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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메리디안(Meridian) 프라임(Prime) - 단정하고 차분한 착색의 맛

By Fullrange date 14-01-29 14:47 0 9,427









 

글.사진 : 루릭 ( http://blog.naver.com/luric , @LuricKR )

*감상 환경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PC : Apple Macbook Pro Retina (Audirvana, 192/24 FLAC)
USB Cable : A to Mini-B 일반 USB 케이블
Headphone Amp : Analog Design Svetlana (Rev.1), Graham Slee Solo SRG II
DAC : Matrix Mini-i







헤드폰을 위한 은색의 올인원 미니 박스

저는 라우드 스피커 중심의 하이엔드 오디오 쪽으로는 경험이 거의 없는 사람입니다. 음악 감상을 이어폰부터 시작했고 이어폰, 헤드폰 간의 소리 차이를 비교하며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한 것도 10여년 전에 불과합니다. 음악을 들을 때 저는 머리 주변과 귀를 중심으로 소리를 인지하며, 라우드 스피커 시스템에서 중시되는 ‘소리의 공간 형성’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경험이 필요한 상태지요. 이처럼 오디오 경험이 부족하고 이어폰, 헤드폰 중심으로만 소리를 분석해온 제 입장으로는 수많은 오디오 기업들이 헤드폰 관련 제품을 쏟아내는 요즘 상황이 반갑습니다.





예를 들어 메리디안 오디오가 어떤 회사인지, 어느 정도의 지명도와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저는 잘 모릅니다. 기껏해야 온라인 탐색으로 정보만 수집하는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내놓은 헤드폰 앰프의 소리를 들으며 메이커에 대한 편견 없이 소리 그 자체만을 다룰 수 있게 됐습니다. 메리디안이 가진 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싱 관련 기술과 유명세는 이번 후기에서 등장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2,000달러 정도의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지닌 헤드폰 앰프 겸 외장 DAC인 메리디안 프라임(Prime)이 어떤 소리를 지녔고 어떤 기능과 편의를 제공했는지에 대해 1주일 정도의 사용 경험을 기반으로 서술해보겠습니다.





메리디안 프라임이라는 제품명은 사실 2개의 제품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부터 살펴볼 프라임 헤드폰 앰프(Prime Headphone Amplifier)이며 다른 하나는 전용 파워 서플라이인 프라임 파워 서플라이(Prime Power Supply)입니다. 오디오 시스템을 운용하면서 파워 앰프를 따로 쓰는 분들과 인티 앰프만 쓰는 분들이 있는 것처럼, 메인 유닛인 프라임 헤드폰 앰프의 전원부 보강을 위해 파워 서플라이를 따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지요. 물론 프라임 헤드폰 앰프가 프리 앰프 역할도 할 수 있으니 북쉘프 정도의 스피커를 구동하기 위해 ‘프라임 세트’를 갖추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러면 책상 위에서 헤드폰과 스피커 감상을 모두 할 수 있게 되겠군요.



“헤드폰이 지닌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보고 싶다면 이런 세트를 갖추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음악 감상에서는 프라임 헤드폰 앰프 하나만으로도 부족할 것이 없습니다.”





사진을 백열등 조명의 카페에서 아이폰으로 찍은 탓에 제품 색상이 엉망이지만, 프라임 헤드폰 앰프의 디자인과 색상, 마감은 무척 고급스럽습니다. 두툼한 금속 재질(아마도 알루미늄?)에 고운 입자의 도색을 씌웠는데 제품의 앞쪽에 검은색 아크릴 파트를 수직 분할로 배열한 것이 기존 메리디안 앰프 디자인과 유사한 느낌을 줍니다. 실버 컬러는 애플 맥북 프로의 색과 거의 동일하며, 마치 비행선의 끄트머리가 튀어나온 듯한 외형의 볼륨 노브도 흥미롭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크기가 아담해서 (16 x 15 x 5 cm) 책상 위에 놓으면 딱 알맞는 모습이 됩니다. 전원 어댑터는 작은 일반 규격의 제품이 들어 있으니 설치도 용이한 편입니다.







헤드폰 앰프, DAC, 프리 앰프

헤드폰 앰프는 역할이 매우 단순한 기기입니다만, 프라임 헤드폰 앰프는 3가지 기능이 하나로 결합된 올인원 박스 타입이기에 약간의 기능 설명이 필요하겠습니다. 일단 이 제품은 2개의 아날로그 입력(RCA, 3.5mm)을 통해 다른 소스 기기에 연결해서 헤드폰 앰프로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품 속에 192 kHz / 24 bit를 지원하는 DAC가 포함되어 있으니 USB(미니 B 타입) 연결을 통해 PC-Fi 기기로 사용해도 됩니다. 실제로 이 역할을 가장 많이 수행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1개의 아날로그 출력(RCA)을 통해 프리 앰프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기능이 복잡해보이지는 않는데, 프라임 헤드폰 앰프의 앞면을 보니 뭔가 다채롭습니다.(?) 6.3mm 헤드폰 커넥터가 2개 있으며 3.5mm 커넥터도 있고, 입력 선택 버튼 옆에 ASP라는 알 수 없는 버튼도 있습니다. 메리디안 오디오의 홈페이지에서 설명을 읽어보니 몇 가지 기능이 숨겨져 있더군요. 제법 흥미로운 기능이며 음악 감상할 때 유용하게 쓰이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 이어폰, 헤드폰 커넥터의 출력 임피던스가 다르다

6.3mm 커넥터 2개는 대형 헤드폰을 위한 것으로 매우 낮은 출력 임피던스(3mΩ)를 갖고 있답니다. 일부는 아시겠지만 메리디안은 익스플로러라는 미니 DAC에서 높은 출력 임피던스를 사용했으나 유저들의 반대로 인해 다시 낮춰서 출시한 적이 있습니다. 헤드폰단의 출력 임피던스에 대해서는 말이 많습니다만, 제 개인적 의견은 높든 낮든 상관없다는 쪽입니다. 출력 임피던스가 낮다면 그만큼 왜곡이 적은 소리가 되겠으나 그만큼 잔향감이 줄어들고 다소 냉정한 소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품 개발하시는 분들은 너무 낮은 출력 임피던스가 헤드폰과 앰프 모두에게 위험하다는 견해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메리디안의 입장에 따라 조절된 항목이므로 잘 체크만 해두시면 되겠습니다.

3.5mm 커넥터 1개는 이어폰을 위한 것으로 조금 높은 출력 임피던스(2Ω)를 갖고 있습니다. 이 차이를 한번 감지해볼 요량으로 저는 Etymotic Research ER-4S를 6.3mm 커넥터와 3.5mm 커넥터에 번갈아 연결하며 소리를 들어봤습니다. ER-4S는 임피던스 그래프의 굴곡이 좀 있으니 출력 임피던스 차이에 의한 음색 차이도 나오겠지요. 실제로 제가 항상 듣던 ER-4S의 음색에 가까운 쪽은 3.5mm 커넥터였습니다. 변환잭을 사용해 6.3mm 커넥터에 꽂으면 고음의 잔향이 줄어들면서 보다 냉정한 음색이 되더군요. 즉, 메리디안 프라임에서 이어폰을 사용하시겠다면 3.5mm 커넥터를 권하겠습니다.





 

# 아날로그 방식의 공간 확대 기능

ASP라는 것은 Analogue Spacial Processing 을 뜻합니다. 이건 메리디안에서 지정한 단어이고, 보통은 크로스 피드(Crossfeed) 정도로 알고 있는 개념입니다. 메리디안의 설명에 의하면 좌우 채널의 재생 타이밍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조절해서 헤드폰으로도 마치 라우드 스피커를 감상하는 듯한 공간감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o, i, ii 로 단계가 나뉘는데 o는 바이 패스이고 i, ii 는 소리의 넓이를 확장시켜줍니다. 이것은 직접 들어보시면 확 느껴질 정도로 차이가 분명하게 나오는 편입니다. 또한 공간감이 증폭된 상황에서도 소리의 왜곡감이 거의 없으니 제법 자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고.저음의 증폭 없이 말그대로 공간만 확장시켜주는 옵션에 가깝습니다.







기본 사운드 특성

- 정숙하고 차분한 느낌의 고.중음역 착색
- 압도하기보다 안정시켜주는 고급스러움

INPUTS
1x stereo line input (2x gold-plated RCA phonos)
1x stereo line input (3.5mm jack socket)
1x USB input (mini-B USB connector)

OUTPUTS
1x stereo line output (2x gold-plated RCA phonos)
2x 1/4in TRS A-type jack sockets (tip=left)
1x 3.5mm stereo jack socket (tip=left)
Relay-controlled power up/down muting on
all outputs

USB INPUT
192kHz/24-bit sampling Meridian Resolution Enhancement technologies including upsampling and Apodising
Interface-powered: disconnecting USB powers-down all digital subsystems

ANALOGUE SPACIAL PROCESSING
Audio processing circuits provide “outside the head” headphone listening resembling listening on loudspeakers
Two different modes plus bypass
Analogue switching
Short audio path

CONTROLS
Alps analogue volume potentiometer with flexible shaft coupling from the front panel controls all outputs
Input selector button: push to select between line level, 3.5mm jack and USB
Analogue Signal Processing selector: i, ii or Bypass

INDICATORS 
1x, 2x, 4x digital sample rate indicators
A/B/Bypass Analogue Signal Processing indicators
RCA/mini-jack/USB input selector indicators
Power button illuminates blue in standby, white with all outputs active, green when preamp output disabled (hold button down to toggle)

POWER
Plug-in PSU provided; may also be powered by Prime Power Supply for superior performance

CONSTRUCTION
Silver metal finish uniform with G Series

DIMENSIONS
Width: 160mm (6.3in); Depth: 150mm (5.9in) plus connectors; Height: 50mm (2.0in)

WEIGHT
0.9 kg ( 2.0 lbs)





프라임 헤드폰 앰프의 기본 사운드 특성을 체크해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본 결과, 오디르바나를 설치한 맥북 프로에 USB 연결을 해서 프라임의 DAC와 헤드폰 앰프단이 함께 만들어낸 소리를 다루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DSD 재생은 되지 않으나 192/24를 지원하니 하이엔드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기에는 충분합니다. 게다가… 시스템이 참으로 간결해서 디자인과 편의성 모두에서 높은 만족감을 줍니다.



“오디르바나 옵션 메뉴에서는 DSD64까지 찍히지만 DSD는 지원하지 않으니 참조 바랍니다.”





여기에서 프라임 헤드폰 앰프에 숨겨진 기능 또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제품에 포함된 프리 앰프단을 꺼서 헤드폰 앰프 쪽에 성능을 집중하는 옵션이 있거든요. 전원 버튼(대기 버튼)을 길게 누르면 흰색 LED가 녹색 LED로 바뀌는데, 이것이 프리 앰프단이 꺼졌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여러 차례 이 기능을 사용하며 음악 감상을 해본 결과 딱히 소리의 차이가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차분하고 스타일리쉬한 고.중음역의 착색감

제품을 빌려올 때 메리디안의 소리 특성에 대한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들었는데, 이 메이커는 대체로 ‘달달한 소리’를 낸다는 겁니다. 이게 뭔 소린가 했지만 프라임의 소리를 계속 들어보니 슬슬 체감이 되기 시작합니다. 제가 계속 사용하고 있는 매트릭스 미니-i DAC와 그람슬리 솔로, 아날로그 디자인 스베트라나를 비롯해 얼마 전 후기를 작성했던 코드의 코뎃 TX와 비교해봐도 메리디안 프라임의 고음역에는 뭔가 색깔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것은 달콤하다는 묘사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색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고음 중에서도 비교적 낮은 영역의 고음에 미량의 착색을 넣은 듯 합니다. 낮은 고음역은 분류하는 기준에 따라 중음역으로도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을 살짝 어둡고 갈색톤으로 바꾸는 튜닝이 있습니다. 갈색톤의 착색이라면 헤드폰 메이커인 오디오 테크니카를 바로 떠올립니다만 오디오 테크니카의 착색은 화려한 반면 메리디자인의 착색은 단정하고 차분합니다. 또한 착색의 영역이 낮은 고음역 또는 중음역에 가까워서 클래식 악곡의 경우는 바이올린, 비올라의 음색에 큰 영향을 주며 여성 보컬은 물론 관악기, 심벌즈의 소리에도 색을 입히는 면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착색감이 귀에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귀를 중독시킨다는 겁니다. 처음 들었을 때 확 몰입시키는 면모는 없지만 감상 시간이 길어질수록 음악을 편안하게 만들고 조금 더 스타일리쉬하게 다듬어줍니다.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답게 고급스러운 인상을 잔잔하게 보여주겠다는 것인가요. 샤프하면서도 무척 단단한 느낌을 냈던 코드와는 완전히 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 착색된 헤드폰과의 매칭을 피할 것

프라임에 적용된 메리디안 특유의 착색은 헤드폰의 매칭에서도 분명한 포인트를 만듭니다. 제가 사용하는 헤드폰 중 소스 기기의 분석에 투입되는 제품은 대부분 중립적 음색과 밸런스를 추구하는 편입니다. 프라임의 소리를 그냥 그대로 전달받는 것이지요. 그러나 얼마전 빌려온 JVC의 하이엔드 헤드폰 HA-DX2000은 헤드폰 자체에 감성 튜닝(왜곡)이 있어서 프라임과 연결하면 대단히 어색한 고.중음역을 들려줬습니다. 반면 맑고 밋밋한 음색의 그람슬리 솔로에 연결했을 때는 DX2000 헤드폰 본연의 감성적 사운드가 풍부하게 드러나더군요. 당연한 얘기겠지만 조금이라도 착색감이 있는 소스 기기에 감성 튜닝 중심의 헤드폰을 연결하면 좋은 결과를 얻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 고성능보다 조화로움을 추구한 소리

프라임의 DAC 성능, 즉, 해상도를 본다면 인상적일 정도로 높지는 않습니다. 앞서 언급한 고.중음역의 착색은 동시에 고.중음역의 현란함을 감소시키는 면이 있고, 소리가 대체로 귀에 피로를 주지 않도록 위아래를 다듬어놓은 듯 합니다. 그 대신 DAC와 헤드폰 앰프 파트의 조화가 훌륭합니다. 메리디안의 개성을 지닌 DAC와 함께 알맞은 출력을 지닌 헤드폰 앰프가 잘 어울립니다. 헤드폰 커넥터의 출력 임피던스는 낮췄을지라도 귀를 편안하게 감싸주는 하모닉스의 존재가 잘 드러나며, 저음은 깊게 내려가면서도 그 울림의 끝이 부드럽습니다. 이로 인해 음악 장르 중에서도 강력한 저음 파워보다는 각 악기의 조화를 중시하며 고.중음역의 비중이 더 높은 곡에서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듣는 이를 압도하지 않고 조용히, 차분하게 안정시켜주는 소리라고 생각됩니다.





 

# 극히 정숙한, 노이즈 없는 감상 환경

조용하다… 이것이 프라임을 사용하면서 일관적으로 느꼈던 부분인데요. 접지가 되지 않은 전원 환경에서도 프라임의 헤드폰 출력단은 노이즈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매우 낮은 임피던스와 고능률을 자랑하는 몇 가지 이어폰을 사용해봐도 험 노이즈나 화이트 노이즈가 거의 들리지 않는 겁니다. 이것은 풀 사이즈 헤드폰에서도 동일합니다. 그리고 아날로그 볼륨의 정밀도가 마음에 듭니다. 묵직하고도 부드럽게 회전하며 돌리는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지도 않습니다.(이건 장기간 사용해봐야 알겠지만, 현재는 그렇습니다)







헤드폰 5종 매칭 결과

DAC, 헤드폰 앰프 등의 소스 기기에 있어서 이어리시버는 '환경'과도 같습니다. 환경 변화에 따라 소스 기기의 소리가 다르게 느껴진다는 겁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저는 보유한 헤드폰 중 비교적 레퍼런스에 가까운 제품 5종을 선별하여 해당 소스 기기로 청음해본 후 각각 한 문단씩 감상평을 작성하겠습니다. 글 내용 속에서 자신의 취향에 얼마나 맞는지 짐작해보시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제품의 장단점을 짚어주시기 바랍니다.

*테스트는 ASP를 바이 패스로 맞추고 진행했습니다.



 

German Maestro GMP 8.35D EMMA

: 대체로 플랫하며 고음이 약간 강조된 모니터링 헤드폰입니다. 32옴의 낮은 임피던스 및 고능률 타입이지만 헤드폰 앰프의 출력이 강할수록 선명한 소리를 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GMP 8.35D는 헤드폰 자체가 전반적으로 잔향이 많은 소리를 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 듣기에 편하고 클래식 악곡을 들을 때에도 감성적 뉘앙스에 젖게 되는 것이지요. 메리디안 프라임과 연결된 GMP 8.35D의 소리는 잔향으로 시작되어 잔향으로 끝나는 잔향감 올인 상태에 가까웠습니다. 고음역 부분이 살짝 밝아지며 중저음은 선이 가늘고 부드럽게 다듬어졌습니다.

 



Shure SRH1840

: 플랫한 상태에서 고음역만 약간 강조된 소리의 오픈타입 헤드폰입니다. 매우 중립적인 음색과 뛰어난 밸런스를 보여주며 의외로 저능률 타입이라서 앰핑 효과를 잘 보여줍니다. 음의 해상도 측면에서도 다분히 하이엔드에 속하는 헤드폰이지만 지금은 수입 가격이 떨어져서 가격대성능비가 많이 좋아졌지요.

저음의 힘을 강조하지 않고 고음을 자극적으로 부각시키지도 않는 소스 기기가 연결되니 SRH1840은 고.중음역 재생에 충실한 본래의 면모를 찾았습니다. 단, 확연한 변화가 하나 보인다면 고음의 끝이 둥글게 변했다는 겁니다. SRH1840은 자극적이지는 않으나 고음의 끝이 예리한 편입니다만 프라임의 소리는 그것을 부드럽게 다듬어줍니다. 또한 고.중.저음 모두 선이 약간 가늘어졌고 잔향도 미세하게 많아졌군요. 이 느낌을 모두 종합해보면 ‘편안함’과 ‘부드러움’으로 귀결됩니다.


 


AKG K701

: 참 오랫동안 AKG의 플래그쉽 헤드폰 자리를 차지해온 제품입니다. 조금 심심할 정도로 음의 착색이 없으며 상당한 저능률 타입의 헤드폰입니다. 앰프에 따라 저음의 재생 방식이 약간 바뀌며 케이블 교체의 효과가 큰 헤드폰이기도 합니다. 본 후기에서는 기본 케이블 상태의 K701을 사용했습니다.

메리디안에서 프라임 파워 서플라이를 마련해놓은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볼륨을 높이면 당연히 큰 소리가 납니다만 K701에서 중저음의 풍성함을 맛보겠다면 아무래도 외장형 파워 서플라이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볼륨 노브 10~11시 방향에서 충분한 볼륨이 나오지만 K701의 중저음 밀도가 낮게 느껴집니다. 전체적으로 잔향이 증가하고 선이 가늘어지며 부드러운 소리가 되는 것은 SRH1840과 동일한 결과입니다만,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프라임이 지닌 음색의 달콤한 맛이 K701에서 더욱 부각된다는 겁니다. 프라임 파워 서플라이로 전원부가 보강된 상태에서 이것을 접한다면 제법 인상적인 경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Sennheiser HD558

: HD558은 HD600, HD650에 가려진 젠하이저의 명작 헤드폰이라고 봅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보기 어려운 높은 해상도와 뛰어난 공간감을 제공하며 고능률 타입이라서 구동하기도 쉽습니다. 단, 다른 4개의 헤드폰과 달리 저음의 강조가 있으며 앰핑을 할 경우 저음량이 더 많아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일단 프라임과 연결된 HD558은 저음이 증폭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극히 낮은 출력 임피던스의 영향일지도 모르겠으나 HD558의 ‘밸런스형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경험입니다. 그러나 다른 헤드폰들에 비해 소리의 인상이 흐릿하군요.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소리의 응답 속도가 많이 느려져서 뭔가 갑갑합니다. 매우 선명한 현대적 사운드를 지향하는 젠하이저 HD800은 예외로 두되, 최소한 HD558은 메리디안 프라임과 매칭하고 싶지 않습니다. 부드러움도 지나치면 물렁해지기 마련입니다.


 


AKG K812

: 제가 보유한 헤드폰 중에서는 가장 높은 해상도를 지닌 제품입니다. 스튜디오 모니터링 용도로 개발됐으나 일반적인 음악 감상에도 어울리도록 저음이 좀 보강된 헤드폰이지요. 소리를 걸러내거나 왜곡하지 않는, 매우 맑고 투명한 음 특성을 지녔으며 하이엔드급 소스 기기가 보유한 잠재력을 드러낼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은 됩니다.

고.중음역의 착색감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또한 해상도를 높이지 않고 귀를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제작자가 더해놓은 튜닝이 고스란히 보이는 느낌입니다. 현악기와 여성 보컬의 색이 훨씬 달콤하게 바뀌었으며 중.저음역의 밸런스도 쿵쿵거리는 힘을 피해서 매끈하고 편안하게 맞춰졌습니다. 소리의 선이 보다 가늘고 울림 또한 그 끝이 부드럽군요. 역시 일관적으로 나타나는 특유의 음색이 제품의 개성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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