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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유니슨리서치 신포니아 - 부드러운 바디감과 영롱하며 맑은, 구름같은 사운드

By Fullrange date 12-03-22 02:54 0 6,518

가득한 향과 감미로움, 균형잡히고 부드러운 바디감이 일품인

고급 카베르네쇼비뇽이나 멜롯같은 앰프

 


아름다운 소리란 무엇일까?
오디오를 처음 접했을 때는 상당히 오랜기간동안 좀 더 선명하고 투명한 소리에 이성이 반응하게 되지만, 사실상 음의 해상력이나 선명도가 꼭 아름다운 사운드에 필연적으로 연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종종 보면, 좀 더 선명하고 투명한 사운드를 발견했을 때는 이성이 더 좋은 사운드라고 반응을 해서 외부로 노출되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선명하기만 한 오디오들이 오디오 시장에서 장기전으로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만도 아니다.
20년전부터서도 있었던 하베스나 스펜더 스피커들이 거의 비슷한 부품에 거의 비슷한 모양새로 아직까지 판매가 되고 있고, 그 가격 역시 만만치 않음에도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보다는 그 전통과 고집스러운 음악 정신에 박수를 보내는 것처럼, 사실상 좋은 음질이라는 것은 과학기술이 더 발전한다고 해서 더 쉬워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름다운 사운드라는 것도 그렇다.
돈을 많이 들인 카오디오보다 그냥 기본옵션 순정 카오디오 소리가 더좋게 들리는 경험..
고급 하이엔드 오디오보다 저렴한 라디오에 오래된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더 좋게 들리는 경험..
이런 경험이 마치 자기 착각 때문에 일어나는 것만은 아니다.
과학적이고 기술적으로 더 앞선 시스템에 비해 그렇지 못한 시스템의 소리가 더 좋게 들리는 것은 일종의 화려한 뷔페집 음식보다 시골 할머니집이나 어머니의 음식이 더 맛있는 원리와 같은 것이다.

만약 천만원짜리 호화 호텔의 음식이라 하더라도 거기에 100원어치 소금이나 간장만 더 넣거나 덜 넣어도 맛은 쓰레기 수준이 되어 버리는 원리와 같은 것이란 말이다.



비싸지는 진공관 앰프..

불과 몇 년 전까지 인기를 끌었던 진공관 앰프들의 이름을 들어보도록 하자.
일본 레벤의 CS-300의 경우는 250만원에 공식 출시를 했다가, 인기 좀 끈다 싶으니 공식가격이 400만원을 호가하고, 상위기종인 CS-600의 경우는 현재 800만원 가까이로 오르는 바람에 초기 수입을 진행하고 국내에 레벤이라는 이름을 알려지게끔 했던 모수입사가 수입을 포기해 버렸다.
독특한 외관과 깔끔하고 투명한 음색이 특기였던 맨리 스팅레이 역시 초기 출시 가격은 340만원정도였었지만, 지금은 후속 버전이 업그레이드형이 나왔지만, 가격이 물경 700만원을 호가하다보니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수입원에서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수입을 포기하고 말았다.

이렇게 진공관 앰프는 뭣좀 한다고 하면 다들 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나 북미나 유럽쪽에 본사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식의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있는 진공관 앰프 브랜드의 경우는 왠만큼 비슷한 그레이드의 TR앰프에 비해 가격이 훨씬 비싸지는 추세이다.
그 이유는, TR앰프에 비해 아무래도 덜 팔리는 구조의 앰프이기 때문이다.
한번 제작을 해서 팔리는 양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제작사나 유통사 입장에서는 가격을 비싸게 내놓을 수밖에 없고, 그렇지 않는다면 제작사 입장에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게 된다.

아마 람보르기니나 롤스로이스도 아마 지금보다 더 팔린다면 가격이 내려가기는 할 것이다. 뭐 그런 원리와 비슷하겠지만, 어찌보면 그렇게 가격이 많이 오르고 인기기종이 금방금방 단종이 되는 진공관 앰프 제작사들의 경우는 태생적으로 규모가 워낙에 작기때문에 그렇다고도 볼 수 있다.
실상, 람보르기니나 롤스로이스도 최고의 브랜드라고는 하지만, 규모면에서는 BMW나 아우디, 폭스바겐에 비해서는 많이 작은 회사이다. (비싼 인기기종 만든다고 해서 무조건 큰 회사가 아니다)

진공관 앰프 브랜드에 비유를 하자면 전세계적으로 진공관 앰프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가장 큰 브랜드는 바로 유니슨리서치를 들 수 있다.
현재까지 가장 다양한 기종의 진공관 앰프를 생산하고 있으며, 예술적인 기술력이나 튜닝적인 기술력에 있어서도 탑 브랜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현존하는 가장 비싼 제품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소개하려고 하는 기종인 신포니아라는 기종은 국내에 몇년전에 인기리에 판매되던 때에 가격이 550만원이었는데, 지금도 그 가격에 충분히 구할 수 있다. 이것은 그 가격에 판매를 해도 되는 가격에 충분하고 원활하게 공급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인데, 이런 것이 바로 제작사와 유통사(수입원)의 규모에서 오는 안정적인 가격정책이라는 것이다.

게중에서도 유니슨리서치는 하위 라인업은 입문자들을 위해 다소 저렴한 가격정책을 펴고 있으며, 상위 라인업부터는 경쟁사 대비 합리적인 가격정책으로 제품의 가치는 떨어트리지 않으면서도 품질 대비 비싸지 않은 가격을 추구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유니슨리서치 제작사측에서 생각하기로 자사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했던 기종이라면 바로 신포니아를 들고 있다는 점도 이색적인 부분이다. 동사의 히트기종으로는 Simply Two, S4, S6, S8, Simply 845 등등 아주 많았었지만,
게중에서도 어느정도 유니슨리서치라는 브랜드가 인정받을 수 있는 바탕이 된 다음에 가장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고 그에 맞게끔 명성을 얻었던 모델이 바로 신포니아이며, 이것은 최근 영국의 오디오 관련 메거진을 통해 실제 유니슨리서치의 핵심 엔지니어의 발언에서도 나온 바가 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타사 제품들의 가격정책을 고려하자면 신포니아는 현재 700만원이 넘는 가격이 정가가 맞다고 하겠으나, 국내에서는 600만원대에 정가가 책정되어 있으며, 실판매는 500만원대에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일본이나 미국등에서 제작되는 규모도 작고 역사가 오래지 않은 브랜드의 진공관 앰프들의 가격은 너무나도 고가정책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음색 특성에 대해..


진공관 앰프를 제작하는 지역을 구분하자면, 첫째로 유럽과 미국이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으며, 중간은 일본이다. 그리고 하나 남는건 중국이 되겠다.
중국에도 일부 진공관 앰프 브랜드가 있지만, 사실상 그들의 음악성이라는 것은 이도저도 아닌 것이라 할 수 있다. 왜냐면 중국은 돈주는 사람의 말에 따라 음악성이나 음색을 바꾸어서 제작해 주기 때문이다. 재미있는게 같은 모델이라고 하더라도 누가 돈을 줬느냐에 따라 제품 이름은 같은데 소리는 달라버리는 코메디같은 상황이 자주 발생된다.

그러면 진공관 앰프의 분명한 음색적 이미지는 유럽과 미국에서 만들어 가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유럽은 감미롭고, 미국은 정확하고 깨끗한 소리를 낸다.
솔직히 한대에 몇천만원씩 하는 초하이엔드 브랜드를 딱히 진공관 앰프 브랜드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브랜드 중에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진공관 앰프 브랜드라면 캐리를 들 수 있다. 물론 소위 초하이엔드 브랜드라는 오디오리서치나 BAT같은 브랜드의 경우도 진공관을 가지고 앰프를 제작하는데, 대부분 미국의 진공관 앰프는 중역에 밀도감이 있고 부드럽고 감미롭다기 보다는 굉장히 정확하면서도 유럽 진공관 앰프에 비해 중고음의 직진성이 있는 편이며, 클리어한 음을 내는 편이다.
반대로 유럽의 대표적 진공관 앰프 브랜드인 유니슨리서치나 자디스의 경우는 현대적인 정확성이나 선명도, 강력한 파워같은 것에는 그다지 연연하지 않는다.
유럽쪽 제품에 좀 더 점수를 주는 이야기를 비유적으로 하자면, 미국쪽 진공관 앰프들은 모양만 진공관 앰프인 것이지, 그냥 TR앰프 성향과 비슷한 편이다. 그리고 감성적인 느낌의 음역대보다는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성격상 끈적끈적한 사운드보다는 시원시원한 사운드를 좋아하고 큼직큼직하고 파워풀한 사운드를 좋아하다보니 진공관 앰프도 TR앰프와 별달리 음색적으로 구분점이 없어지고 음색도 좀 단조로워지는 면이 있다.
그렇지만, 유럽의 진공관 앰프들의 경우는 중역이 너무나 아름답다. 유럽인들이 제작하는 진공관 앰프는 단점이 없는 진공관 앰프라기 보다는 그냥 단점이 있어도 자신들이 추구하는 아름다운 음색의 사운드를 고집스럽게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낭만적이고도 서정적이며, 전혀 자극이 없고, 감미로우며, 맑고 영롱한 아름다운 사운드를 내는 앰프가 바로 대표적으로 유니슨리서치 신포니아이다.

좋은 말은 다 갖다 붙였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히 이것들 말고도 좋은 말들은 얼마든지 많이 있다.
고음이 짜릿하거나 저음이 단단하고 탄탄하며, 정밀도가 좋고, 입체적이며, 음의 맺고 끝음이 확실한 음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거짓말 한다고 경찰 출동하고 잡혀가는 것 아니기 때문에, 거짓말 해도 무방하겠지만, 분명히 음색 성향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읽고 인지하시길 바란다.
영롱하다고 말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해상력이 썩 나쁘지는 않다는 말이며, 그 해상력에 짜릿하고 거칠고 차가운 느낌이 있다기 보다는 따스하고 맑보 부드러우며 중역에 적절한 색채감을 가미하고 있을 때, 영롱하다고 표현한다.
그냥 엄청나게 해상력이 좋아서 선명하기만 한 소리는 흔하다. 그런 소리를 가지고는 영롱하다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그리고 낭만적이고 서정적이라는 말은 직선적으로 음을 딱딱 끊기 보다는 곡선적이며 유려하게 이어주는 미가 있고, 락/메탈 음악이나 최근의 일렉트릭 디지틀 악기들의 음악처럼 다소 거칠고 공격적이기 보다는 클래식의 섬세함이나 하모니, 뉘앙스, 재즈음악의 스윙감, 그루브감, 안락하면서도 부드러운 리듬감, 촉촉하면서도 솜사탕처럼 극도로 섬세하고 달콤한 느낌까지....
이런 느낌들이 일반 다른 앰프들에 비해 월등히 잘 살려져 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완벽하다는 표현이 절대로 아님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본격 감상평

유키 구라모토 - 로멘스
맑고 영롱하다.
나는 맑다는 표현을 그리 자주 쓰지는 않는 편이다.
오디오아날로그 벨리니/도니제티가 상당히 맑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녀석도 정말 맑은 소리에는 빠지지 않는 출중함이 있다.
스피커에 관계없이 맑고 영롱한 소리를 내주는게 너무나 마음에 든다.
과거에서부터 나는 이 유니슨리서치 신포니아의 맑고 영롱하며 아름다운 소리에 매료되어 있었다. 다른 진공관 앰프에서는 나오지 않는 맑고 영롱함이다.
소리가 무조건 선명하다고만 해서 맑고 영롱하며 아름답다고 하지 않는다.
무조건 선명하기만 해서 이길 수 있는 게임이라면 무조건 세라믹 아큐톤 유닛이나 베릴리움, 다이아몬드, 리본 트위터가 이기기 되어있다.
그런데 세상 진리나 음악의 감성이라는 것이 무조건 스펙 높은 이기는 게임이라면 얼마나 그거 식상하고 재미없는 게임인가?
그래서 오디오도 재미가 있는 것인데, 나는 아직까지 이와 비슷한 가격대에서 이처럼 맑고 영롱한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앙드레 가뇽
잔잔하게 깔리는 음악을 듣다보면 저음이 과도하게 깔려서 거북할 때가 있다.
그렇지만 이녀석은 생긴거와 다르게 그런면이 없어서 좋다.
저음의 특성은 윤곽감을 잘 살려주면서 근육질을 잘 살려주던지, 아니면 하늘의 구름처럼 잡힐듯 말듯 하는 느낌이 제일 좋다.
극과 극이지만 편안한 음악을 들을 때는 후자가 더 나은데, 유니슨리서치 신포니아 이 녀석은 저음의 느낌도 정말 솜사탕처럼 달콤하게 표현해 준다.
절대로 억지스럽게 저음을 뭉쳐지거나 떡지게 하지 않는다.


류이치 사카모토
류이치 사카모토의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가 피아노 연주중에서는 역시 듣기에 좋은 것 같다.
초반 연주에서 적당한 농담과 노을이 일렁이는 것같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선율이다.
낭만적인 사운드는 바로 이런 것이다.

더 선명하고 안 선명하고는 아무 의미가 없다.
대기업 사위나 며느리로 들어간다고 해서 꼭 낭만적인 것만은 아닐 것이다. (삼성가의 삼녀는 미국에서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지만 300만원짜리 못생긴 박스형 하베스 스피커에서 이런정도의 소리를 내주게 해주는 앰프는 그다지 많지 않다.
높은 고역에서부터 낮은 음조까지 일체의 흔들림이 없고 까칠하거나 뭉쳐지고 엉겨붙거나 뒤틀리는 일이 없다.
나즈막하게 음이 진행되지만 조용하고 웅장한 강가에 나룻배가 소리없이 움직이는 것처럼, 안심이 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안심이 되는 분위기??
어떤 느낌이 안심이 되는 분위기일까?
적막하고 한산하고 특별할 것이 없는 여행지지만.. 아무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아무말 없이 있기만 해도 위안이 되고 만감이 교차하는 그런 느낌....
그러면서 뭔가 울컥하고 감정이 올라오는 그런 느낌....
쉽게 느끼긴 어렵겠지만 이런 맑고 영롱한 느낌에 연주자 특유의 농담과 깊이있는 하모늬가 곁들여지면 그런 막막함과 함께 만감이 교차하면서 울컥하는 느낌까지 느껴볼 수 있다.

 

김광석
김광석 음반의 대부분은 굉장히 거칠다.
녹음이 매우 거칠고 투박하다.
이게 꼭 싸구려 엘피 빽판을 고장나기 직전 고물 턴테이블에 올려놓은 것 같은 느낌의 소리를 낸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느낌의 빈티지틱한 녹음의 음반이 오히려 요즘은 더 귀하다.

그리고 유니슨리서치 신포니아에 정말로 엘피같은 느낌의 소리를 들려준다.
음반의 녹음 특유의 다소 거친듯한 느낌과 컬컬한 느낌의 중간중간에 살을 붙여준다.
그리고 기름을 발라서 이어준다.
붙여진 살은 탄력이 되고 온기가 된다.
발라진 기름은 부드러운 여운이 된다.
사랑이라는 이유로의 전주에 나오는 피아노 소리의 청명함이 정말 마른 입안에 쓴 소주 한잔 털어놓고 내뱉는 캬~ 하는 소리마냥..
너무나 좋다.
뒤이어 나오는 김광석의 목소리는 더욱 맑고 청명하게 느껴지는데 이 목소리가 다른 요즘의 음반들의 느낌처럼 깨끗하고 정교하고 깔끔하고 말끔한 느낌의 중고음이 아니라 왠지 깨끗한 바리톤 목소리처럼 들리는데 그 중역의 정보량이 안정적이면서도 맑고 투명하며 청명하다.
단순히 투명하고 청명한 느낌만 강조가 되었다면 너무 밝은 느낌만 탁 트여서 듣기가 신경쓰일 만도 한데, 맑다고 표현한 것은 그 느낌이 전혀 거슬리지 않고 여름 해수욕장에 들어갔는데 바깥 온도와 물은 온도가 저절하여 차갑지 않게 느껴지고 딱 시원하고 개운하게 느껴지는 느낌처럼, 듣기가 편안하면서도 엘피를 듣는 듯한 느낌을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재미있는 것은 동일한 이 음반을 다른 일반 티알 앰프에 걸면 이런 느낌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위 말하자면 되게 싸구려틱하게 깽깽거린다고나 할까?
같은 음반이지만 같은 녹음을 가지고 나쁜 느낌을 좋은 느낌으로 승화시킨다는 것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기도 하다.

 

크리스 보티
재즈 스위감과 그루브감의 정석을 만끽하는 것 같다.
부드러운 위스키 로열 살루트를 적당히 몇잔 마신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입안 가득 풍부한 향과 감미로움, 그리고 균형잡히면서도 부드러운 바디감이 일품인 카베르네쇼비룡이나 멜롯, 그중에서도 고급 와인을 마신 느낌이라고나 할까?
조명까지 좋은 BAR라면 더욱 그런 느낌이 들 것이다.
그렇지만 전자 조명이 있는 BAR보다는 노랑색에서 갈색과 붉은색까지 아주 그윽하면서도 고혹하게 드리워진 노을이 더 떠올려지는 그런 사운드이다.

확실히 이런 사운드는 21세기 사운드는 아니다.
순진하게 현대화된 21세기 사운드를 바란다면 아예 유니슨리서치 진공관 앰프는 애초에 집어치우는게 낫다.
그렇지만 최근 유행처럼 새로 짓고 있는 공공건물들이나 청사들을 보면 건물 외벽을 그렇게 유리로들 많이 해서 정말 휘향찬란해 보이기도 하지만,
내 보기엔 유럽의 고전적이면서도 오래되어 보이는 돌건물들이 더 멋스러워 보이는 것은 왜이겠는가?
낭만적이라는 말을 좀전에도 사용을 했지만 같은 음악이라도 항상 낭만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바디감이나 중저음의 살갑고도 솜사탕같은 뉘앙스 표현력이 어정쩡한 오디오에서는 낭만적이라는 느낌보다는 뭔가 불안하고 불편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재즈 음악에서 베이스음을 깔아주는데 드럼을 쓰지 않고 콘트라베이스를 쓰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일 것이다.
드럼으로 내는 저음이 필요한 때가 있을 것이고, 일부러 용도로 맞지 않았던 콘트라베이스같은, 엄밀하게는 현악기를 가져다가 베이스 악기로 쓰는 이유가 다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런 재즈 음악에서 유니슨리서치 신포니아가 내주는 중저음의 솜사탕같은 느낌은 드럼처럼 강하게 베이스음을 내기 위함이 아니라, 음악을 듣는 청자를 구름위에 눕혀주게끔 하는 그런 저음이다.
그리고 이런 음색 특성을 가지고 좋다.. 나쁘다.. 객관적으로 말할 필요도 없다.
그걸 가지고 좋다 나쁘다라고 말하는 것은 마치 울릉도 여행을 가서 여기는 왜 나이트 클럽이 없냐고 투덜대는 것과 같은 것일 것이다.

 



정리....


천만원 미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진공관 앰프가 바로 유니슨리서치 신포니아였다.
천만원 미만이라면 이보다 더 비싼 제품도 있고, 과거에는 요즘보다 물가가 훨씬 쌌었기 때문에 같은 가격이라도 그레이드가 훨씬 더 높은 제품들이 있었지만, 본인은 다른 것보다 맑고 영롱한 사운드에 잘 반응을 하다보니 그랬던 것으로 생각한다.

디자인이나 만듦새에 대해서는 지면상 전혀 언급을 못했지만,
디자인이야 고급스러운 장소일수록 더욱 빛나는 디자인인데다,
제작하는데 사용하는 마감재의 경우는 오히려 최근들어 나온 제품들이 더 싸구려다.
아마 물건 볼줄 아는 사람들이라면 실물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제품들이 원가 절감때문에 마감재는 더 싸구려더라는 것이다.
쉬운 예로 나무나 알루미늄 새시의 재질도 비교가 안되며, 검정색 새시의 경우도 다른 제품들은 얇은 양철을 많이 쓰지만 유니슨리서치 신포니아의 검정색 새시부분들을 보면, 굉장히 두꺼운 새시를 사용하고, 너무 두꺼워서 거칠게 각이 지는 부분들은 추가로 모서리를 깍아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얇은 새시는 깍지를 못한다. 구멍이 나니까.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적인 측면은 가격 비교해 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렇게 중량급에 만듦새까지 고급스럽고 성능 좋은 이탈리아 진공관 앰프가 이정도 가격이면 제법 합리적인 가격인 셈이다.
600-700만원 넘는 제품들이 즐비한 마당이다.


미국쪽 진공관 앰프들도 좋지만 음색 자체가 깡마른 스타일의 음색이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좋게 말하면 투명하고 깨끗한 음이고 나쁘게 말하면 깡마른 음)
이렇게 말하면 오디오리서치 좋다는 분들이 있겠지만 오디오리서치 요즘 신품으로 하나 살려면 파워앰프만 2천만원씩 한다. 나도 누가 안 가르쳐 줘도 저렴한 현대차보다 벤츠나 BMW가 더 좋은 것쯤은 안다.
미국쪽 진공관 앰프들 중에서는 그나마 음색적으로는 VTL이 마음에 들었었다.


유니슨리서치의 신포니아 음색은 TR앰프에서는 도저히 찾아보기 힘든 음색이다.
오디오를 뭐하러 오랫동안 하겠는가? 못 들어본 세계의 사운드를 경험해 보기 위해서 하는거 아니겠는가?
유니슨리서치 신포니아를 이번에 처음 들어본 것도 아니고, 본인은 5년전쯤에 이미 들어봤던 녀석이고, 그때부터서 본인은 이녀석을 좋아했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천만원 미만 진공관 앰프라면 이녀석을 베스트로 꼽는다.


어느 분야든 완벽이라는 말을 함부로 쓰는게 아니다.
그리고 아는 사람일수록 완벽이라는 말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완벽이라는 말은 바람잡이이거나 초보자들이 더 많이 쓰는 말이다.


진공관 앰프는 완벽해지기 위해서 쓰는 앰프는 아니다.
그래서 초보자들은 이런 말을 하면 진공관 앰프를 선택하지 않지만,
완벽이라는 말을 머리속에서 잠시 잊어두고,
자동차도 인터넷도 네온사인도 소음도 없는 보석 빛깔의 해변이 떠올려지는, 섬휴양지에 여행온 것 같은 느낌을 떠올려 보라..
그런데 가서 인터넷이 잘 안되고 교통이 불편하고 서비스 시설이 불편하다고 해서 불평을 할 사람 같으면 이런 앰프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런 휴양지에 잘 어울리는 사람 같으면 아마도 유니슨리서치 신포니아는 낙원같은 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매칭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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