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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MC Twenty 24 - FACT 유전자를 물려받은 미래 PMC 사운드의 신호탄

By Fullrange date 13-05-24 18:29 0 9,285

 






영국을 대표하는 프로페셔널 모니터 스피커 전문 브랜드 PMC 는 영국 브랜드 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위치를 견지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특히 ATL(Advanced Transmission Line) 이라는 인클로저 구조는 PMC 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들이 만들어내는 사운드를 특징짓는 중요한 요소이자 자랑거리이다.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의 변형이자 일종의 하이브리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이 ATL 방식은 단점도 분명 존재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PMC 사운드를 처음 접한 것은 국내에 막 PMC 가 소개되던 시점에 들었던 FB-1 이라는 모델에서이다. 2웨이 스피커로 당연히 ATL 방식이었고 당시에는 지금처럼 소프트 돔이 아닌 메탈 돔을 사용하던 시절이었다. 그다지 고급스러운 인클로저 마감도 아니었고, 디자인 자체도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브라이스턴 파워앰프를 매칭해서 처음 들었던 소리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중립적인 밸런스를 가졌지만 넓은 공간을 커버하는 스테이징과 특히 ATL 방식으로 인해 낮고 다이내믹하게 방안을 들썩이게 만드는 저역 퀄리티는 상상 이상이었다. 이후 내게 있어 PMC 는 한 방이 있는 고퀄리티의 모니터로서 머릿속에 자리 잡았고 기회만 되면 들어보고 종종 직접 운용해보기도 하는, 이른바 단골 메뉴가 되었다.


 

어느 샌가 PMC 는 국내에서도 대표적인 홈 스피커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 오리지널 TB2, FB1, OB1 등의 모델은 그 모델명을 유지한 채 +, I 등의 이니셜이 뒤에 붙어 꾸준한 업그레이드 라인업이 출시되었다. 이렇게 새로운 라인업 추가 없이 오랫동안 업그레이드 모델만을 내놓던 PMC 가 FACT 라는 라인업을 출시한 건 세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FACT 시리즈는 FACT3, FACT8, FACT12 등 세 개의 모델이 발표되었는데 그중 FACT8은 1미터 남짓의 높이에 뒤로 길게 빠진 디자인을 취하고 있는 중급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이다. 그리고 PMC 가 오랫동안 준비한 스페셜 프로젝트 FACT 라인업 중 가장 많은 관심과 함께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PMC 의 미래를 미리 살짝 보여준 듯 FACT를 위해 새롭게 연구, 개발된 테크놀로지는 새로운 사운드와 함께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세간에 화제를 나았던 FACT 시리즈를 위해 개발된 유닛 외 기타 테크놀로지는 이후 PMC 의 또 다른 라인업인 Twenty 시리즈에 계승되기에 이르렀다. 이 부분은 대표인 피터 토마스가 인터뷰에서 직접 언급한 내용으로 그는 Twenty 21, 22, 23, 24 중 Twenty 24 의 경우 FACT8 에 사용되었던 유닛을 개선시켜 적용했음을 밝혔다. 트위터는 1인치 소프트 돔으로 PMC 가 노르웨이 시어스(SEAS)에 특주한 드라이버이며, 여기에 미드레인지 우퍼는 6.5인치로 유닛의 물리적인 사이즈는 오히려 FACT8 보다 커졌다.



 


 "FACT8 에 쓰인 동일한 종류의 드라이버에서 진동판 면적을 키워 더욱 넓은 공간을 커버할 수 있게끔
설계하고 해당 공간에서 각 대역간의 타이밍 일치를 위해 약간 뒤로 눕힌 형태의 인클로저 디자인을
취함으로써 올라운드의 대중적 라인업으로의 확장을 도모한 것이 바로 Twenty 시리즈인 것이다"

Twenty 24 의 재생 대역을 살펴 보면 저역이 무려 28Hz, 고역은 25kHz 에 이른다. FACT8 이 28Hz에서 30kHz 의 재생 대역을 갖는 것에 비하면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 대역 커버리지이다. 이는 대게 동일한 브랜드 안에서 라인업의 등급에 따라 대역 커버리지를 차별화시키는 일반적인 통념을 깨고 있는 모습이다. 더군다나 2웨이 스피커로서 28Hz 라는 저역 재생 능력은 놀랍다고 밖에 할 수 없다. 게다가 음압도 8옴에 90dB 로서 거의 동일하고 무게도 약 20Kg 에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1kHz 높은 1.8kHz 선에서 끊었다. 이로서 Twenty 24 의 출시 배경과 그 정체는 거의 확실해졌다. FACT8 에 쓰인 동일한 종류의 드라이버에서 진동판 면적을 키워 더욱 넓은 공간을 커버할 수 있게끔 설계하고 해당 공간에서 각 대역간의 타이밍 일치를 위해 약간 뒤로 눕힌 형태의 인클로저 디자인을 취함으로써 올라운드의 대중적 라인업으로의 확장을 도모한 것이 바로 Twenty 시리즈인 것이다. 

 


"FACT8의 개발 과정에서 얻은 진보된 테크놀로지를 대거 채용하는 한 편 좀 더 대중적인 입장을 고려해 낮은 가격대에 출시한 FACT 시리즈 변주(variation) 가 바로 Twenty 24 이다"


요컨대 FACT8 의 마이너 체인지 하위 모델로서 FACT8의 개발 과정에서 얻은 진보된 테크놀로지를 대거 채용하는 한 편 좀 더 대중적인 입장을 고려해 낮은 가격대에 출시한 FACT 시리즈 변주(variation) 가 바로 Twenty 24 이다. 최근 프랑스 포컬의 신형 ‘코러스’와 ‘일렉트라’ 라인업에서도 이러한 경향을 볼 수 있는데, 어찌 되었든 메이커의 이러한 ‘상향 평준화’ 경향은 마케팅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두 손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오랜만에 들어보고 테스트해볼 기회를 얻은 PMC 는 기존에 충분히 청음 해보았던 롱런 모델이 아니라 Twenty 24 였기에 조금은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차이는 예상보다 좀 더 컸다고 미리 말하고 싶다. 첫 번째로 PMC 의 장점이라면 고출력 앰프가 아니더라도 구동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스피커였으나 FACT 시리즈의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 받은 Twenty 24 는 제조사의 설명과는 달리 FB1 이나 OB1 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핸들링이 쉽지 않다. 청음 결과 적어도 일반적인 가정환경에서는 스펙에 적힌 90dB 보다 더욱 낮은 임피던스를 가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ATL 이라는 트랜스미션 구조는 그리 만만한 구조가 아니다. 물론 이러한 인클로저 내부 구조는 기본적으로 소리가 빠져나올 때까지 거치는 내부 용적을 양적으로 증가시킴으로서 인클로저 크기보다 더욱 큰 스케일의 저역을 얻는데 유리하다. 그러나 앰프의 매칭에 따라서는 저역 대역과 중,고역 대역간의 타이밍 오차로 인해 위상차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청감상 다이내믹스의 저하와 대역간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PMC 의 상위 모델로 갈수록 이러한 가능성은 더욱 커서 세심한 세팅과 앰프 매칭이 요구된다. 트랜스미션 방식 스피커 특성상 가능한 뒷공간에 여유가 필요하며,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클래스의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를 매칭했을 경우 PMC 의 탄탄하고 깊은 저역은 사라져버리고 고역 또한 심심하기 이를 데 없게 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보게 된다. 그렇다고 대출력 앰프가 능사는 아니다. 딥베이스까지 리니어한 사운드를 제대로 듣기 위해 출력만 높고 순도가 떨어지는 앰프를 매칭하면 저역이 마치 풍선처럼 이리 저리 산만하게 튀어나와 상당히 듣기 거북해질 수도 있는 점 또한 PMC 의 야누스적인 면이다.
 
 

 


이러한 PMC 의 특성들을 고려해 매칭한 앰프는 심오디오의 P-7rs, W-7rs 분리형이었다. 그리고 소스기기까지 심오디오의 650D 등 필자가 기존에 리뷰했던 심오디오 순정 조합으로 테스트에 들어갔다.











"과거 전통적인 PMC 스피커에 비하면 각 악기의 텍스쳐 표현이 두드러져 전에 없던 고유의 질감이
느껴지고 그렇다고 해서 절대 밝지도 않아 아주 섬세하게 조탁된 인상이다"

길 샴(Gil Shaham) 과 외란 쇨셔(Goran Sollscher) 가 연주한 슈베르트의 ‘Schubert for Two’ 앨범 중 1번 ‘Sonata D.384' 의 잔잔한 바이올린과 기타 연주를 들어보면 정확한 음상과 포커싱이 눈에 잡힌다. 구형 PMC에서의 모니터적인 특징, 좋게 말하면 중립적인 밸런스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아무런 색채가 없다는 점 때문에 이러한 현악에서의 여운과 감칠 맛 나는 현의 질감이 아쉬웠는데 Twenty 24 의 경우 고역의 아련하며 영롱한 느낌이 꽤 잘 살아 있다. 과거 전통적인 PMC 스피커에 비하면 각 악기의 텍스쳐 표현이 두드러져 전에 없던 고유의 질감이 느껴지고 그렇다고 해서 절대 밝지도 않아 아주 섬세하게 조탁된 인상이다. 새롭게 개발된 유닛의 영향이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진보된 ATL 테크놀로지가 트랜스미션 방식의 장점인 저역 확장과 음압 레벨의 상승을 유지하면서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점 중 하나인 대역간 타이밍, 위상 불일치를 거의 완벽히 해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데이브 브루벡 쿼텟(Dave Brubeck Quartet) 의 ‘Take Five'에서는 어김없이 또렷이 맺히는 포커싱을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드럼 리드 부분에서의 저역 반응은 기존 PMC 와는 사뭇 다른 인상을 준다. 저역 반응이 상당히 빨라졌으며 깊고 간결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과거 트랜스미션 방식의 스피커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약간의 딜레이 현상 같은 것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PMC 의 진보된 ATL 테크놀로지가 트랜스미션 방식의 장점인 저역 확장과 음압 레벨의 상승을 유지하면서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점 중 하나인 대역간 타이밍, 위상 불일치를 거의 완벽히 해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토록 단단하고 깊으며 해상력까지 높아진 저역의 품질은 PMC 가 전통적인 모니터 전문 브랜드에서 이제 홈 스피커 분야에서도 완연히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를 확보해나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마치 독일의 오디오피직 스피커들이 연상될만틈 정교하며 입체적인 스테이징과 포커싱에
더해 악기 고유의 텍스쳐가 약간의 색채를 머금고 표현되고 있는 양상이다"


핑크 플로이(Pink Floyd) 의 ‘Comfortably Numb’을 들어보니 Twenty 24를 통해 주창하는 PMC 의 홈용 하이파이 스피커의 미래가 더욱 명확해진다. 좌/우 효과음의 움직임은 아주 정교할 뿐 아니라 이어서 전면으로 쭉 밀고 나오는 드럼, 키보드 사운드는 순식간에 스테이징을 드넓게 확장시킨다. 점진적으로 긴장과 피치가 올라가는 이곡의 정점에 다다르면 데이빗 길모어(David Gilmore)의 기타 연주가 이른바 ‘작열’ 하는데 특히 이 부분에서의 Twenty 24 는 더 이상 밋밋한 스튜디오 모니터가 아닌 특유의 개성이 넘실대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마치 독일의 오디오피직 스피커들이 연상될만틈 정교하며 입체적인 스테이징과 포커싱에 더해 악기 고유의 텍스쳐가 약간의 색채를 머금고 표현되고 있는 양상이다.

내친 김에 연이어 들어본 핑크 플로이드의 ‘Out of These Days’ 에서는 Twenty 24 의 독특한 매력이 더욱 광범위하게 드러난다. 타이트하며 탄력적인 베이스 반응과 속도감, 그리고 폭발하는 듯 휘몰아치는 현란한 키보드웍 등 리듬 파트의 타격감과 기타 노이즈의 표현까지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강력한 쾌감을 선사한다. 모든 악기가 점진적으로 융합되어 단단하게 응축되는 순간 그 모든 것이 용암처럼 분출되는 듯한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도 악기 분리도에 전혀 흐트러짐이 없으며 동시에 트랜스미션 방식 특유의 묵직한 펀치감도 일품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프로페셔널 스튜디오 모니터 브랜드로서 모범적인 밸런스와 트랜스미션 방식 스피커
특유의 풍만한 저역과 커다란 스케일 등을 자랑했던 PMC 는 이렇게 진보적인 테크놀로지와
사운드 재정립을 통해 미래의 PMC 사운드의 단면을 Twenty 24 에 투영하고 있다"


전체적인 밸런스는 더욱 세심하게 다듬어져 빈틈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플랫해졌으며, 그 구조를 알지 못하면 트랜스미션 스피커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이다. 저역은 더욱 타이트하고 응축되어 있으며 그 해상력이 높아졌고, 중,고역 대역은 절대 싱겁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수준급의 디테일과 표현력을 보여준다. FACT 로부터 물려받은 신형 드라이버, 그리고 무엇보다 저역과 중, 고역 대역 간의 타이밍, 위상 일치 등을 통해 전체적인 다이내믹스와 리듬 & 페이스를 대폭적으로 수정한 점이 이번 변화의 핵심이라고 보여 진다. 이를 위해 PMC 는 전통적인 브리티쉬 스타일에서 탈피해 틸, 아발론 등 전형적인 미국 하이앤드 메이커의 경사진 인클로저 디자인을 도입한 것 또한 PMC 사운드의 변화에 커다란 역할을 했다고 평가된다.

영국을 대표하는 프로페셔널 스튜디오 모니터 브랜드로서 모범적인 밸런스와 트랜스미션 방식 스피커 특유의 풍만한 저역과 커다란 스케일 등을 자랑했던 PMC 는 이렇게 진보적인 테크놀로지와 사운드 재정립을 통해 미래의 PMC 사운드의 단면을 Twenty 24 에 투영하고 있다. 과거 PMC 의 사운드에 길들여진 오디오파일들이 사뭇 달라진 PMC 사운드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오랫동안 PMC를 지켜본 필자로서는 이제야 스튜디오 모니터라는 정체성에서 벗어나 완연한 홈 하이파이 스피커로 거듭나려고 하는 PMC 의 새로운 시도와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Specifications

Crossover Frequency : 1.8kHz
Dimensions :
H 1028mm 40.47” (+25mm spikes) W 184mm 7.25” D 419mm 16.5” (+6mm grille)

Drive Units :
LF PMC twenty series, lightweight doped 6.5”/170mm cone with cast alloy chassis
HF PMC/SEAS®, 27mm twenty series, SONOLEX™ soft dome, Ferrofluid cooled
Effective ATL™ Length : 3.0m 9.8ft

Frequency Response : 28Hz – 25kHz
Impedance : 8 Ohm
Input Connectors : 2 pairs 4mm sockets (Bi-amp or Bi-wire)
Sensitivity : 90dB 1w 1m
Weight : 21kg 46.2 lbs
 

Contact : 다빈월드
http://www.dab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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