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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MM Labs DAC2X - 그 어떤 DAC보다도 탁월한 DSD 재생 능력

By Fullrange date 12-07-04 16:22 1 8,475


 

DSD를 아십니까?
지금까지 고해상도 음원은 192kHz/24bit 사양의 PCM 신호로 녹음된 WAV 파일이나 FLAC 파일이 전부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DSD 파일은 고해상도 음원의 판도를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2.8MHz/1bit 사양의 DSD 파일은 기존 PCM 음원과는 전혀 다른 데이터 규격으로 기존 DAC와는 전혀 호환되지 않는 ‘나홀로’ 포맷이다. 그런데 왜 이 DSD 음원이 각광을 받게 된 것일까? 핵심 포인트는 바로 SACD에 있다. SACD의 규격이 바로 DSD다. DSD의 기술적인 내용을 소개하자면 너무 길기 때문에 여기서는 접어둔다. 중요한 것은 CD와는 차원이 다른, 그리고 기존의 96/24나 192/24와는 다른 느낌의 고음질 경험을 시켜주는 것이 DSD의 장점이기 때문이다. 
 
 
 
DSD와 컴퓨터의 연결 고리
 
단순한 음질적 특징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SACD를 리핑하면 SACD에 사용된 오리지널 DSD 음원을 추출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96/24나 192/24 같은 음원들은 사실 콘텐츠의 질(즉, 뮤지션이나 연주 수준 같은 음악적 가치)은 무의미하고 오로지 음질만 좋을 뿐이었다. 하지만 SACD는 카라얀, 번스타인 같은 당대 최고의 음악가들에서부터 빌 에반스, 마일즈 데이비스 등의 재즈 뮤지션 뿐만 아니라 셀린 디온이나 마이클 잭슨 같은 최고의 팝 뮤지션까지도 고음질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열쇠였다. 다만 SACD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꼭 SACD 플레이어로 들어야 했지만, EMM LABS의 DAC2X는 SACD 플레이어 없이도, 컴퓨터만 있으면 USB 연결로 그런 최고 뮤지션들의 뛰어난 DSD 음원을 최고의 음질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길을 열어준다.

 
 
“DAC2X는 SACD 플레이어 없이도, PC만 있으면 USB 연결로 최고 뮤지션들의 DSD 음원을 최고의 음질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길을 열어준다”


 
사실 EMM Labs는 PC 오디오에 그렇게 우호적이지는 않았다. SACD 탄생에 큰 족적을 남긴 업체답게 패키지 재생에 제품을 국한시켜왔다. 심지어 한 때 플래그십이었던 TSD1 SACD 트랜스포트와 DAC2 DA 컨버터도 USB 입력이 있긴 했지만 고작 48kHz/16bit가 한계였다. 게다가 현재의 플래그십인 XDS1 SACD 플레이어는 USB 입력 자체가 없다. 하지만 최근 1년 사이에 EMM Labs의 생각이 많이 바뀐 듯하다. 지난해 서브 브랜드인 마이트너 오디오(Meitner Audio)의 이름으로 MA-1이라는 USB 오디오 기능을 대폭 강화한 중급 DA 컨버터를 내놓았고, 그 USB 오디오 기술을 전이시켜 플래그십 DAC인 DAC2를 DAC2X로 진화시켰다.

 
 
DAC2의 진화, DAC2X
 
48kHz/16bit 사양이었던 DAC2는 새로운 기술적 업데이트를 통해 192/24의 고음질 음원 재생은 기본이고, DSD 뿐만 아니라 최대 384kHz/32bit 재생이 가능한 DSD의 다음 세대라 불리우는 DXD 포맷까지 재생이 가능한 최신예, 최대 포맷 호환이 가능한 컨버터로 거듭나게 되었다. 말 그대로 진화라는 말이 어울리는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 셈이다.
 
기술적인 변화를 알기 위해 몇 차례 질문을 보냈으나 EMM Labs의 답변을 받지 못했다. 따라서 DAC2와 DAC2X 그리고 일체형이자 플래그십인 XDS1과 DAC2X 간의 정확한 기술적인 차이점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프레스를 통해 공개된 몇 가지 팩트가 전부인데, 그 내용은 전원부 중 아날로그 오디오용 전원부의 설계를 대폭 강화한 점과 DAC 회로 기판에 세라믹 기판을 사용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실제 제품을 열어 보면 내부 모습은 DA 컨버터인 MA-1과 크게 다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기판과 전원부의 변화만이 감지될 뿐이다. 사실 핵심이 되는 DAC나 클럭 처리는 모듈로 박스화된 비밀상자로 봉인된 상태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 수는 없다.

 

 
 
다만 이미 알려진 기술적인 개요를 소개하자면, EMM Labs의 대다수 제품들처럼 DAC2X에는 버브라운이나 아날로그 디바이스 같은 반도체 업체의 DAC 칩은 사용되지 않았다. EMM Labs에서 직접 FPGA라는 일종의 깡통 반도체에 프로그래밍을 해서 구워낸 자체 개발 DAC 칩을 썼다. 그리고 클럭 처리에는 MFAST라는 자체 클럭킹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간단히 MFAST를 설명하자면 광, 동축 또는 USB 등에서 입력된 오디오 신호에 내장된 클럭 데이터를 쓰지 않고 DAC2X에 내장된 자체 고정밀 클럭으로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을 뜻한다. 흔히 쓰는 PLL 같은 클럭 처리 회로를 쓰지 않기 때문에 오디오 신호에 들어있는 지터들이 없는 재생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MFAST의 특징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MDAT이라는 마이트너의 자체 업샘플링 프로세싱 기능이다. DAC2X의 DA 컨버터는 1bit 사양의 컨버터이기 때문에 PCM 신호든 DSD 신호든, 모든 디지털 입력 신호를 5.6MHz/1bit의 업샘플링된 DSD 신호로 변환, 재생하도록 한다.

 
 
DSD에서 위력을 보이는 사운드
 
리뷰에는 에어의 KX-R/MX-R 프리/파워 앰프, 윌슨 오디오의 사샤(Sasha), 그리고 비교 대상으로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MPS-5/USB-X를 준비했다.
 
DAC2X가 지닌 고유한 음질적 특징이라면 역시 유연하고 매끈한 음색을 꼽을 수 있다. 분명 아날로그 재생과는 다르지만, 디지털 소스로서는 상당히 아날로그적인 색채를 보여주는 매끄러운 음색은 DAC2X의 큰 무기다. 곱고 섬세하면서 세련된 음색을 지녔음에도 중고역에만 강점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폭넓게 느껴지는 다이내믹스의 변화도 DAC2X의 또 다른 무기로 손꼽을 만하다. 절대 풀어지지 않고 확실하게 잡아 놓은 저역의 또렷한 움직임은 고역의 유연성 및 해상력과 짝을 이뤄 상당히 극적인 사운드를 연출해준다. 아날로그적인 색감에 디지털적인 다이내믹스와 스피드가 겸비된, 지극히 하이엔드적인 사운드 톤을 들려주는 것이다.
 
먼저 리뷰 시 주로 즐겨 듣는 캐롤 키드의 ‘Swing Low, Sweet Chariot’을 들어보면 DAC2X의 특징을 금방 알 수 있다. 보컬의 디테일과 목젖 떨림, 울림 같은 요소들이 모두 세세히 드러나며, 어쿠스틱한 녹음의 공간, 공기 냄새로 쉽게 녹음 현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좌우에 배치된 리듬 기타와 멜로디 기타의 연주는 절대 고역의 에지감이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또렷하고 풍성한 잔향감으로 자연스러운 기타의 색채를 연출해낸다.

 

 
 
대편성 평가를 위해 레퍼런스 레코딩의 <Tutti!> 중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 피날레’를 들어보면 압도적인 다이내믹스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 수 있다. 초반 아주 작은 음량의 미세한 관악기의 도입부 연주 부분이 절대 흐려지거나 가려지지 않고 선명하게 선율이 그려지고, 음량이 작지만 전체 연주 홀의 분위기나 공기 냄새가 잘 살아있다. 총주에 달하면서 압도적인 팀파니와 악단의 에너제틱한 피날레에서는 초저역의 에너지 위에 엉킴이 하나도 없는, 와이드한 시야를 보여주는 악단의 좌우 펼침은 HD 영상을 보는 듯한 화려한 디테일과 광활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밑바닥에서 초고역의 끝까지, 어느 하나 걸러지거나 퇴색됨 없이 모든 악기들이 화려한 사운드로 재현된다.

 
 
“대편성 재생에서 초저역의 에너지 위에 와이드한 시야를 보여주는 악단의 좌우 펼침은 HD 영상을 보는 듯한 화려한 디테일과 광활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이러한 CD 퀄리티의 음원 파일들의 능력을 뒤로 하고 HD급 음원으로 소스를 바꾸면 또 한 번의 음질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다. 높아진 정보량이 만들어내는 하모닉스 성분의 배가는 모든 소리들의 색채와 밀도감을 훨씬 뛰어난 퀄리티로 변신시켜 준다. 특히나 흥미로운 점은 같은 레퍼런스 레코딩의 음원 중 같은 녹음임에도 불구하고 HRx로 릴리즈된 녹음과 SACD에서 추출한 녹음이 서로 다른 음질을 들려준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로 앞서 언급한 ‘불새’를 꼽을 수 있다. 일단 HRx로 발매된 음원은 저역의 임팩트와 압도적인 에너지가 훨씬 강하게 뿜어져 나온다. 세세한 디테일이나 공간의 연출, 공간의 크기 등이 건실하고 강건한 톤으로 골격 좋은 건축물과 같은 사운드로 완성된다. 이에 반해 <Tutti!> SACD에서 추출해낸 DSD 트랙을 들어보면 음의 색감이 달라진다. 금관을 비롯한 관악기에 유연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붙게 되면서 한층 반들거리는 음색이 나타나며 전체 악기들의 소리가 유려한 톤으로 변하게 된다. 정확히 하나의 마스터에서 제작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통상 아날로그로 녹음된 마스터에서 리마스터링으로 제작된 HRx와 SACD 임을 감안하면 분명 이는 PCM과 DSD에서 오는 미묘한 음질의 차이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DAC2X는 이러한 PCM과 DSD의 음색적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재미도 선사한다. 이러한 재미를 떠나 DAC2X로 SACD에서 추출한 여러 DSD 음원 파일들을 재생해보면 다시는 CD 음원을 듣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고해상도 1bit 음원의 위력을 체감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의 흥밋거리는 거의 같은 DNA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는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MPS-5/USB-X와의 음질 비교다. 이미 알려져 있듯이 두 제품에는 안드레아 코치라는 원천적인 피가 흐르고 있다. 실제로 두 제품을 비교해서 들어보면 음색적인 방향성, 음질의 절대적인 성능, 모든 부분에 있어서 매우 흡사한 결과를 보여준다. 딱히 어느 한쪽이 더 낫다 못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오히려 쌍둥이라는 느낌이 든다. 약간의 차이를 보여주는 일란성 쌍둥이, 딱 그 정도의 차이다. 개인적으로 느낀 차이라면 DAC2X가 더 나중에 발매된 제품이기 때문인지 약간의 고역의 강화와 좀 더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다이내믹스를 지녔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 차이는 하나의 차종에서 옵션 차이를 부여한 정도 차이에 불과했다.

 
 
결론
 
DAC2X는 EMM Labs가 보여주는 새로운 변화의 가장 확실한 증거다. 지금까지 패키지 미디어의 재생 시스템 영역에 머물러 있던 SACD의 맹주가 이제 굴레를 벗고 컴퓨터와 멀티미디어 시장에 하이엔드 사운드의 새로운 바람을 넣기 시작한 셈이다. 더 이상 컴퓨터가 젊은이들의 도구가 아니라 훌륭한 하이파이 소스 기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하이엔드 소스 기기인 셈이다. 특히 지금까지 등장한 그 어떤 DAC보다도 훌륭한 DSD 재생 능력은 DAC2X가 지닌 또 하나의 보너스이자 최고의 무기다. 굳이 SACD 플레이어가 없어도, 흔한 컴퓨터 하나 만으로도 SACD의 음질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DAC2X는 하이엔드 오디오파일이라면 반드시 도전해볼 만한 매력적인 DA 컨버터다.
 
 
 
Specifications
PRODUCT DAC2X
BRAND EMM Labs
TYPE D/A Converter
PRICE 21,000,000원
Key Features
MFAST technology for instant signal lock, jitter-free performance
Meitner Digital Audio Translator (MDAT) signal processing technology
Proprietary discrete dual differential D/A conversion circuit
Exclusive aerospace-grade composite laminate circuit boards
EMM Link input provides DSD transfer rate for matching TSD1 CD/SACD Transport
Multifunction infrared remote control
Remote-controllable polarity inversion performed in the digital domain
User-selectable rear-panel audio output level control switch
USB port for computer audio
2nd USB port for future software upgrades
Serial port for wired remote control
Massive machined aluminum chassis
CE-compliant device
Digital Inputs EMM Optilink, AES/EBU, USB (asynchronous), SPDIE Coax, 2×S/PDIF Toslink (all inputs 24/192kHz), EMM Expansion Port
Stereo Analog Outputs XLR and RCA
Output Impedance 300Ω balanced (XLR), 150Ω unbalanced (RCA)
DIMENSIONS W435×H92×D400mm
WEIGHT 12kg
CONTACT 샘에너지 02-3271-7502
http://www.saemenerg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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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 금봉이

    12-07-05 00:33

    성연진 사진을 여기서 보다니 정말 오랜만이고 반갑습니다.
    emmlab DAC+Preamp 제품 들어보았는데 역시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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