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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스펜더에서 안식을 느끼다 - Spendor Classic 4/5, A7, A1 스피커 

By Fullrange date 23-03-15 15:58 0 3,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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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뢰인이 연락이 와서 굳이 나와 상담을 하고 싶다고 말씀하신다. 우연히 전화가 연결이 되어 약속 시간을 잡고 상담을 하게 되었다.

상담을 한다고 해서 항상 이야기가 유쾌하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항상 의뢰인이 원하는대로 맞춰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의뢰인이 원하는 결과의 괴리가 있는 경우도 많고, 내가 추천하는 방식과 잘 맞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의뢰인마다 의외로 다양한 조건과 취향을 가지고 있으며, 이야기가 잘 통할 때는 제품 판매와는 무관하게 그저 즐겁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음악을 듣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항상 정답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다.

이 의뢰인은 유독 잘 알려져 있는 대중 인기 브랜드와 유명 메이저 하이엔드 브랜드와는 맞질 않았다. 해상력이 더 뛰어나고 더 정교하며 더 강력하며 더 눈부신 사운드일수록 부담스러워하며 음악에 빠져들 수가 없었다.

그런데 오디오적으로 더 좋은 음질이 어떤 것인가? 라는 문제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한 경우가 있다. 오디오적인 사운드가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유저들이라면 이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그렇지만, 종종 오디오적 사운드보다는 음악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지 않고서도 음악을 감성적으로 누릴 수 있으며, 아무리 오랫동안 감상해도 피곤하거나 질리지 않으며, 그 재생되는 음악이 음질을 들려주기 보다는 음악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오디오를 원하는 유저들이 있다. 이런 분들에게 아무리 오디오적으로 좋은 음질을 들려줘봤자 소용이 없는 경우들이 있다. 아무리 하이엔드적으로 훌륭한 음질을 들려줘도 부담스러워하고 음악적으로 이질감이 있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오디오 관련 채널이나 커뮤니티나 오디오 평론 등에서는 이러한 오디오적인 음질이 객관적으로 더 우수한 음질이며, 더 높게 평가되어야 하는 음질인 것으로 항상 강요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정말로 음악이 내 공간 안에 존재함으로 인해서 내가 뭔가 위안이 되고 영감을 떠 올리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될 수 있게 하는 음질이라는 것은 오디오적인 음질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경우가 있다.

그나마 합리적인 비용으로 그러한 음질을 구성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위안과 휴식을 주는 음악을 듣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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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ndor A7 스피커

 

 

너무 바쁘고 정신적으로 힘든 2월이 지났다. 그 분위기는 3월초까지 이어졌다. 촬영하는데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하이엔드 제품에 대한 영상을 몇편에 걸쳐서 촬영을 하고, 피곤한 상태였다. 마치 집중하고 있는 동안에 단 0.5초라도 긴장을 늦추면 큰 사고가 나는 자동차 경주라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일이 아니라 휴식을 위해 음악을 듣고 싶을 때가 있다. 흥분감을 갖고 모든 감각과 신경을 예민하게 끓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긴장감을 내려놓고 그저 아무생각없이 음악을 틀어놓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날이 예리하고 강력한 음질과는 반대되는 음이 더 위안이 되고 친근하게 들리게 된다. 음질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그 친근하게 들린다는 것이 더 듣고 싶은 음질인 것이다.

그때 스펜더 A7 에 아날로그적 스타일의 앰프를 매칭하여 음악을 재생했다(앰프 매칭, 유니슨리서치, 빈센트오디오, 쿼드 아르테라 솔루스 play , 네임오디오 등등). 저절로 소파에 흐트러진 자세로 늘어져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다. 아무 생각도 없이 소파에 2시간은 쉬고 있는데 음악은 흐르니 지루하지는 않은… 그러면서 복잡한 생각없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모든 음질을 또렷하고 힘있고 단단하고 강력한 음으로 만들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마치 모든 예술가들을 군대에 입대시켜서 절도있고 명료하고 강력하게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굳이 그럴 필요가 뭐 있겠는가? 서정적인 느낌의 시 구절을 단호하고 절도있는 구호로 만들 필요가 뭐 있단 말인가? 다른 매력에 대해서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

 

 


 


감성으로 음악 애호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가? 
고향의 사운드 스펜더 A 시리즈와 Classic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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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ndor Classic 4/5 스피커

 

 

스펜더 A 시리즈가 객관적인 기준으로 최고의 음질이라는 유치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세상에 만병통치약이 없듯이 어느 분야나 무조건 최고는 없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냥 최고를 원한다.

선명도도 무조건 최고로 선명할 필요도 없다. 요즘 스피커들은 답답한 스피커가 별로 없다. 잘 만들어진 된장국에 더 이상 서양식 소스를 더 넣을 필요가 없듯이 말이다. 더 선명해서 카타르시즘이 느껴지고 짜릿할 정도가 될려면 한참 더 선명해져야 하고, 반대로 선명함으로 그정도 승부를 낼 수 없다면, 적당한 선명도 중에서 감성으로 더 돋보여야 한다.

스펜더 D시리즈는 A시리즈나 클래식 시리즈에 비해 한결 더 투명도와 디테일이 드러난 음을 내준다. 그래서 D시리즈가 금속 재질을 많이 사용한 스피커만큼 거칠고 뻣뻣한 음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D시리즈가 지극히 부드럽고 풍요로운 음을 내는 스피커라고 분류할 필요도 없다. D시리즈는 디자인에 비해서, 그리고 스펜더 스피커치고는 빠르고 경쾌하며 생생하고 넓게 펼쳐지는 음을 내는 스피커다. 신경질적인 음이 되지 않으려면 앰프 매칭은 부드럽고 편안한 스타일로 매칭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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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ndor A1 스피커

 

 

반면 A시리즈는 70년대부터 2000년대에 들어서기 이전까지 음악인들에게 가장 사랑받아온 마치 ‘고향의 사운드’ 라고나 할까? 그 특유의 따스하면서도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한 사운드는 70~90년대의 느낌을 닮아있으며, 중고음의 디테일은 과거 구형 스피커들에 비해 약간 향상된 느낌이다. 그래서 A시리즈만 하더라도 중고음이 답답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이정도 음을 답답하다고 생각한다면 금속 진동판 스피커를 알아보는게 좋겠다.

저음의 느낌도 기본적으로는 따스하고 부드럽고 지극히 감미로운 저음을 내주지만, 저음이 탄력적인 곡에서는 제법 호방한 느낌의 저음을 내준다. 아무리 옛날 스타일이라고 하더라도 저음이 답답하고 멍청하게 재생되는 스타일도 아니다.

A 시리즈로도 충분히 저음이 호방한 음을 낼 수 있다. 특히 A7 정도면 크기에 비해 저음이 약할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 어쩌면 스펜더 A 시리즈는 클래시컬한 디자인과 음악적인 음을 포괄적으로 추구하는 스피커들 중에 가장 범용적이며 올라운드적인 스피커일지 모른다.

 

 

1982280254_YkqxuXbp_26dd78bee394685540367d583dcb832155a23ef1.jpgJacques Loussier Trio - Bach Goldberg Variations 

다른 시스템에서는 이 곡의 피아노 음이 과도하게 명징하고 첨예하게 들리는 경우가 있다. 그 맛도 나쁘진 않지만, 뭔가 재즈적인 분위기는 날이 서 있고 첨예한 것보다는 스펜더가 표현해 주는 맑으면서 부드러운 배음이 함께 이어지는 편이 더 낫기는 하다. 너무 선명하고 너무 첨예하게 들려도 재즈적인 운치가 반감되게 된다.

칭찬을 조금 더 하자면, 부드러움이 겸비된 맑음과 투명함, 영롱함이 감도는 음이다. 연주 중반부터 하이햇을 가볍게 두들기는 음이 나는데, 피아노 음의 운치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하이햇 두드리는 소리를 또 찰랑찰랑하면서 간드러지게 표현해 준다. 굉장히 리드미컬하면서도 인위적인 느낌이 없이 음악적으로 들리는데,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음질이다. 
부드러움과 감미로움, 음악적 운치도 아주아주 잘 표현해 주면서도 디테일이나 촘촘한 해상력의 표현력도 부족하지 않은 좋은 밸런스다.

 

 

1982280254_IGlq3wOo_136be22d2907bc129fac052e6fddc0ca6ae0291c.jpgDouglas Boyd - Bach Brandenburgische Konzerte No.3

아주아주 섬세하다. 배음이 많이 섞인 공기와의 마찰감이 좋은 음이다. 과도하게 선명함만 강조되고 정교하기만 한 음으로는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기 힘들다. 배음과 하모니컬이 풍부한데 그게 지극히 섬세하게 표현된다. 따스하며 부드러우며 매우 익숙한 느낌의 봄날의 바람과 같은 기분 좋은 촉감의 음이다.

클래식 협주곡이라도 저음이 과하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배음과 하모니컬의 표현을 이상적으로 해주고 있다. 적절한 해상력과 적절한 입체감과 분해력, 이정도의 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이정도의 해상력과 입체감, 분해력을 기반으로 하면서 인위적이지 않으면서 음악적인 촉감의 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만드는 사람들의 기술인 것이고 감각인 것이다. 크기를 넘어서는 음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6.8평정도 되는 공간에서는 너무나도 기분 좋은 음을 들려주고 있다.

 

1982280254_Uh9qSwsF_a324d81d878a813dbd9adabf0d1b99ca17caa156.jpg이하이 - 한숨

쨍하게 꽂히는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절대로 답답하지는 않다 오히려 저음이 과하게 나오거나 소위 강력하게 나온다는 스피커들이 더 답답할 것이다. 음이 답답하지 않기 위해서는 저음을 강조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중고음은 바람을 타듯 산뜻하게 재생될 줄 알아야 한다.

스펜더 A7의 음은 산뜻 발랄하며 탄력적이다. 친숙하고 익숙한 톤의 음이지만, 좀 더 산뜻하고 상큼하며, 생글생글하고 기분 좋은 경쾌한 음이다. A7 정도면 절대로 저음이 부실하지도 않다. 적당히 살집이 붙어 있으면서도 탄력적인 저음도 잘 내줘서 즐겁고 유쾌한 음도 잘 재생해 준다.

 

 

1982280254_qQLyFgSs_0601588f1cfb05c83988585d48b5d4ba8819e978.jpgImagine Dragons - Believer

격렬한 음악이라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스펜더 A 시리즈는 밝고 경쾌하며 부드럽고 섬세하며 따스한 톤의 음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절대로 답답하거나 음의 템포가 느려지고 쳐지거나 음이 무디거나 무거운 음을 내는 스피커가 아니다.

구동이 어려운 편이 아니어서 근본적인 음색톤은 살짝 부드러운 톤을 띄고 있기는 하지만, 소리의 스피드가 빠르게 재생되고 모든 대역에 답답함이 없고 저음도 순조롭고 탄력적으로 재생되기 때문에 격렬한 음악에 최고는 아니라도 전혀 답답하거나 기분이 쳐지는 음을 내지는 않는다. 충분히 이러한 격려한 음악도 기분이 업(UP)될 수 있게끔 재생해 준다. 활기가 넘치는 음도 잘 내주며 흥분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흥분할 수 있다. 오히려 음의 생기나 활달함은 전혀 아쉽지 않고 생생하고 경쾌하고 호방한 음을 내주지만, 전혀 자극적이거나 거칠지 않는 점이 장점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공간과 앰프 매칭에 문제는 없어야 한다.

여기까지의 느낌이 유니슨리서치나 네임오디오 유니티 시리즈를 매칭한 느낌이며, 빈센트오디오 SV237 MK2 같은 앰프도 잘 맞는다. 유니슨리서치 유니코 누오보와 네임 유니티 NOVA 는 부드럽고 감미로운 톤이며, 빈센트오디오 SV237 MK2 만 하더라도 중고음의 심지가 제법 더 또렷해지고 음이 다이렉트하게 변한다. 스펜더 A 시리즈는 그정도로 구동이 어렵지는 않으면서 앰프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오랫동안 질리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음악과 더 친숙하게 해주는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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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ndor Classic 4/5 스피커 (출처:Audiohifi)

 

 

스펜더 A 시리즈와 Classic 4/5 를 함께 추천하고 싶다. 이것은 음악인들에게는 ‘고향의 디자인이자 고향의 음질’ 이다. 우리가 아는 모든 음악들을 친숙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으며, 그러면서도 기분이 편안해질 수 있다.

이것은 지극히 영국적인 HIFI 감성의 음이다. 그러면서도 너무 오래된 트랜드의 음도 아니며 답답하거나 최신 음악에 뒤쳐지는 느낌도 별로 없다. 수백년 전의 클래식 음악에는 말할 것도 없이 잘 어울리지만, 최신 K팝과 힙한 음악까지도 제법 기분이 들뜨도록 들려준다.

아주 오랫동안 질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스피커이면서 20년이 지나더라도 구입한지 1년이 안된 스피커같은 느낌을 주는 스피커가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양한 음악과 더 친숙하게 해주는 스피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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