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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과 편안함에 대해서 - Cambridge Audio SX - 80 스피커

By Fullrange date 20-01-23 14:56 0 4,470

FULLRANGE REVIEW

실용과 편안함에 대해서

Cambridge Audio SX-80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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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지 오디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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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A75, (아래) C75

90년대 초반 이제 막 자리를 잡기 시작한 용산 전자랜드 2층 오디오 상가 신관 맨끝에 가면 영국산 중저가 브랜드 전문매장이 있었다. 짐작컨대 처음부터 그런 컨셉을 지향했다기보다 아마 몇몇 특정 영국 브랜드를 취급하시다 보니 점점 유사 컨셉 브랜드들에 대한 의뢰가 모여져서 중저가 전문샵으로 자리를 굳혔던 게 아닌가 짐작해본다. 정면에 유리벽도 없이 개방되어 있는 그 곳이 처음엔 휑하기도 하고 좀 싱겁게 느껴졌지만, 필자의 시청실에 들락거리는 오디오 브랜드가 늘어갈수록 점점 이곳에 있는 제품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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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지를 처음 본 건 거기서였다. 기억을 더듬어 조회를 해보면 80년대 중반에 제작된 C75 와 A75였던 것 같은데, 이 조합을 월간지에서 보고 찾아봤지만 어디에서도 구경조차 할 수가 없었는데 제품을 발견하니 반갑기도 했거니와 실물이 사진보다 훨씬 근사해 보였다. 그 때 본 캠브리지의 디자인은 뭐랄까 꽤나 감각적이었다. 특별한 기교나 대단한 무엇이 있지는 않았지만 마치 네임오디오의 네이트를 가로로 늘이고 같은 사이즈의 노브를 여럿 배열한 듯한 모습이었다. 실은 그로부터 시간이 좀 지나서 네임의 네이트2를 가까이에서 살펴보게 되었을 때 문득 캠브리지 앰프가 떠올랐다. 캠브리지의 ‘슬림 앤 클래식’ 디자인은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떠올려봐도 여전히 올드하다거나 질리지 않는다. 최근의 캠브리지 제품들은 이 당시의 디자인을 크게 출력해놓고 수시로 쳐다봤으면 한다.


캠브리지 오디오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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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지 오디오는 회사의 기원으로부터 세어보면 올해가 52년째이다. 영국 오디오회사로 50년은 최고라고까지 할 수는 없으나 1968년에 시작한 하이파이 앰프 제조사로서 파이오니아의 자격은 충분해 보인다. 캠브리지의 히스토리는 별도로 언급할 필요가 있을 만큼 그 우여곡절이 흥미롭다. 한창 브리티쉬 록의 전성기 시절에 레코딩장비를 제조하고자 했던 졸업생들이 R&D 센터 개념의 회사를 설립한 게 캠브리지의 시작이었다. 현재는 본사가 런던에 있지만, 캠브리지 오디오가 처음 시작된 세인트 아이브스(St. Ives)는 런던 북쪽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우리가 알고 있는 캠브리지 컬리지 인근이다. 처음부터 농장지역에 있던 큰 건물을 공장과 사무실로 사용하기 시작해서 회사의 주인이 바뀌고 여러 변화를 거치는 동안에도 이곳은 오랜동안 캠브리지 본사의 자리를 지켜왔다.

캠브리지 오디오는 50년간 꽤나 부산한 변곡을 거쳐온 것으로 보인다. 벤처로 시작한 회사가 50이 넘도록 같은 타이틀로 생존을 한 것을 대견하게 생각해야 할 지 모르겠으나 기술 하나로 세계시장을 무대로 제품을 개발하다보니 자금과 경영이 항상 문제였던 것 같다. 회사 히스토리를 일일이 열거할 지면은 아니지만 몇 가지 주요한 내용만 요약해 보자면, 우선 회사 이름만 네 번이 바뀌었다. 최초의 시작은 캠브리지 컨설턴츠(Cambridge Consultatns)의 오디오 부문이었고, 1971년에 레복스 유통사에 매각되면서 캠브리지 오디오 래보라토리즈(Cambridge Audio Laboratories Ltd)로 이름이 바뀌었고, 세인트 아이브스 회사건물과 시설을 통채로 정리한 후 1983년에 캠브리지 오디오 리서치(Cambridge Audio Research Ltd)로 새시작을 했다. 하지만 이듬해 캠브리지의 브레인이었던 수석 엔지니어 스탠 커티스(Stan Curtis)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회사를 다시 세인트 아이브스로 원위치시키고 캠브리지 오디오 인터내셔널(Cambridge Audio International)로 개명했다. 오디오파일들이 알고 있는 캠브리지는 이때부터의 안정된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1990년에 와피데일에 잠시 인수되었을 때에도 회사 상호는 더 이상 바뀌지 않았으며 이때부터 캠브리지는 주요 제품들을 출시하며 부흥하기 시작했다. DAC와 트랜스포트로 분리된 최초의 투 바디 CDP를 출시했으며 전세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효율적 대량생산 시스템이 정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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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개발된 아주르(Azur)시리즈는 캠브리지가 이후 10년 이상 정진할 수 있는 히트 시리즈이자 견인차가 되어 회사를 비약적으로 성장시켰다. 2004년에 매출이 50% 성장했고 그 이듬해는 50개국에 수출을 한 해로 기록되었다. 이때부터 캠브리지는 기능별로 분사를 하게 되어 본사는 런던, 공장은 캠브리지와 런던 그리고 중국에 자체 생산라인을, 영업사무소는 독일과 홍콩, 그리고 홍콩과 중국에 지사를 둔 인터내셔널 경영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캠브리지 오디오는 세인트 아이브스 시절 직원이 300명에 달했다고 하니 애초부터 이들의 가능성에 투자한 대량생산을 기반으로 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에도 연인원 90명이 넘는 중견 하이파이 브랜드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캠브리지의 히스토리 & 스토리를 따라오다 보면 느껴지는 건 신제품의 개발 못지 않게 대량생산 시스템으로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한 연구가 병행되어 왔다는 점이다. 그래서 항상 큰 스케일로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예산을 편성했던 것으로 보인다. 종종 대량생산이 불가해지면 제품을 개량하고 새 버전으로 변경하곤 하는 모습에서 그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대량 생산 시스템을 지향하면서 캠브리지가 여러 번 사주가 바뀌고 상호가 변경되면서도 기본 틀이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특유의 품질관리 시스템이 크게 기여했다. 캠브리지는 생산 시스템을 갖춘 초기부터 제품 자체 뿐만 아니라 각 구성 유닛의 테스트 결과와 함께 인증서가 첨부되어 있다. 홍콩과 중국에도 별도의 품질관리 부서를 두고 있어서 이 시스템을 훌륭히 운영하고 있다.

한편, 캠브리지 오디오의 홈페이지를 보면 영국과 런던 이 두 단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예컨대 ‘우린 브리티쉬 록의 전성기를 함께 하며 런던을 중심으로 50년 넘게 오디오 만든 사람들이다. 니들이 음악과 오디오를 알아?’ 어필을 넘어 이런 격한 어조로 보는 이를 자극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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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X-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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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지 오디오에서 출시한 첫 번째 스피커는 1971년에 출시한 트랜스미션 라인 설계의 RS50 이었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나 2채널 프론트 스피커는 이번이 두 번째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시점에 출시한 시리즈들이 있어서 SX-80이 두 번째라고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으나, RS-50 이후 제작된 캠브리지 오디오의 2채널 플로어 스탠딩 제품은 현재 ‘SX-80’과 ‘에어로맥스 6’ 두 가지 뿐이다. 자사 홈페이지를 보면 캠브리지 오디오의 스피커는 블루투스와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홈시어터용 패키지를 포함해서 27종에 달하는데, 최근에 캠브리지 오디오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감탄해 마지않으면서 시청을 하다보니 메인 하이파이 스피커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었던 차에 시청을 하기 이전부터 반가왔다. 1982280254_Nz30ZwTW_7159a2f545a16965c7f31e5603d2aa76447d5fec.jpg

무엇보다 제품의 외관과 디자인이 번듯해 보인다. 제품가격을 물어보고 약간 의아스러웠는데, 실제 판매가격은 어떻게 책정될 지 모르겠지만 제품의 컨셉과 위화감이 있을 정도로 상당히 낮은 가격으로 느껴졌다. 캠브리지의 현재 하이파이 스피커 라인업은 엔트리 레벨과 플래그쉽 간단히 두 가지이다. SX-80은 엔트리 레벨의 독보적인 플로어스탠딩 제품이다. 자사에서 공공연히 애초부터 동급에서는 경쟁불가 가격경쟁력을 지향해서 제작했다고 한다. 앰프를 통해 알고있는 캠브리지 사운드를 그대로 스피커에 반영시켰다고 해서 부드럽고 안정적인 위상응답특성, 자연스럽게 시청자를 에워싸는 사운드 스테이지를 특징으로 하는 스피커로 소개하고 있다. 고강도 MDF로 제작한 캐비닛은 스탠딩웨이브와 불필요한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CAD로 설계했다고 한다. 트위터의 경우 다이아프램 뒤쪽에 신축성있는 전용 폼(foam) 댐퍼를 장착해서 난반사를 억제하고 깊은 스테이징이 형성되도록 디자인했다고 한다. 이런 설계를 통해서 정확하고 시네마스케일의 퍼포먼스를 구사하도록 제작했다는 게 자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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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같은 영국제 프로악의 DT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상하 대칭 가상동축형 미드베이스와 그 사이에 트위터를 배치한 디자인이다. 제품의 사이즈가 결코 작지 않아서 존재감이 있다. 시청한 제품은 월넛 마감이었는데, 디자인과 만듦새도 가격과 무관하게 훌륭해서 인테리어적으로 어느 공간에나 잘 어울려 보인다. 1인치 트위터는 패브릭돔이고 6.5인치 미드베이스는 펄프콘에 코팅처리가 되어 있으며 러버 엣지로 마감되어 있다. 패널의 가로를 가득 채울만큼 미드베이스의 사이즈가 제품에 비해 큰 편이다. 시네마스케일이라고 했듯이, 대략 보아도 양감이 많이 나오도록 제작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87dB의 능률과 40hZ-20kHz까지의 대역은 튀지않고 상당히 전형적인 플로어스탠딩의 포맷을 따르고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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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바인딩포스트는 싱글와이어링 전용이며 리플렉스 포트는 이 바인딩포스트 터미널 바로 위쪽에 배치했다. 캠브리지의 고효율 제작시스템을 보고 나서 그런지 몇 가지 눈에 띄는 부분들이 있다. 바인딩 포스트가 장착되는 홀과 리플렉스 홀이 원형으로 되어있는데 구경이 똑같아 보인다. 제작시에 분명 동일한 구경의 드릴로 펀칭을 하도록 설계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디자인은 섬세한 곳까지 인체공학적인 배려가 되어 있어 보인다. 바인딩 포스트를 경사를 주어 살짝 위로 들리도록 해서 케이블을 연결하기 편리하게 한 디자인이 그렇다.

전체 제품의 디자인 중에서 한가지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아래쪽 지지대 디자인이다. 플라스틱으로 성형한 트리거를 스피커 바닥에 부착해서 거기서 스파이크를 내린 구조를 하고 있는데, 제품의 사이즈에 비해서 이 플라스틱 트리거가 부실해 보인다. 6.5인치 트윈 미드베이스의 울림을 잘 지지할 수 있을까 싶어서 베이스의 품질을 위해서는 가격이 약간 올라가더라도 최근에는 흔해진 알루미늄을 부착하던가, 아니면 바닥에 직접 스파이크를 장착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할 뻔 했다. 혹은 옵션으로라도 두면 좋을 듯 싶다.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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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쉽게 나온다. 대다수의 장르에서 어느 정도의 소리를 듣는 선까지는 명쾌하고 특이성향없이 들려준다. 다만 그보다 상위의 영역, 가혹조건 테스트와 같은 음원들을 재생해보면 이보다 비싼 스피커들에 비해 안정감이 다소 흔들릴 때가 있었다. 가끔 화려하고 투명한 해상도라던가 강렬한 슬램의 호쾌함 등에 대한 욕심이 생길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자사제 제품들과 어울리는 스피커라 생각되었다. 예컨대 다소 두툼하고 살집이 있는 스트록과 음의 촉감이 매끄럽게 마감되는 앰프들에 최적화된 스피커가 아닐까 싶다. 파워핸들링이 과해서도 약해서도 안되고 적정한 에너지로 동작시켜주었을 때 미드베이스와 캐비닛의 어쿠스틱 밸런스가 맞아떨어졌다. 파워가 과도하면 호쾌하고 스케일이 늘어나긴 하지만 캐비닛에서 잉여공진이 느껴진다. 반대로 파워핸들링이 작으면 미드베이스가 충분히 동작하지 않아서 스케일의 문제가 아니라 낮은 대역의 해상도가 모호해지는 현상이 생긴다.

  • 1982280254_4RUvuLFW_bf049b3d0b6987d28be178b8735f0a590d3b441f.jpgGidon Kremer - Rachmaninov: Preghiera / Trio élégiaque No. 1 In G Minor

    SX-80의 최대 미덕은 역시 앰프와 동일한 사운드 컨셉을 공유하는 도톰하고 부드러운 질감에 있어 보인다. 공간을 가득 채우는 질감을 느끼기엔 크게 아쉬움이 없다. 기돈 크레머 트리오가 연주하는 프리기에라의 첫 곡 라흐마니노프를 들어보면 솔로 바이올린의 느린 스트록에서 음색이 잘 전해지고 대역과 스피드가 조금씩 변화할 때마다 음색이 바뀌는 느낌은 분명하고 하모닉스의 느낌도 좋은 편이다. 탁 트인 전망을 보여주는 능력은 다소 약하지만 전체 대역이 한 개의 유닛으로 이어진 듯 평탄하고 안정적으로 들려서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이 부분을 부각시켜보다면 그런 능력을 가진 스피커에서는 느낄 수 없는 평안함이다. 다만, 이 곡에서도 뒤쪽에서 은근히 귀에 들어오는 피아노는 자체의 해상도가 좀더 분명했으면 싶었다. 파워풀하고 좀더 존재감이 있으면 싶었다. 하지만 음량이 커지면 바이올린과의 밸런스에 그리 좋지 않은 마스킹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보였다.

  • 1982280254_Qp2JCU5b_a2dff121336d20cf89c1ea39652d32f6f5ed19ec.jpgJEAN SIBELIUS "The Swan of Tuonela" THOMAS SONDERGARD National Orchestra of Wales

    악기수를 늘여서 오케스트라를 들어보면 느리고 유연한 템포의 곡에서 훌륭한 질감은 여전히 이 스피커의 미역으로 이어진다. 이런 템포라면 고음질녹음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린레코드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1악장(BBC National Orchestra of Wales, Thomas Sondergard)이 대표적인 곡이다. 도입부의 같은 옥타브 현악합주에 적당한 온기와 두터움이 순간순간 생겨나는 느낌이 좋다. 종종 이런 느낌에서 친화력을 느끼며 음질 자체를 의식하지 않고 음악속에 빠져들기 좋다. 다만, 이 곡을 시청할 때의, 이보다 높은 정보량을 따져서 질감 이면에서 느껴지는 그 극명한 정확성을 따져가며 듣는 스피커는 아니다. SX-80은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에너지가 늘어가면서 살짝 도톰하게 부풀어 오는 질감과 두터움을 즐기기에 적당한 제품이다.

  • 1982280254_3udRjqE5_928053a733ba825c21661a224080ff2134f72ff7.jpgGrover Washington Jr. - Just the Two of Us (feat. Bill Withers)

    그런 차원에서 시청한 중에 가장 듣기 좋았던 곡은 그로버 워싱턴 쥬니어와 빌 위더스가 노래하는 ‘Just the Two Of Us’였다. 어떤 면에서는 이보다 뛰어난 해상도와 조직력을 앞세운 시스템에서 느낄 수 없는 특유의 동글동글한 음조와 매끄러운 울림이 매력적이었다. 마치 구형 탄노이에서 느꼈던, 소파 깊숙히 몸을 묻고 나긋하게 귀를 즐겁게 하는 편안함으로 오랜만에 이 곡에 빠져들 수 있었다. 미세한 묘사를 해야하는 높은 대역에서는 그다지 세밀하고 극명하지 못할 때가 있으나 전술했듯이 그렇지 않은 부분과 곡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 1982280254_cEZspziF_310e98ddc91ba7d48ec5173a4627328162dd1cdd.jpgAdele - Hello

    아델의 ‘Hello’는 스피커 트위터에 귀높이를 맞춰 들어보면 이미징이 잘 느껴진다. 외곽선이 예리하지 않으면서도 이미징이 입체적으로 떠올라서 나긋한 느낌을 준다. 무대가 완전히 까만 느낌은 덜하지만 스테이징이 상당히 크게 잡히는 편이어서 명쾌하고 시원스럽제 무대를 펼쳐준다. 다만 중반에서 슬램이 쿵 하고 들어오면 선명한 대비와 강렬함으로 어필하는 단호함은 다소 약한 편이다. 강렬함을 표현 못한 채 마치 에너지가 서서히 감쇠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 1982280254_rljUs4GV_6eb39ebbd8f778b66c53c3bf31a2ec57bba0a1f1.jpgDrake - One Dance (Feat. Wizkid & Kyla)

    드레이크 ‘One Dance’에서 응집력이 느껴져서 좋다. 베이스비트가 선명해지고 깊어져 있다. 약간의 부스팅이 있지만 곡의 분위기에 간섭할 만큼은 아니다. 보컬의 음색도 원래에 근접하게 들리고 악기 배치와 합주가 되어도 산만하지 않고 입체감이 잘 나온다. 건반을 두들기는 소리 또한 위치가 선명하게 느껴지며 입체적인 어쿠스틱이 느껴진다. 체구와 베이스의 규모에서 더 큰 파워핸들링을 바라게 되지만 그 부분을 양감이 그리 아쉽지 않게 채워준다.

본 제품의 시청에는 오렌더의 A30과 유니슨 리서치의 DUE와 심오디오의 340i, 그리고 어쿠스틱 에너지의 AE509를 참고 스피커로 사용해서 진행했다. 스피커는 거의 대조적인 제품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앰프에 따른 차이도 적지 않게 나타났다. 전술했듯이, 같은 캠브리지의 앰프로 시청해보면 자사에서 의도하는 가장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짐작되었다.


편안함이 전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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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향으로 오래 달리다 보면 뒤쪽은 살펴 볼 기회가 적다. 옆으로 방향을 살짝 트는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현장음을 극명하게 재생하는 게 오디오의 전적인 목표는 아니라는 걸 환기시켜 주는 제품들이 있다. 구형 진공관앰프들이 그렇고 착색이 많다고 지적하는 스피커에 끌리는 경우가 인지상정이다. 오디오파일 이전에 피가 흐르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렇다.

예전에 같은 영국의 쿼드 사의 대표 피터 워커가 한 말이 떠올랐다. 쿼드로 듣지 못할 음악이 있으면 얘기해봐라 하고 했던 자신감 말이다. 스타일과 지향점은 물론 다른 제품이지만 캠브리지의 스피커는 지나치게 스펙지향적인 오디오에서 조금 벗어나서 집에서 듣는 음악의 본질에 대해 일깨워주는 제품이다. 극명하고 현장을 그대로 펼쳐주고 그래서 때론 자극적이고. 이런 오디오의 무한경쟁에 지친 오디오파일들에게 초심같은 것을 되돌아보게 하는 철학도 있다. 욕심을 버리고 음악에서 평온을 찾고자 하는 캠브리지의 스타일은 아마 가장 오랜 동안 집안 어딘가 함께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스피커의 존재감으로 친근하고 포근하고 무슨 음악을 들어도 미소가 번지게 할 미덕을 갖춘 제품이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Sensivility 87dB
Frequency Response 40Hz – 20kHz
Impedance 8 Ohm
Drive Unit 2 x 165mm (6.5’’) woofers 1 x 25mm (1’’) silk dome tweeter
Ported 1 front
Colour Black or walnut
Dimensions (W x H x D) 240 x 980 x 338mm (9.4 x 38.6 x 13.3")
Weight 16.9kg (37.3lbs) each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사운드 솔루션 (02 - 2168 - 4500)
가격 100만원

리뷰어 - 오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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