며 기기가 꺼지는 설계다.



 


론 서덜랜드가 고안한 이 배터리 전원방식의 포노앰프는 가격대를 훌쩍 뛰어넘는 성능과 풀사이즈이면서 적막한 배경과 높은 S/N비 등 탁월한 성능과 음질 모두를 인정받으며 전세계 아날로그 매니아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론 서덜랜드의 포노앰프는 현재 아날로그 관련 제품 메이커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고 예를 들어 어쿠스텍(Acoustech) 같은 메이커는 아예 론 서덜랜드에게 포노앰프 설계를 통째로 의뢰에 PH-1같은 포노앰프를 출시하기도 했다.

한 때 론 서덜랜드가 설계한 최상급 포노 프리앰프인 Ph.D를 여타 유명 포노앰프들과 비교 청취하며 테스트해본 적이 있다. 예를 들어 초창기 뮤지컬 피델리티 설계의 장본인 중 한명이자 EAR(Esoteric Audio Research)를 이끄는 진공관 앰프 설계의 천재 파라비치니의 EAR834 디럭스, 그리고 현재도 프리앰프 내장 포노스테이지의 걸작으로 꼽히는 마크 레빈슨 26의 내장 포노단, 스펙트랄 DMC-12의 내장 포노스테이지 등이 있었으며 더 상급으로는 오디오리서치 등 여러 포노앰프가 그 비교 대상이었다. 결과는 상당히 의미심장했다.

솔리드스테이트는 서덜랜드 Ph.D 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디테일, 배경, 대역, 토널 밸런스 등 어느 한쪽도 흠잡을 데 없는 Ph.D 는 레퍼런스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EAR, 오디오리서치 등이 뿜어내는 진공관 앰프 특유의 아우라와 윤기 등은 무시할 수 없는 고유의 영역이긴 했으나 객관적인 평가지표를 들이대면 Ph.D를 이기기는 어려워보인다.








Insight
 

 서덜랜드는 이후 잠잠하다가 몇 년 전  다시 새로운 라인업을 가지고 우리를 다시 찾아왔단. 허블(Hubble)이라는 Ph.D 의 후속기가 그것이고, 지금 소개하려는 인사이트(Insight)가 그 중 하나이다. 인사이트는 서덜랜드의 기존 모델 중 하나인 Ph3D의 후속기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내부 설계에 변화가 있다. 내부를 보면 듀얼 모노 레이아웃에 좌/우가 완전히 동일한 써킷으로 설계되어 있다. 이것은 좌/우 채널이 동일한 증폭 환경에서 작동하며 음질적으로 채널 분리도에서 큰 장점이다. 애초에 카트리지가 LP 로부터 신호를 읽어들일 때 좌,우 각 채널을 스타일러스가 접촉하며 읽어들인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듀얼 모노 설계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구형과 신형 인사이트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전원부에 있다. 기존에 유지해왔던 배터리 전원부가 아니라 스위치 모드 전원부로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배터리 전원부가 일론적으로 더 우수하지만 실제 어떤한 퍼포먼스를 보일지는 테스트 결과에서 부연하기로 한다.

인사이트는 기본적으로 MM 카트리지와 MC 카트리지 모두 대응 가능하며 카트리지에 따라 게인과 로딩 임피던스의 세팅 조합을 통해 왠만한 카트리지는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게인과 카트리지 로딩은 각각 다섯 단계로 나뉘어져 있어 세부적인 세팅이 가능하며 세부적인 세팅값은 다음과 같다.


▶ 게인 : 40 dB / 45dB / 50dB / 55dB / 60dB
▶ 로딩 임피던스 : 100 옴 / 200옴 / 1K옴 / 10K옴 / 47K옴


인사이트는 중/저가 포노스테이지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딥스위치가 아닌 점퍼를 사용해 이를 조정하게 되어 있다. 금도금 되어 있는 점퍼와 핀을 통해 조정하는 것이 딥스위치 방식보다 음질적으로 훨씬 더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론 서덜랜드는 설명한다.









Listening



청음은 토렌스의 대표적인 턴테이블 TD520 에 현재도 역사상 가장 뛰어난 톤암으로 회자되는 SME 3012 롱암를 사용했으며 벤츠 마이크로 ACE  MC 카트리지를 사용했다. 스피커는 포커 유토피아, 네임오디오 풀세트가 동원되었다. 기존에 리뷰에 등장했던 것들보다, 그리고 주인공인 인사이트의 가격대를 생각하면 황송한 수준의 하이엔드 시스템이 갖추어져 그 어느 때보다 확연한 테스트가 가능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길 샵(Gil Shaham)과 클래식 기타리스트 외란 쇨셔(Goran Sollscher)가 협연한 유명 레코딩 [Paganini For Two]를 국내 음반사 C&L에서 재발매한 LP 로 들어보니 CD나 음원으로 듣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바이올린, 기타 등 모두 현악기인지라 현의 튕김과 보잉 등에서 느껴지는 현악기 특유의 울림과 텍스쳐가 너무나 유연하면서 매끄럽다. 대역도 디지털 음원에 비해 좁다는 느낌이 전혀 없고 대신 디지털 음원의 까슬한 느낌이 없이 매끈하며 적당한 살집도 느껴져 더욱 농밀한 사운드가 재생된다.







두 번째로는 게츠 & 질베르토(Getz / Gilberto) 의 LP를 들어본다. 이 LP는 ‘Speakers Coner Records에서 재발매한 버전으로 1963년도 당시 녹음의 마스터 테잎으로부터 마스터 커팅작업을 거쳐 출시한 것이다. 아마도 이 녹음의 가장 음질이 뛰어나며 녹음 원본을 완벽하게 재현한 것으로 평가할만한다. 노이만 커팅머신을 사용해 커팅했으며 그 어떠한 EQ 나 컴프레션을 사용하지 않아 순순 원음을 만끽할 수 있다. 보컬이 주된 녹음이기 때문에 음상과 채널 분리도 등을 파악하기 쉬운데 곡이 시작되면 주앙 질베르토(Joao Gilberto)의 보컬이 정중앙에 맺힌다. CD에서는 기존에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던 부분이고, 특히 이후 이어지는 아스트러드 질베르토(Astrud Gilberto) 의 보컬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그리고 정확하게 보컬이 좌측으로 이동한다. 무대에서 느껴지는 공간감, 중역대 밀도감 등이 정교하면서도 미립자같은 음촉은 디지털 음원으로 듣던 것과는 정말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귀가 아니라 몸이 먼저 의식하는 듯하다.

이어서 에바 케시디, 그리고 루지에로 리치(Ruggiero Ricci)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협연 등 여러 고음질 재발매 LP를 감상하며 운좋게도 EAR834 디럭스 포노앰프와 비교 청음까지 진행해다. 확실히 서덜랜드의 경우 핵이 깊고 음장감이 뛰어나다. 그리고 특히나 전 대역에 걸쳐 도톰한 아날로그의 질감을 유지하면서도 깊고 해상력이 좋은 양질의 저역을 그 때 그 때 터트려주어 LP가 구시대의 유물이 아니라 오히려 디지털 사운드보다 우월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압도적인 해상력, 칠흙처럼 고요한 배경은 이제 서덜랜드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그 어떤 곡에서도 얽히거나 마스킹되는 지점이 발견되지 않는다. 혹자는 포노앰프가 너무 현대적인 면모를 보이면 그게 어디 아날로그냐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아날로그에 대한 잘못된 지식으로부터 출발한다. 흔히 턴테이블로 LP를 듣는다고 하면 해상력이 나빠 흐릿한 소리에 대역은 좁아 스피커 바로 앞에서 소리가 나며 음장감은 실종되고 단지 빈티지 스피커의 중역대 위주의 소리를 좋아하는 것으로 오인한다. 물론 그러한 오디오의 장르가 있다. 그러나 아날로그 사운드가 몇 단계고 업그레이드되면 오히려 CD 나 음원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의 해상력은 물론 정보량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는 선명한 소릴 내준다. 거기에 더해 업샘플링이나 다운샘플링 또는 지터, 디더 등 여러 디지털 프로세싱을 거치지 않기에 디지털 사운드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고 피로감(Digital fatigue)가 없는 소릴 들을 수 있다. 인사이트는 바로 이러한 아날로그 사운드의 이상에 근접하는 소릴 들려준다.








Epilogue



가격과 상관 없이 어떤 기기의 성능을 평가할 때 미적인 독창성, 신뢰성, 기판 레이아웃을 포함한 전체 설계, 부품의 선정, 내구성, 그리고 마지막 포장에 이르기까지 음질은 물론 그 내면와 외면을 속속들이 파악해봐야한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인사이트는 가격은 하이엔드가 아니지만 성능만큼은 어떤 하이엔드 포노스테이지에 비해서도 탁월하다. 신품 1~2백만원대에 구할 수 있는 중급 포노앰프, 입문기를 넘어 본격적인 아날로그 매니아들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가격대라고 생각한다. 본인 개인적으로도 이 가격대에 구할 수 있는 포노앰프는 거의 모두 경험해본 것 같은데 아직까지도 서덜랜드를 넘어서는 포노앰프는 좀처럼 기억나는 모델이 거의 전무하다. 요컨대 오랜만에 만나보는 뛰어난 기술력과 음질의 포노앰프 인사이트는 미들급 하이엔드 아날로그 시스템을 꿈꾸는 매니아들의 포노앰프 고민을 덜어줄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Features:

• Built to last, cold-roll steel with baked-on epoxy powder coating
• Complete electrostatic and magnetic shielding
• Separate, isolated compartments for power supply and audio
• Easy internal access with thumb screws
• Convenient selection of five cartridge loading values
• Convenient selection of five gain settings
• Configured with gold-plated headers and shunts.
• Dual mono circuit board layout for best channel separation
• Audiophile grade components:
Wima polypropylene / film capacitors
Dale/Vishay metal film resistors
Double-sided FR-4 fiberglass circuit board
Gold-plated RCA jacks
Gold-plated configuration setting

Specifications:

Gain Settings:, 40dB, 45dB, 50dB, 55dB, 60dB
Cartridge Loading: 100 ohms, 200 ohms, 1K ohms, 10K ohms, 47K Ohms
Power Requirements: 86 to 260 volts AC, 5 watts, universal, no adjustment required
Size: 17" x 2 1/2" x 12
Weight: 11l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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