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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JBL이 말하다! (JBL Talks!) - JBL Studio 698 스피커

By Fullrange date 22-02-28 13:05 0 3,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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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6 시리즈의 런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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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BL Studio 698 스피커

 

 

오미크론 시대로 돌입한 요즘, 일상으로 복귀하자는 화두가 세계 곳곳에서 조심스럽게 퍼지고 있다. 지긋지긋한 코비드 시대가 이제 끝나는 것일까? 정말 그대로만 실현된다면, 부활절 축제 못지 않은 환호성과 희망이 지구촌을 들뜨게 할 것이다. 빨리 그 시기가 도래했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다.

바로 그런 오미크론의 시대에 나온 스튜디오 6 시리즈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축가와 같다고나 할까?

일단 가성비가 뛰어나다. 이 가격대의 제품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외관과 내용이 충실하다. 특히, 이번에 만난 698은 본격적인 톨보이로, 중형기를 넘어서는 퍼포먼스를 갖추고 있어서 이래저래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혼의 장착이 반갑다. 그간 L100 클래식 시리즈와 4312G를 통해 과거의 유산을 해석하는 과정이 이어졌다면, 이제 본격적인 혼의 투입으로 새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JBL과 극장용 사운드의 관계에 대해 한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번에 만난 698을 포함한 스튜디오 6 시리즈가 실은 하이파이뿐 아니라, 홈 씨어터를 포함하는 컨셉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극장용 시스템은 어떤 면에서 JBL의 아이덴티티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쉽게 말해서, JBL은 스튜디오, 극장, 공연장 등 이른바 PA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분투한 역사라 해도 좋다. 특히, 숙명의 라이벌 알텍을 제압하기 위한 기나긴 경쟁과 연구로 지금의 JBL의 만들어졌다고 해도 좋다. 절대 과장이 아니다. 또 거기엔 창업자 짐 런도 관여되어 있으니, 무슨 그리스 비극을 접하는 듯하다. 아이러니의 연속이라고나 할까?

 

 


 


가르보가 말하다!(Garbo 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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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0년대 무성영화 시절의 스타, 그레타 가르보(Greta Garbo)

 

1930년대 최고의 인기 여배우는 누구일까? 아무래도 무성 영화 시절에 전성기를 구가하던 세 명의 스타가 후보자라 하겠다. 말렌느 디트리히, 클라라 보우 그리고 그레타 가르보다. 약간 중성적인 매력과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랑했던 말렌느와 눈부신 외모를 자랑했던 클라라는 엄청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었다.

하지만 유성 영화 시기가 도래하면서, 둘은 자연스런 발성이나 연기에 문제점을 노출한다. 반대로 그레타는 빼어난 대사 소화로 승승장구, 최고의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영화 테크놀로지의 변화와 함께 스타의 부침도 아울러 발생한 것이다.

그러므로 당시 헐리웃이 유성 영화를 홍보할 때 사용한 캐치프레이즈가 바로 “Garbo Talks!”였다. 그간 영상으로만 봤던 가르보의 음성을 드디어 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당연히 궁금하지 않겠는가? 최초의 유성 영화는 1927년에 나온 알 졸슨 주연의 <재즈 싱어>였는데, 대공황이 발생하고, 수많은 실업자의 좌절과 분노를 달래줄 오락거리로 헐리웃 영화가 떠오르면서, 1930년대에 이르면 완전한 대중 엔터테인먼트의 총아로 자리잡는다.

또 이 시기에 적극적으로 토키 시스템이 보급되면서, 비단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등 당시 선진국으로 분류되던 많은 나라에 이 새로운 기술이 적극 도입되었다. 그에 따라 본격적인 오디오 산업도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그 시기, 1927년에 부푼 꿈을 안고, LA로 진출한 젊은이가 한 명 있었다. 바로 짐 런이다. 이미 라디오쪽 드라이버를 개발해서 큰 성공을 거둔 그는 이쪽 시장에 만족하지 못했다. 더 큰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과감히 LA로 달려온 것이다.

그래서 창업한 랜싱 매뉴팩처링은 이후 JBL의 모태가 된다.

 

 


 


짐 런과 M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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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런이 개발한 극장용 스피커

 

 

회사를 조금씩 성장시키던 짐 런은 이후 매킨리 애브뉴 6900번지에 자리잡게 된다. 한데 여기서 도보로 5분 거리에 MGM 영화사가 있었다. 이 회사는 나중에 뮤지컬이란 장르를 개척해서 최고의 스튜디오로 자리잡기에 이른다.

아무튼 이쪽 관계자와 안면을 트고, 기술적인 내용을 토론하면서, 점차 짐 런의 천재성이 인정받기에 이른다. 당시 극장 시스템은 웨스턴 일렉트릭의 독무대. 하지만 MGM은 회사 내의 작은 영화관을 소유하고 있었다. 기술 시사 때문이다. 즉, 극장 개봉 전에 일단 관계자들과 스탭이 관람을 한 후, 최종 손질을 가하기 위해 이런 작은 시사실이 필요했던 것이다.

문제는 WE의 제품들이 너무 컸다는 것이다. 모두 대형 영화관을 기준으로 제작되어, 작은 모니터 룸에는 맞지 않았다. 바로 이 부분에 착안해서, 짐 런은 소형 스피커를 제안한다. 그래서 나온 아이코닉은 당당히 MGM의 시사실에 투입된다. 여기서 실력을 인정받은 짐에게 또 다른 제안이 들어온다. 전국에 130여 개의 극장 체인을 갖고 있었던 MGM이 여기에 투입할 자사의 스피커 시스템을 원한 것이다. 그래서 나온 시어러 혼 시스템은 WE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1936년에 열린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짐은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기술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MGM과 극장 사운드를 통해, 짐은 전세계 스피커 디자이너의 으뜸에 선 것이다.이런 사례에서 볼 수 있듯, JBL의 뿌리는 이런 극장에 있었던 것이다.

 

 


 


알텍 시절을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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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BL 이 제작한 Altec 스피커

 

 

하지만 짐과 같은 천재에겐 늘 시련이 닥친다. 한참 성공 가도를 달릴 무렵인 1939년, 당시 회사의 재정을 담당하고 있던 케네스 데커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면서, 이내 재정난에 시달리게 된다.

사실 짐은 금전 관리가 어수룩했다. 뭔가에 몰두해서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엔 도사지만, 회사 경영은 전혀 다른 문제다. 그러므로 파산 일보 직전까지 몰린다.다행히 WE를 계승한 알텍이 새로운 스피커 엔지니어를 필요로 했으므로, 결국 1941년에 의미심장한 M&A가 체결된다. 즉, 알텍이 당시 랜싱 매뉴팩처링에서 근무하던 19인의 종업원을 모두 고용하고 또 5만불의 빚을 탕감해주는 조건으로 짐을 영입한 것이다. 단, 5년간만 근무하는 조건이었다.

문제는 알텍에서도 짐의 천재성이 빛났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나온 604 및 A 시리즈는 지금도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오죽하면 “알텍당”이라는 열혈 애호가 그룹이 지금도 어엿이 존재할까?

이후 1946년에 독립해서 JBL을 만들었을 때, 짐은 아주 중요한 두 개의 드라이버를 개발한다. D130A 우퍼와 D175 컴프레션 드라이버였다. 여기에 혼을 더한 2웨이 시스템이 JBL의 시작이다. 하지만 그 배후에는 아이코닉이라던가 알텍 등에서 개발한 기술이 있음은 물론이다.

예전에 그렉 팀버스라는 JBL의 전설적인 디자이너을 만났을 때, 그의 희망은 최고의 2웨이 혼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그렉이 내놓은 S9500, M9500 등이 모두 대형 혼을 사용한 2웨이 방식이었다. 아하, JBL의 원점은 바로 이것이구나, 그때 나는 깨달았던 것이다.

 


 


JBL과 알텍의 경쟁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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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BL 4310 스피커

 

 

짐 런은 1949년 자살로 비극적 생을 마무리한다. 적자 재정 때문이었다. 케네스가 옆에 없었다는 것은 결국 그를 이런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 것이다.

그 유산을 이어받은 분이 바로 빌 토머스. 평소 짐의 천재성을 익히 알고 있던 터라, 개인적으로 매우 유감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그 유산을 살려 JBL을 명품 브랜드로 키워냈고, 덧붙여 짐의 유가족에게도 많은 금전적 보상을 아끼지 않았다. JBL의 산모는 짐이지만, 유모는 빌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JBL은 처음에 홈 오디오에 집중했었다. 극장이나 스튜디오에 신경 쓸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후, 하츠필드, 패러곤 등을 발표하며 명문 브랜드로 올라선 JBL은 60년대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원래 짐 런이 활약을 펼쳤던 극장을 비롯한 스튜디오, 공연장 등 PA쪽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문제는 짐의 유산을 제대로 활용한 알텍의 존재가 너무 강력했다는 것.

그래서 고안한 것이 1968년에 개발된 4310 및 4320이다. 그러다 빌이 은퇴하고, 회사가 하만 카돈에 넘어가면서, 정식으로 선을 보인 것이 1970년이다.

한편 4310과 같은 내용으로 홈쪽에 런칭된 것은 L100. 이후, 4310은 4311을 거쳐, 4312를 통해 완벽하게 스튜디오와 홈을 아우르는 인기 모델이 된다. L100도 70년대 내내 큰 인기를 얻다가 최근에 와서 L100 클래식으로 부활했다.

또 그 여세를 몰아 PA쪽 분야를 개척하면서, 70년대 말에 오면 숙적 알텍을 넘어선다. 그리고 80년대에 오면 조지 루카스가 주재하던 혁명적인 극장용 사운드 THX의 공식 스피커로 자리잡기에 이른다. 즉, 이런 배경을 모르면, 이번에 런칭한 698의 가치가 제대로 전달될 수 없는 것이다.

 

 


 


스튜디오 6 시리즈의 미덕

 

이제 오미크론 시대에 나온 스튜디오 6는 과연 어떤 미덕을 갖고 있는 것일까? 일단 제품명에 아예 스튜디오를 달았다. 즉, 짐이 랜싱 매뉴팩처링을 주재하던 시절에 가졌던 꿈. 극장을 정복하겠다는 야망이 여기에 듬뿍 담겨 있는 것이다. 이후, 1970년대에 스튜디오 모니터 시장을 장악했던 JBL 황금기의 모습도 아울러 엿볼 수 있다.

사실 지금도 JBL은 PA 시장에서 무척 강력하다. 홈보다 더 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바로 여기서 개발된 기술이 홈으로 이양되는 상황이라 보면 좋다.

그 가운데, PA쪽 기술력을 바탕으로 홈에서 사용하기 좋게 만든 것이 바로 이번에 나온 스튜디오 6 시리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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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BL Studio 698 스피커의 웨이브 가이드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제대로 된 혼(Horn)의 장착이다. 원래 혼이라고 하면, JBL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하지만 4312라던가 L100 클래식 시리즈엔 혼이 없다. 물론 청감상 혼을 장착한 듯한 특성과 음질을 보여주지만, 겉으로 보면 혼이 없다. 약간 아쉬운 감도 없지 않다.

반면 본 시리즈엔 상단에 당당히 혼이 투입되어 있어, 역시 JBL이구나, 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 대목에서 주목할 만한 기술은 두 가지다.

하나는 HDI 혼이라는 기술이다. HDI는 “High Definition Imaging”의 약자다. 혼과 같은 역할을 하는 웨이브가이드를 트위터 주변에 달아서 명료한 포커싱을 얻는 기술이다.

그러나 트위터 자체는 일반 돔이 아닌, 제대로 된 컴프레션 드라이버가 투입되었다. 즉, 오리지널 CD+혼의 컨셉을 유지하면서, 가격적인 메리트를 얻기 위해 웨이브 가이드 방식으로 마무리 한 것이다. 웨이브 가이드와 혼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일단 혼이라고 판단해도 별 무리가 없는 내용이다.

둘째는 미드레인지 및 우퍼에 투입된 진동판의 소재다. 이전에는 페이퍼 콘 계열을 선호했다. 이 재질의 우수성은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라지 않다. L100 클래식과 4312 계통은 모두 페이퍼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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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BL Studio 698 스피커의 폴리플라스 유닛

 

 

하지만 홈시어터를 포함한 프로용 스피커로 개발된 스튜디오 6 시리즈는 성격이 다르다. 음악뿐 아니라 각종 폭발음과 헬기의 프로펠러와 다양한 이펙트를 표현해야 한다. 그러므로 새로 개발한 것이 얼마 전에 도입된 폴리플라스(PolyPlas)라는 소재다. 이것은 페이퍼 콘의 장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보다 험악한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내용인 것이다.

다시 말해, 페이퍼쪽이 일반 도로용이라면, 폴리플라스는 오프로드용인 셈이다. 폴리플라스를 좀 더 살펴보면, 일단 베이스는 셀룰로즈 파이버 계통이다. 여기에 폴리머 코팅을 한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반응이 빠르고, 자연스런 음색을 자랑하며, 높은 댐핑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스피드가 빠른 컴프레션 드라이버에 맞춘다는 의미에서 이 소재의 개발과 투입은 정말 의미심장하다.

 

 


 

 

스튜디오 6 시리즈의 제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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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BL Studio 6 시리즈 스피커

 

 

현행 스튜디오 6 시리즈는 일반 하이파이 및 홈시어터를 아우르고 있다. 그런 면에서 오리지널 짐 런의 아이디어와 통하는 바도 있다. 여러 종의 북셀프와 톨보이로 구성되며, 여기에 센터 및 서브우퍼도 라인업 되었다. 북셀프로는 610, 620, 630 등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 모델들의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그릴을 벗겨 보면, 상단에 혼, 하단에 미드베이스 콘이 배치된 형상이다. 마치 아이코닉이나 초기 JBL 2웨이 제품을 보는 듯하다. 드라이버의 사이즈나 레이아웃, 전체적인 밸런스 등이 딱 맞아 떨어진다. 예전에 파이오니아에서 프로용으로 만든 익스클루시브 스피커들과 통하는 바도 있다. 이 제품들은 기회가 되면 꼭 접해보고 싶다.

한편 톨보이 시리즈도 세 종이나 런칭되어 있다. 맨 밑으로 680이 있고, 그 위로 690, 698 등이 포진하고 있다. 그러므로 본 기 698은 6 시리즈의 플래그쉽 모델에 해당한다.

왜 698이란 숫자를 썼을까 처음에는 의아했다. 하지만 바로 밑의 모델이 690이다. 계속 10 단위로 키웠으니, 그 위로는 700이 된다. 7을 쓰게 되면, 6 시리즈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바로 밑의 699는 좀 이상하다. 자연스럽게 698이 된 것이다.

혹, 6 시리즈가 인기가 높으면 본 기 위로 699를 런칭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본 기 위로 존재하는 6 시리즈의 스피커는 없다.

한편 680과 690은 똑같은 컨셉이다. 혼 밑으로 두 개의 미드베이스를 장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2웨이가 아닌, 2.5웨이다. 즉, 하나는 완전한 미드베이스 또 하나는 저역만 담당하는 내용이다. 그런 면에서 온전한 3웨이 스피커는 698 하나밖에 없다. 역시 플래그쉽다운 모습이다.

 

 


 


698의 스펙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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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BL Studio 698 스피커의 후면

 

본 기의 최대 특징은 두 발의 우퍼가 장착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저역의 핸들링이나 임팩트가 중형기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사실 본 기의 사이즈만 따지면 예전에 나온 LS80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S3900, S4700 등에 준한다. 그만큼 강력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우퍼는 8인치 구경으로, 폴리플라스 콘 방식이다. 두 발이 쓰였다.미드레인지는 6인치 구경. 역시 폴리플라스 콘이다.

한편 트위터쪽엔 1인치 사양의 컴프레션 드라이버가 투입되었다. 아직 채 자료가 완비되지 않아 어떤 모델이 투입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일단 2414H-1이라는 말이 있으니, 나중에 확실한 내용이 밝혀지면 소개하도록 하겠다. 바로 여기에 HDI가 더해지는 형상이다.

담당 주파수 대역을 보면, 36Hz~40KHz 사양이다. 여기서 크로스오버 포인트는 320Hz, 1.8KHz다. 즉. 미드레인지가 320Hz~1.8KHz 사이를 커버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고역이 40KHz까지 뻗는 대목은 이 가격대의 스피커에서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내용이다. 하긴 제대로 된 더블 우퍼의 투입 역시 쉽게 찾을 수 없다.
감도는 6오옴에 90dB. 상당히 양호하다. 일반적으로는 80~100W 정도를 내는 인티와 물리면 충분하다. 하지만 50W 이하의 소출력, 이를테면 5극관 PP 방식과도 어울릴 듯싶다. 반대로 200W 이상의 파워를 내는 앰프와 물리면 최상의 퍼포먼스를 만끽할 수 있다.

사실 JBL 스피커의 미덕은, 소출력부터 대출력까지 두루두루 대응한다는 점이며, 어떤 방식으로 방향 설정을 해도 제몫을 제대로 한다는 부분에 있다. 따라서 사용자에 따라 다양하게 요리할 수 있는 스피커인 셈이다.

 

 


 


본격적인 시청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앰프는 유니슨 리서치의 유니코 150, 소스기는 반오디오의 새로 개발된 Firebird Mk III DAC와 오렌더 N30의 조합이다.


1982280254_2H48h5xB_6f6189b81e1da7063baf02ba45e856cd0734f2ee.jpegSimon Rattle - Beethoven Symphony No.5

첫 트랙은 사이먼 래틀 지휘의 베토벤 <교향곡 5번 1악장>이다. 워낙 유명한 악장이라 따로 설명은 필요없을 것이다. 일단 첫 대목부터 강력하게 몰아친다. 골격이 튼튼하고, 음의 이탈감이 뛰어나다. 묵직한 펀치로 바디 블로우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하지만 현악군의 나긋나긋한 감촉이나, 로 레벨에서 우수한 표현력은, 전체적으로 매우 레벨이 높은 재생음을 자랑한다. 약간 남성적인 느낌의 호방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1982280254_p0dA6Evg_8629a5b159838a1bec5d57ad157b53fc75c5e182.jpegDuke Jordan - No Problem

이어서 듀크 조던의 <No Problem>. 일단 손으로 드럼을 두드리며 시작하고, 두툼하고 찰진 베이스가 뒤를 잇는다. 갑자기 출몰하는 피아노 고역의 연타! 매우 명징하고, 임팩트가 뛰어나다. 이후 본격 연주로 들어가면, 피아노의 중앙부를 아우르는 고품위한 터치가 귀를 사로잡는다. 장인의 솜씨좋은 손길을 만날 수 있다. 전체 컴비네이션이 뛰어나고, 대역도 넓고 또 화려하다. 혼에서 느낄 수 있는 기분좋은 심벌즈의 레가토와 중간중간 터지는 킥 드럼의 어택이 일품이며, 베이스 라인의 명료함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역시 재즈는 JBL!


1982280254_DiqbCHVF_f9c3f7dcdc67ecd440b8b0b7cdc39f74e7a935aa.jpegDiana Krall - S’Wonderful

다이애나 크롤의 <S’Wonderful>은 휘황한 오케스트라를 배경으로, 베이스 라인이 성큼성큼 앞장서면서 기분좋은 포 비트로 유혹한다. 특히, 보컬의 매력이 압도적이다. 적절한 뱃심으로 샤우트하지만, 기본적으로 달콤하고 또 기품이 넘친다. 중간중간 가세하는 현악군의 꿈꾸는 듯한 음색이 더해지면서, 전체적으로 럭셔리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런 느낌의 여성 보컬이라면, 자연스럽게 와인 한 잔이 생각나게 된다.

 


1982280254_fBUmIWEF_f877fd29d395d292f131b2d720b86abaf1edf809.jpegLed Zeppelin - Stairway to Heaven

마지막으로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 전설적인 어쿠스틱 기타의 인트로부터 심상치 않다. 6개 현의 위치라던가, 손가락으로 튕기는 감촉 그리고 풍부한 바디감이 리얼하게 다가온다. 반대로 멜로트론의 환각적인 음색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신비하게 만든다. 이렇게 서정적으로 진행하다가 드럼이 가세하고, 본격적인 연주가 이어지면, 점차 뜨거운 열기가 시청실을 감싼다. 클라이맥스에서 숨쉴 수 없이 몰아치는 부분은 가히 압권이다. 마치 공연장에 온 듯하다. 이 대목에서 본 기는 JBL이 자랑하는 야성미를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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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BL Studio 698 스피커

 

 

일종의 P.S.로 언급할 것은 우퍼에 대한 부분. 사실 8인치 두 발이 투입되어 약간 벙벙거리지 않을까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제동이 잘 되어, 정말 필요할 때만 폭발하고, 일반적으로는 적절한 밸런스를 보여준다. 또 해상도가 좋아서, 저역을 포함한 전 대역이 깔끔하게 떨어진다. 홈씨어터 겸용이라고 해서 가질 수 있는 선입견은 버려도 좋다. JBL의 뿌리는 바로 극장용 사운드에 있으니까.

 

 

Specifications

Dual 8", 6" mid, 3-way compression driver floor standing loudspeaker

Yes

6" (152mm) PolyPlas Mid-range Transducer

Yes

Dual 8” (203mm) PolyPlas cone Low-Frequency Transducer

Yes

High Definition Imaging (HDI) Waveguide with 1” (25mm) High Frequency Compression Driver

Yes

Recommended Amplifier Power

Max 250W

Frequency Response

36Hz – 40kHz

Sensitivity

90dB @ 1M, 2.83V

Nominal Impedance

6 Ohms

Crossover Frequencies

320 Hz, 1.8 kHz

Enclosure Type

Bass-Reflex via Rear-Firing Tuned Port

Dimensions (W x D x H)

300 x 400 x 1058mm

수입원

하만럭셔리총판 HMG

가격

300만원

 

 

 

리뷰어 - 이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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