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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레벨 Concerta F12 - 아메리칸 사운드의 새로운 스펙트럼, 그 레벨을 입증하다

By Fullrange date 13-05-06 09:07 0 9,306










굳이 하이앤드 오디오의 살아있는 전설 ‘마크 레빈슨’을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그가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마크 레빈슨 (Mark Levinson) 이라는 브랜드, 그리고 이후 마드리갈오디오랩(Madrigal Audio Lab) 산하 브랜드로 거듭나는 과정은 하이앤드 오디오파일이라면 알 법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후 마드리갈 오디오 랩은 하만 카든 인터내셔널(Harman International) 에 인수되었고, 하만 카든을 대표하는 JBL 과 함께 마크 레빈슨도 한식구가 되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마드리갈 오디오 랩의 스피커 브랜드였던 레벨 (Revel) 또한 하만 카든의 품에서 새로운 둥지를 트게 된 것이다.








이렇게 ‘레벨’ 이라는 브랜드는 1996년에 마드리갈 오디오 랩의 자회사로 출발해 불과 수년 만에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하이앤드 스피커 분야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는 스피커 메이커로 성장한다. 이처럼 ‘레벨’ 이라는 브랜드는 현대 하이앤드 스피커의 역사에서도 윌슨, 포컬 JM LAB 등과 함께 그 중심에 서있는 브랜드이다. 캘리포니아 노스리지에 위치한 거대한 규모의 본사와 연구소에서 연구되고 제조되어지는 결과물을 보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스테레오파일, 앱솔루트 사운드 등 대표적인 하이파이 메거진의 매년 ‘추천기기’ 에 빠짐없이 등재되는 스피커 중 대표적인 게 바로 레벨의 스피커들이며 특히 스테레오파일의 존 앳킨스 (John Atkins) 같은 경우 자신의 레퍼런스 스피커로 애용할 정도로 레벨은 오디오파일 뿐 아니라 평단에서도 이미 그 성능에 어떤 의구심도 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레벨에서 출시하며 레퍼런스급 하이앤드 스피커로서 커다란 명성을 쌓은 플래그쉽 울티마(Ultima) 시리즈를 들어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그러면 이즈음에서 이번에 리뷰할 '콘체르타 F12'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워낙 플래그쉽 라인업이 울티마(Ultima) 와 퍼포마(Performa) 시리즈가 하이앤드 범주에 들어가고 그 가격대가 높기에 오히려 레벨 스피커 중에 '콘체르타 F12' 라는 모델은 그에 가려진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레벨은 중, 저가에서 고가 스피커까지 일관된 설계 철학과 사운드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다분히 과학적인 설계의 바탕 하에 스피커를 제작한다.



그리고 모기업인 하만 카든의 집중적인 경제적 지원을 바탕으로 그들은 마드리갈 오디오 랩 시절부터 추구했던 무공진 스피커 설계 기술은 물론 블라인드 테스트에 관한 연구까지 현대 스피커 제작에 관한 무수한 과학적 성과를 거두고 이를 스피커에 적용시키고 있다. 그래서 항상 레벨 스피커를 말할 때 언급하는 단어가 바로 ‘중립’ 이며 이들은 일체의 착색이나 이론적인 근거 없는 튜닝을 거부한다.












그리고 콘체르타 F12 에도 이러한 그들의 확고한 설계 이념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3웨이 4스피커에 공칭 임피던스 6옴, 90.5db 이며 후면에 한 개의 포트가 위치하고 있는 이 걸출한 대형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는 일단 1미터가 훌쩍 넘는 훤칠한 키와 30kg 에 가까운 무게로 일단 보는 이를 압도한다. MDF 재질의 묵직한 사각 인클로저에 별도의 패널을 덧대고 각 유닛은 원형 프레임을 사용해 단단하게 고정시켰다.

모든 유닛은 겉으로 보기에 미국의 틸(Thiel)에서 볼 수 있는 알루미늄 재질 같은데 레벨의 설명에 의하면 ‘Organic Ceramic Composite’, 이른바 OCC 라고 불리는 합성 재질의 진동판을 특수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유닛 주변을 감싸고 있는 프레임은 모두 고정밀, 고밀도 다이캐스팅 금속이며, 진동판을 구동하는 마그넷은 AV 프론트로서의 활용에 대비해 모두 완벽하게 쉴딩 처리되어 있다.
 
여기에 트위터에는 레벨만의 아주 특별한 기술이 적용되었다. 바로 Constant Acoustic Impedance, 즉 CAI 테크놀로지 기술에 근거한 웨이브 가이드 기술이다. 트위터 앞면에 위치하고 있는 이 웨이브 가이드는 미드레인지와 트위터 사이의 위상 정열과 확산, 그리고 고역의 왜곡 없는 전달 등을 돕고 있다.






이렇게 선별된 부품과 자재를 결합해 완성된 콘체르타 F12 는 8인치 베이스 우퍼 2발, 그리고 5.25인치 미드베이스 한발, 거기에 1인치 트위터 등 총 네 개의 유닛 구성을 가지며 후면에 포트를 설치해 베이스 리플렉스 형태로 완성되었다. 요컨데 진정한 풀레인지급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로서의 면모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그리고 스피커 설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는 High-order 크로스오버를 적용해 저역에서는 575Hz, 그리고 중, 고역은 3kHz 지점에서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설계해놓고 있다. 재생 주파수 대역은 40Hz 에서 45kHz 에 이르러 풀레인지급 스피커답게 넓은 대역을 소화하며 후면에는 바이와이어링이 가능하도록 두 쌍의 바인딩 포스트를 구비해놓고 있다.








‘레벨’ 이라는 브랜드를 잊고 생각해보더라도 유닛 구성과 인클로저 설계 방식, 크로스오버 등을 근거로 예측할 수 있는 사운드는 다분히 현대 아메리칸 스피커의 전형이다. 그것은 마치 JBL 의 풍성하고 공간을 압도하는 거대한 음압, 틸(Thiel) 의 정교한 해상력과 드넓은 스테이징, 그리고 윌슨 오디오 (Wilson Audio) 의 모범적인 고밀도 사운드를 닮았을 것이라고 짐짓 추측해본다. 그리고 이러한 예상은 맞는 이야기이면서도 동시에 틀린 이야기다. 레벨은 그 모두를 조금씩 가지고 있으나 그것들을 혼합해 그들과는 구별 되는 새로운 사운드를 구축하고 있다.









Jacques Loussier 의 '녹턴(Nocturne)

쟈크 루시에르 (Jacques Loussier) 의 '녹턴(Nocturne)'을 들어보면 우선 타건의 강, 약 표현이 뛰어나 전체적인 사운드의 양상이 상당히 힘차고 명징하며 무엇보다 사실적이다. 스튜디오 모니터 스타일은 절대 아니어서 마치 꽤 커다란 규모의 콘서트홀에서나 느낄 수 있을 법한 홀 톤이 그대로 표현된다. 적역은 적절히 조여져 있는 편이지만, 중, 고역의 경우에는 풍성한 배음이 여운을 깊게 남긴다. 음색은 틸(Thiel)처럼 단단한 밀도감이 느껴지지만 차갑지 않고 풍윤함이 녹아 있고, JBL 보다는 응집력이 있고 매끈한 음색이 매력적이다. 이 곡을 듣고 있으니 어느 새벽 바(bar) 에 홀로 위스키를 마시며 피아노 연주에 도취된 그런 느낌이 든다. 콘체르타 F12 로 듣는 쟈크 루시에르의 ‘녹턴’ 은 그 특유의 서정적이며 고독한 느낌 때문인지 사람을 약간 센티멘털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







Alicia Keys 의 ‘Fallin'

분위기를 바꾸어 알리샤 키스(Alicia Keys) 의 ‘Fallin'을 들어보니 드디어 궁금했던 저역대 퀄리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두터운 두께에 단단하게 떨어지는 저역은 8인치 우퍼 두발임에도 불구하고 부스팅되지 않고 당당한 저역을 생산하고 있다. 게다가 스테이징은 좌, 우로 넓은 편에 보컬의 포커싱이 상당히 뛰어나다. 그래서인지 알리샤 키스의 목소리는 그 어떤 스피커에서 들었던 것보다 당차고 활기찬 인상이다.
 
하이파이 뿐 아니라 AV 프론트로 사용해도 좋을 만큼 음장 형성이 입체적이며 확산성이 상당히 뛰어난 타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두 발의 8인치 우퍼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운드의 음압은 웬만한 평수의 거실도 가득 메울 만큼 압도적이다. 중, 고역 또한 다를 바 없어 음색이 곱고 예쁘다기보다는 선명하면서도 개방감이 뛰어나 시원시원하고 뚜렷하다. 애매모호한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명확하고 남성적인 호쾌함이 깊게 스며져 있다.





 

Antonio Forcione의 'Tears of Joy'

이러한 특성은 현악기의 울림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안토니오 포르시오네(Antonio Forcione) 의 'Tears of Joy'에서 번번이 작열하며 가슴을 헤집는 현의 튕김은 그 어느 때보다 힘차고 탄력적이어서 쫄깃하기까지 하다. 어택(Attack) 이후 디케이(Decay)부터 서스테인(Sustain) 까지 일체의 머뭇거림이 보이지 않고 흐지부지하는 타입의 스피커가 아니기에 호쾌하면서 선이 굵고 스트레이트한 다이내믹스가 돋보인다. 영락없는 아메리칸 스타일이다. 그러나 이처럼 광활한 무대와 스피디하고 낙차 큰 다이내믹스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다지 산만하다는 느낌을 들지 않는다. 이는 크로스오버 네트워크에 의해 정교하게 제어되고 있는 느낌인데, 앞으로 나와야 될 때와 뒤로 들어가야 할 때는 명확히 알고 있는 스피커라는 생각이 든다.








TOTO ‘I Will Remember'

마지막으로 토토(TOTO) 의 ‘I Will Remember' 의 드럼 파트가 포문을 열고 이내 시작한 보컬이 스피커 사이의 음향판 정중앙에 정확히 맺힌다. 사운드의 음영 표현이 워낙 뛰어나고 각 악기의 사운드가 확연하게 구별되며, 무려 네 개의 유닛을 달고 3웨이로 설계된 다소 난이도 높은 풀레인지 스피커임에도 대역 밸런스가 탄탄하고 너무나도 균형감 있는 사운드로 리스닝 룸을 빈틈없이 채운다. 게다가 스피드, 완급 조절이 워낙 뛰어난 동시에 이른바 ‘이탈감’ 이 탁월해 스피커는 사라지고 공간 전체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이 흐른다. 콘체르타 F12 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운드와 음악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는 듯 자신감이 넘치며 거침이 없다.








레벨(REVEL) 콘체르타 F12 는 동시대의 경쟁상대이자 비교대상으로 수없이 언급되는 브랜드, 예를 들면 윌슨, 틸, JBL 의 대부분의 스피커처럼 기획 단계에서부터 2채널 하이파이와 AV 프론트로서의 역할을 모두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게끔 설계된 스피커이다. 따스한 질감, 곱고 중독적인 고역 등 클래식 위주의 음악 감상자 보다는 올라운드 스피커로서의 활용이 가장 적합하며 특히 재즈, 팝, 록 분야. 그리고 영화 감상시의 AV 프론트로서도 가격 대비 굉장히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클래식 위주의 음악 감상자 보다는 올라운드 스피커로서의 활용이 가장 적합하며 
 특히 재즈, 팝, 록 분야. 그리고 영화 감상시 굉장히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훨씬 높은 가격대의 패러다임 스튜디오 100 시리즈보다 절대 못한 면이 없다고 평가된다. F12를 듣고 있자니 울티마 살롱 또는 스튜디오가 다시금 듣고 싶어진다. 그 선명하면서도 높은 분해력, 균형 잡힌 밸런스와 강력한 타격감 등 지극히 중립적이며 과학적인 연구와 고급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제작되어진 스피커는 분명한 음질적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소리는 스피커의 레벨(Level)과 관계없이 항상 더 완성도 높은 사운드로 보답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Specifications

Description : Concerta Series, 3-Way Floorstanding Loudspeaker
Frequency Response : In-room response: ±1.0dB from 58Hz to 18kHz Low-frequency
Extension : –10dB @ 28Hz
Bandwidth : –6dB @ 40Hz and 45kHz

Recommended Amplifier Power : 20 – 200 Watts
Sensitivity (2.83V @ 1m) : 90.5dB SPL
Nominal Impedance : 6 ohms
Crossover Frequencies : 3-Way, high-order @ 575Hz and 3.0kHz

High-frequency Drive Components : 1" (2.5 cm) micro-ceramic composite (MCC) cone tweeter
Mid-frequency Drive Components : 5 ¼" (13.3 cm) micro-ceramic composite (MCC) cone midrange
Low-frequency Drive Components : Two 8" (20 cm) micro-ceramic composite (MCC) cone woofers
Height Dimensions (H x W x D) : 42.3" x 9.8" x 14.3" (107.4 cm x 24.8 cm x 36.3 cm)
Weight Shipping weight : 62.6 lb (28.4 kg)

CONTACT : 소비코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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