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Home | 웹진 | 리뷰

리본형 스피커의 최고봉 마그네판을 만나다 - Magnepan LRS 스피커

By Fullrange date 21-08-23 16:36 0 5,213

1982280254_VKi1aTdr_7264d2d7a084b549e22634f20e62be91a68e543a.jpeg

 

 

1982280254_Pk9Inpvw_cb07a94ece7f1f622b50c4905e23bdfc8a1812bc.png

 

 

 


 

20년간의 대여

 

1982280254_gQ1Ilw3K_b10df248dd6198fbbb1b5358b89411f6f61fed28.jpg

▲ 마그네판의 초대형 스피커, Magenpan 30.7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중에 지독한 오디오파일이 있다. 그의 집에 가면, 가히 박물관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최신 하이엔드부터 1950년대의 빈티지에 이르기까지 컬렉션의 범위가 넓다. 심지어 웨스턴 계열도 있다. 취향도 다양하지만 또 정확하다. 그러므로 방문할 때마다 개인적으로 배우는 것도 많다.

일단 우리나라 스피커 시장의 특성을 꼽는다면, 되도록 일반적인 형태의 제품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나무로 된 박스형을 좋아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런 스타일이 만들어져 많은 회사들이 내놓고 있는 만큼,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요리와도 같다. 하지만 너무 박스형에 탐닉한 상황이다.

또 음장형보다는 음상형, 그러니까 강렬한 음의 에너지를 선호한다. 스테레오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메이커는 당연히 관심권 밖이다. 오디오 쇼나 이벤트에서 이런 스피커를 들려주고 그 강점을 설명하면, 그 때는 대개 수긍한다. 세상에 이런 컨셉도 있구나 탄복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매출에는 전혀 관계가 없다. 지나칠 만큼 보수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평판형 내지는 정전형 스타일이 우리나라에 많은 사람들이 찾진 않지만, 잘만 관리하면 가격 대비 상당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스타일이다.

다시 위의 애호가 이야기로 돌아가면, 그의 많은 컬렉션 중에 평판형이 보이지 않았다. 그랬더니 실은 마그네판의 최고 모델을 갖고 있다고 했다. 단, 너무 높고 또 커서, 도저히 집에 들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다. 마침 큰 주택을 소유한 친구가 있어서 대여해줬다고 한다. 가끔 들러서 듣는 모양이다. 그 세월이 무려 20년이 되었다.

참 놀라운 일이다. 대여한 분이나, 대여받은 분이나 아무튼 이 스피커를 질리지도 않고 쓰고 있다. 대체 어떤 음이 나길래 이런 기묘한 대여가 성립할 수 있는 것일까?

 


 


리본형의 충격

1982280254_NitUdHjS_b906868483940290d0468e643887a376277656bf.jpg

 

개인적으로 아포지, 마틴 로건, 쿼드 그리고 마그네판 등의 제품을 두루두루 들은 적이 있다. 사실 음장형 스피커를 추구하는 분들이라면, 이런 스타일에 꼭 관심을 가지라고 권하고 싶다. 흔히 음장을 표현할 때, 넓다라던가 깊다라는 말을 만나게 된다. 이 부분은 이해가 될 것같다. 하지만 높이(height)는 어떻게 해석할까?

일례로 다양한 편성을 자랑하는 밴드를 생각해보자. 각 악기의 위치가 똑같은가? 결코 같지 않다. 누구는 일어서서 연주하고 또 누구는 앉아서 연주한다. 각 악기의 포지션 못지 않게 높이 또한 중요한 것이다.

한편 라이브 실황을 생각해보자. 기타리스트가 열심히 무대를 옮겨 다닌다. 오페라 가수도 여기저기 움직이면서 노래한다. 좌우로 움직이는 것은 대부분 포착한다. 하지만 대각선은? 이를테면 무대 왼편의 안쪽에서 오른편의 앞쪽으로 쭉 대각선으로 걸으면서 노래한다고 할 때, 어떤 스피커가 이것을 포착할 수 있겠는가? 내 경험으로 본다면, 이런 스타일의 스피커밖에 답이 없다. 극히 일부분의 박스형 스피커, 이를테면 아발론에서도 가능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리본형 내지 정전형이 이런 표현에 능하다.

그러므로 뭔가 다른 음, 뭔가 다른 스타일을 찾는다고 하면, 이런 타입에 한번쯤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실제로 요즘 녹음은 매우 복잡하고 또 다양한 효과가 들어가 있다. 보컬과 밴드는 일정 거리를 두고 있고, 하이트라던가 대각선 움직임도 곧잘 집어넣는다. 바로 이런 최신 녹음을 최대한 즐기려면, 스피커쪽의 점검이 필요한 것이다. 가장 저렴하고 또 가장 효과적으로 이런 녹음을 포착하려고 한다면, 결국 답은 정해져 있는 것이다.

 


 


박스형 스피커의 약진

 

1982280254_3OWsSUvc_abd02c33296fdedac6546d89dfb1ed4225a3cac5.jpeg

▲ 마그네판과 같은 형태의 효시, Quad ESL 57스피커

 

사실 이런 계통의 효시는 쿼드에서 나온 ESL 57이었다. 1957년에 발표되었기 때문에 57이란 형번이 붙는다. 발표 당시 업계가 받은 쇼크는 상상 이상이었다. 인클로저의 간섭을 피한, 거의 왜곡이 없고, 무시무시한 디테일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그 충격이 얼마나 대단했는가 하면, 일부 스피커 회사는 제조를 중지할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지미 헨드릭스가 런던에 데뷔했을 때, 많은 기타리스트가 전업을 생각한 것과 같다. 실제로 제프 벡의 경우 영화에도 관심이 있어서, 이 기회에 영화 감독이나 해볼까, 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스피커의 역사는 혼으로 시작되어 밀폐형, 북셀프 등 다양한 진화가 이뤄지지만, 이런 정전형 내지 리본형의 출현은 하나의 혁명과도 같았다. 그러나 쿼드 이후 오랜 기간 이런 스타일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러다 1980년대부터 아포지, 마틴 로건, 어쿠스태트 등이 출현하며, 한 시대를 풍미하게 된다. 가장 큰 이유는 음장감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 대부분의 스피커는 음 자체에 집중했다. 전형적인 음상형이었던 것이다. 저역이 얼마나 나오고, 고역이 어디까지 올라가냐 뭐 그런 개별적인 항목에만 신경쓴 것이다.

하지만 녹음 기술의 역사를 보면, 3차원적 입체 공간을 표현하려는 욕구는 초창기부터 있었다. 모노 시대조차 이런 음장감을 고려한 녹음이 이뤄졌으니, 스테레오 시대야 두 말할 것도 없다. 1980년대에 들어와 본격적인 디지털 녹음이 나오고, 3차원적 공간의 재현이 화두가 되면서 오디오 업계는 그 변화에 대한 해답을 내놔야 했다. 그래서 이런 메이커들이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다.

한데 이런 제품들은 저 임피던스 타입이라는 한계도 갖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볼륨을 높이거나 강력한 음성 신호를 처리하려면 스피커 자체에 로드가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하이엔드 앰프들이 저 임피던스에서도 무리가 없는 제품을 내놓게 된다. 그게 또 앰프 기술의 혁신을 불러 일으켰다. 이래저래 자연스럽게 하이엔드 세계가 열리게 된 것이다.

 


 

리본형 스피커의 제왕 마그네판

1982280254_mVybFGZr_3254329d61923dd51723c247e668484bbe70c7ed.jpg

 

당연히 마그네판도 이때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스피커 업계의 테마는 어떻게 하든 통 울림을 없애고 순수하게 드라이버에서 나오는 음만 취급하자는 쪽이었다. 그래야 3D 음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흐름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이런 방식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그때 제품을 지금 들어도 매우 상쾌하고 또 명징하다. 저역이 좀 문제가 되기는 하지만, 일단 이런 투명한 음을 듣고 나면, 일반형 스피커들은 어딘지 모르게 굼뜨고, 베일에 쌓인 것같은 느낌이 든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정리할 내용이 있다. 바로 정전형과 리본형의 차이다. 전자는 쿼드로 대표되며, 전기를 먹어야 한다. 물론 아주 약한 전기만 흐르게 한다. 빼어난 해상도와 아름다운 음색을 겸비한 이 제품의 장점은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라지 않다. 그러나 전기적인 트러블이라던가, 먼지를 먹는다거나, 습도에 약하다는 등 관리면에서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리본형은 다르다. 그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마그네판은 실제로 이 타입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아포지에게도 여러 컨설팅을 한 모양이다. 그러나 아포지는 현재 사라졌고, 마그네판은 꿋꿋하다. 그 이유가 뭘까?

일단 리본형의 장점은 전술한 정전형의 매력을 똑같이 갖고 있으면서, 관리가 용이하다. 습기나 먼지 따위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일체 전기를 먹이지 않고, 오로지 앰프로만 드라이브되기 때문이다.

또 아포지의 예에서 알 수 있듯, 어느 경우 부하가 강하게 걸리면 무려 1오옴으로 떨어지는 일도 있었다. 앰프 킬러라 해도 좋았다. 반면 마그네판은 4오옴 언저리에서 크게 변화가 없다. 이 부분은 마그네판만이 갖고 있는 강점이다.

그 덕분에 앰프 선택에 자유롭다. 진공관, 예를 들어 3극관 싱글은 무리라고 해도, 5극관 푸시풀이라면 충분히 구동된다. 20W 정도로도 제대로 된 소리를 낸다. 진공관 앰프의 경우, 대개 8오옴과 4오옴의 입력을 제안한다. 변화하는 임피던스를 쫓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그네판을 연결할 때 4오옴으로 맞추면 무난하다. 큰 트러블이 없다.

무엇보다 박스형 스피커도 많이 진화한 현재, 극한의 3D 음장을 추구한다면, 아무래도 마그네판과 같은 스피커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일단 이런 음을 듣고 나면, 인클로저의 간섭이 아예 없는 타입의 장점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세상에 이런 세계도 있구나 절감할 것이다.

 


 


얇고 가벼운 스피커

1982280254_odnmQs7z_337fca581a8864d4552c43cf88aca27c6f855741.jpg

 

 

이번에 만난 LRS는 최소한의 비용과 설치 면적으로 리본 타입의 장점을 맛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제품이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LRS의 매력을 점검하도록 하겠다.

아마 사진을 보고 본 제품을 일종의 음향 패널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스피커 뒤쪽이나 옆쪽에 설치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무슨 스피커가 저렇게 얇을 수가 있는가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식이 달라서 그렇지 엄연한 스피커다.

오랜만에 마그네판을 들어본 소감부터 먼저 밝히자면, 역시 이런 방식이 갖는 장점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잘만 운용하면, 이보다 몇 배나 나가는 스피커가 전혀 부럽지 않은 퀄리티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가격도 착해서 최근 앱솔루트 사운드에서 가성비 높은 스피커로 추천까지 받았다. 정확히는 “Budget Loudspeaker of the Year for 2020”. 2020년 최고의 저가형 스피커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이런 스타일의 스피커는 구동 방식이 극히 간단하다. 가벼운 필름이나 리본을 자극해서 공기를 진동하는 방식이다. 일체 인클로저가 필요없다. 또 리본은 극히 가벼워서 그 자체로 공진이 발생하지도 않는다. 거의 이상형에 가까운 타입이다. 단, 제대로 구사하려면 앰프에서 좀 받쳐줘야 한다. 본 기의 가격표를 보고 그저 그런 인티로 대접했다간 본전도 얻지 못한다. 따라서 본 기에 “0” 하나를 더 붙인 제품 정도로 보고 구동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스펙 둘러보기

 

1982280254_Ud5Hw71M_31dd0463d0e329c33bd9737a8b8d7674f63b91c0.jpg

▲ Magnepan LRS 스피커의 후면 단자부분

 

원래 마그네판은 SMG, MMG 등 저렴한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대개 이런 제품을 쓰는 분들은 출력이 낮은 앰프를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거기에 맞춰 만들다보니 제약이 많았다. 본기 LRS(Little Ribbon Speaker)는 그런 제약을 벗어던진 제품이다. 따라서 엔트리 클래스지만 본격적인 하이파이용 앰프가 동원되어야 한다. 제대로 울렸을 때의 퀄리티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 나는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들어본 적이 있으므로, 이런 방식의 장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마그네판의 강점이 보다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 기는 리본 타입으로 2웨이 방식이다. 높이는 121Cm에 불과하고, 두께는 1인치밖에 안된다. 무게도 가볍기 짝이 없다. 하지만 감도는 4오옴에 86dB로 낮다. 재생 대역은 50Hz~20KHz. 일체 욕심을 부리지 않은 스펙이지만, 제대로 구사하면 투자한 가격의 몇 배 이상을 즐길 수 있다. 노련한 오디오파일의 도전욕을 자극하는 제품이라 하겠다.

사실 본 기는 울리기가 까다롭지 않다. 해외 리뷰를 보면 EL34를 쓴 인티를 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물량 투입을 해보자고 결심했다. 다행히 본 시청실에 심오디오에서 나온 문 860A 파워가 보였다. 8오옴에 225W를 내는 제품이다. 옳거니! 한번 도전해보자. 본 스피커 가격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매칭이지만, 사실 이런 제품은 앰프에 어느 정도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그 부분을 감안하고 과감히 매칭해봤다.

 


 

가격에 대하여

1982280254_0bDIBYZr_89b73cc4b9a42764661231ab1fe149e7fcdf1cc5.jpg

 

본 기의 제품 가격에 대해 약간 논란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 수입원에 문의한 내용을 간단히 알려주겠다. 인터넷 상에 올라있는 가격은 실은 미국내 딜러에 공급하는 것에 준한 것이다. 즉, 미네소타 본사에서 다이렉트로 딜러에게 보내는 가격인 것이다. 딜러가 얻는 마진은 극히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 제품을 통관해야 한다. 항공기로 배송받아야 하고, 세금도 내야 한다. 이런저런 경비가 많이 붙는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현재 가격이 책정되었다. 이 부분도 유럽의 가격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물론 미국에서 다이렉트로 주문해서 사용해보겠다는 분도 있을 것이다. 일단 본사에서는 팔지 않으므로, 미국내 딜러를 이용해야 한다. 그 경우 비행기 운송료를 감안하길 바란다.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더 나오면 나왔지, 결코 저렴하지 않을 것같다.

또 LRS는 일종의 서비스 상품. 본 기를 통해 동사가 자랑하는 20.7과 30.7로 올라가라는 뜻에서 만든 제품이다. 당연히 본사도 LRS로 얻는 이윤이 거의 없다. 그러므로 오로지 LRS만 주문해서는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상급기를 함께 주문해야만 겨우 몇 대 얻는 모양이다.

본 기의 인기 또한 높아서 미국내 딜러가 주문해도 무려 20주나 기다려야 한단다. 만일 본 기를 구입할 기회가 생기면, 절대 망설이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사면 이득이란 말은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시청기

 

참고로 이번 시청에 사용한 제품들을 소개하겠다. 파워 앰프는 전술한 심오디오의 문 860A 파워를 동원했고, 오렌더 N30과 레졸루션 오디오의 칸타타 3.0 조합으로 소스와 프리앰프쪽을 정리했다. 최상의 하이엔드 제품들이 동원된 라인업이다.

 

1982280254_QMex0HBa_815b4c2e4aeaa69da71bfe4411843338aafd7ee8.jpegOsmo Vanska - Mahler Symphony No.1

첫 곡은 오스모 반스카 지휘, 말러의 <교향곡 1번 1악장>. 저 멀리 서서히 등장하는 오케스트라의 모습. 정말 멀다. 뒷벽 너머로 존재하는 듯하다. 그러다 제자리를 잡았을 땐, 평소 듣는 위치로 이동한다. 정말 또렷한 원근이 재현된다. 빠른 반응과 해상도는 두 말하면 잔소리. 특히, 바이올린을 위시한 현악기의 투명하면서 아름다운 재생음은 극한의 리얼리티와 서정성을 동시에 전해준다. 기본적으로 미음이다. 일체 막힘이 없이 오케스트라가 스무스하게 움직인다. 로 레벨에서도 절대로 대역이 무너지지 않는다.

 

1982280254_bDu2JFEs_4b484d4430806c9ea9a7cddf4fdc251e50c68f1f.jpegKystian Zimerman - Beethoven Piano Concerto No.1

이어서 치메르만이 연주하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 녹음에 까다로운 치메르만답게, 정말 멋진 풍경이 연출된다. 피아노 터치 하나하나에 기품이 넘치고,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것같다. 베일을 몇 겹 벗긴 듯한 재생음은, 이거 좀 너무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놀랍기만 하다. 배후에 위치한 오케스트라의 기민한 움직임이나 겹겹이 쌓인 레이어가 정확하게 표현되는 대목은 정말 본 기가 가진 최대 강점. 전망이 넓고, 깊이도 상당하며, 매우 투명하다. 인클로저에서 해방된 음의 넘치는 개방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쾌감을 선사한다.

 

1982280254_bDu2JFEs_4b484d4430806c9ea9a7cddf4fdc251e50c68f1f.jpegCassandra Wilson - Love is Blindness

카산드라 윌슨의 <Love Is Blindness>를 들어본다. 보컬을 중심으로 양쪽에 위치한 기타의 존재감이 빼어나다. 보컬 자체는 흡인력이 상당하다. 에너지와 디테일을 골고루 갖고 있으며, 주술을 거는 듯한 그녀의 마력은 시청실을 완전히 지배한다. 귀를 기울이면 마이크로 다이내믹스의 향연. 중간에 나오는 코넷의 환각적인 음색은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로 끌고 간다. 기존 스피커에서 들을 수 없는 입체감과 리얼함은 정말 특필할 만하다.

 

1982280254_JRPZI84b_6146ed94db7cf17a313a7f7c631465a6f1aeeddd.jpegLed Zeppelin - Stairway to Heaven
마지막으로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 초반에 잔잔히 진행될 때 기타라던가 멜로트론 등의 디테일한 모습이 정말 빼어나다. 복잡한 아르페지오로 전개되는 기타의 진행은 손가락이 다 보일 정도. 그 배후를 둘러싼 음향은 신비함을 더한다. 보컬은 풋풋하고, 생기발랄하다. 그러나 부담감은 없다. 이윽고 드럼이 가세하고, 클라이맥스로 치달을 때의 에너지도 상당한 수준이다. 저역에 대한 불만은 그리 크게 느끼지 못했다. 넘치는 정보량과 빼어난 3D 이미지는 이렇게 자주 들은 곡조차 처음 듣는 기분을 준다. 신통방통하다.

 

 


 

결론

 

1982280254_j5TpXgSD_184bc05e0fbacff70c0308cc4f29defc5a7ec374.jpg

 

본 기 LRS를 통해 리본형의 강점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 하나의 스피커에서 모든 것을 바랄 수는 없다. 수 억대의 스피커에도 분명 불만 사항이 있다. 그런 면에서 자신의 취향과 목적이 확실한 분들은 LRS에서 상당한 즐거움을 맛볼 것이다. 이례적으로 서비스 상품으로 개발되어 가격적인 경쟁력도 상당하고 또 앰프쪽에 투자할수록 그에 상응하는 퀄리티로 보답하는 면은 본 기를 계속 추궁하고 싶은 욕구를 갖게 한다. 정말 반갑다, 마그네판!


 

 

Specifications

Description

2-Way / Quasi-Ribbon

Freq. Resp.

50 - 20 kHz

Rec Power

Read Frequently Asked Questions

Sensitivity

86dB / 500Hz / 2.83v

Impedance

4 Ohm

Dimensions

14.5 x 48 x 1 inch

수입사

퀼리티캐스트

가격

132만원

 

 

리뷰어 - 이종학

 

 

공유하기

댓글목록
(0)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mpany

대표자 : 서동인 | 사업장소재지 : 서울특별시 서초구 신반포로304 에이치원bld 1층,b1층
TEL : 02.3446.5036 | FAX : 02. 3446.5039 | e-mail : fullrange.kr@gmail.com
사업자 등록번호 : 211-09-86203 |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 제 2012-서울강남-01307호

Copyright © FULLRANGE Co.,Ltd. All rights reserved.

Customer Center

02.3446.5036

TIME : 10:00 ~ 18:00

A/S

찾기 힘들었던 수입사 연락처 및 A/S센터 연락처를
한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디오 수입사 및 A/S센터 연락처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