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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멜로디 Astro Black 70 - 22kg의 가격대비 성능으로 똘똘 뭉친 진공관 앰프

By Fullrange date 12-03-22 11:57 0 6,036

나는 PMC OB1i, 다인오디오 FOCUS340, ATC SCM40을 가장 잘 울릴 수 있는 신품가 대비 가장 효율적인 앰프를 찾아보자고 생각했다.
신품가 대비 가장 효율적인 앰프라고 하면 무조건 저렴할 수록 좋겠지만, 가격대비 성능이라는 것은 그래도 어느정도의 퍼포먼스가 보장된 선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저렴한 제품을 추천한다고 해서 스피커 구동과 음악적인 부분에서 해결이 되었다고 말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문제는 아니다.
사실 앰프는 미리 정해놓고 리뷰를 시작했지만, 이 제품의 리뷰를 작성하기 몇달 전부터 나는 이 제품이 PMC OB1i와 다인오디오 FOCUS340, ATC SCM40을 그런데로 근사하게 구동을 시켜줄 것이고 매칭도 제법 잘 맞을 것이라는 어느정도의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 멜로디의 진공관 앰프들은 과거의 기종들에 비해서도 물량 투입이나 제품의 무게도 더 무거워졌다. 사용되어진 부품으로는 위마 콘덴서와 Solen등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음색적인 튜닝 목적으로 잘 섞어서 사용하고 있으며, 다소 고가이기 때문에 이런정도의 제품에서는 잘 사용되는 일이 없는 문도르프의 Silver급 콘덴서도 적절히 활용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빈티지 성향의 제품에 자주 사용되는 오일 콘덴서 및 캔 타입의 전해 콘덴서까지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만큼 멜로디가 다양한 부품을 용도에 맞게끔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며, 그만큼 부품에 대한 이해력이 높고 다양한 활용을 시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본인은 앰프의 성능을 설명할 때, 앰프의 무게에 대해서 예민하게 이야기 하곤 한다.
멜로디 Astro Black 70은 생긴 것만 봐서는 얼마나 무거운 앰프인지 알 수가 없지만, 실제 이 앰프의 무게는 22kg이나 된다. 흔히 초보자들은 앰프에서 최우선적으로 출력을 먼저 보곤 하지만, 사실상 출력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부분이 바로 앰프의 무게일 수 있다. 출력이라는 요소는 어차피 앰프 제작사에서 표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믿을 수 있는 근거가 못되며, 그 출력의 원천이 되어줄 수 있는 전원부가 튼실해야지만이 진정한 출력에도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앰프의 무게가 무겁다는 것은 앰프의 어딘가에 무거운 부품이 많이 사용되었다는 것인데, Astro Black 70의 경우는 그 무게의 대부분이 뒷면 전원 트랜스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것은 바로 이 제품의 전원부가 그만큼 용량이 크고 튼실해서 똑 같은 30w 출력을 내더라도 확실하고 제대로 낸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하자면, F1 머신의 배기량이 고작 2000cc라고 하던데 그래도 기본 성능은 10기통에 4000cc가 넘는 BMW보다 성능이 뛰어난 것과 맥락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음색 성향..

기본적으로 이 앰프의 성향은 같은 브랜드의 Astro Black 22와 50의 중간 성향을 띄고 있다.
Astro Black 50과 22의 특성을 닮기는 했지만, 그보다 조금씩 못하다기 보다는 Astro Black 50의 넘치는 파워에 22의 밀도감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하고 싶다.
실제로 Astro Black 50과 22는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50의 경우가 굉장히 힘이 좋고 전체 사운드에 기백이 넘치면서도 개방감이나 해상력이 대단히 뛰어난데, Astro Black 70도 그에 버금가는 굉장한 수준의 파워감을 가지고 있다. 에너지가 넘치고 가격을 고려하면 구동력도 굉장히 훌륭하다. 여기에 기본 음색 성향을 Astro Black 50의 탁 트이고 해상력이 뛰어난 개방감에서 중역과 저음의 밀도감과 깊이감을 더한 스타일로 변화시켰다. 한마디로 Astro Black 50의 90% 이상의 파워에 음색적으로 밀도감과 깊이감을 더한 겪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 이것을 다른 수입 진공관 브랜드들과 비교를 하자면, 구동력 적인 측면에서는 무게적으로 더 가벼운 대부분의 진공관 앰프들을 압도한다. 스피커를 쥐고 흔드는 느낌부터가 많이 다른 느낌이다. 상당히 풍부하면서도 중저음에는 묵직하면서도 넘치는 에너지감이 있으며, 중고음에서도 얇지 않은 정보력과 함께 찐한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
 
 


집중 테스트..


앞서 설명한데로, 집중 테스트를 위해 매칭 스피커로는 PMC의 OB1i와 다인오디오의 FOCUS340, 그리고 ATC의 SCM40을 준비했다.
이건 무슨,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태권도 선수 앞에 프로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격투기 선수 3명을 차례대로 상대해 보라는 꼴과 비슷한 것 아니겠는가?
PMC도 그렇고, 다인오디오도 그렇고 ATC도 그렇고, 전부 다 오디오 세계에서는 구동하기 힘든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는 대표 스피커들이다.

가격대로 보자면 사실 Astro Black 70은 200-300만원대 스피커들만 잘 구동시켜줘도 칭찬을 들을만 하겠지만, 본인은 목표 지점을 좀 높게 잡은 겪이다. 만약에 PMC OB1i, 다인오디오 FOCUS340, ATC SCM40 등을 Astro Black 70이 그럴싸하게 구동만 시켜 준다면, 그것은 러시아에 보일러를 팔고, 미국에 3D 영화를 팔고, 네델란드에 풍차를 판 것과 같은 대우를 해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빌 헴름 캠프 베토벤 소나타
빌 헬름 캠프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리듬감이나 터치감이 굉장히 좋고 연주자의 나이에 연상되지 않는 발레나 왈츠같은 느낌의 연주이다. 다만 녹음된지가 좀 오래 되어서 약간 가벼운 느낌과 중역이 빈듯한 느낌을 종종 받을 수가 있는데, 멜로디 Astro Black 70이 이런 문제를 잘 보완해 준다. 특히나 PMC OB1i의 매칭이다보니 더욱이나 이 연주의 장점은 잘 살려주고 단점을 오히려 잘 보완해 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사실 PMC OB1i는 굉장히 훌륭한 스피커지만, 그다지 다루기 쉬운 스피커라고는 말 못하겠다. PMC OB1i에 대충의 앰프를 물리고 대충의 매칭을 했다고 해서 모두 다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신품 가격으로 200만원대 앰프로 OB1i에서 근사한 소리를 만들어 낸다는 것 역시 쉬운 일이라고 함부로 말 못하겠다.
그렇지만, 멜로디 Astro Black 70과의 매칭은 이런 범주를 뛰어넘게 해준다.
PMC는 일단 구동이 되지 않으면 굉장히 고음이 땡글땡글해지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이걸 가지고 좋아하는 이들도 있지만, 종종 살펴보면 그런 땡글땡글하고 클리어한 음은 PMC 스피커가 완벽하게 매칭이 되었을 때도 나는 음이지만 반대로 스피커 구동이 전혀 안 되었을 때도 나는 음이다. 다만, 그 가벼운 소리 하나의 경중에도 깊은 차이가 있다. 구동이 안되어서 나는 땡글땡글한 소리는 그냥 양철통을 두드리는 소리일 가능성이 높지만, 제대로 구동이 되었을 때 나는 땡글땡글한 소리는 담배 좋아하는 애연가가 어렵게 구한 오리지널 미국산 지퍼 라이터의 뚜껑을 교묘하게 손가락으로 튕겨서 열었을 때 나는 그런 껄렁한 소리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양철통 두드리는 소리는 일반적으로 시끄러운 소리라고 보편적으로 평가되며, 애연가들이 말하는 지포 라이터 뚜껑 여는 소리는 마초적이면서도 뭔가 로망을 느끼게 하는 소리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멜로디 Astro Black 70에 물린 PMC OB1i가 그나마도 그런 소리를 내주더라는 것이다.


솔직히 본인은 PMC 의 마초적인 사운드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지만, PMC라고 해서 무조건 쉽게 마초적인 사운드가 나와주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PMC의 마초적인 사운드가 나오기 위해서는 중고음에도 에너지가 있어야 하지만, 중역에는 뭔가 찐하면서도 두터운 칼칼함, 남성적인 강한 느낌이 어느정도 있어야 하며, 중저음은 사람을 업드려놓고 등짝을 양손으로 심장 마사지 하듯이 힘껏 누르면 입에서 토해져 나오는 느낌처럼, 굉장히 깊은 곳에서 꽉!! 뭉쳐진 저음이 나와줘야 된다.

솔직히 200만원대 어떤 TR앰프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무난하다고 할 수 있으며, 그나마 기대 이상이라고 할 수 있는 앰프는 몇몇 찾아볼 수 있겠지만, 멜로디 Astro Black 70보다 더 우수하게 PMC OB1i를 울려주는 외산 앰프는 없는 것 같다.

피아노 소리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하자면,
피아노 타건 소리가 가볍지 않고 강하고 명쾌하다. 조용하게 연주가 진행되는 2악장이나 4악장이 경우는 그냥 호숫가에 물 흐르는 느낌이지만, 그 느낌마저도 가벼운 느낌의 앰프에서는 느껴보기 힘든 비장함이 있다. 그리고 격렬하게 연주되는 6악장에서는 매우 빠르면서도 당차고 격렬하게 연주되는 가운데 중음의 심지를 잃지 않고 있다.

OB1i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커다란 미드레인지를 만져봐도 미드레인지를 상당히 많이 이용해서 음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체감상 중저음이 많지 않은 음악인데도 불구하고 우퍼 유닛도 유동이 적지 않다. 바로 이것은 그만큼 멜로디 Astro Black 70이 PMC OB1i를 가벼운 톤의 음악에서도 에너지감 있게 잘 울려준다는 이야기가 된다.
질감의 느낌은 근본적으로 밀도감이 좋고 표현하는 살집이 깊은 편이라 가볍지 않고 농밀하다.
(감히 그렇다면 PMC OB1i를 완벽하게 구동한다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가장 열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비평을 하자면, 감히 완벽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완벽이라는 말 자체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신품가 200만원대 앰프가 이정도 능력이면 PMC OB1i와 가장 완벽한 매칭이라 해도 할말은 없다고 생각된다)


크리스 보티
세상에서 제일 제어하기 힘든 음이 콘트라베이스 음이라고 생각한다.
3손가락 안에는 든다고 생각한다.
역시나 약간의 부밍이 발생한다. 아예 저음을 적게 내는 앰프라면 저음의 양 자체가 적어서 깔끔하게 처리하겠지만, 멜로디 Astro Black 70은 저음이 굉장히 깊게 표현되는 앰프인지라 저음이 깊게 떨어지면서도 양도 적지는 않은 편이다.
굳이 이런 이야기를 써야 될까도 싶지만, 그만큼 중대형급 스피커에서 콘트라베이스의 음을 컨트롤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크게 나쁠 것 까지는 없지만, 그래도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스피커를 약간 더 널찍하게 배치를 했더니 저음이 뭉쳐서 부밍으로 웅웅거리는 느낌은 금방 사라진다. 그리고 이럴 때는 아예 저음의 양이 약간 더 적은 스피커와 매칭을 하면 아예 이런 문제가 아예 발생하질 않는다.
그 외에는 재즈 음악 특유의 진득한 그루브감은 더할나위 없이 좋다. 아주 중음과 저음의 하모니가 너무 좋아서 넘실대는 느낌이 일반적인 AV용 스타일의 스피커에 깡 마른 스타일의 앰프를 물려서는 절대로 안 나올 음이다.
여기서 딱 콘트라베이스만 빼 버리면 어떤 스타일의 음악이 될까?


김광석
바로 김광석이 CD를 넣어본다.
김광석 CD는 여러 리뷰를 통해서 자주 언급을 했었는데, 이 녹음들도 그다지 좋은 녹음들은 아니다. 진득하게 음이 나오는 시스템에서 재생하면 마치 LP음과 비슷한 톤의 음이 나오지만, 매칭이 잘 맞지 않는 시스템에서 재생하면 완전히 싸구려 MP3만도 못한 음이 나오는 편이다.
관건은 밀도감과 살집, 그리고 뭔가 텐션감인데 부족한 살집은 보완해 주고 미끈하게 옷을 입혀주고 풀죽만 먹은 가수한테 쌀밥에 고기 좀 먹여서 목으로 내는 목소리를 배에서 깊에 울려서 내게끔 해주는 것이다. 그게 바로 멜로디 Astro Black 70의 음악적 느낌이다.
김광석 노래중에 "먼지가 되어"는 종종 들으면 굉장히 불쌍한 민중시위 하는 사람의 목소리처럼 들리지만, 멜로디 Astro Black 70를 통해 듣는 느낌은 그 목소리에 굉장히 자신감이 베어있고 찐득하면서도 빼빼 마른 김광석이라는 사람의 이미지를 잊어버릴 수 있을만큼의 진한 에너지를 발산해 준다.

개인적으로는 "꽃"이라는 노래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초반 인트로부에서의 피아노 소리에 굉장히 밀도감이 있으면서도 진한 농담이 느껴지고 깊고 그윽하게 울려 퍼진다. 그리고 김광석의 목소리에서도 울림톤이 웅장하고 비장함을 느낄 수 있다. 그만큼 멜로디 Astro Black 70이 PMC OB1i를 우렁차게 울려주고 있다는 의미이며, 그만큼 전대역에 걸쳐서 충만한 에너지를 불어 넣고 주고 있다는 의미가 되겠다.
 

 



정리..


제품을 선택하기 위한 조건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너무 브랜드의 네임밸류를 우선적으로 보게 되면, 선택의 폭이 많이 줄어들게 된다.
유명한 브랜드에서도 좋은 제품들이 얼마든지 나오고는 있지만, 종종 이렇게 유명 브랜드에서도 도저히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괴물 같은 녀석들이 나오곤 한다.

유명한 수입 자동차 브랜드라고 하면 벤츠, BMW, 아우디 정도가 될텐데 200만원대 앰프라면 2000만원대 중형 세단정도 될 것 같은데, 사실 2000만원대에서 최고 성능의 제품을 만들어 보자고 한다면 사실 벤츠, BMW, 아우디는 모두 포기해야 될 것이다.

한마디로 브랜드 네임밸류를 제품 가치 조건 중 하나로 평가하게 되면 멜로디 Astro Black 70이 200만원대 최고의 앰프가 못 될 수도 있겠지만, 그 조건을 빼고 성능만 놓고 본다면 당연 200만원 초반대에서 구동력을 기반으로 한 앰프들의 객관적인 성능은 Astro Black 70 이 가장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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