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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달리 에피콘(Epicon) 2 - 새로운 작은 거인의 등장

By Fullrange date 13-06-27 16:31 0 9,692










 
 

 
"2000년 초반 달리 헬리콘 시리즈의 사운드 품질은 당시 필자에게 정립되어 있던 하이엔드의 전형에
대부분 들어 맞았으며, 하이엔드냐 로우엔드냐 식의  경박스런 이분화에 익숙해 있던 당시의 필자에게는
갈등과 더불어 많은 발상의 전환을 가져다 주기에 이르렀다."


2000년 초반에 무심코 헬리콘 300을 시청하던 필자는 꽤나 빠른 속도로 이 브랜드에 빠져들어가게 되었다. 대략 윌슨의 첨예함과 아발론의 스테이징, 그리고 소너스 파베르의 세련미까지 가미시켜 놓은 듯한 뛰어난 퍼포먼스는 애초부터 마음 먹고 전천후 스피커를 만들려고 달려든 결과물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그때까지 필자에게 ‘달리’라는 브랜드는 그저 ‘스카이라인’ 같은 특이한 디자인의 스피커, 혹은 덴마크라는 당시로서는 다소 메인스트림에서 비껴 서 있는 출신이라는 선입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헬리콘 시리즈의 사운드 품질은 당시 필자에게 정립되어 있던 하이엔드의 전형에 대부분 들어 맞았으며, 하이엔드냐 로우엔드냐 식의 경박스런 이분화에 익숙해 있던 당시의 필자에게는 갈등과 더불어 많은 발상의 전환을 가져다 주기에 이르렀다. 요컨대 오디오라는 중원의 무대에는 필자가 모르는 프로들이 즐비할 수도 있다는 사실, 그리고 소위 제도권과 비제도권은 특정 시점에만 존재하는 순간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좋은 교훈을 일깨워 주었다. 




 
 

 
 "본 ‘에피콘’ 시리즈는 유포니아, 헬리콘 등의 간판급 라인업 보다 상위에 배치시킨 달리의 신규범 플래그쉽
라인업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런 차원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변화는 북쉘프 버전들에서도
항상 유지시켜오던 리본 트위터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에피콘 시리즈는 제품 안팎으로 기존 달리의 주력 제품들과 차별화 시킨 부분이 적지 않아 보인다. 요컨대 위쪽 대역은 컨버전스를 아래쪽은 안정화를 지향한 설계로 집약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냥 새로운 라인업을 하나 추가시킨 거라면 간과할 수도 있겠지만, 본 ‘에피콘’ 시리즈는 유포니아, 헬리콘 등의 간판급 라인업 보다 상위에 배치시킨 달리의 신규범 플래그쉽 라인업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런 차원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변화는 북쉘프 버전들에서도 항상 유지시켜오던 리본 트위터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대신 트위터의 디자인이 변경되고 직경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특유의 리본 트위터를 생략하는 일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거라서, 새로운 돔 트위터에 많은 공을 들였음이 짐작된다. 일반적인 예상대로 대역을 확장시키고 네트워크와 드라이버를 개선시켜 이를 해결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미드 우퍼에서의 변화로서 소위 ‘리니어 드라이브 마그넷 시스템’의 도입이다. 신소재 소프트 마그넷 컴파운드를 사용해서 보이스 코일과 자석의 자기장에 발생하는 과전류를 저감시키도록 설계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유닛의 전후간 가이드 레일 역할을 하는 중앙 기둥 주위에 알루미늄 링을 사용해서 보이스 코일을 사용해서 보이스 코일에 흐르는 전류의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인클로저에도 변화가 많다. 시각적으로 보아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싶은데, 달리 또한 스피커의 뒤쪽으로 가면서 만곡 되는 소위 ‘류트’ 형 구조를 채택했다. 오디오파일들에게는 이미 익숙해져 있는 이 구조의 장점에 대해서는 시각적으로나 음향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달리는 뒤쪽 접합 부분을 5센티 이상의 두께로 좀더 강화시켜 설계했다. 본 에피콘 2 또한 6겹 복합 인클로저로 제작되었지만, 원래 필자가 아는 달리의 최대 장점 중의 하나가 견고하고 유닛간 간섭을 극히 억제시킨 인클로저 설계에 있었다. 이로 인해 인클로저의 외벽에서 거의 진동이 느껴지지 않고 일급의 스테이징을 그려 낼 수 있는 것이다.


 



 


뒷면은 인클로저 안쪽으로 만곡시켜 파낸 안쪽에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를 두었으며, 바이어와이어링 지원 더블 바인딩 포스트를 심어 놓았다. 이 구조로 에피콘 2 는 45Hz에서 30KHz의 이상적인 대역을 구사하도록 되어 있는데, 실제 여러 장르를 시청 해보면 상당히 수긍이 가는 대역이다. 능률 또한 특이 성향을 보이지 않고 높지도 낮지도 않은 가장 보편적인 반응을 보여, 앰프 선정에도 크게 고민은 없어 보인다.



 


 


전용 스탠드가 있는데, 바닥을 중량급 아연으로 제작하고 알루미늄으로 기둥과 상판을 구성한 구조가 대단히 견고해 보여서 가격이 상당히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에피콘 2 사운드의 극대화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여서 시청을 해보고 가능하면 갖추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원래 제작자가 설계한 ‘전용’의 의미는 큰 것이기 때문이다. 본 제품에는 세 가지 마감이 있는데, Black High Glossy, Ruby Macassar, Walnut High Glossy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상당히 매력적인 칼라와 뛰어난 마감이 돋보여서 오디오파일 이외의 사용자들에게도 인테리어적으로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저역은 위력적이고 깔끔하게 마무리되며, 중고역은 다소 적나라하다고 할 만큼의 해상도로
소스에 있는 정보를 그려내 준다"


서두에도 잠시 언급했지만, 본 에피콘 2 의 사운드에는 특별함이 있다. 특이 성향이 아니고 사운드의 품질의 보편성과 완성도에서 느껴지는 직관성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일단, 장르를 크게 구분하지 않는 전천후적 특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이 스피커의 매력으로 가장 유력하다. 저역은 위력적이고 깔끔하게 마무리되며, 중고역은 다소 적나라하다고 할 만큼의 해상도로 소스에 있는 정보를 그려내 준다. 대형기과 비교하면 무대가 다소 축소되지만 그만큼 스테이징은 정교해져 있다. 


 



 














"여성 보컬이 위로 급격히 이동하는 순간에서도 안정적이며 높은 고역에서도 밝고 맑은 느낌 또한 각별했다.
과연 리본 트위터를 하나의 유닛으로 합칠 만하다고 생각된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바칼로프의 <미사탱고> 인트로를 들어보면 저역의 매시브함과 다이나믹, 그리고 에너지의 이동을 묘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특유의 압축 우드 패브릭 유닛과 6겹 인클로저가 기여하는 바 크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무엇보다 실제 녹음 장소의 분위기가 전해질 만큼의 안정된 운행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낮은 저역에까지 잘 내려가서 코러스가 감지되는 느낌이 좋다. 예상치 못했는데, 아래쪽으로도 이 사이즈에서 기대할 수 있는 대역을 넘어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여성 보컬이 위로 급격히 이동하는 순간에서도 안정적이며 높은 고역에서도 밝고 맑은 느낌 또한 각별했다. 과연 리본 트위터를 하나의 유닛으로 합칠 만하다고 생각된다. 거의 손색을 찾아볼 수 없는 표현이다. 판현, 그보다 약간 아래쪽의 미드레인지 대역은 필자의 기준으로 보아 좀더 두터움이 살아났으면 싶었다. 다소 양감을 확장시키고 포만감을 늘려 주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아울러 정밀하지만 스피커 안쪽으로 형성되는 스테이징이 좀더 넓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계 특성상 불안하다거나 하는 느낌이 없이 다이나믹한 에너지가 인클로저와 유닛에서 깔끔히
빠져 나와 날아온다는 느낌을 준다"



이기 팝의 ‘In the Death Car’가 들려주는 낙차 폭이 큰 다이나믹은 이 스피커가 들려줄 수 있는 큰 매력중의 하나를 선사한다. 베이스에 있어서 요구되는 오디오적 쾌감을, 불필요한 울림은 거의 남기지 않고 전해준다. 설계 특성상 불안하다거나 하는 느낌이 없이 다이나믹한 에너지가 인클로저와 유닛에서 깔끔히 빠져 나와 날아온다는 느낌을 준다. 머룬 5의 ‘Can’t Go Home Without You’는 재즈에 가까운 세련미가 깔끔한 비트에 실려 잘 부각되어 들리는 대표적인 곡이었다. 더하고 덜할 것이 없는 단정한 울림 속에 들려야 할 모든 소리가 다 표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곡에서 보여져야 하는 포커싱과 스테이징이 간결한 울림 속에 시종 유감없이 정교하게 펼쳐진다. 앰프에 따라서는, 그리고 취향에 따라서는 다소 울림을 확장시켜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스팅의 ‘Someone To Watch Over Me’ 또한 이런 특성이 극대화되어 바람직하게 표현되는 대표적인 곡이었다. 특히 뒤로 한참을 물러서 자리잡는 스테이징과 정교한 포커싱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원래 이 정도의 뒷 공간을 차지하는 곡인 줄 미처 몰랐을 정도이다.









" 딱 ‘적당하다’라고 할 만큼의 잔향으로 뛰어난 해상도를 유지하며 무대의 곳곳을 입체적으로 그려준다.
특히 위치를 작은 단위까지 감지하는 능력은 최고 수준이다"



헤레베헤가 지휘한 바하 <B단조 미사>는 에피콘 2 의 프로필과도 같은 역할을 할 만한 곡이다. 특히 제 4곡 ‘글로리아’ 도입부의 팀파니를 이렇듯 부밍이 거의 없이 들려주면서도 다이나믹스를 선사하는 스피커는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은 순위로 랭크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딱 ‘적당하다’라고 할 만큼의 잔향으로 뛰어난 해상도를 유지하며 무대의 곳곳을 입체적으로 그려준다. 특히 위치를 작은 단위까지 감지하는 능력은 최고 수준이다. 독창자의 사이즈와 간격, 각 보컬의 울림, 합창 전체의 조합, 일체감 등 입체적인 공간과 음의 그라데이션의 묘사가 극에 달한 사운드를 펼쳐준다. 이 곡에 이르러 좌우 펼침도 스피커의 경계를 넘어설 듯 하다. 원 녹음의 상황을 매우 잘 이해하고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질감 표현과 다소 두터움을 살린다면 출력이 60와트 내외의 MOS FET 앰프나 진공관이
좀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시청은 브라이스턴의 조합으로 진행했는데, 나쁘지 않은 조합이지만 간혹 고역 끝에 에너지가 강하게 들리는 순간들이 감지되는 경우가 있었다. 예컨대 레핀과 아르헤리치의 <크로이처> 1악장 도입부의 경우처럼 선이 가늘면서 보윙이 강한 경우 출력이 다소 낮으면 더 듣기 좋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질감 표현과 다소 두터움을 살린다면 출력이 60와트 내외의 MOS FET 앰프나 진공관이 좀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아 지금의 조합도 90% 안쪽에 대부분의 재생 특성이 형성되어 들려지고 있다. 빈 공간, 정적감의 묘사도 뛰어나다. 그래서 전천후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간혹 덴마크의 오디오사업을 눈에 띄게 발전시킨 토양이 무엇인지 궁금할 때가 있었다. B&O, 다인오디오, 엘탁스, 오디오벡터 등의 스피커, 스캔스피크, 비파, 에톤 등의 유닛, 앰프로서는 그리폰이 있으며, JBL의 유럽 제조 기지로서의 역할 등… 혹시 국책사업이 아닐까 싶을 만큼의 오디오 인프라가 유독 덴마크에 집중되어 왔을까? 몇 가지 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음향과 영상, 디자인, 그리고 IT기술이라는 삼박자가 고른 성장을 해온 산업적 특성이 발현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뛰어난 색채 및 디자인 감각이 발트해에 돌출해 있는 지역적 감성과 결합되어 이런 자연스런 결과물이 생겨난 것으로 짐작해 본다. 

 
"그 사운드의 성향이나 품질의 깊이에서 당분간 에피콘2를 뛰어넘는 신제품 북쉘프는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시청을 거듭 할수록 분명해지고 있었다"



달리는 이러한 유서 깊고, 발전 일로에 있는 덴마크 오디오 산업의 선단에 서 있는 브랜드이다. 브랜드 별로 서로 조금씩 다른 사운드를 지향하고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에피콘이 출시되면서 다른 덴마크 제조사, 그리고 전 세계의 스피커 제조사들은 다시 한 번 긴장의 끈을 바짝 죄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사운드의 성향이나 품질의 깊이에서 당분간 에피콘2를 뛰어넘는 신제품 북쉘프는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시청을 거듭 할수록 분명해지고 있었다. 특히 국내 오디오파일들의 성향과 시청환경과 잘 맞아 떨어진다는 점 등이 가세를 한다면 조만간 히트작이 되어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EPICON 2 Specifications

Product Series Epicon
Speaker Type Front, Rear
Frequency Range (+/-3 dB) [Hz] 47 - 30,000
Sensitivity (2,83 V/1 m) [dB] 87
Nominal Impedance [Ω] 4
Maximum SPL [dB] 108
Recommended Amplifier Power [W] 30 - 200
Crossover Frequency [Hz] 3,100
High Frequency Drivers 
1 x 29 mm Soft Textile Dome
Low Frequency Driver 1 x 6½" Wood Fibre Cone
Enclosure Type Bass Reflex
Bass Reflex Tuning Frequency [Hz] 43.0
Connection input(s) Bi-Amping
Magnetic Shielding No
Recommended Placement Stand
Recommended Distance From Wall [cm] > 25
Dimensions (HxWxD) [mm] 386 x 214 x 366
Weight [kg] 10.3
 

CONTACT : 소비코AV
http://www.sovicoa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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