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각 유명 브랜드 별 2선(차상위제품) 앰프들.. 그러니까, 가격대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 플래그쉽 모델이 아닌, 그 바로 아랫급 중급 인티 앰프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가격대가 얼마인지는 떠나서 최근 하나의 브랜드에서 내놓는 행동 대장격 모델의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을 것인지가 궁금했던 것이다.

보통 유명 브랜드라면, 초기 입문용 제품들의 소비자 가격대가 200만원 내외에서 정해지기 마련이지만, 제품의 가격을 떠나 동가격대 제품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구동력에 분명한 제약이 따른다. 유저들이 보통 이상의 수준이 되는 스피커를 사용할 때, 웬만큼 안심하고 매칭되는 수준의 앰프들은 어느 정도 가격대인지가 관건이었고, 그에 대한 답을 내리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의문을 갖고 몇 명 앰프를 살펴보던 중, 수입사가 변경되면서 국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선 뮤지컬 피델리티의 신제품 런칭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새롭게 변화된 영국뮤지컬 피델리티의 중형급 모델인 M6i 이다.
 

뮤지컬 피델리티는 오래 전부터 앰프의 본질과 음악의 본질을 일치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해왔고, 그에 대한 많은 히트작을 만들어 냈던 것으로 잘 알려진 HIFI 전문 브랜드이다. 최근에는 그 이미지가 조금 다르지만, 과거에는 유독 A클래스 앰프에 대한 노하우를 인정받기도 했었고, 진공관 하이브리드 방식의 앰프도 출시했다. 그렇게 유독 아날로그틱한 음색의 앰프를 많이 만들어 왔는데， 최근 들어 그런 뮤지컬 피델리티도 시대적인 트렌드에 맞춘 디자인을 추구하면서 M6i에 들어서는 과거 기종에서 느껴보기 힘들었던 현대적인 해상력과 함께, 뛰어난 스피드, 에너지가 넘치는 구동력, 화려한 입체감까지 개선된 느낌의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바로 M6i가 그런 뮤지컬 피델리티 고유의 섬세한 음악성과 현대적인 특성들을 고루 갖춘 앰프이기도 하다. 아마 기존 뮤지컬 피델리티(줄여서 뮤피)의 과거 명기들만 접해본 유저들이라면 지금의 뮤피 제품들의 디자인을 보면 전혀 다른 브랜드의 제품이라고 생각될 것이다. 왜냐면 그 디자인이 워낙 기계적으로 강직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직하다는 말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 블랙마감이 투박하게 느껴진다면 굉장히 세련되어 보이는 실버 마감도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높이가 125mm，거기다 전면부에는 대형 볼륨 노브가 있어 그 자태가 꽤나 듬직해 보인다. 출력은 채널당 8옴에 200W 출력으로 소리를 이탈시키기 위한 에너지는 충분한 셈이다. 그리고 유독 독특한 것은 이 엠프에는 USB 입력이 된다는 점이다. 이는 간단히 설명해서 디지털 형태의 음원 정보를 입력 받아서 컨버팅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PC나 노트북의 USB 입력을 통해 사운드 카드의 역할 뿐만 아니라，나아가서 더 확장된 선호 입력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는 매우 유용한 기능으로, PC나 노트북의 저장된 음원 신호를 이용하는 유저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기능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USB입력이 안 되는 앰프에 비해서는 상당히 플러스 요인이 보장된 셈이다. 참고로 M6i에 내장된 DAC 모듈은 동사의 46만원 짜리 VDAC의 회로를 거의 100% 동일하게 집어넣은 것이라고 한다.
 

다른 리뷰들을 읽어보면, 일반적으로 이 앰프의 특성이 섬세함과 투명도, 달콤한 중고역, 그리고 정숙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파워풀한 다이내믹까지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중론인데, 사실 그런 특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사실, 무식한 힘보다는 섬세한 음악성을 추구하는 브랜드치고는 정말 파격적인 내부 구조와 물량 투입이 아닐 수 없다.
기계를 아는 사람이 볼수록 더 신뢰가 가는 만듦새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서론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우리는 이 뮤지컬 피델리티의 중급 인티 앰프에 어떤 정도의 성능을 기대해야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주 출중하다. 특히 기존 뮤지컬 피델리티처럼 섬세한 느낌을 유지하면서 기본 에너지감이 굉장히 훌륭하다는 것이다. 얼추 그 에너지감은 동급대에서 대단한 수준이다. 어떤 스피커를 물리더라도 소리의 이탈이 원활하고 입체적이면서도 세련된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러나 그 사운드에 각이 지거나 거친 느낌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렇게 중고음의 해상력이 뛰어나고 입체적이면서도 섬세할 수가 있을까? 좋은 느낌을 고루 잘 섞어 놓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중고음이 시원스럽게 뻗어줄 때는 왠지 소리의 선이 앓아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쯤，섬세한 중간 음역대와 저음이 에너지감 넘치고 널찍하게 분출되는 느낌이 안정감을 더해준다.


기본적으로 중음이 두꺼운 편은 아니지만，그렇다고 고음이 얇은 편도 아니다. 적절한 비유를 하면, 탁 트인 느낌이지만 푸른 초원에 주황색, 노랑색, 초록색, 빨강색 풀들이 생기 발랄하게 율동하는 듯한 느낌의 사운드라고 말하고 싶다. 그만큼 M6i의 사운드는 넓고 탁 트인 음을 그려 주면서 그 안에 적절한 색채감과 풍부한 섬세함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탁 트이고 개방감 넘치는 사운드의 근원은 넘치는 에너지감 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에너지감이라는 것은 구동력의 토대로 뮤지컬 피델리티의 근본 성향상 스피커를 탱크처럼 강직하고 거칠게 드라이빙 하는 것은 아니지만 탱크가 아닌 비행기처럼 빠르고 활동력 강한 인상의 스피커로 만들어주는 데는 아주 굉장히 능숙하다. 물론, 탱크보다는 비행기에 가깝다고 해서 저음이 가볍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저음도 굉장히 훌륭한 수준이다.

진한 밀도감이나 뭉쳐져서 강하고 거칠게 때려주는 느낌은 아니지만 저음의 탄력도 상당히 훌륭하고 빠르고 분출력 강하게 저음을 내질러 주는 능력도 아주 제법이다. 그 느낌을 200만 원대 앰프들과 비교하면 200만 원대 앰프들과는 오디오 초보자가 들어도 단번에 큰 차이를 느낄 정도의 에너지감이며, 동가격대 앰프들과 비교를 해도 가장 상위 그룹의 제품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전혀 밀리지 않는 수준의 우수한 이탈감과 분출력을 뿜어준다. 일부 재즈음악을 들어 보면 소리가 딱딱 떨어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어쩌면 딱딱 떨어지는 소리를 좋아하는 유저들도 있겠지만 뮤피 M6i의 사운드는 거침없이 생동감 있게 탁 트여서 싱그러운 느낌이 드는 수채화 혹은 파스텔화를 그리다가 음의 끝에 가서 쏘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슬며시 섬세하게 처리되는 느낌이다. 강한 사운드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런 느낌에 있어서 미묘한 선호도 차이를 보이겠지만，소리를 마지막까지 딱 터트려 주지 않고 섬세하게 끝마무리 처리를 해주는 느낌을 제외하고는 굉장히 현대적이며 해상력과 입체감도 굉장히 뛰어난 수준의 사운드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이 앰프의 장점은 간단하게 딱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현대 감각의 에너지감이 굉장히 뛰어나면서도 해상력과 입체감이 엄청나다는 것. 또한 음색이 거칠거나 자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다른 앰프들과의 차별 점이라는 USB 입력이 된다는 점 또한 무시하기 힘든 장점이 될 것이다. 국내 소비자 가격을 고려했을 때，앞으로 많은 인기가 기대된다.




출처 : HiFi Choice

아래는 일본 최고의 HIFI 메거진인 스테레오사운드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